Try again! 중학교 영어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 2 : 토픽 50 - KBS <굿모닝 팝스> 이근철의 Try again! 중학교 영어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 2
이근철 지음 / 길벗이지톡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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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취업과 동시에 영어 공부의 압박으로부터 해방되는 사람도 많지만, 나의 경우 업무상 외국어를 사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취업을 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문제는 영어 공부를 할 시간과 영어 공부에 쏟을 돈이 많지 않다는 것. 시간 내서 학원에 다니는 것도 좋고 원어민 강사에게 지도를 받는 것도 좋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독학'이라는 방법을 떠올렸고, 벌써 여러 해 동안 길벗이지톡에서 만드는 양질의 어학 교재로 공부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가 <Try again! 중학교 영어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 시리즈다. 대학 시절 아침마다 즐겨 들었던 <굿모닝팝스> 진행자 이근철 선생님이 만드신 책이라서 믿고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이 책 덕분에 영어회화 실력은 물론 자신감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중학교 수준의 쉬운 영어로 유창한 회화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이다. 시중의 영어 교재 중에는 원어민조차 구사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의 영어 교재도 많고, 일부 계층이나 집단에서나 쓸 법한 표현 위주의 영어 교재도 많다. 이 책은 기본적인 영어 수준을 확실하게 다지는 것에 집중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더라도 응용 가능한 영어 문장을 익힐 수 있게 도와준다. 최근에 학습하고 있는 <Try again! 중학교 영어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 2 토픽50>은 어떤 주제가 나오더라도 세 단계에 맞춰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회화와 문법뿐 아니라 단어와 숙어까지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예문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예문마다 다채로운 어휘 표현이 담겨 있어 이 책 한 권만 공부해도 상당한 양의 단어와 숙어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근철 선생님의 음성강의와 훈련용 음성파일, 휴대용 워크북도 포함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는 점도 좋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단기간에 끝낼 수 없는 영어공부라는 먼 길을 이 책과 함께 꾸준히 걸어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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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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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의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는 '(좋은 의미로) 뭐 이런 소설이 다 있어?'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참신하고 기발한 소설이다. 비슷한 소설을 굳이 찾자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 감은 새>,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 정도일까.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과 현실에 대한 풍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특히 닮았다. 


이야기의 시작은 평범하다. 회사원 마에다 겐지는 밤에 아내와 텔레비전을 보면서 한잔하다가 요즘 회사에서 맡고 있는 일 이야기를 꺼낸다. 마에다가 맡고 있는 구조조정 업무가 꼭 중세 마녀사냥을 닮았다는, 넋두리 섞인 농담 비슷한 이야기다. 그런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고 경찰이 들이닥쳐서는 마에다를 경시청으로 끌고 간다. 마에다의 죄목은 해외 테러 조직과의 무기 거래에 관여했다는 것. 경찰은 그 증거로 마에다의 회사 컴퓨터에서 발견된, 테러 조직과 주고받은 메일을 들이민다. 마에다는 본 적 없는 메일이라고, 누군가가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마에다를 믿어주지 않는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가는 마에다 같은 위험인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는 '평화 경찰'이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마에다 같은 위험인물을 사전에 포착해 제거하는 '공개처형' 제도를 실시한다. 사람들은 공포에 떨면서도,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평화 경찰에 복종하고 공개처형 당할 인물을 열심히 지목한다. 그때, 검은 옷을 입은 고독한 영웅이 나타나 평화 경찰과 대립하는데... 과연 그는 누구이며 이 가혹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 나라를 떠나면 돼. 다만 어느 나라에 가든 이 사회의 연장선상에 있지. 일본보다 의료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도 있어. 약도 없고 에어컨도 없지. 말라리아 때문에 고생하는 나라도 있어. 이 나라보다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아예 화성에 가서 살 생각이야? (121쪽)


이 소설에서 눈여겨볼 점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죄 없는 사람이 모함을 당해 처형되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는데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상황에 순응한다는 것이다. 어쩌다 이런 상황에 대해 불만을 품는 사람이 나타나면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면 화성에라도 가서 살 것이냐. 지금이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다른 버전이 떠오른다. 이 직장 나가면 더 나은 직장이 있을 줄 아느냐. 이 나라 떠나면 더 나은 곳이 있을 줄 아느냐. 우리 때는 더 나빴다. 배부른 소리 한다. 쥐뿔도 없는 게. 고마운 줄 모르고... 우물 안 개구리들. 


저자가 제시한 평화 경찰, 공개 처형, 안전 구역 같은 개념이 극단적이어서 그렇지, 저자가 묘사하는 사회상은 우리가 사는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는 안전과 평화라는 명목으로 국민들을 옥죄고, 경제는 재벌의 손아귀에 들어간 지 오래고, 교육은 학원 폭력에 신음하고, 여성은 괴한에게 구타 당하고 성폭행 당할 위기에 항시 노출되어 있는 사회. 이건 당장 오늘자 뉴스만 보아도 확인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소설 속 사회를 구한 영웅의 정체가 나처럼 대단할 것 없고 특별할 것 없는 소시민이라는 점이 더 반갑다. 누구나 약간의 문제의식과 정의감과 용기만 있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도.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소시민 중에 누가 영웅인지 추리하며 읽는 것도 이 소설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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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생각법 - 과학자는 생각의 벽을 어떻게 넘어서는가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지음, 권오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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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1도 모르는 제가 읽기엔 어려웠지만, 저자의 문제 의식과 주장에는 깊이 공감합니다. 이 책에 이어서 <생각의 탄생>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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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생각법 - 과학자는 생각의 벽을 어떻게 넘어서는가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지음, 권오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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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생각법>은 베스트셀러 <생각의 탄생>의 저자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이 썼다. 최근에 나온 책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이 1989년에 나왔고, 그로부터 10년 후인 1999년에 <생각의 탄생>이 나왔다. <과학자의 생각법>에서 저자가 제기한 문제가 <생각의 탄생>에서 확장되고 정리됨을 감안할 때, <과학자의 생각법>을 읽고 나서 <생각의 탄생>을 읽는 것이 순서상 맞겠다. 


내가 봤던 어떤 연구에 따르면, 박사 후 연구원부터 정교수까지를 포함한 영국 화학자의 90%가 실험을 하거나 논문을 쓰는 데 들이는 시간이 10% 이하라는 거야. 대부분의 시간은 연구비를 따내거나 행정 업무를 보거나 수업을 하거나 여행하는 데 보낸다면서. 이건 내 추측인데, 결과적으로 평범한 화학자가 실험실에서 시연이나 하며 얼마 안 되는 학생들을 가르칠 뿐이라면, 100년 전처럼 오늘날에도 다섯 명의 화학자만이 대부분의 연구를 이끌어 간다고 봐. (97쪽) 


저자는 과학자이지만(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생리학과 교수) 과학만큼이나 과학 사회학에 관심이 많다. 과학 사회학이란 과학자들 사이에서 동료 집단이 가하는 압력과 집단행동이 과학적 사고를 형성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과학자 역시 다른 전문가 집단과 마찬가지로 집단적 사고에 취약하며 인기와 유행에 휩쓸리며, 많은 과학자들이 명석한 두뇌와 기발한 창의성을 가지고도 관료제의 폐단에 짓눌려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저자가 가장 아쉬워하는 건 위대한 과학적 발견에 대한 연구와 학습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반면, 위대한 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지기까지 과학자가 어떤 식으로 고민하고 탐구했는지에 관한 연구와 학습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쉽게 말해 과학계 내부에서조차 '물고기'에 대해서만 가르치고 '물고기 잡는 법'은 가르치지 않는 현실이다. 저자는 이러한 폐단을 극복하고자 과학자들이 남긴 노트, 서신, 자서전, 회고록 등을 분석해 위대한 발견에 이른 과학자들이 어떻게 문제를 인식하고 새로움을 발견했는지 알아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픽션의 형식으로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생물학자, 역사학자, 화학자, 과학사학자 등 가상의 인물 여섯 명이 과학적 창의성의 핵심에 놓인 다양한 쟁점을 논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야기 속에 루이 파스퇴르, 알렉산더 플레밍, 클로드 베르톨레, 야코부스 반트 호프 등 다양한 과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생각법이 녹아 있는데, 학창 시절 내내 '과학 포기자'로 지낸 문과생인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저자가 쉽게 쓰려고 노력했는데도 쉽게 읽지 못했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많은 연구는 창의적인 과학자와 기술자는 어렸을 때부터 폭넓은 지적 호기심을 드러냈고, 성인이 되어서도 미술, 음악, 문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고 보고했다. (중략) 그들은 미술, 음악, 문학, 정치, 사회적 문제에도 과학 못지않게 참여했다. 그들은 몸과 마음 모두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과학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인간 지식을 더 넓게 통합하는 일에도 힘을 보탰다. (542쪽)

 

저자가 다섯 장(章)에 걸쳐 자세하게 풀어낸 이야기의 결론을 요약하면, 뛰어난 과학자가 되기 위해 습득해야 할 지식과 기술은 과학 분야에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자 하면 육체 활동과는 거리가 멀고, 지적이며, 두꺼운 안경을 쓰고, 책에 둘러싸여서 보통 사람과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뛰어난 성취를 과학자 대부분은 이러한 고정관념에 들어맞지 않는다. 


코페르니쿠스는 그림을 그리고 시를 번역했다. 갈릴레오는 10대 시절에 미술가가 되려고 했고, 일생 동안 시를 썼다. 뉴턴 역시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다. 케플러는 음악가이자 작곡가였고, 파스퇴르는 재능 있는 화가였다. 뛰어난 과학자와 발명가 중에서 예술가적 성향을 가진 이들의 목록은 이 책에만 열두 페이지에 이른다. "장차 위대한 연구자를 기르려면 과학적 훈련뿐 아니라 인간 존재를 형성하는 교육, 기술, 철학, 윤리, 논리, 취미, 열정을 이해해야 한다."


물론 저자의 주장은 예술가적 성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예술 외에도 교육, 기술, 철학, 논리 및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일수록 뛰어난 과학자와 발명가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어려서부터 학과 공부에만 매진하고 전인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한국의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다. 아울러 일찍부터 학생들을 문과와 이과로 나누고 전공 공부만을 강조하는 한국의 교육 당국도 이 조언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안 그러면 나 같은 '과포자'가 양산된다). 


저자의 주장은 과학에만 통하는 것도 아니다. 저자가 안고 있는 문제의식과 연구 방법은 문학이나 수학, 역사, 예술 등 다른 학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과학자의 생각법>의 뒤를 이어 <문학가의 생각법>, <수학자의 생각법>, <역사가의 생각법>, <예술가의 생각법> 등 후속 시리즈가 나오면 어떨까. 저자가 여러 학문 분야에 적용 가능한 생각법을 담은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을 쓰기는 했지만, 각각의 분야에서 현실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한 책이 나온다면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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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외 프린세스 3
아이다 나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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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외 프린세스>는 게임 캐릭터에 푹 빠져 지내던 여중생 메구로 미토가 현실의 남자아이를 좋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만화다. 


친구들이 하나둘씩 남자 친구를 사귀기 시작해도 덕질만 하며 꿋꿋하게(?) 살아온 미토는, 어느 날 같은 반 남학생 쿠니마츠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 '세이야'와 똑같이 생긴 것을 깨닫고 쿠니마츠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쿠니마츠는 모든 여자아이들이 인정하는 미남인 반면, 미토는 얼굴도 몸매도 평균 이하. 그리하여 미토는 미녀로 거듭나기 위한 특훈에 돌입하는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쿠니마츠한테 말도 붙이지 못했던 미토는 그 사이 문화제를 치르고 더블데이트까지 하면서 쿠니마츠와 부쩍 가까워진다. 내친김에 여성지에 실린 'LOVE 테스트'라는 걸 해본 미토는 자신이 쿠니마츠에게 있어 '여친후보'라는 테스트 결과를 받고 경악한다. 여친후보 다음은 연인.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쿠니마츠의 연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토는 한껏 들뜬다. 


기분이 좋아진 미토는 기세를 몰아 쿠니마츠의 연인이 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멋쟁이 여자아이들의 성지인 시부야 109에 가서 쇼핑도 하고, 친구 하루의 코치를 받아 가며 눈썹 정리도 하고 선크림도 발라본다. 미용실도 엄마 손잡고 가던 동네 미용실 말고, 멋진 언니들이 드나드는 헤어 살롱으로 바꾼다(하지만 그 결과는 대참사...).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에 감탄하는 미토의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ㅎㅎ 내가 쿠니마츠라면 미토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만 봐도 사랑을 느낄 것 같다 ㅎㅎ 


미토가 초절정 행복을 맛보는 사이, 미토와 함께 삼총사 중 한 명이었던 친구 마루의 태도가 이상해진다. 마루가 게임 경품에 당첨된 걸 축하해주자 "너희들도 리얼충 물건에 정신 팔지 말고 경품에 투자하면 뽑힐지도 모르지." 라고 비꼬듯이 말하지 않나, 이제는 아예 삼총사와 어울리는 것도 거부하고 학교에도 나오지 않는다. 걱정이 된 미토가 마루네 집에 찾아가 마루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데 과연 어떻게 될까. 마루의 진심은 무엇일까. 


1권과 2권에서는 미토가 쿠니마츠에게 사랑을 느낀 후로 예뻐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중점적으로 그려졌다면. 이번 3권에서는 미토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것'이 진지하게 그려진다. 미토가 잃어버리는 것은 다름 아닌 우정이다. 미토가 예뻐지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하루와 귓속말을 나누고 단둘이 외출하는 동안 마루는 소외감과 배신감을 느꼈고, 미토의 행동은 급기야 마루의 오랜 트라우마까지 건드렸다. 


나이를 먹고 보니 전원 솔로인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 한두 명이 남친 생겼다고 빠져나가는 건 비일비재한 일인데. 미토와 마루는 이걸 참 빨리도 겪는구나. 성숙해서 좋겠다고 해야 할지, 빨리 알 필요 없는 고통을 너무 빨리 알았다고 해야 할지. 함께 덕질하던 친구가 리얼충 되어 떠나가는 슬픔은 나도 여러 번 겪어보았기에 마루의 모습이 남일 같지 않았다(하지만 꼭 리얼충이 되지 않아도 덕질의 대상이 바뀌어서 떠나가기도 하더라). 자기도 모르는 새에 리얼충이 되어버린 미토의 마음도 알겠고(연애에 정신이 팔려서 덕질에 뒤처졌을 때의 혼란스러움이란...). 


작가 후기를 보니 이번 3권에 나오는 에피소드가 리얼해도 너무 리얼해서 작가도 편집자도 울면서 작업했다는 말이 있던데(작가님 저도요 ㅠㅠ)... 코믹함이 가미된 순정만화인가 했더니, 여자아이의 연애뿐 아니라 우정과 성장에 대해서도 점점 진지하게 고찰하는 듯해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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