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 - 초보가 베테랑이 되는 상큼한 야구 다이어리
김석류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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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야구는 재밌지만, 룰은 복잡하다. 재밌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이 그리스를 2대 0으로 이겼다. 축구는 규칙이 간단한 게임이다. 공을 손으로 만지면 안되고, 상대 편 골라인에 공을 넣으면 득점을 한다. 오프사이드의 규칙이 좀 세부적이지만 야구에 비하면 룰이 간단하다. 야구는 투수는 던지고 타자는 치고, 주자가 1루에서 2루, 3루를 지나 홈에 공보다 빨리 도착해야 득점을 인정받는 게임이다. 9회까지 서로 9번 공격과 수비를 하고, 점수를 더 많이 낸 팀이 승리한다. 그리고 공의 크기부터 시작해서 매우 두꺼운 규칙으로 선수를 보호하고 게임의 재미를 잃지않게 만드는 스포츠이다. 야구는 재밌지만, 복잡한 룰을 생각할 때면, 가끔 머리가 아프기도 하다.
 
  스포츠 아나운서를 채용하는 면접장에 온 저자는 최근에 본 스포츠 기사를 묻는 질문을 받는다. 그녀는 김병현 선수가 일본에서 스리런 홈런을 쳤다는 기사를 읽었다는 대답을 한다. 야구선수가 주인공인 영화 <아는여자>에서 주인공과 야구를 전혀 모르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다. 야구라고는 아무것도 몰랐던 그녀가, 리포터 생활을 거쳐, 작년에는 매일 프로야구 시즌에 11시가 되면 하루의 경기를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의 MC가 되었다. 3년째 되는 올해에는 야구 초보를 위한 야구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남성들만 가득한 야구경기장에서 금기를 이겨내며, 지금은 여자 리포터가 익숙한 한국 야구방송의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에 섰던 그녀의 야구 경험이 책에 가득하다. 매뉴얼이라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고,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라고 하기에는 야구의 현장을 경험한 이가 말하는 생생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상큼 유쾌한 야구 다이어리'라는 부제가 조금은 깊지만, 쉽게 야구에 다가서게 하는 친근감을 이야기한다.
 
 
#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책.
 
 
  독특한 책이다. 야구, 스포츠에 중요한 승패에 관한 부분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건, 모든 경기를 관람하고 아나운서 역할을 해야 하는 방송인의 중립적 위치 때문에 그렇다 생각한다. 아끼는 선수는 있지만, 팀은 가리지 않는다는, 야구 초보자들이 처음 책을 만나면서 가볍게 야구란 이런것이구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훈남 야구 선수와 멋진 플레이를 좋아하지만, 야구 규칙은 하나도 모르는 여성들이 처음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성은 3부로 나눠, 야구방송생활을 하며 느끼는 에로사항과 인터뷰와 에피소드가 담긴 「아이러브 베이스볼」과 유니폼에서 투수, 직구, 변화구, 수싸움 등 야구에 관한 정보가 가득한 「야구 배우기」 , 한국 프로야구 28년의 역사를 정리한 「한국 야구 28년 따라잡기」와 번외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야구 구종 소개에서 나오는 저자의 손과 팀 소개에서 나온 유니폼 입은 모습은 저자의 남성 팬을 겨냥한 의도성 강한 편집이라 생각한다.
 
  에피소드에 웃고, 기본적인 규칙들을 꼼꼼하게 읽는다. 야구장의 전광판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6-4-3 병살이란 말에도 어리둥절 하지 않는다.
 
 
  "야구는 경기장에서 땀을 흘리는 스포츠가 아니라, 경기 전에 땀을 흘리는 스포츠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고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통계는 비키니를 입은 여자와 같다. 많은 것을 보여주지만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야구 몰라요."
 
  일 년에 한국 프로야구는 팀당 133경기가 열린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선수들이 뛰는 플레이를 보며 열광하고, 겨울에는 그들이 이룬 결실과 트레이드와 내년의 팀을 만드는 과정을 보며, 야구 팬은 지지하는 선수와 응원하는 팀과 함께 인생을 산다. 늘 영원할 수 없듯이, 좋아하는 선수 역시, 언젠가는 은퇴의 과정을 밟는다. 지금 그라운드에서 뛰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야기하는 노장의 인터뷰를 듣다보면, 그냥 덧 없이 보낸 하루가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리스 전이 열린 6월 12일 토요일, 3개의 공이 내 가슴을 뛰게 했다. 두 개의 공은 그리스 전에 열린 박지성 선수와 이정수 선수가 골대를 흔든 축구이다. 기분이 하늘을 나는 듯 기뻤다. 하나의 공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공이다. 기아와 LG의 경기에서 무사 1,2루에서 번트를 대려던 이종범 선수를 향해 봉중근 선수가 던진 공이 그만, 헬맷을 맞춰버렸다. 타석에 선 타자와 마운드에 선 투수, 모든 선수들이 목숨을 걸고 경기를 한다는 사실과 부상 없이 한 경기를 보는 일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배웠다. 큰 부상이 아니기를, 빨리 돌아온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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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트렌드 연감 2009
NHN(주)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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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10년 주기로 삶을 이야기했다. 지금은 1년, 6개월 단위로 삶의 패턴이 변한다.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식 in이란 서비스를 통해 검색분야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네이버에서 낸 연감이다. 2009년에는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고,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고, 생각 외로 마음을 기쁘게 했던 사건들도 많았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2009년의 풍경을, 네이버 트렌드 연감과 함께 기억의 흔적을 떠올렸다.
 

#  트렌드, 정보가 되기 이전의 날것의 상태.뷰
   
   
    트렌드는 정보가 아니다. 정보가 되기 이전, 완제품 이전의 재료상태라는 표현이 더 적확하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 많은 검색 위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일 년의 시간을 한 달을 한 페이지로 해서, 3시간 단위로 끊는 시간별 인기 검색어는 그당시 많은 이들이 찾는 정보를 확인하는 일에는 도움을 주지만,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데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예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의 검색어는 2009년 5월 23일 09시부터 11시에는 실족사, 5월 24일 03시부터 05시까지는 노무현, 5월 27일 새벽 0시부터 2시까지는 배칠수 노무현으로 나타나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고의 발견과 그 이후 진행된 검색어를 통해 그 당대에 일어났던 흔적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시간을 잘개 쪼개지 않더라도, 헤드라인으로 보는 키워드를 통해 365일 또는 12달을 분석하였거나, 키워드와 연관 검색어 하나 정도 더 추가해서 표기해주었으면, 트렌드를 넘어 정보와 지난 추억을 떠올리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었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  15개의 시선으로 본 2009년의 대한민국
   
   
    경제, 환경, 스포츠, 사회와 정치, 건강, 교육과 학문, 세계와 여행 등 15개의 분야로 나눠 2009년 대한민국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네이버를 통해 검색했던 분야와 검색어에 대해 알려준다. 경제분야에서는 치과보험이, 환경에서는 개기일식이 생각난다. 스포츠에서는 기아의 우승과 WBC 준우승, 스키점프가 마음의 울림을 주었다. 사회와 정치에서는 신종플루와 지인의 신장이식 수술의 성공과 회복은 즐거운 기억으로 강호순과 미디어법, 4대강, 나로호, 세종시는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페이지를 넘기며, 검색어를 본다. 잊고 살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과거를 잘 기억하는 일은 내일의 현명한 결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 늘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지만, 다 과거의 선택들이 결과로 현재 드러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얼마만큼 와 있는지, 지금이 어떤 때인지, 잊고사는 기억들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오늘을 더 잘 살고 싶어지는 마음이 가슴에 채워진다. 지금 이 순간의 결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고 할까.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고, 한 권의 책을 읽는다. 소재와 책을 선택 할 때, 네이버 트렌드에서 나온 검색어를 무작위로 선택해서, 키워드와 관련된 글을 써보는 일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브레인스토밍에 좋은 도구가 된다고 할까. 귀밝고 눈 밝은 이는 다음의 유행과 시대의 흐름의 방향을 짐작하는 좋은 도구라는 생각을 했다. 날 것의 재료를 정보로 가공할 수 있는 요리사의 능력을 갖춘 이라면 가능하다 생각한다.
   
   
#  2010년 트렌드를 미리 꼽으라면...
   
   
    3가지 소재만 있다면,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써야 할 주제가 없다고, 고민하는 이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에 소개된 검색어들이 글을 써주진 않는다. 그 끈을 매개체로 생각을 거듭하고, 자료를 찾다보면, 지금 한국사회의 현실을 읽는 눈과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살필 수 있는 현명함이 가득찰거라 생각한다.
   
    2010년에는 어떤 검색어가 트렌드로 남게 될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천안함 사고 원인, 두번째는 6.2 지방선거 결과와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이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인 검색어로는 블랙데이에 세상을 떠난 친구의 죽음이 떠오른다. 친구의 죽음은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 주었고,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애도하는 사람』 이라는 평소라면 만나지 않았을 책을 만나게 했다.
   
    기억은 사랑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더 잘 기억하며 살기 위해, 네이버 트렌드 연감을 오래 서가에 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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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카메라 촬영 무작정 따라하기 - 사진 잘 찍는 법, 1분이면 끝난다! 무작정 따라하기 건강/취미 6
유재천, 네모기획 지음 / 길벗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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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시작은 어렵다.
 
 
  시작이 어렵다. 잘하고 싶은 욕망이 때로, 더디게 올라가는 실력을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흥미있게 시작했다가도, 좀처럼 늘지 않게 되면, 쉽게 포기한다. 성냥에 불을 붙였을때, 쉽게 타오르지만, 오래지 않아 꺼진다. 생일케이크에 꽂는 초에 붙은 불꽃이 초보자의 열정이라 한다면, 숙련된 취미를 가진 이의 불빛은 은은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촛불과 같다. 초보자의 단계에서 중급자의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끌어주는 자신보다 조금 더 잘하는 이가 있으면 좋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쉽게 만나기 어렵다. 친절하게 자기의 시간을 다 내어, 내가 원할때마다 알려주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실력이 쌓였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초보때의 실수를 거듭했던 부분을 짚어주는 책을 만나는 건, 초보에서 한 단계 실력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구도와 빛, 노출과 렌즈 사용, 촬영 방법 등 사진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하지만, 생초보자들이 쉽게 도전해 볼 수 있게 노하우를 공개하는 책은 만나기 어렵다.
 
 
#  사진 종합 선물세트.
 
 
  애완동물, 음식사진, 소소한 일상, 스포츠사진의 요령이 실린 스냅사진과 애인과 아이, 결혼식과 같은 행사때 찍는 노하우가 담긴 인물사진, 아름다운 풍경을 촬영하는 비법이 담긴 풍경 사진에 이어, 촬영기술 공개와 스토리사진 찍는 방법까지 다섯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렸을 때 명절때면 집으로 오던, 종합 선물세트를 받은 느낌이다. 일반 블로거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찍게 되는 다양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다 담은 느낌이다. 많은 걸 담으려 했기에, 깊이있는 설명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대신, 촬영정보, 셔터스피드, 플래시, iSO 감도, 조리개수치, 사용렌즈, 노출보정값의 공개와 구도와 찍는 과정에서 실수하기 쉬운 부분과 돋보이는 부분이 친절하게 담겨있다.
 
  어느 정도 사진 찍는 일을 좋아하는 이보다, DSLR 장비는 구입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열정은 넘치는 데, 찾아 배울 수 있는 여유는 없는 이가 참고로 하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특히 구도에 대한 설명이 좋았다. 빗 속을 거닐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자주 사진을 찍지만, 늘 의도와 다른 결과물이 나왔다. 저자가 소개한 다양한 상황과 비법들을 따라해 보면서, 어떤 부분이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 달랐는지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숙련된 이와 초보자의 차이는 디테일한 작은 부분에서 판명난다는 사실을 사진을 따라 찍어보며 확인했다. 플래시와 줌만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따라하기 책을 읽으며, 다양한 모드를 활용하게 되어 좋았다.
  
  20년 전만 해도, 사진 한장 찍어 간직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과 휴대폰, 인터넷의 발달에 힘입어 사진은 누군가에게는 밥을 먹는 일만큼, 일상적인 일로 변했다. 사진기에 사용되는 장비들에 대한 풍부한 설명과 사진기술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인상적인 책이다. 사진에 문외한이지만, 책을 통해, 사진을 좀 더 잘 찍어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책과 글이 시각정보인 활자를 통해, 오감을 자극한다면, 사진은 1초의 순간을 통해, 많은 걸 이야기하는 예술이라 생각한다. 오랜 시간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를 단 한 장의 사진이 다 이야기하기도 하고, 즐거웠던 순간을 먼 훗날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의 한 장면이 되기도 한다.
 
  책의 부제처럼 1분만에 책을 잘 찍는 방법을 아는 건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1분씩 사진 찍는 노하우를 배우는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부제처럼, 1분안에 사진을 잘 찍어내는 카메라에 능숙한 이가 될거라 믿는다. 파란 하늘과 구름 사진, 예쁜 꽃을 찍는 일부터 따라해보기로 결심했다. 따라해 보고 싶은 사진이 많아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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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경제학 1 - 부동산의 비밀 위험한 경제학 1
선대인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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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거품이라는 종기는 점점 커져가는데...
 
 
  경제가 어렵다. 정부에서 돈은 많이 풀고 있지만, 경기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금리는 내렸다고 하는데, 서민들이 대출하려면 금리는 매우 높다. 정부가 푸는 돈은 다 국민의 세금인데, 효과는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버블을 간신히 막는 모습으로 보인다. 언론에서 부동산 위기에 관한 기사는 보이지 않는다. 올해부터 10년간 해마다 만개의 아파트에 살 집이 생겨난다. 집은 늘어나는데, 집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이상한 현상은 어찌된 일일까?
 
  저자는 이 원인을 기득권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언론의 잘못이라 지적한다. 만능청약통장과 극심한 경기부양책이 결국 부동산은 내리지 않을 거라는 기대로 가득한 사람들에게 마지막 희망을 안겨줘, 결국 마지막 폭탄 던지기를 하는 셈이라 이야기한다.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에서 우려했던 부동산의 위기는 서브프라임으로 한 번 집값의 하락을 안겨주었지만, 다시 집값은 반등 및 보합세인 셈이다. 노무현 정부도 막지 못했던 부동산 집값의 상승이 한계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면, 집값의 절반을 대출로 받아 갚아나가는 집을 구매하려는 마음을 접자고 강력하게 이야기한다.
 
 
# 일본의 버블 쇼크에 대한 친절한 비교.
 
 
  지역의 난개발과 건설업체를 지원하는 여당의 정책에 의해 커지던 버블경제가 붕괴되는 1991년부터 일본의 버블 쇼크의 충격으로 장기간의 경기침체의 길을 걷게 된다. 가격은 내려가지만, 계속 아파트는 공급되고, 정부는 최선을 다해 건설업계에 지원했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다. 인상깊은 점은 일본의 집값이 빠지는 과정이 한번에 쑥 내려가는 곡선을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번 내렸다가 다시 반등했다가, 그 다음에는 다시 올라오지 못하는 완곡선의 미끄럼틀을 타는 곡선이, 우리나라가 겪어야 할 부동산의 곡선의 미래를 보는 느낌이다.
 
  부동산과 경기지표에 대한 전망을 빼더라도, 전직 신문기자로서 말하는 한국신문이 속이는 법은 서민들은 꼭 읽어볼 만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민주화 이후 광고주의 압력을 받게 된 신문의 현실은 광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기득권 지향적 보도 -> 구매력 있는 독자층 확보 -> 고가의 기업 광고 유치    ->  기득권 지향적 보도로 이어지는 왜곡된 순환구조의 현실을 상세하게 들려준다. 거액의 돈을 받는 CF 모델의 아파트 광고를 볼 때, 거기에 소요되는 광고비가 결국 분양가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은 쉽게 잊어버린다. 종부세와 언론통폐합등 언론의 이해관계와 신문의 보도를 보면, 이런 현실에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  상식이 무너진 사회를 살기 위해서는...
 
 
  카지노에 처음 입장했을 때, 처음에는 대부분 돈을 딴다고 한다. 그 돈을 땄던 기분에 취해, 계속 게임을 하게 되고, 결국 본전도 못 찾고 나오는 이가 많다. 주식이나 부동산 모두, 계속 상승할거라는 기대로 시작하게 되면, 결국 손해를 보고 만다. 부동산 역시 이제까지는 계속 상승했지만, 이제 거품이 조정되는 시점이 다가올거라 생각한다. 상식이 무너진 사회에 살고 있기에, 상식이 벗어난 여러가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생각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언제 거품이 꺼질까,
 
  이제 빠지면 손해볼텐데라는 마음을 접고, 집 가격의 50프로가 넘게 대출받아 집을 사는 일은 이제 벗어나는 일이 맞다 생각한다.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사람의 가치에 대한 가격이 높아질 때, 우리 경제도 활성화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GDP나 수출을 많이 한다고 해서, 실제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실제 서민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과 배려가 함께 할 때 우리경제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갈 거라 생각한다.
 
  이미 막차를 탄 사람에게는 한 번 더 고민을 하게 만들고, 20-30대 이제 집을 구매하게 될 세대에게는 한 번 더 기다림의 고민을 하게 해 주는 책이다. 가능하면, 집은 천천히 늦게 사고, 집으로 돈 벌 생각은 안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익을 보는 그 돈만큼 누군가는 돈을 잃는 제로섬게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현명한 투자를 하는 이들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사는 88만원 세대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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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다운 생활문화 일본어
오쿠무라 유지.임단비 지음 / 사람in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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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를 익힌다는 건...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어를 능통하게 잘 이야기한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저 사람들하고 이야기하고, 보고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 이가 많다. 낯선 언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그 나라 문화를 좋아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한국어와 다른 그 나라의 자음과 모음을 익혀 어느정도 발음을 쓰고 읽는데 익숙해지게 되면, 초급 단계를 뗐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중급, 단어와 친숙해져야 하고, 그 나라와의 문화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소설과 같은 문화상품을 넘어, 배우고 싶은 외국인이 사는 고장의 풍속과 살아가는 모습을 궁긍해하고, 더 알고 싶어졌을 때가 중급에 한 걸음 내 딛었을 때라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교재라도, 한 권으로 그 나라의 언어를 익히는 일은 불가능하다. 좋은 외국어 교재는 한 권으로 많은 걸 알려주고, 해결해 주는 해법 모음집은 아니라 생각한다. 나의 한계를 알게 해주고, 그 다음을 꿈꾸게 하는 교재가 좋은 교재라 생각한다. 그럴려면, 배우려는 이가 자신의 수준을 알아야 하기에, 자신의 수준과 목표를 정하는 일이 어떤 교재를 선택하는 일보다 더욱 중요하다 생각한다.
 
  생활문화를 이야기하는 접근방식이 마음에 든 책이다. 가나다라를 익히고, 한국어사전을 옆에 끼고 외운다고 해도, 그나라의 풍습과 문화를 알지 못하면 회화실력이 늘지 않는다. 일요일 낮에 KBS에서 하는 가요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도 외국인이 보게되면 그냥 하나의 노래경연프로그램과 갈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옛날 오일장터에서 모여, 사람들과 흥정하고, 남사당패가 공연을 벌였던 풍속과 지금의 노래자랑의 모습이 닮았음을 생각해본다면 한국인만의 특유의 정서가 거기에 깃들여 있음을 알게 된다. 정보만으로는 문화를 다 설명하지 못한다. 문화에 대한 힌트가 책에 숨겨져 있는 이 책은, 일본어를 좀 더 깊게 공부하려는 이에게는 특별한 책이라 생각한다.
 
 
# 단어와 문장 사이에 숨어있는 생활 풍속들..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를 떼고, 어느정도 일본어 어휘에 익숙해진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집안거리, 먹을거리, 자랑거리, 느낄거리, 큰일거리, 하늘거리, 놀거리 등 집안의 대화, 식당, 축제 등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10개의 테마로 잡아, 그곳에서 일어나는 단어와 문장들을 익힐 수 있게 정리된 책이다. 일러스트를 사용해서 눈에 쏙 들어오게 하는 단어설명과 회화문장을 바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회화에 동사를 사용하는 일이 많은 것처럼, 동사에 대한 표현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문장을 통해 복습이 가능하다.
 
  일본에 매년 12월 초에 유행어 대상이라는 시상식이 있다는 사실과 분향하는 방법과 조전의 예와 문상하러 할 때 쓰는 표현이 다양하게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실제 걷고, 마시고, 이야기할 때 필요한 표현을 익힐 수 있어 좋았다. 기분이 나쁘다, 속이 나쁘다로 쓰이는 어휘가 싫은 말을 듣게 되었을 때와 숙취로 속이 좋지 않을 때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놀거리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다른, 장기에 대한 설명이 있는 점도 독특했다. 생활문화의 특색에 맞게, 특징을 잘 잡았다고 할까. 깊은 내용은 또다른 책에서 익혀야 하지만, 생활의 결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간략하게 나와있는 점이 좋았다.
 
 
#  한 걸음 더 내딛고 싶은 이를 위한 책.
 
 
  단순히 일본을 여행하거나, 일본에 흥미가 있는 이 보다는, 일본사람과 좀 더 깊은 대화를 하고, 그들의 문화를 더 알고 픈, 중급 수준의 일본어 학습자에게 어울리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온 단어와 어휘를 안다고, 일본 사람과 모든 이야기를 다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원어민과 이야기하려면, 그나라의 생활문화에 대해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 생각한다.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에 용이한 책이기도 하다. 특히 1년 놀거리를 두고, 한 달에 하나씩 공부하다보면, 일년이 금새 지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매일 꾸준히 1시간씩, 공부하는 성실한 이에게는, 시간이 흐른 후 자신의 일취월장한 실력을 다지는데 큰 보탬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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