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끝까지 버텨본 적 있는가 - 승부는 폭발력이 아니라 버티는 힘에서 갈린다
웨이슈잉 지음, 하진이 옮김 / 센시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는 모차르트처럼 일찍부터 두각을 낸 천재들의 이야기에 눈길이 갔다. 지금은 남들이 늦었다고, 안 된다고 말하는 나이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큰 성취를 해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다. 적어도 나는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일에 도전할 체력과 용기와 열정이 점점 줄어드는 걸 몸으로 느끼는데, 저들은 어떻게 몰두할 만한 분야를 찾고 용감하게 도전하는지 알고 싶고 닮고 싶다.


중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웨이슈잉의 책 <한 번이라도 끝까지 버텨본 적 있는가>는 인생을 100미터 경주가 아닌 42.195킬로미터 마라톤으로 보고, 도중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책에 실린 33편의 이야기는 성공한 인생과 실패한 인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집안 배경이나 지능, 외모 같은 선천적인 것들이 아니라 열정과 끈기, 인내력 같은 후천적인 것들임을 알게 해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크고 작은 위기를 겪는다. 직장에서 상사가 부당한 명령을 내리거나 쓸데없는 훈계를 늘어놓으면 당장이라도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다. 나는 열심히 일해도 쥐꼬리만한 돈밖에 못 버는데, 누구는 부자 부모 만나서 임대료 받으며 놀러 다니는 모습을 보면 사는 게 뭐 이런가 싶다. 그럴 때마다 감정에 휩쓸려서 잘못된 선택을 하면 큰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저자는 동양 최고의 역사서로 손꼽히는 <사기>를 쓴 사마천의 예를 소개한다. 궁형이라는 치욕적인 벌을 받고도 절치부심해 <사기>를 완성한 사마천처럼,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더 큰 목표를 떠올리며 인내하면 결국 승자는 내가 될 것이다. 절치부심하면 떠오르는 인물로 조선에는 정약용이 있다. 정약용은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가문 전체가 멸족을 당하고 18년이나 유배 생활을 했다. 유배지에서 정약용이 집필한 수만 권의 책들은 지금까지도 남아서 그에게 조선 최고의 실학자라는 명예를 주었다.


재능과 노력은 별개일까. 저자는 인턴사원 두 명에게 자료 정리를 시킨 일화를 들려준다. 둘은 비슷한 수준의 대학을 졸업했고 둘 다 학교 성적이 우수했는데, 자료 정리를 시키자 한 사람은 엉망인 상태로 가져왔고 다른 한 사람은 완벽한 상태로 가져왔다. 자료 정리를 엉터리로 한 인턴사원을 야단치자 그는 자기가 원래 자료 정리를 잘 못한다며 다른 일을 시켜달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 인턴사원에게 다른 일을 시켜보니 잘 했을까? 안타깝게도 - 그리고 예상 가능하게도 - 그 인턴사원은 시키는 일마다 엉터리로 처리했고 변명으로 일관했다.


저자는 타고난 재능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혹시라도 천부적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타고난 것은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 남들을 뛰어넘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일 것이다. 올림픽 대회에 출전하거나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좋다. 한 가지 일에 오랜 시간 동안 노력을 기울이고 열정을 다하는 것 자체가 능력이고 재능이다. 삶이 다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것 하나라도 찾는다면 당신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마존 뱅크가 온다 - 2025 미래 금융 시나리오
다나카 미치아키 지음, 류두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계산대 없는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의 존재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마존 고가 바꿀 미래의 모습에 관해서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일본 릿쿄대 경영대학원 비즈니스디자인연구과 교수 다나카 미치아키가 쓴 <아마존 뱅크가 온다>는 아마존 고를 비롯한 신기술이 향후 일본과 세계의 금융 서비스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일으킬지를 자세하게 분석한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제1부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금융업계에 가져온 변화에 관해 상세히 서술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캐시리스 결제'이다. 언제부터인가 동전이나 지폐, 카드 대신 모바일로 결제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모바일 결제 시대는 '캐시리스 3.0'에 해당하며, 앞으로 진행될 '캐시리스 4.0' 시대에는 얼굴 인식 결제, 음성 결제, 사물인터넷 결제 등이 보편화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아마존 고가 대표적인 예다.


제2부에서는 기존 금융 산업을 파괴하는 참여자, 즉 '금융 디스럽터'의 출현에 관해 상세히 서술한다. 저자는 3대 금융 디스럽터로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를 든다. 이들 기업은 이미 대형 금융기관과 다수의 핀테크 기업을 능가하는 사업 규모와 매출액, 기술 수준을 자랑한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친근한 이미지와 최신 기술을 활용해 만든 결제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업계의 영역을 파고들어, 궁극적으로는 기존 금융기관의 역할을 위태롭게 만들 것으로 예측된다.


저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불거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도 사실상 테크놀로지 패권을 둘러싼 대결이라고 본다.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이들을 묶어서 'BATH'라고 부른다) 같은 메가테크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보호 아래 급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테크놀로지 업계에서 미국이 선구자, 중국이 후발자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중국이 선구자, 미국이 후발자인 영역이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위기감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제3부에서는 기존 금융 산업의 반격을 소개한다.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테크놀로지 기업이 금융 산업에 진출했다면, 골드만삭스, JP 모건 같은 금융 기업들은 현재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변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상황과도 다르지 않다. 최근 몇 년 동안 은행, 보험 등의 업계에서 IT 전공자 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얼마 전에는 국민은행 직원들이 카카오뱅크로 대거 옮겼다는 뉴스를 봤는데 이 또한 기존 금융업계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을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싶다.


책의 제4부 격인 최종장에서는 금융 4.0 시대에 관해 서술한다. 저자가 한 예측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제부터는 모든 것이 자산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동산, 부동산은 물론이고 개인의 능력이나 시간 등도 자산화될 것이다. 자산의 가치가 달라지면 일의 개념, 직장의 개념, 직업의 개념도 바뀔 것이다. 금융업계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도 금융업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05-0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 대학교 최고의 인생 설계 강의, 10주년 전면 개정증보판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돈을 많이 번다고 알려진 직업을 가지게 하는가 하면, 어떤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돈을 많이 버는 방법 자체를 가르쳐준다.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의 저자 티나 실리그는 단연 후자다. 스탠퍼드 대학교 공과대학 경영과학공학과 교수인 저자는 아들 조시가 스무 살이 되던 해인 2009년에 이 책의 초판을 발표했다. 내가 읽은 건 초판이 간행된 지 10년 만에 출간된 개정 증보판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이런 과제를 낸 적이 있다. 학생들을 열네 개 팀으로 나눈 후 5달러씩 들어 있는 봉투를 나눠준다. 봉투를 연 순간부터 두 시간 내에 최대한의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찾아내라. 보통은 5달러를 가지고 복권을 사거나 도박을 하거나 장사를 하는 방법을 떠올릴 것이다. 저자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달랐다. 수업 전체 5달러 투자금의 수익률은 무려 4천 퍼센트. 성과가 매우 좋은 팀들은 단돈 5달러로 600달러 이상 벌어들였다.


방법은 이랬다. 학생들은 과제의 핵심이 5달러로 최대한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임을 간파했다. 한 팀은 '맛집'으로 소문나 매일 밤 줄이 길게 늘어서는 식당에 미리 예약한 다음 예약 없이 식당을 찾은 사람에게 예약권을 팔았다. 또 다른 팀은 자전거 타이어의 공기압을 체크하고 공기 주입을 해줘서 돈을 벌었다. 또 다른 팀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그 회사의 광고를 제작해 학생들 앞에서 발표했다.


저자가 이 과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 아니라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업가 정신'이다. 기업가 정신은 자신의 이름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변화의 지렛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기업가 정신을 가지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의욕 넘치고 열정 있게 살 수 있다.


책에는 기업가 정신을 기르는 방법 외에도 다양한 인생 조언이 나온다. 저자는 인생의 무수한 선택지 앞에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라고 충고한다. 지금 다니는 직장과 맞지 않으면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보라. 지금 만나는 사람이 마음에 안 들면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보라. 저자 역시 학교 졸업 후 여러 번 이직과 전직을 한 끝에 마음에 꼭 드는 직종을 찾았다. 당시에는 불안하고 힘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마다 삶에서 활용할 도구가 하나씩 늘었고 결과적으로 인생이 훨씬 풍성해졌다.


세상을 보는 방식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도 덧붙인다. 똑같은 풍경도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에는 아름답게 보이고, 해고 통보를 받은 사람에게는 비참하게 보인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을 뭐든지 할 수 있는 능력자로 규정하는 사람은 평생 무슨 일에든 도전하며 즐겁게 살 것이고, 자기 자신을 멍청하고 게으른 루저로 규정하는 사람은 평생 아무 일도 시도하지 않은 채 루저로 남을 것이다.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인생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저자의 조언이 마음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 - 다가올 경제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법
미야자키 마사히로.다무라 히데오 지음, 박재영 옮김, 안유화 감수 / 센시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종 코로나 19 때문에 세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나라는 단연 중국이다.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엄청나게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이 미중 무역 전쟁과 신종 코로나 19 사태라는 위기로 인해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중국 경제, 금융 전문가 안유화 교수가 감수한 책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조짐이 심상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한다.


이 책은 총 5장에 걸쳐 중국발 세계 위기 경제설에 관해 설명한다. 제1장에선 미중 무역 전쟁에 관해 서술한다. 미중 무역 전쟁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하이테크 산업 스파이 적발 강화, 중국 기업 화웨이 퇴출 등의 위기 국면을 지나서 현재는 잠시 소강된 상태다. 하지만 향후 미중 대결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그 중심에는 하이테크 기업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저자는 미국과 중국이 견인하는 기술 체계에 따라 세계가 '철의 장막'이 아닌 '소프트웨어 장막(저자가 사용한 표현은 '커튼'이다)'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제2장에선 중국 버블의 진행 상황을 설명한다. 저자는 중국의 GDP가 30퍼센트 정도 부풀려져 있고, 중국 은행의 불량 채권 비율이 1.4퍼센트에 달한다고 설명한다. 이제까지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기능하면서 부실한 금융 및 재정을 관리할 수 있었지만 그러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버블이 한 번에 터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현재 외화 보유고가 떨어져 내국인의 외화 송금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중국의 인기 배우 판빙빙이 탈세 혐의를 받고 잠적한 사건이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판빙빙이 가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미국 부동산을 강제로 팔게 해서 중국으로 송금하게 한 것이 사건의 실체다.


제3장에선 중국의 세계 전략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중국은 주변 아시아 국가들을 중국의 경제 기지 나아가 군사 기지로 활용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그만한 능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것은 역시 정치다. 제4장에선 시진핑이 최정점에 서 있는 중국 정치 제도의 현재에 관해 설명한다. 시진핑은 이제까지 중국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지만 홍콩 시위 사태와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며 리더십의 위기에 봉착했다. 시진핑을 대신할 지도자가 나타난다 한들, 일당 독재인 폐쇄적인 정치 구조 특성상 중국의 정치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뀔지도 의문이다.


마지막 제5장에선 2020년 중국발 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소개된다. 원서 기준으로 2019년에 출간된 책인 만큼 코로나 19 사태에 관한 언급은 없지만, 저자가 예측한 부정적인 시나리오에 코로나 19 사태가 부정적인 영향을 더할 수는 있어도 긍정적인 영향을 더할 리는 없다. 중국 경제는 미국 경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중국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제 나아가 정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데, 올해가 마침 미국 대선이 있는 해라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가 참 어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른 전에 한 번쯤은 심리학에 미쳐라 - 서른 이후 세상은 심리전이 난무하는 난장판이다
웨이슈잉 지음, 정유희 옮김 / 센시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하버드 새벽 4시 반>의 저자 웨이슈잉의 신간이 나왔다. 심리학을 통해 서른 이후의 삶에 대비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서른 전에 한 번쯤은 심리학에 미쳐라>이다.


저자는 서른이라는 난장판에 뛰어들기 전에 일단 나부터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른 전에는 일이 잘 안 풀려도 핑계 댈 거리가 있다. 돈이 없어서, 부모가 안 도와줘서, 학력이 달려서, 뒷배경이 없어서... 하지만 서른 이후에는 그런 핑계를 대면 안 된다. 핑계를 대기에는 이미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고 남은 세월이 길지도 않기 때문이다. 열등감은 타인의 장점을 보지 못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도 갉아먹는다. 콤플렉스가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콤플렉스의 원인이 되는 문제를 달성하거나 포기해서 생각을 지우는 것이 낫다.


서른 이후에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도 나온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면 아무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다. 사람의 시간과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다. 젊을 때는 한계를 모르고 시간과 에너지를 썼다면 서른 이후에는 효율적으로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배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인간관계도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들만 남기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인맥 관리'라는 명목으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죽기 직전에 내 곁에 있어줄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그들에게도 좋고 나에게도 좋다.


그동안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경쟁하는 데 지쳤다면, 서른 이후에는 '내가 살고 남이 죽는' 경쟁이 아니라 '나도 살고 남도 사는' 윈-윈(win-win)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세상은 결코 나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내가 살고 남도 살아야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아무런 대가나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남을 도와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 사소한 친절이나 배려를 베푸는 것은 남을 기쁘게 하고 나 자신도 즐거울뿐더러 훗날 더 큰 행복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힘 좀 빼라며 어깨를 툭 치는 듯한 저자의 조언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서른 이전이나 이후나 세상은 난장판이고 주변에는 경쟁자 일색이다. 하지만 서른 이후에는 경쟁자를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럴 필요도 없거니와, 경쟁자를 철천지원수로 만들었다가 나중에 언제 어디서 어떤 끔찍한 일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패를 하거나 모욕을 당해도 이런 걸로 내 인생 안 끝난다고, 가볍게 툭툭 털고 일어서라는 조언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 서른이 넘었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