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과 증여의 차이는 뭘까.

자본주의가 너무 깊어져서 이제 증여는 희미한 일이 되었다.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 제3권에서는 새로운 증여론에 대한 탐구를 시도하고자 한다. 증여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경제학의 전체적이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런 현상은 완성된 상태의 일상언어가 아니라, 형성 도중에 있는 유아의 언어나 시적 언어에서 출발하는 언어론이 오히려 언어학의 구조 전체를 뒤엎어가는 현상과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경제학은 교환을 토대로 하고 있는데, 교환은 증여의 내부로부터 증여를 물어뜯고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튀어나온 후에도, 교환은 증여와 밀접한 관계를 그대로 유지할 뿐만아니라, 증여의 원리 없이는 존속조차 불가능하게 된다. 이런 현상역시 성인이 된 후의 정신생활에서 표면적으로는 유아기에 형성되는 무의식을 부정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아적 무의식 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의식활동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과 매우유사한 셈이다. 이제까지 신화적 사고에 대해 탐구해왔던 우리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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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대칭성의 균형이 깨지면서 부족의 수장에서 국가의 왕이 나타난다. 저자는 공동체 위의 국가가 존재하면서 인간과 동물, 문화와 자연의 관계가 지금처럼 바뀐다.

자연과의 대칭성이 사라진 문화의 끝은 멸망이 아닐까. 과학의 문명으로 인해 가장 먼저 잃어버린 마음이 자연, 동물과의 공존이라는 생각을 했다.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의 제2권에서는 국가 의 탄생을 화계로 삼을 생각이다. 인류의 뇌의 뉴런 조직에 결경격인 비약이 일어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마음 이 생겨난 것이 주기 구서기 시대의 일이라고 한다면, 그로부터 2만 년 이상 동안은 그 누런조직을 사용해서 신화걱 사고가 발달해갔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해 진다. 그 당시 우리 현생인류의 마음 에서는 모든 사고가 이일성 binary을 토대로 이루어졌으며, 모든 것은 ‘
대성 을 실현하도록 세심한 조정이 이루어졌다.
거기에는 아직 국가는 없었다. 국가 출현의 계기가 된 것은 대칭성을 파괴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식에 일어난 이런 변화였다.
그때는 현생인류의 뇌의 뉴런 조직이 이미 완성된 상태였으므로 이
‘ 때 일어나는 변화에는 생물적인 의미에서의 진화 요소는 전혀 포함
‘ 되어 있지 않다. 뇌의 구조도 완전히 똑같으며, 능력에도 변화는 없
‘다. 그러나 그 내부에서는 힘의 배치‘ 양식에 결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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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 카이에 소바주 1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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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읽은 책이다. 벌써 16년이 지났다. 국가가 생기기 이전의 사회에서는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
인류 최고의 철학이라는 말은 가장 깊은 질문에 대한 답을 신화에서 찾으려했다는 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책 뒤표지에 나온 ‘신화를 배우는 것은 인간을 배우는 일입니다‘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신화는 종교의 열광과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신화는 비합리적인 논리를 매우 좋아하는 것처럼보이지만, 그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 보면 비합리의 경계선 바로 앞까지 접근하면서도 그 선을 넘어버리는 일은 없습니다. 사고의 힘이 철저하게 작용해서 신화를 이성(이성이라는 말을 확대해서 사용하기로 하겠습니다)의 영역에 묶어두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은 국가라는형태가 갖추어지지 않았던 사회에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국가의 탄생은 인간의 삶에 일종의 해결 불능의 비합리 내지는 부조리를 초래하게 되었지만, 그것이 출현하기 이전, 즉 사람들이 아직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사회가 안고 있는 부조리를 사고의 힘에 의해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대에는, 인간은 신화를 통해서 부조리의 본질을 생각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도 신화는 최초의 상태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지않을까요? 신화는 철학과 마찬가지로 절대로 타산적이 되거나 여론을 의식하거나 하지 않고 인간에게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을 가르쳐주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신화에서는 철학과 윤리가 일체가 되어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야생의 에티카‘ 라고 부르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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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고 아끼는 책의 일부를 읽는다. 새벽녁에 다시 묻는다. 어떤 삶이 진실하고 올바르고 아름다운 삶인가.

나는 늘 몰락한 자들에게 매료되곤 했다. 생의 어느 고비에서 한순간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사람은 참혹하게 아름다웠다. 왜 그랬을까. 그들은 그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전부인 하나를지키기 위해 그 하나를 제외한 전부를 포기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텅 빈 채로 가득 차 있었고 몰락 이후 그들의 표정은 숭고했다. 나를 뒤흔드는 작품들은 절정의 순간에 바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들은 왜 중요한가. 몰락은 패배이지만 몰락의 선택은 패배가 아니다.
세계는 그들을 파괴하지만 그들이 지키려 한 그 하나는 파괴하지 못한다. 그들은 지면서 이긴다. 성공을 찬미하는 세계는 그들의 몰락을 이 .
해하지 못한다. 그들 덕분에 세계는 잠시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들은스스로 몰락하면서 이 세계의 완강한 일각을 더불어 침몰시킨다. 그 순가 우리의 생이 잠시 흔들리고 가치들의 좌표가 바뀐다. 그리고 질문하 ‘
게 한다. 어떤 삶이 진실하고 올바르고 아름다운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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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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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도 좋은 책, 미야머터 테루의《환상의 빛》을 꺼냈다. 태풍이 다시 찾아온다는데, 피해가 많지 않길 바란다. 스산하고 쓸쓸한 날씨에, 마음에 풀리지 않는 의문을 품고 살아가아 할 때, 이 책을 읽는다. 정답이 없는 질문에, 난 어떤 답으로 하루를 살아야 하나. 한 번 더 고민한다.

널찍하게 펼쳐진 바다에 한 덩어리가 되어 반짝반짝 빛나는부분이 있지요. 커다란 물고기 떼가 바다 밑바닥에서 솟아온라 파도 사이로 등지느러미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지만, 그건 사실 아무것도 아닌 그저 작은 파도가 모인 것에 지나지 않답니다. 눈에는 비치지 않지만 때때로 저렇게 해면에서 빛이 날뛰는 때가 있는데, 잔물결의 일부분만을 일제히 비추는 거랍니다. 그래서 멀리 있는 사람의 마음을 속인다. 고 아버님이가르쳐주었습니다. 대체 사람의 어떤 마음을 속이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그러고 보면 저도 어쩌다 그 빛나는 잔물결을넋을 잃고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풍어豊漁 같은 걸 해본 적이없는 이 근방 어부 나부랭이들의 흐리멍덩한 눈에 한순간 꿈을 꾸게 하는 불온한 잔물결이라고, 아버님은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에게는 좀다른 의미가 있는 듯했습니다. 그냥 그런 기분이 들었다는 것일 뿐, 그게 대체 어떤 것인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소소기는 일 년 내내 해명이 울어대는 가난한 마을입니다. 겨울에는 일본해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강해서, 세차게흩날리는 눈조차 멀리 날려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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