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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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10년차. 돈 되는 일보다, 시간의 자유를 얻은, 소설가 및 창의성 풍부한 낙천주의자의 글이 가득하다. 정말 읽다보면, 이렇게 살다보면 뭐라도 되겠지라는 희망의 마음이 든다. 지칠때 힘이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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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위반 - 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묻는다
박용현 지음 / 철수와영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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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게, 참 힘들다.
 
  
  사는 게 참 힘들다. 4년 간, 많은 게 변했지만, 상식의 눈으로 살기 힘든 부분이 참 많아졌다. 상상도 못할 사고가 벌어지고, 그걸 해명하는 과정에서 납득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 사건의 벌어짐도 문제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불편했다는 점에서 사는 게 참 힘들었다
 
  한 달을 두고 보아도, 한국사회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빠르게 변화한다. 정치, 경제, 사회 모두 빠르게 이슈가 나오고, 빠르게 해결되거나 빠르게 변화한다. 일주일만 지나도 지난 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기 힘들만큼 많은 사건들이 나타난다.
 
  3년의 시간동안 한겨레 21이라는 주간지의 편집장을 맡은 저자가, 한 주의 시간을 돌아보며, 이슈에 대해 발언한 글을 모은 책이다. 법학도 출신이기 때문일까. 인권, 법, 상식과 위반에 관한 내용이 많다. 어쩌면 법에 의한 법치를 강조한 이 정부의 방향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시선이 많이 담겨있다.
  
 
#  3년의 시간동안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읽다.
 
  
   용산참사, 인권후퇴, 법집행에 대한 다양한 모습, 쌍용자동차 등. 다양한 현장에서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졌음을 책을 보니 알겠다. 3년의 시간, 많은 이슈들이 있었고, 현재형으로 계속 변해가고 있음을 알았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교육문제라는 말과 사형제도, 고시촌, 익숙함이라는 악, 절망의 홈리스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우리의 현주소에 대해 다사 바라볼 수 있었다.
 
  편지 형식의 글이라서 읽기 편했다. 나에게 속삭여주는 목소리로 지금 너의 문제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보자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나쁜 세상이라는 말은 현실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문제들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고 있는지, 내버려두면 어떻게 되는지, mb정부의 비망록을 보는 느낌이다.
 
  크게 순간에 세상이 바뀌지 않더라도, 조금씩 고민하는 사람들이 노력하면서 조금씩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영웅을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현명한 사람들이 늘어나면, 소수의 이기적인 사람들이 하는 행동들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군사기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니가 뭔데?"
 
  천안함 사건에 대응했던 군과 검찰의 발언이다. 고압과 권위가 사라진 사회, 그 사회까지 가는동안 필요한 건 정당한 위반과 성숙한 시민의식과 여론을 만들 수 있는 꾸준한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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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의 눈 - 위대한 탐험가가 남긴 경이와 장엄의 기록
퍼거스 플레밍.애너벨 메룰로 엮음, 정영목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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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제 하나.
 
 
  18세기 프랑스 해적선과 영국 군함 사이의 전투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고, 승무원의 인원과 배의 속도를 추정하는 숙제를 받았다. 2세기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알고 있는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10년 아니, 군대를 다녀온 사이에도 급격하게 변하는 한국사회를 생각해보면, 지금의 성과가 아주 오래전에도 있어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극지방, 우주여행, 비행선, 열기구를 통한 여행 등, 인간은 오랜 시간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를 해왔다. 그들을 탐험가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위대한 탐험가들이 떠난 여정과 그들이 남긴 일기, 기록들을 통해 탐험가들의 삶을 엿보는 기회를 준다. 탐험가하면 섀클턴이 생각난다. 인듀어런스호로 떠난 여행은 실패했지만, 그들이 남극의 한계를 이겨내고 비행기도 GPS도 없지만 희망 하나만을 가지고 결국 살아서 돌아온 그들을 보면 경이롭다는 말이 아깝지 않다.
 
 
# 풍부한 삽화, 일기를 통해 엿보는 인간의 내면의 모습.
 
 
  가장 큰 책의 매력은 풍부한 삽화이다. 컬러로 풍부하게 담겨있는 사진과 삽화들을 보다보면, 그 당시의 모습과 험난한 도전을 통한 그들의 흔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유럽 출신의 저자라서, 유럽의 시각에서 그들의 탐험의 폭이 넓어지는 과정이 하나씩 드러난다. 아마존의 시원을 두고 싸우는 탐험가들의 이야기와, 우생학, 인종주의시각, 기독교중심에 있는 한계까지, 책들의 역사와 그 시기의 상황을 살펴보다 보면,지금 현재의 모습들이 새롭게 보인다.

최근에도 안나푸르나같은 높은 산을 등반하다가 추락사한 탐험가, 등산대원들이 있다. 자신의 안전과 한계를 넘어서 도전하는 그들의 열정, 정글이나 밀림같은 한계상황을 이겨내려는 도전들은 도전의 사실 자체만으로도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 탐험, 여행의 다른 이름.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는 탐험보다는 거친 여행이 더 어울려 보인다. 남극과 알라스카, 정글과 북극해, 사막 등 다양한 오지를 가 볼수 없지만, 자신의 한계 내에서 다른 공간을 떠나는 거친 여행이, 누군가에게는 탐험과 같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남자 탐험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성 탐험가도 두 명이나 있다. 그리고 남성으로 속여서 여행을 온 여성 선원도 있었다. 배는 남성의 배라고 해서, 여성은 타기만 해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당시의 인식에서, 그런 도전의 역사들이 새롭게 보였다. 60년동안 하루에 열 통씩 편지를 썼던, 프레야 스타크라던지, 내일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지금의 상황을 펜을 들어 남기는 탐험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록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지금 있는 사람의 소중함은, 그곳을 떠나 다른 이를 만났을 때 잘 알 수 있고, 이사를 하고 난 후에야 내가 머물렀던 장소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된다. 탐험가의 눈은 떠나고 싶은 욕망과 함께, 지금 이 곳의 공간의 매력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죽기전에 해 봐야할 100가지에 극지방 탐험,
고지대 등반 등의 목록을 하나 적어본다. 탐험가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산다면, 힘든 세상이라는 말은 사라지지 않을까. 내일이 없는 지금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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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새 책 - 절판된 책에 바치는 헌사
박균호 지음 / 바이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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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방을 뒤적거려 본 적이 있다면.. 새 책의 흠결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깔끔주의자라면.. 변해가는 세월속에, 에피소드 속에 저자의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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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용설명서 두 번째 이야기 - 내 삶을 희망으로 가득 채우는 일곱 가지 물음 인생사용설명서 2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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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사람을 변하게 하다.

  사람은 변할까, 변하지 않을까. 성정은 변하지 않지만, 관계에 의해 사람은 변할 수 있다 생각한다. 인생사용설명서 1권에서 저자는 뺑소리를 쳐서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증오와 미움을 내려놓을 것을 권했다. 그리고 그 인연으로 한 여성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삶을 망가뜨렸던 버스기사를 용서하기로 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한 사람을 변하게 했던, 그리고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었던 인생 사용 설명서의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됐다. 속편은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편에서 보았던 감동 이상을 기대하기에, 저자는 부담을 가지고 글을 쓰고, 독자 역시, 기대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대하기에, 감동을 받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세상이 힘든게 아니라, 힘들게 본 내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1권의 메시지와 달리, 2권에서는 나에서 우리로 진화한 질문들이 들어있다.
 

# 나에서 우리로.
  

   당장 무엇을 갖고 싶으십니까. 

   지금 어떤 마음을 품고 있습니까. 

   오늘 어디에서 위안을 찾겠습니까. 

   당신 삶의 온도는 얼마나 뜨겁습니까 

   실패의 반대말은 무엇입니까 

   꼭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까. 

   모두를 위해 어떤 것을 찾겠습니까.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대발해』를 집필했던 시기의 이야기와 발해를 통해 우리 민족의 위대함과, 중국의 동북공정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개인의 삶을 주목했던 1권과 달리, 한국 사회를 중심으로,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을 저자는 권한다. 

  한 번 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여러가지 힘든 여건이나, 때론 너무 행복해서 그 사실을 망각하기도 한다. 함께 사는 사회를 강조하는 저자의 말처럼,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다 보면, 지금이 이 젊음이 최고의 자산임을, 실패하기에 더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깨닫는다.

  인디언 격언에 어떤 말을 1만 번 이상 되풀이하면 언젠가 반드시 그것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게 하나라도 이루어진다면 그게 곧 나의 기적이라는 말처럼, 변화를 위한 시작으로, 조금 긴 세월을 살았던 저자의 삶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도 나쁘지 않다.

  현명한 사람은 항상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실수를 통해 무언가를 배운다는 말처럼, 배울 부분이 많은 책이다. 저물어가는 가을을 마무리하며, 내년 새해를 준비하기 전에 한 번 읽어보면 삶에 보탬이 될 책이다. 예리하지만 따스한 말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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