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로 자전거 타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 독서의 시작도 자전거 여행에 관한 책으로 하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다.

시작이다. 페달을 밟아야 나아가는 자전거처럼, 책을 연료로 한 걸음 나아가자.

 
페달을 밟는 것은 사람과 공간의 관계를 바꾸는 혁명 같은 행위다. 안장에 오르면 아득해 보이던 지평선도 도전해볼 만한 거리로 다가온다. 

운전이나 비행은 더 효과적으로 거리를 단축한다. 
하지만 그것은 공간을 죽이는 짓이다. 운전대 나 조종간을 잡으면 공간에 대한 감각이 마비된다. 오로지 킬로미터로만 표시되는 무감각한 세계로 변질된다. 그 힘도 죽은 연료인 화석연료에서 나온다.

반면 페달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피로 돌아간다. 페달을 밟는 수직운동이 바퀴의 순환운동으로 전환되고, 다시 자전거의 수평이동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두 차례 혁명이 발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1936년에 지어진, 작은 한옥 수선기
이현화 지음, 황우섭 사진 / 혜화1117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된 한옥이 새 몸을 갖춰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단정한 글과 안정감 있는 사진이 새 집을 짓는 일련의 과정을 밀도 깊게 채운다.

편집자였던 저자가 출판사 대표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과정도 책에 함께 담겨있다. 기대와 좌절, 실망과 희망, 뿌듯함이 다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고양이 박먼지 - 아기 고양이와 함께 자란 어른 사람의 31개월 그림일기
박정은 지음 / 혜화1117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잔잔한 글솜씨에 한 번, 책임질 대상(고양이)에 대한 애정과 관찰에 두 번 놀랬다. 아! '이 작가는 천천히 스미듯 사람들과 관계를 맺겠구나', 조심스런 작가와 사랑받는 고양이가 보였다. 고양이를 돌보며 작가는 더 지혜로워지고, 관심의 분야도 먼지에서, 동네 고양이로 넓어졌다. 따스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국어 전파담 - 외국어는 어디에서 어디로, 누구에게 어떻게 전해졌는가
로버트 파우저 지음 / 혜화1117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단어와 문법, 미시적인 소재에 매이지 않았다.언어(영어)가 어떻게 흘러 들어오고 전파되는지 담론의 형식으로 말한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 모두 능숙한 저자의 한국어 책이다. 《언어 공부》와 함께 읽길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송곳 1~6 세트 - 전6권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경영인이라면 꼭 읽어야하고, 노동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십년 전의 일화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2015년 현실의 민낯을 드러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함께 읽고 함께 고민하고, 많은 대화를 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