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의 박살 일본어
조혜련 지음, 요리구치 타즈 감수 / 로그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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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지의 그녀, 조혜련! 지치지 않는 도전으로 꿈에 다가서다. 

 
  범상치 않은 외모, 허스키한 목소리, 개그맨을 꿈꾸었던 그녀는 수 없이 공채시험에서 떨어지고 만다. 이유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얼굴 때문에. 실의에 빠진 그녀는 많이 고뇌하고, 좌절했지만, 결국 시련을 극복하고, 노력으로 시험에 합격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수없이 떨어졌던 그 목소리가, 매력적이라는 이유도 합격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소라, 최윤영 등의 다이어트 비디오 출시때도, 태보 다이어트 비디오로 놀래키더니, 가수영역까지 도전했던 그녀가 이제는 일본에 진출한다고 한다.  

  규제와 보이지 않는 제약이 많은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일본에 진출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가고,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3년여간의 일본 생활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녀가 배운 일본어를 우리에게 알려준다고 한다. 36의 적지 않은 시기의 나이에, 방송에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자리잡은 그녀의 이야기는, 그녀 자신이 노력으로 성공한 스토리이기에, 다른 책들보다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박살! 내 주는 그녀의 이야기는 솔직함에서 시작된다.

   
# 근성과 오기, 노력과 땀방울이 보이는 그녀의 이야기.

 
  일본어의 실력에 상관없이, 그녀가 보인 열정과 노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문화와 환경, 그리고 잘 외워지지 않는 외국어를 향한 그녀의 도전은, 열정에 감탄한 지인들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었고, 그녀는 자신이 체득한 경험에 비추어 단어 외우기부터 공부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초보자에게 문법보다는 문장을 외워 능숙하게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녀의 말에서, 독법보다는 회화에 초점이 맞추어진 책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가, 저절로 단어를 익히고, 외국어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한다고 할까. 아이도 있고, 아내의 역할, 적지않은 나이 등 수많은 핸디캡을 열정과 노력으로 성실히 임해왔기에, 그녀의 말이 다른 사람들의 책보다 더욱 설득력이 강하게 다가왔다. 외국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고 할까. 

  무엇보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문화의 차이를 잘 잡아냈다는 점이다. 인사, 맞장구, 기분, 성격 등의 실생활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120가지의 표현과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 방식으로 한 편의 이야기를 듣고, 들었던 부분을 문장표현으로 정리하고, 다시 5번 읽어보도록 유도하는, 학습효과와 일본 생활 수기, 두 가지를 한 권의 책에 알 수 있었다고 할까. 자신의 체험한 효과를 생생하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책의 군데 군데 다양한 흔적으로 담겨있다. 터프해보이는 그녀의 세심한 모습을 책 속에서 느낄 수 있다. 
 

# 시작의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책.  
 

  일본 동경의 라면에서 자신있게 주문하고, 돌아오고 관광할 수 있는 실력을 길러야 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그 열정을 위한 쉼없는 노력이 있어야만 일본어를 도전할 수 있다고 그녀는 이야기 한다. 시간이 없는게 아니라 마음이 없다는 그녀의 말이 가장 아프게, 공감할 수 있었다. 나이도 많고, 바쁜 그녀도 올인해서 노력했더니, 3년 뒤에는 성과가 나오더라. 나도 열심히 도전한다면, 일본에 가서 내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정도의 회화실력은 갖출 수 있지 않을까하는 동기부여를 강하게 해 준 책이었다. 그녀의 1-3-3 학습법과 다양한 일본어 학습을 참고해서, 내 발걸음에 맞게, 재조정해서 시작한다면, 힘들때마다 자신의 목표를 생각하고, 그녀도 해냈다 생각하며 도전한다면, 일본어에 다가서는 일이 그렇게 생각만큼 어렵지 않을 지도 모른다.

  연예인의 인기에 힘입어 대충 나온 책이 아니라서 좋았다. 바쁜 가운데서도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책에 정성이 스며 있어 다 읽은 후 마음이 씁씁하지 않았다. 이 나이 먹고, 공부는 해서 뭐해라고 생각하는 부모님께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나이 어린 연령에는 분발을, 나이 많은 연령층에는 희망을 전해주는 책이다. 그녀가 일본에서 큰 스타가 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기를, 초급을 뗀 중급자의 책도 그녀의 눈높이에 맞춰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조혜련의 박살 일문법', 그녀가 문법을 잘 뗀다면, 나도 왠지 능숙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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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특종 잡는 인터뷰의 모든 것 새로운 글쓰기의 보고 세상 모든 글쓰기 (랜덤하우스코리아) 4
이만훈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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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좋은 기사에는 좋은 취재가 있고, 취재에는 반드시 인터뷰 과정이 들어간다.
  

   인터뷰와 관련된 방송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났다. 인터뷰에서는 알고 싶은 정보를 생생하게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할까. 무릎팍 도사와 같은 프로그램은 대놓고 물어보는 것처럼, 언론에 알려진 사실을 돌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듣고 해명을 듣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카리스마 강한 강호동 mc의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인터뷰는 편안한 대화속에 필요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생각한다. 시골의사의 '직격인터뷰' 13번째 편에서는 국내 선교 100주년 구세군 한국 사령관을 인터뷰했다. 거리에서 딸랑딸랑 소리가 들리고 자선냄비에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이 쌓여간다. 하지만, 거리와 지하철에서 무조건 '예수'를 믿으라고 외치는 소리가 불편하는 소리와 함께 군대라는 단어에 대한 어감이 좋지 않은점도 있었다. 기사를 읽으면서, 자선냄비의 연유와 구세군이 장로교 계열이 아닌 웨슬리 계열로 선교활동을 목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는 의미를 더욱 강조한다는 점을 알게되었다. 군대와 같은 조직과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오해에 대한, 일반인들이 궁금한 사항도 꼼꼼하게 잘 담겨있는 인터뷰였다.   

  좋은 인터뷰에는 인터뷰이의 홍보를 넘어, 인터뷰이가 밝히고 싶어하지 않은 정보도 함께 스며있다. 좋은 기사에는 좋은 취재가 있고, 좋은 취재에는 반드시 인터뷰 과정이 들어간다. 인터뷰를 잘하는 법이 소개된 책이 나왔다는 마음에 지나치지 못하고 집으로 책을 데려왔다. 25년이상 기자생활을 한 저자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썼기에 잘 쓰여진 것보다 현장의 경험이 남아있다는 말에 힘이 났다. 오랜 실전의 경험속에 나온 노하우를 알 수 있을거란 기대에 서둘러 책을 읽기 시작했다. 
 

#  만나는 약속을 했다면, 절반은 이룬 셈이다!   

  
   직접 인터뷰, 간접 인터뷰 등의 기본적인 소개글을 넘고나면, 자신이 만나고 싶은 인터뷰이를 만나기 위한 고투의 과정이 드러난다. 인터뷰는 관련 대상자에게 질문행위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알아내는 과정이기에 일단 만남이 있어야 한다. 그 만남을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만나서 취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야만 취재행위를 할 수 있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인터뷰이를 만나기위한 사전조사로 그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조사하고, 그 주변의 인물들을 알음알음 알아가면서 그와 다가설 수 있는 관계의 끈을 이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사건에는 관계자와 당사자가 있기 때문일까. A를 만나기 위해 A1을 만나야 하고, A1을 만나기 위해서 A2를 만나는 수고를 거듭거듭해서 A에게 다가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취재는 발로 뛰면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만남에 성공했다면, 절반은 이룬 셈이다. 책에서는 필자의 경험이 잘 담긴 기본기에 충실한 내용들이 잘 드러나있다. 사진을 찍으려면 이야기가 끝난 뒤가 아닌, 처음 만났을 때 먼저 부탁하는 것이 중간에 했을때 흐름이 끊어진 것보다 좋다는 이야기라던가, 중요한 사건일수록 수첩을 사용해서 당사자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이용해서 해결하는 등, 실제의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들이 잘 살아있고, 그 노하우들은 대부분 기본에 충실하라는 이야기였다. 물고기를 잡으려는 어부와 도망가려는 물고기의 쫓고쫓기는 싸움처럼 질문이라는 그물을, 타이밍에 맞게 잘 쳐나가야 요리조리 잘 빠려나가려는 날랜 인터뷰이에게서 정보를 얻을수 있다고 할까. 그렇기 위해서는 당사자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정보를 알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필자는 인터뷰를 잘 하기 위해 비유와 상상력을 잘 활용할 것을 권한다. 상황이나 현상을 직접적인 표현이 아닌 적절한 비유를 통해 대화에 윤활유를 뿌려주고, 답변에 상상력을 발휘해서 또다른 정보를 얻어내라고 알려준다. 성을 지키려는 장군과 같은 인터뷰이의 태도에는 무조건 성으로 달려갈 것이 아니라, 지탱하는 포인트를 잘 찾아내, 수사관이 된 마음으로 같은 질문을 시간차를 두고 하는 방법등을 활용해서 무너뜨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기 주도적 인터뷰로 명성을 얻은 오리아나 팔라치의 일화와 인물 탐구의 대가이자 한 인물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80번이 넘는 꾸준한 인터뷰를 통한 공을 들이는 인터뷰의 달인인 월트 해링턴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저자가 간추려 모은 실제 인터뷰 기사를 통해, 인터뷰 과정을 거꾸로 역추척해보면서 좋은 인터뷰의 비결을 다시 확인하는 일도 즐거웠다.  

  무엇보다 인터뷰는 재능이 아닌 기능이라는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떡볶이를 만들려면, 떡볶기에 필요한 떡과 고추장, 그리고 개인적 취향에 맞는 여러 재료들이 필요하다. 인터뷰이를 만나는 과정은 자신이 만들고자하는 음식이 떡볶이라는 걸 결정하고, 그에 걸맞은 재료를 시장과 마트 등에서 찾아내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인터뷰를 잘 했다면, 재료를 잘 샀다면 남은 과정은 그 재료를 바른 순서에 맞게 조리하는 방법만 남은 셈이다. 저자는 조리하는 방법, 인터뷰 내용을 글로 옮기는 과정은 재료를 잘 가져오면 거의 다 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육하원칙과 글을 쓰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조리법 순서에 맞게 요리하고), 상상의 내용은 빼고 사실만 적시하며(인공조리묘와 멜라민은 넣지 않으며), 글맛을 살리는 어휘와 묘사에 공을 들이는 과정(데코레이션도 중요하다)은 요리사가 음식을 하는 과정과 닮아 있었다. 요리의 마지막에 간을 맞추는 것처럼, 인터뷰어도 호흡이 살아있는 퇴고를 꾸준히 하며 글맛을 잘 살린 글을 만들어 내면, 길고 긴 인터뷰 과정이 끝이난다.

 
# 온 놈이 온 말을 해도, 길을 찾아가는 건 당신이다.
  

  황량하고 거친 길이라도 길을 걷기시작하면 목표점에 다다를 수 있다고 필자는 말한다. 어쩌면 이런저런 수많은 착오끝에, 많은 길을 헤매면서 좋은 지름길로 가는 방법을 저절로 배운다며,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도전하면서 부딪칠것을 주장한다.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은 이런 많은 수고와 발품과 고민이 담긴 끝에 나온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좋은 음식일수록, 그 맛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고 할까. 좋은 인터뷰를 보면서, 장점을 잘 찾는 연습을하고, 자주 인터뷰에 도전해서 기사쓰는 연습을 하는 일이 인터뷰 잘하는 비결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뭔가 많이 배운 것 같은데, 실제로 남은 건 하나도 없는 이 느낌,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뭔가 붕 떠 있는 느낌일거라 생각한다. 하나 둘, 인터뷰를 하면서 글쓰는 요령을 익히다 보면, 필자의 오랜 내공의 의미를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실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한고, 많이 쓰고 고치라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를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요령은 익혔으니 남은 일은, 인터뷰 하는 일만 남았다. 어떤 정보를 얻고 싶은지, 생각하고, 생각에 멈추지 않고 답을 구하려는 과정, 인터뷰 과정을 멈추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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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보물창고 보물창고 시리즈 4
김다울 지음 / 브이북(바이널)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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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이방인인 패션 에디터와 패션 모델이 만나, 그들의 서울의 보물창고를 공개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6년간 패션잡지 <보그걸>에서 패션 에디터를 했던 전효진과 유명한 패션 모델인 김다울이 만나 그들이 생활하던 공간인 서울의 보물창고처럼 소중한 곳을 공개한다. 전효진이 서울에 머문건 10년, 김다울은 4년, 둘 다 서울 토박이가 아니다. 패션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던 그들이 '서울'을 그리워 하며, 1년을 준비해서 서울에 대한 그들만의 아지트를 공개했다. 꼭 여기는 가봐야 한다가 아닌, 내가 보는 서울은 이런 풍경이였고, 난 이곳에서 이런 추억을 가지고 있어라고 고백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한 김다울과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전효진, 두 친구가 힘을 모아, 눈이 즐거운 사진으로 유혹하는 서울의 풍경을 담아냈다.
 

# 2% 부족한, 그 부족함을 독창성으로 채운 그들의 이야기.
  

  서울이라는 공간을 보고, 두 사람의 추억과 감성을 담은 형식이기에, 뭔가 2퍼센트 부족하다. 맛집 정보를 제공하다고 하기에도 뭔가 2프로 부족하고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 또한 지면의 제한 상 많은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한다. 명동, 홍대, 이태원, 가로수길, 광화문 등 8군데를 테마로 잡아 전체적인 특색있는 지역에 대한 단상을 담고, 각각 4-5군데에는 길게 자신들의 추억과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나머지 10-15개의 공간에는 짧게 특징을 잡아 그곳을 소개했다. 카페, 음식점, 서점 등 그들의 추억이 담긴 발길닿는 곳이 대부분이다. 패션편집에디터인 저자가 있어 그런지, 패션잡지의 형식과 책이 많이 닮아 있었다. 격자로 사진을 구성하고, 그 안의 공간에 글을 채워넣은 구성에 글보다 사진에 먼저 눈이 간다.

  20살과 이제 서른이 되는 두 처자가 보는 서울의 단상이라 할까. 서울에 사는 20대 감각 있는 여성들이 보면, 눈여겨 볼만한 장소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패션잡지를 보는데 익숙하고, 익숙한 서울의 새로운 공간을 찾고 싶은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고 할까. 서울에 살지 않은 다른 젠더를 가지고 있는 난, 익숙하지 않은 서울의 스타일과 패션감각을 가진 그들의 안목있는 장소 소개가 마음에 들었다. 서울에 들렸을 때,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았다고 할까. 음식점과 문화공간의 몇몇 공간은 서울에 가면 꼭 들려봐야지 하며, 수첩에 옮기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울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강조했던 저자들의 생각이 잘 반영된 것은 HOY, DAUL REPORT로 채워지는 그들의  인터뷰와 테마 있는 글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만난 명동, 가로수길에서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독창적인 그들의 삶, 그들이 이야기하는 서울과 좋아하는 공간 등은 많은 사람들이 각자 생각하는 서울의 모습을 담아냈기에 주제에 가장 충실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포토그래퍼 오석근과 어어부 프로젝트의 백현진의 인터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같은 공간 속에서 각자 개성을 뽐내는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사람들의 작품과 시도들을 볼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지금 현재, 획일화 되어 보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서울의 공간은 그들이 있기에 가능한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 내가 생각하는 서울.. 그리고 서울의 공간들.
  

  지방에 살고 있는 내게, 서울은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나를 유혹한다. 취업의 자리가 부족하기에,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가야 하는 상황은,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 취업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익숙한 곳을 떠나,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그 공간으로 가야하기에 더 마음이 어두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양한 헌책들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각양각색의 헌책방과, 다양한 문화 시설들이 존재하고, 자신만의 개성있는 삶을 즐기는 이가 많기에, 서울은 또 다른 기회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패션모델과 패션에디터들이 쓴 글이기 때문일까. 패션에 관한 그들의 외래어들이 난무하는 점은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 많이 불편하였다. 그들에게는 그런 단어들이 익숙한 표현이기에, 패션쪽에 관심이 많은 20대들에게 더 잘 맞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 월간지에서 보는 추천장소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기분이랄까. 패션에디터인 저자의 패션화보 촬영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패션모델 다울의 파리, 뉴욕, 런던과 서울의 비교체험은 익숙하지 않은 패션 잡지 작업은 단면과 다양한 도시의 특색을 볼 수 있어 좋았다. 20대의 여성의 감성이 잔뜩 담겨있는 책이다. 그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책을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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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비밀 -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 아우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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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나리오 작가는 건축물을 짓는 건축가와 닮았다!


  훌륭한 각본이 있어야 좋은 영화가 만들어진다 생각한다. 좋은 각본은 구성이 튼튼해야 한다. 시나리오 작가는 건축물을 짓는 건축가와 닮아있다. 하나의 건축물을 세우기 위해, 설계도를 그리고,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처럼, 시나리오 작가역시 플롯을 구성하는 데 공을 많이 드린다. 설계도가 잘 갖추어진 작품은 절반은 완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스토리텔링의 비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시나리오간의 연관성을 잘 설명해 주는 책이다.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2000년 이전의 고대 현인에게 비법을 전수 받는 느낌이라 할까. 저자가 보기로 드는 잘 알려진 영화들로 인해, 그의 주장을 이해하는 데 더욱 큰 힘이 된다. 구성이 탄탄한 영화의 비밀을 엿보고, 시학을 이해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분이다.


# 세 문장을 잘 만든다면, 이미 한 편의 영화의 얼개를 다 잡은 것이다.


  좋은 글을 쓰는 일은 구성을 잘 다지는 일이라는 걸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이란 책에서 알게 되었다. <스토리텔링의 비밀>에서는 인물의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 하나를 잘 잡으면 영화는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시작부분에 주인공의 행동의 최초 동기가 소개되고, 중간부분에 인과관계에 따라 사건이 진행되며 갈등이 드러나고 주인공의 운명의 변화가 나타난다. 마지막에서는 갈등을 해소하고 삶에 대한 진실을 깨닫게 된다. 그가 어떤 사건을 통해 어떻게 변했다.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행동의 변화를 잡아내는 일이 이야기를 만드는 시작임을 알게 되었다.

  중요한 점은 행동에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행동 자체가 인물을 드러내도록 하는 점이다. 작가의 작위성이 들어가지 않고, 인물이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 하는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는 일이 중요한 요점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시학의 내용에 부합되는 장면들을 <록키>, <아메리칸 뷰티>, <글레디에이터>, <대부> 등 21편의 영화들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무심코 영화를 보았었는데, 구성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탄탄한 구성이 잘 이루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영화속 인물들의 행동에는 작가의 사상이 스며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의 행동 하나 하나에, 작가의 의도가 스며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작가가 일부러 넣는 것이 아닌 등장인물의 행동에 스민 성격의 특징으로 인해, 하나의 행동들이 인과관계에 의해 자연스레 갈등으로 이어지고, 갈등의 해소를 통해 주인공들은 삶의 진실을 얻게 된다. 그런 삶의 진실은 관객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아있던 당시의 연극에 존재하는 합창단, 즉 코러스는 영화에서는 시지각을 이용한 플래시백과 다른 장치들을 통해, 현대적으로 적절하게 해석한 점도 보기 좋았다. 반지의 제왕과 같은 서사영화들도 드라마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 인물의 행동을 통해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등장인물의 섭취, 욕구, 감각, 운동, 사고 능력을 활용하는 점은 실제 시나리오의 세부적인 부분을 다듬을 때 유용할거라 생각된다.
 

# 시나리오 작법의 입문서로 손색없는 책.

   좋은 글쓰기 책은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 생각한다. 책을 다 읽고나니,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 내 안에도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통찰력이 필요하지만, 세 문장을 만드는 일부터 이야기의 구성이 시작됨을 알 수 있었다. 맺음말에서는 시학의 원칙에 벗어나 자신만의 진정성으로 영화를 만들어낸 작품도 소개되어 있다. 기본기를 다진다면, 응용도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 소설가나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하는 이에게 권하고 픈 책이다. 읽고나서 후회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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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찔레 (일반판) - 미래를 바꾸는 두 가지 선택
조동성.김성민 지음, 문국현.윤석금.박기석 감수, 낸시랭 표지디자인 / IWELL(아이웰)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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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1년차가 되기 전에, 끊임 없이 찾아오는 의문...


  어른이 되기 전에는 어른을 꿈꾸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직장인의 모습을 꿈꾸며, 직장인이 되고 나면, 또 다른 삶을 꿈꾸게 된다. 결국 지금의 삶에 만족을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삶을 동경한다 생각한다. 불황과 경기침체의 늪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지금, 일단 취직부터 하고 보자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이 생겼다는 기사를 보았다. 뚜렷한 목표가 없이 일단 취직을 하게 된다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떤 고민을 하게 될까.. <장미와 찔레>는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기 위해 선택해야 할 두가지 목표중의 하나를 선택하기를 권유한다. 안정지향적인가, 도전지향적인가.. 중요한 것은 방향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점이다.
 

# Integrity, 꾸준한 신뢰의 재발견.
  

  온라인 교육 컨텐츠의 중소기업에 취직한 미주는 마케팅부 입사 1년차이다. 회사에 입사한지 일년, 처음에는 뜨거운 열정과 회사가 내것이라는 생각에 거침없이 뛰어들었지만, 직속상사인 부장과의 마찰과 미운사원으로 낙인찍혀 고생중이다. 마침 신규 제품의 매출이 부진의 잘못은 이른 개발로 인한 자막 오타등의 개발팀의 실수이지만, 부장은 자신에게 책임을 덮어씌운다는 생각에 회사에 다닐 의욕을 상실해 버린다. 남들이 자주 하는, 대학원에 가서 스펙을 높인 후, 대기업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하고 고민하던 미주는 대학시절 독특한 수업으로 기억에 남은 성교수에게 만남을 요청한다. 

  성교수를 만나, 상담을 하던 중 장미와 찔레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변호사나 의사 등 초기 진입은 어렵지만 일단 진입하면 안정적인 생활을 꿈꿀 수 있는  안정지향적인 찔레와 오랜시간 고생을 하지만, 마지막 한 시기동안 화려한 꽃을 피우는 장미 중 미주는 어떤 삶을 선택하겠느냐고 묻는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겠다는 비전이 없기 때문에 남들 하는데로 사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은 미주를 충격에 생각의 변화를 하게 되고, 성교수와의 만남, 특강들의 기회를 통해 변화의 계기를 만나게 된다.

  회사입사 후 초기 10년간은 회사가 직원에게 투자하는 시기, 그 이후 10년은 직원이 회사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시기, 마지막 10년이 자신의 꽃을 피우는 시기라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그리고 미국처럼 오랜 이직생활이 자유로운 곳에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잦은, 오랜 이직을 한 회사원에게는 회사와 쌓은 integrity, 신뢰가 없기 때문에 조금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회사에서 오랜기간 근무한 직원에게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integrity를 고려해 볼 것을 이야기한다. 회사가 망하지 않고 계속 발전한다는 전제 아래,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과 목표가 회사의 목표가 같은 방향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 생생한 성공 사례담을 들을 수 있다는 건, 긍정적 마인드에 큰 힘이 된다.

  

  성교수가 이야기한 강의창 사장의 창업기라던지, 신혁 회장의 회사업무 성공기를 통해 생생한 성공담을 전해들을 수 있다는 점도 특별강좌를 책으로 받는 느낌이었다. 창업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과 기존사업과의 제휴의 필요성, 그리고 자신이 회사에  얼마나 헌신하는가에 따라 회사에서의 성공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과 미래가 없어 보이는  회사생활에 빠진 직원들에게 자극이 되기 충분해 보였다. 무엇보다 자신이 제대로 꿈을 꾸고 그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점이 좋았다.

  소설의 형식과 잘 연결시켜, 의욕상실의 미주가 작은 변화의 계기를 통해 긍정적으로 바뀌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대학원 입학을 통한 퇴사의 갈림길에서 성교수의 만남을 스스로 변화의 매개로 만든 건 미주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책의 40프로가 신규직원의 교육을 위해 회사에서 구입했다는 점도 이 소설의 메시지가 조직생활에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우화와 하면 된다의 자기계발서의 열풍 속에서, 어렵지 않지만, 뻔하지 않게 메시지를 잘 섞여 한 편의 소설로 만들어낸 형식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성교수와의 만남으로 미주가 변하였듯이, 저자 역시 교수와의 만남을 계기로 창업을 결심하고 교수의 후원을 받아, 이 책을 집필해 출판사 사장으로 시작한다. 일상에 무기력하게 빠져들 것인지, 변화를 결심하고 새로운 꿈을 찾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화두를 던져준 책이다. 경기는 어렵고 취업의 문은 보이지 않는 취업준비자와 현재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직원에게 이 책은 변화의 길을 제시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길을 걸을지는 결국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결국 길은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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