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지갑 열지 마 - 첫 월급부터 시작하는 2030 재테크
권종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테크니 뭐니 아무것도 모르고 살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재테크를 본격적으로 공부해보려고 한다. 마침 나처럼 재테크에 대해 1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재테크 책이 나와서 얼른 읽어봤다. 제목은 <제발 지갑 열지 마>. 저자 권종영은 기자 출신으로, 현재는 금융 지식을 전파하는 프리랜서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이제 막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회 초년생 직장인과 그에 준하는 사업소득자 등을 대상으로 쓰였다. 구체적인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는, 재테크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갖춰야 할 지식이나 기본적인 습관, 태도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신용카드, 제휴 포인트, 신용점수 관리 등 작은 주제부터 보험, 은행, 세금 등 큰 주제까지 폭넓게 다루는 점이 돋보인다.


재테크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미 재테크를 잘하고 있는 사람의 노하우나 습관을 적극적으로 모방하라고 조언한다. 당장 그들처럼 거액의 자본을 가지고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에 뛰어들라는 말이 아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평소 엄청난 양의 책과 신문을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남들보다 적어도 5배 이상의 정보량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빌 게이츠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재테크를 잘 하려면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잘 쓰기 위해서는 타인의 욕망과 자기 자신의 욕망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점심시간에 밥 먹고 나서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는 것 자체는 괜찮다. 하지만 딱히 마시고 싶은 것도 아닌데 남들 따라서 한 잔에 4, 5천 원 하는 커피를 마시고 있다면 한 번쯤 돌이켜 생각해볼 일이다. 여행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휴가 때 되면 남들 따라서 해외여행 해줘야 되고, 사실은 명품에 관심 없고 외제차에 욕심도 없는데 남들 눈을 의식해 생각 없이 지출하는 사람은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저자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재테크 습관으로 '스케줄러' 앱 사용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이나 기념일을 챙기기 위해 스케줄러 앱을 사용하지만, 저자는 주로 재테크 투자 시점을 입력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신문을 읽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언제든 활용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정보가 있으면 그 또한 스케줄러 앱에 저장해 둔다. 이렇게 재테크와 관련된 모든 일정이나 정보를 스케줄러 앱에 정리해 두면 재테크가 생활화된다. 이 밖에도 참고할 만한 습관이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앞서가는 조직은 왜 관계에 충실한가 - 성과를 내는 조직 문화의 비밀
랜디 로스 지음, 김정혜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국지>의 유비는 조조, 손권에 비하면 지략도 부족하고 출신도 한미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조조, 손권과 세상을 삼분(三分)하는 영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사람'이다.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세상에 펼칠 기회를 가지지 못한 사람, 능력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의협심과 널리 인심을 베풀 줄 아는 아량을 지닌 사람이라면 출신을 따지지 않고 맞아들이고 품었던 것이야말로 유비가 지금까지도 '덕장(德將)'으로 칭송받는 이유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리마커블의 창업자 랜디 로스의 신간 <앞서가는 조직은 왜 관계에 충실한가>의 핵심 메시지 역시 사람이다. 저자는 일반적인 리더와 최고의 리더를 가르는 기준은 사람을 대접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인 리더들은 비즈니스의 목적이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고, 고객들은 돈을 받아내야 할 대상이라고 여긴다. 최고의 리더들은 돈보다도 직원들과 고객들을 우선시한다.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만족시키면 돈은 자동으로 벌린다고 여긴다.


책에는 기업 안팎에서 좋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과 그 방안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리더의 덕목은 의도성, 겸손, 책무성, 지속 가능성 등이다. 이 중에 의도성은 리더가 인재를 육성하고 지원할 의도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함을 일컫는다. 일반적인 리더들은 인재를 선발하면 알아서 일하고 알아서 자기계발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고의 리더들은 자신이 선발한 인재를 가만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피드백을 준다. 리더 또한 조직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리더가 단지 리더라는 이유로 구성원들과의 관계 형성이나 소통에 소홀하면 부작용이 나타난다.


저자는 세상에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가치 창출자이고, 다른 하나는 가치 추출자이다. 가치 창출자는 좋은 가치가 끊임없이 재생산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기여하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가치 추출자는 좋은 가치가 한정되어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지 않고 경쟁을 통해 가치를 독점하려고 든다. 최고의 리더들은 가치 창출자인 경우가 많다.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협력해서 더 좋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나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언도 나온다. 관계의 달인이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첫째로 상대방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해보자. 일부러 시간을 내 만나서 차분히 이야기를 듣고 정성을 다해 대답해 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둘째로 지지와 격려를 보여주자. 강압적인 방식으로 조직을 이끄는 것보다는 유연하고 영감을 주는 방식으로 조직을 이끄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관계에서도 나쁜 피드백보다는 좋은 피드백을 많이 주려고 노력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은 어디에서 자랄까? - 아이가 처음 돈을 쓸 때부터 배우는 경제 개념
라우라 마스카로 지음, 칸델라 페란데스 그림, 김유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경제 개념을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은 무엇일까. 변호사이자 작가인 라우라 마스카로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경제 교육을 하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스스로 재정 관리에 대해 깊이 공부해 책을 썼다. 그 책이 바로 <돈은 어디에서 자랄까>이다.


이 책은 총 12장에 걸쳐서 아이들도 알아두면 좋을 중요한 경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스토리텔링 형식이라서 마치 동화나 이야기책을 읽듯이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배울 수 있고 재정 관리 방법을 익힐 수 있다. 각 장에는 독자가 직접 풀어야 하는 단답형 또는 서술형 퀴즈가 있으며, 문제의 정답은 마지막 12장에 실려 있다.


돈과 경제에 관한 흥미를 유발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다수 실려 있다. 왜 저금통은 돼지 모양일까. 이 책에 따르면, 서양의 중세 시대 사람들은 돈을 은행에 보관하지 않고 부엌에서 쓰던 점토 항아리에 보관했다. 마침 그 항아리의 이름이 '피그(pygg)'여서 돼지 모양 저금통이 생겨났다는 설이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돼지가 '번영'을 상징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부자가 되라는 의미로 돼지 모양 저금통이 생겨났다고 한다.


왜 미국의 화폐는 '달러'라고 부를까. '달러(dollar)'라는 단어는 독일 은화를 일컫는 '탈러(thaler)'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당시만 해도 은이 국제적인 통화의 기준이었기 때문에 은을 뜻하는 말이 재정 용어에 많이 남았다. 대표적인 예가 '은행(銀行)'이다. 왜 일한 대가로 받는 돈을 '샐러리(월급)'이라고 부를까. 이는 고대 로마 제국에서 노예들이 월급을 소금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라틴어로 소금은 '살(sal)'이라고 한다. 일한 대가로 소금을 받았던 고대 로마의 노예들이나, 월급에 매여 있는 현대의 샐러리맨이나, 살고 있는 시대는 달라도 처지는 비슷하다니 씁쓸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돈을 현명하게 쓰는 법도 가르쳐 준다. 아이가 사고 싶어 하는 것을 부모가 다 사주면 아이는 한정된 돈을 언제 어디서 무엇을 위해 쓸지 배울 기회를 놓치게 된다. 저자는 매주 아이들에게 일정한 액수의 용돈을 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관리하게 한다. 만일 아이가 일주일 치 용돈을 게임기를 사는 데 다 써버리면 그 주에는 간식이나 학용품을 사지 못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을 익히게 되고 어떤 방식의 소비가 자신에게 이로운지 알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사이드 아웃 - 사람이 만드는 기업의 미래
강성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변화가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이런 시대에 중요한 건 기술이나 자본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책을 만났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석학연구교수 강성춘의 신간 <인사이드 아웃>이다.


'인사이드 아웃(Inside-out)'이란 기업이 자신의 문화와 특성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동시에 사람에 내재된 역량을 사업과 연계하여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인적자원관리의 방식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인사가 전략을 따른다고 보았던 '아웃사이드 인'의 관점과 정확히 대비되는 관점이다.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전략적 인적자원관리를 연구하면서 인사가 전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전략이 인사를 따르는 것이 훨씬 유효하고 효과적임을 학문적으로 증명하고 경영자들에게 주지시켜 왔다.


인사가 전략보다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략을 인사보다 중요시하는 관점은 조직의 내부 구성원들이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을 무시하고 '해야 하는 것'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내부 구성원들이 심한 압박감과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게 되고, 조직 내에 불가능한 일을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분위기가 퍼져서 노동 의욕이 저해되고 조직 문화가 악화된다. 반대로 인사를 전략보다 중요시하면 조직의 내부 구성원들이 보다 쉽게 변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조직 문화 또한 개선될 수 있다.


저자는 사람을 최우선시해서 성공한 기업의 사례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테슬라, 아마존 등을 소개한다. 이들 기업은 인재 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뿐만 아니라 조직의 내부 구성원이 최고의 환경에서 최상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각종 지원과 혜택을 아끼지 않는다. 최고의 기업 문화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개인 간의 지나친 경쟁이 팀워크를 저해하지 않도록 극단적 보상 차별화와 개인 성과 중심의 인센티브, 스톡옵션 사용 등을 자제한다. 그 대신 집단과 조직 전체의 성과와 연계된 이익 배분제, 종업원 지주제, 관대한 복리후생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책에는 인사이드 아웃 관점의 필요성과 특징을 비롯해 인사이드 아웃 관점에서 선택 가능한 네 가지 사람관리 패러다임, 인사이드 아웃 관점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전략적 제안, 파괴적 혁신이 지배하는 21세기 경영 환경에서 기업이 추구해야 할 패러다임 등이 담겨 있다. 각 장이 하나의 강의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 편하고, 다양한 외국 사례를 소개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려운 용어를 가급적 배제하고 쉽게 풀어쓰려고 한 노력이 돋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분의 일을 냅니다 - 사장이 열 명인 을지로 와인 바 '십분의일'의 유쾌한 업무 일지
이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번이라도 해본 적 있는 일은 혼자서 해도 괜찮지만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은 여럿이 함께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십분의 일을 냅니다>의 저자 이현우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드라마 피디 출신인 저자는 퇴사 후 백수로 지내던 중에 과거 취준생 시절 활동했던 취업 스터디 멤버들과 연락을 하게 되었다. 연락을 해보니 멤버 일부가 여전히 연락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 '청년아로파'라는 이름으로 사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자는 사업에 관해 1도 몰랐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즐거워서 계속 모임에 나갔다. 형들 쫓아서 을지로에 매물 보러 다니고, 권리금 흥정도 해보고, 운영 방식을 정하고, 메뉴 회의를 하다 보니 어느새 을지로에 있는 와인바 <십분의일>에서 10분의 일의 지분을 가진 사장이 되었다. 매달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쉬워서 사표를 내지 못했던 직장인이 몇 년 사이에 남한테 월급을 주고, 와인바 '십분의일', '빈집;비어있는집', '밑술', 게스트하우스 '아무렴 제주'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사업가가 된 것이다.


책에는 최종적으로 10명의 사장이 월급의 10퍼센트씩 내서 운영하고 수익의 10퍼센트씩 가져가는 시스템이 자리 잡기까지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자세히 나온다. 십분의일에서는 메뉴에 올리브를 넣느냐 마느냐 하는 사소한 건조차도 치열한 토론과 표결을 통해 결정한다. 사장이 한 명이면 혼자서 판단해 결정하면 그만이지만, 사장이 열 명이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와인바가 운영되게 하기 위해 의견이 맞는 사람을 포섭하고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정치'의 과정이 필요하다. 번거롭고 복잡해 보이지만 잘못 판단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는 무엇이든 혼자서 하는 것이 트렌드이지만, 어떤 일들은 혼자서 할 때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할 때 더욱 즐겁고 보람 있다고 말한다. 혼자였다면 애초에 사업을 시작할 생각도 못 했고 지금까지 버티지도 못했을 것이다. 힘든 순간에도 여럿이서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업이 망해도 사람은 남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백수 시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와인 바가 생각보다 잘 되어서 '본업'인 드라마 극본 쓸 시간조차 없다니. 전화위복에 성공한 저자를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