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을 리뷰해주세요.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 - 스케치북과 카메라로 기록한 드로잉 여행 1
김혜원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 다들 어디로 가고 있나요?  이들에게는 일상인 것이. 나에게는 여행이다.

 
  차비를 아끼기 위해 통근열차를 타고 기차여행을 한 기억이 떠오른다. 순천에서 부산쪽 방향이였는데, 새벽 첫 차에 빨간 대야에 작은 참게를 싣은 할머니들이 나누던 이야기 소리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할머니에게 열차는 바닷가 해양시장에서 구매해서 내륙의 시장에서 파는 일을 하기 위한 매일 보는 일상의 연장선일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일상을 사는 반복의 수단이, 다른 이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서하는 여행의 길잡이가 된다.  

  일본 JR 패스를 가지고 훗카이도에서 규슈까지,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서울에서 부산, 목포까지 일정시한 무한이용권을 가지고 일본을 여행한 저자의 기록이 한 권으로 묶어 있다.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저자의 이력에 걸맞게, 여행은 일러스트와 사진, 그리고 이야기가 가득하다.
 
 
# 정보와 감성에 초점을 맞춘 기차로 떠나는 일본 여행.
 
 
  책을 읽으며,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라는 책이 생각났다. 건축 전공의 저자가 스페인에서 1년 체류하며 느낀 생각들을 일러스트와 사진, 글로 채웠다면,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에서는 여행지의 정보와 여행 도중 경험하는 감정의 흔적들이 가득했다. 철도 여행에 초점을 맞추어, JR로 이용할 수 있는 열차역과 주변의 관광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러스트를 사용하지만, 애니메이션 처럼, 감정과 동작에 대한 아기자기한 표현들이 가득하다. 『오기사 ..』에서 진지함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면, 『드로잉 일본..』에서는 가볍지만, 감정에 충실한 내용들을 통해 여행의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카페에 앉아서, 고양이와 책, 여행을 좋아하는 누이가 답사한 여행후기를 듣는 기분이다.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에 익숙하지 않아,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계속 보다보니 글을 읽는것보다 더 빠르고 생생하게 글의 분위기가 마음에 전해진다. 저자의 일러스트 풍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더욱 즐겁게 여행기에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보통 여행정보지에서 놓치기 쉬운 100엔 버스나 운송수단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들이 잘 담겨있다. 책을 좋아하는 저자의 취향에 맞게, 나쓰메 소세키와 오사이 다자무, 무라카미 하루키와 관련된 여행 이야기도 만날 수도 있다. 야구장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은 여성 저자의 취향에 맞지 않는 대상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JR 패스는 일주일 단위로, 3주까지 있기에, 일주일 이상 일본에서 여행을 할 여유가 있는 2-30대 여성들이 읽기에 가장 좋다 생각한다. 일본을 여행할 생각이 있는 이에게는 여행지를 선택하기 위해  만나는 길잡이 책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일본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하나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23일간 저자와 여행을 떠나고 보니, 각 지방마다 독특한 특색을 가진, 개성이 강한 지방색이 강한 나라인 점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이라는 공간 역시, 하나의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각 지방마다 각 개인마다 다양한 색을 지니며 살아가고 있다. 카메라 분실, 낯선 곳에서의 길 잃음 등의 돌발상황도 여행의 묘미라 생각한다. 당시에 무섭고 아찔한 기억도, 긴 시간이 지난 후에는 추억의 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일상이 안전하지만 지루해 기억나는 장면이 없다면, 여행은 위험하지만 매혹적이라 떠올릴 기억이 많다고 할까. 

   저자가 도쿄에서 서울로 돌아오며 비행기 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조금전까지 머무르던 곳, 내가 두고온 곳, 내가 가야할 곳, 그 모든곳에 똑같이 해가 지고 있다. 나에게 낯설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인 공간. 여행은 색다른 곳이 아닌, 내게 낯설고 매혹적인 공간을 통해, 내가 머물던 곳과 자신에 대해 다시 돌이켜보게 하는 떠나는 공간의 이동, 마음의 이동이라 생각한다. 

  무언가를 찾기 위해, 아무 목적없이 한동안 오래 돌아다닌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알 수 없었다. 5년 이상 시간이 흐른 지금, 의미없는 장면 하나, 행동 하나가, 나라는 인간이 성장하면서 고민했던 문제를 푸는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미 푼 문제도 있고, 계속 풀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이 이룬 부와 명예는 큰 의미가 없다 생각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풍경의 체험, 에피소드를 통해,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었는가 그의 삶의 폭을 가늠하는 기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하얀 백설기의 일상을 무지개떡으로 만들어주는 다채로움을 선사하는 색소같다. 하얗고 고운 백설기의 삶도 좋지만, 무지개처럼 다채롭게 살고 싶다. 크루즈 여행, 도보 여행, 버스 여행 등의 하고 싶은 여행목록에, JR 패스 일본 여행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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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일러스트로 가볍게, 여행정보를 느낄 수 있다.

  일본 JR 패스 여행을 통해, 기차로 떠나는 여행의 묘미를 경험할 수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혀와 눈이 즐거운 특별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일본을 좋아하는 2,30대 여성.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내가 조금전까지 머무르던 곳, 내가 두고온 곳,
내가 가야할 곳, 그 모든곳에 똑같이 해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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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구글러가 세상에 던지는 열정력 - 대한민국 청춘에게 바치는 희망보고서, 열정력 힘내라 청춘아! 2
김태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 청춘, 인생의 방향을 정해야 하는 시기.
 
 
  10대의 청춘이 방황의 시기라면, 20대의 청춘은 방향을 정해야 하는 시기이다. 정해진건 아무것도 없다.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이며,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시기다. 전근대사회에서는 신분과 재산의 벽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정해진 좁은 선택지의 길이었다면, 지금은 끝없이 쪼개진 방사형의 길 한가운데 서 있는 기분이다. 빨리 자신의 방향을 정해 걸어야 하지만, 너무 길이 많아 정하기 힘들다.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 될데로 되겠지'라고 자포자기하거나, 세상의 흐름을 정신없이 좇다보면, 무기력하게 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끄는 힘, 열정이 있어야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목표가 정해져 있고, 그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결과가 좋게 나오면, 자신의 장점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다면, 과정을 살핀 후,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본 기회로 생각한다. 흔들림 없이,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갖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막막하다. 『젊은 구글러가 세상에 던지는 열정력』은 찾으려 해도, 보이지 않는 틈새에 숨어있는, 내 마음의 열정을 찾기 위해 선택한 책이다.
 
 
#  세상이 틀에서 잘하려 하지 말고, 'different'!, 자신만의 창의력을 찾기위해 도전하라.
 
 
  대공황에 맞먹는 세계 불황, 인턴세대, 임금삭감세대, 청년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시대. 똑같이 공부하였는데, 왜 이리 세상은 내게 가혹한지, 원망과 불안과 두려움이 20대를 휩쓸고 있다. 화려한 도시에서 1.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섬 안에 존재하는 알카트라즈 감옥, 감옥이 폐쇄되기까지 23년간 한 번도 탈옥을 성공하지 못한 기록을 가진 감옥에 빠진 느낌이다. 앞에 보이는 화려한 도시의 야경을 보며, 당장 탈옥하고 싶지만, 탈옥의 순간 낮은 수심으로 인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감옥이 청년에게 보이는 세상의 풍경이다. 모범수가 되면, 세상이 정해준 규칙에 잘 적응해, 높은 학점과 높은 스펙,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면 다 해결될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직장 내에서 생존해야 하는 살벌한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 했다고 해서, 대학교에서 높은 학점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듯, 대학생활의 준비과정은 인생의 안전판이 되어주지 못한다. 알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준비하는 청춘들에게, 저자는 'better'가 아닌, 'different'를 주문한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창의력, 시작은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서 시작된다. 다르게 보는 능력을 알려주기 위해 저자는 23가지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학입학에 실패해서 재수를 준비했던 경험,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졌던, 방 두칸짜리 지하방 월세에서 공부했던 시절과 구글에서 경험했던 편견과 고정관념을 벗을 수 있었던 체험을 소개한다.
 
  다르게 바라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선택을 결정해야 하는 순간,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저자는 경험을 통해 자신이 창의력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이야기한다. 중요한 건, 내 인생의 주인, 인생의 선택지를 스스로 채워야 하며,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세상의 시선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시선으로 인생의 도화지에 그림을 채워가야 한다는 점이다.

  남들처럼 준비하고, 흐름에 맞게 살다보면, 무난하게 살 수 있지만,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살았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렵다. 보수적으로 안정적으로 살고 싶은 이에게는 그런 선택이 좋은 선택의 하나일 수 있다.  주변의 사람들의 기대를 실망시켜 비난받을까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무난한게 좋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정해진 틀 안에서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만다. 정해진 틀에서 생각을 하다보면, 대공황이나,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세상을 맞이하게 되면, 크게 당황하게 된다.
 
  냉정히 말하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은 자기계발서나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다. 자기혁신을 위해서는 관점을 바꾸고,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결정했으면 후회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일, 때론 실패가 너에게 더 큰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진부한 이야기들이다. 진부한 이야기도, 누가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고 할까. 실패와 힘겨움을 겪어보았던 한 청년이 부단하게 노력하면서, 체험한 자신의 경험을 무기로 이야기하였기에, 글이 생동감있게 다가왔다. 

  공부에 자격지심을 가진 사람은 저자의 학력에 대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하는 청년이,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열정을 전한다고 생각한다면, 수없이 만나는 경험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지혜를 찾았던, 다르게 생각하려 노력했던 한 청년을 만날 수 있다. 두렵고 떨리지만, 어쩌면 바닥으로 떨어져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그 불안함을 극복하고 치열하게 노력한다면,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타인과 비교없이 행복하게 꾸리면서 살 수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길은 누가 도와주며 걸을 수 없다. 단지, 타인과 비교해서 잘 가고 있는지 불안하게 생각하고 초조해질 수 있을 뿐이다. 내 스스로 어떤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인생을 걸 수 있는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학점과 스펙의 무덤에 신경쓰지 않고, 차근차근 찾아가는 일이, 청춘의 시기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저자의 글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바쁜 직장생활에 자정이 넘어 전화를 해 준 형에게서, 힘들더라도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면 잘 해낼 수 있을거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며 준비했는지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미적미적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미루다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 알고 있다. 머리는 이해하지만, 늘 몸이 움직이는 일은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무엇을 하던지 두려울 수 없는 청년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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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일본어 - 이 책으로도 안되면 포기해라! 리스타트 일본어 1
바른일어연구회 지음 / 북스토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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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tart English』의 日本語판.
  
 
  MP3로 듣고 따라하면서, 간단한 그림으로 영어를 익히는 『Restart English』가 서점가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일본어판도 이런 형식의 책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바른일어연구회에서 비슷한 포맷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름도 Restart english를 떠오르게 한다. 손바닥만한 책의 크기와 200페이지가 넘지 않은 분량은 한 권의 책을 끝내는 시간을 짧게 하여,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한 번 언어의 장벽에 부딪힌 후, 다시 시작하는 이에게 필요한 건 자신감과 격려이다.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한 일본어는, 영어보다는 쉽게 첫 발걸음을 뗄 수 있다. 『Restart English』로 공부하며, 영어에 자신감이 조금 생겼기에, 책의 독특한 형식은 어색하지 않았다.
 
 
# 아쉬운, 한국발음 병행표기.
  
  
  Restart라는 기획의도와 한국발음 병행표기는 서로 어긋난다 생각한다. 일본어를 다시 공부하는 이에게는, 히라가나의 음독은 기본적으로 뗄고 시작하기 마련인데, 그림과 함께, 히라가나와 한국어 발음이 함께 병행되어 있어, 공부할 때 히라가나보다 한글이 먼저 눈에 들어와 히라가나를 익히는 일이 힘겨웠다. 완전 초보자를 위한 한국어 발음편과 다시 시작하는 독자를 위한 일본어만 표기된 책을 나누어 출간하여, 선택의 폭을 넓혔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다.
 
  원숭이, 책, 휴대폰 등 일상에 사용하는 단어에서 시작해서, 단어를 조합한 문장으로 이어진다. 시계, 숫자 등 다양한 기초적인 표현들이 한 권의 책에 담겨있다. 맨 뒤의 워드 리스트를 살펴보니 책을 공부하고 나면, 360 단어 정도 익힐 수 있게 된다. Restart 日本語라기 보다는 Start 日本語에 어울리는 기본문법에 대한 설명은, 『Restart English』의 스타일을 차용한, 일본어 시작하는 이를 위한 기초교재의 느낌이라고 할까. 일본여행 또는 학교 수업시간 등의 일관된 테마를 선택해, 대화형식으로 그림과 함께 익힐 수 있게 배려했다면, 여러가지 시리즈로 낼 수 있고, 독자도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시 시작하는 일본어를 공부하는 이보다는, 처음 시작하는 일본어 학습자에게 알맞은 책이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히라가나로 따라읽다가 어느정도 히라가나에 익숙해지면, 화이트나 다른 수단을 이용해서 한글을 지운 후 공부하면 더욱 학습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뭐든지 첫 시작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자신감을 익힐 수 있는 첫 발걸음으로 나쁘지 않은 책이다. 다음 책에서는 초급과 중급 사이의 어정쩡한 학습자가 좀더 분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책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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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를 위한 글쓰기 멘토링 - 이메일에서 기획서까지 카테고리 하나로 끝낸다
이강룡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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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점심시간을 쪼개서, 따로 시간을 내어서 글쓰기 연습하지 말자.
 
 
  적지 않은 글쓰기에 대한 책을 본 결론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자이다. 모든 책이 결국은 비법보다는 원칙과 꾸준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글쓰기를 따로 1시간씩 쪼개서 연습하는 이는 뭘 해도 잘 하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일상과 업무, 사람들의 관계에 치여, 일을하고 나면 쉬어줘야 한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는 사람들에게 생각의 전환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5년 전 글쓰기에 관한 에피소드가 마음에 남아 저자는 책을 내기로 결심한다. 공대를 나온 김대리에게 기획서는 막막하고 어렵다. 김대리는 국문학을 전공한 저자에게 글 잘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니라고 질문했을 때, 저자는 책 많이 읽고, 많이 써보라며 글쓰기에 왕도가 어디 있겠냐고 답한다. 김대리는 다시 질문을 하지 않았다. 김대리가 질문을 한 지 5년이 흐른 지금, 저자는 그때의 자신을 반성한다.
 
  개요를 잘 짜는 방법을 알고 싶었던 김대리의 마음을 생각하며, 저자는 카테고리라는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독특한 점은, 노는 시간에 공부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글쓰기 배우는 시간을 점심시간을 쪼개고, 퇴근 시간에 따로 시간을 내어 하지 말라 강조한다. 매일 조금씩 쓰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조금씩 신경쓰는 시간은 업무시간에 활용해도 충분하다는 주장! 발상을 전환하는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는 매일 의사소통과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그 시간을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높이는 시간으로 전환한다면, 시간이 없어서, 업무가 바빠서라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하는 4년차 김대리를 위해 쓰여진 책. 김대리 뿐 아니라, 대학생에게도 회사원에게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글쓰기에 관심을 두지 않은 모든 이가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 회사생활의 노하우가 글쓰기와 기획력 익히기에 스며들다.
 
 
  기획서를 제출할 수 있는 기획력과 글쓰는 능력이 동일하다는 관점으로 책은 완성되었다. 기획의 기본기를 익히기 위해, 저자는 수사와 덧붙이는 말을 최대한 줄이는 용건만 간단히, 모르거나 미심쩍은 부부은 포켓용 국어사전을 활용해서 틈나는대로 활용하기를 권한다. 글을 읽게 될 부장님 한 사람을 제대로 설득하면, 나머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설득이 가능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일상의 매 순간을 글쓰기 능력 키우는 시간으로 전환하는 저자의 관점에 감탄했다. 출근길에 보이는 광고문구를 글의 소재로 활용하고, 끌리는 이유와 고쳐야 할 점을 생각한다. 오전 일과에 이메일을 읽고, 업무 회의를 하는 시간이 짧게 쓰는 글 연습과 메모기술과 개요짜는 연습을 하는 시간으로 바뀐다. 전화통화는 말하기 연습과 긴 통화내용을 짧은 내용으로 전달하는 정리기술을 익히는 시간으로 변화한다. 말하기와 설득하는 기술, 메모하는 기술 등을 따로 익히는 게 아니라, 일상의 업무에 활용하자는 외침이 좋았다.
 
  메모하는 습관을 강조하는 저자는 길게 메모하지 말고, 한 문장으로 압축하라 주장한다. 바로 사용할 수 있게, 그리고 자기만의 표현으로 맥락을 잘 잡으라 권한다. 멋진 문장, 좋은 글일수록 응용범위가 넓다는 저자의 주장, 충분히 공감한다. 글쓰기 능력과 함께 인상깊었던 부분은 업무를 나눠 처리하는 요령이었다.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 모두를 상사는 오늘 당장 해내라고 재촉한다. 우선순위를 처리하되, 버전을 나누어 조금씩 완결된 버전을 만들고, 시간이 날 때 조금씩 보완하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일정한 틀을 만들어 두어야, 다른 사람이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좋다는 말과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은 한 번 욕먹고 넘기라는 현실적인 주장, 회사 생활의 1년 노하우를 일찍 배운 기분이다.
 
 
# 카테고리에 맞게 글쓰는 법은 때와 장소에 맞는 의제를 설정하는 일이다.
 
 
  저자는 카테고리에 맞게 글쓰는 법을 강조한다. 쉽게 말해, 때와 장소에 걸맞는 합리적 의제를 설정하는 일을 말한다. 되도록 좁게 잡고,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는 저자의 주장은,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요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문장이 포함하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보완하라는 말로 바꿔 말할 수 있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기획서로 내고 싶을 때, 그 아이디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누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할 지 조금씩 보충하다보면 기획서의 틀에 맞춰 한 편의 기획서가 완성되게 된다. 범주의 오류를 넘지 않고, 성급하게 주장을 일반화하는 오류를 피한다면, 일정한 틀을 갖춘 기획서를 쓰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와 보충할 사항은 자신의 말하기 방법으로 요점만 간단히, 그리고 조금씩 꾸준히 보완해 나가면 완성된 좋은 기획서가 만들어진다고 할까.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방법으로 요리를 하더라도, 요리사의 미묘한 음식 다루기에 음식의 맛이 결정난다. 저자는 재료 사용법과 요리방법을 알려줄 뿐이다. 장식과 맛을 조절하고, 작은 부분을 다루는 능력은 독자 스스로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글에 설득력을 높이면, 한 편의 기획서가 완성된다. 각 장의 끝부분에 One point Lesson 형식으로 한 편의 기획서를 실제로 완성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설득력 높은 글을 쓰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회사생활에서 하는 업무를 글쓰기 능력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해 간다면, 좋은 글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익혀짐을 확신한다. 회사생활에서 기획력을 익히는 방법이 익숙해진다면, 자신의 삶을 기획할 수도 있게된다. 에필로그에 자신의 삶을 기획하는 방법이 나온다.
 
  하루 24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다. 어떻게 그 시간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미래의 방향성이 달라진다. 글쓰는 시간이 없다며, 피곤하다는 직장인과 대학생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일상의 많은 부분을 글쓰는 능력으로 전환하는 관점의 변화를 익히고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책이다. 꼭 필요한 큰 틀을 익힌 느낌, 이제 필요한 것은 꾸준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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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토르소맨>을 리뷰해주세요.
꿈꾸는 토르소맨 - 팔다리 없는 운명에 맞서 승리한 소년 레슬러 이야기
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최석순 감수 / 글담출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 무기력한 나날. 신선한 자극을 준 한 권의 책.
 
 
  세상에서 가장 힘겨운 사람은 누구일까? 처음엔 몸이 불편한 사람이 떠오른다. 장애를 지닌 이들에게 매우 불편한 배려없는 사회, 조금만 버스가 늦어도 기사를 탓하는 한국사회에서는 버스를 타는데 오랜시간이 걸리는 일은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일일 뿐이다. 횡단보도 사이의 높은 턱, 계단으로 이용해야 하는 건물을 볼 때면, 거리에 장애를 지닌 이들이 나올 수 없는 건, 우리의 무관심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더 힘겨운 이는 무기력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신체 건강하고,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이 있어도, 하루를 살아야 하는 의미를 찾지 못하면 모든게 부질없다. 마음의 무력함은 몸으로 이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보다 더 힘겨운 사람은 꿈을 잃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꿈, 목표가 없는 이는 일상이 지루한 반복의 연속으로 느껴진다. 쳇바퀴 같은 하루. 익숙해짐이 지루함으로 변하는 순간, 매일의 일상은 무력해진다.
 
  꿈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아야 한다. 이건 누가 알려줄 수도 없고, 스스로 노력하고,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며, 어쩌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도전해야 하는 지난한 일이다. 지금 선택한 일이 나중에 간절히 원하는 일이 아니었을 때 느껴지는 불안하고 무력해지는 기분까지 감내해야 하는 피곤한 선택의 일, 많은 이들은 꿈을 잊고, 현실의 나날에 살아간다. 누구보다 요즘의 내가 그렇다.
 
  『꿈꾸는 토르소맨』을 보며 떠오른 생각은 꿈과 열정이었다. 불편함을 타인에게 자신에게 원망하지 않고, 해낼 수 있는 부분을 하나씩 이뤄나가는 끝없는 도전, 일반인에게 쉬운 숟가락 쥐기, 버스에 타기, 옷을 입는 일도, 그에게는 힘겨운 도전이었다. 장애인이 해냈다는 감탄을 얻고 싶어 책을 고르지 않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라톤 경주로 따지면, 남들은 절반 앞에서 뛰는 절대적으로 불리해 보이는 상황에서 출발하는 한 인간을 마주한 느낌이었다. 이길 수 없는 어려워보이는 상황을 원망하지도, 배려를 기대하지 않고, 정정당당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꿈을 이뤄나가는 늘 도전하는 소년 레슬러 이야기! 그의 열정을 유지시켜 주는 힘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  늘 쉽지 않았던 인생.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형과 즐겁게 뛰놀고 누나와 장난치던 소년은 승부근성도 강하고 매사에 활달했다. 5살 때, 자전거에 넘어져 다친 무릎의 상처가 제때 치료가 되지 못해, ’수막염’에 걸려 팔다리를 잘라내는 수술을 겪기 전까지 말이다. 수술 전 가지고 놀던 게임기의 스틱을 제대로 가지고 놀 수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 더스틴은 가혹한 운명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방식으로 하나씩 도전하기 시작했다.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데 2년, 악필이지만 남들이 알아볼 수 있는 글씨를 쓰는데 5년의 시간을 꾸준히 노력한다.
 
  인생이 늘 쉽지 많은 않았다. 사춘기 때, 부모님의 이혼과 잦은 이사로 친구가 없는 상황에서는 의욕을 잃고, 모든 일이 불만스러웠을 뿐이다. 고민하던 부모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는 소도시 힐스보로로 그를 보내고, 그는 레슬링을 만나게 된다. 규칙과 맨몸만으로 부딪치는 정당한 게임, 신체의 불편을 잊을 수 있는 매트 위에서 소년은 투지에 불탔고, 레슬링을 하기로 결심한다. 결코 쉽지 않은 운동과 연습이었지만, 스스로 결정하고 노력했다. 신체의 불편함의 배려를 받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오하이오 주 대표팀 선발 결정전에서 조 3위로 대표에 선발되는 꿈을 이룬다.
 
  세상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도전했던 더스틴에게는 그를 지지해주는 가족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었다. "장애는 몸이 불편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방법을 익히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거든요"라는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실제 실천으로 모습으로 보여주는 일은 흔치 않다. 아이들의 놀림을 당당하게 이겨내고, 타인에게 의지해야 하는 부분을 즐거운 게임으로 받아들인다.
 
  긍정적으로 하나씩 목표에 도전하였던 그의 노력의 순간들을 지켜보며, 일상의 무력감에 빠져 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똑같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때로 그에게 더욱 불친절한 환경이 조성되었지만, 그는 타인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을 자책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준함과 열정으로 꿈을 하나씩 이뤄갔다. 물론, 오하이오 주 대표선발전에서는 좋은 신체조건과 꾸준히 훈련한 선수들과 싸우다 아쉽게 탈락하였지만, 그 경기를 보던 모든 이들이 함께 기립박수를 해주고, 그를 응원해주는 모습과 스스로 그 자리에 섰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모습에서, 그는 모진 운명을 이겨낸 승리자였다.
 
  대학교에 입학한 그의 목표는 한 체급 올려, 대학에서도 레슬링을 하는 것과 졸업 후 고교에 돌아와 코치수업을 받으며, 학교 후배들이 꿈을 이루는 것을 돕는 일이라 한다. 무엇보다 분명한 목표와 꿈을 가진 그의 열정과 자신감이 부러웠다. 운동선수에게는 불리한 조건인 신체조건, 폭식하는 식습관으로 체중조절 때마다 힘들었고, 조급한 성격으로,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으면 쉽게 의지소침해지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지만,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 상대에 대한 분석으로, 그는 훈련을 즐기고, 인생을 즐겼으며, 타인에게 존재 자체가 희망이 되는 영혼의 울림을 선사하였다.
 
  그의 열정을 보면, "포기하지 말자. 항상 방법을 있다"라는 말에 공감을 하게 된다. 더 노력해보기 전에, 더 빨리 이루려는 조바심에, 삶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들을 허송세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처럼 혼신의 열정을 다해서 무언가에 도전하지는 못하겠지만, 무기력감과 우울한 마음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내 자신을 믿고, 목표를 세워,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 실제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이들을 보면 가슴이 설레어진다. 흔하디 흔한, 장애인을 내세운 감동의 책이라 생각했던 무기력함 속의 비뚤어진 마음도,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감탄, 감동,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후회없는 순간으로 변화되었다. 인간으로서, 모진 운명에 지지않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꿈을 달성하고, 계속 도전하는 그의 도전을 지지한다. 신선한 자극으로 일상의 하루가 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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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잊고 있던 열정과 도전의 함을 느끼게 된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오체 불만족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꿈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청소년.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포기하지 말자. 항상 방법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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