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1
박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8년 8월
평점 :
품절


 
 
#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광수생각.
 
 
  신문에서 시사만평 외에 만화가 잘 보이지 않았던 때, 광수생각을 만났다. 메시지를 강조했던 그의 글이 선풍적인 관심을 받아, 많은 인기를 누렸었다.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개성이 강했던 괴짜 만화가의 첫 작품을 지인의 선물로 다시 만났다. 일상의 사소한 소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에 발언을 했던 그의 글이, 인터넷으로 개인의 의사표현이 자유로워진 현재에도 유호하는가라는 생각을 품고 책을 다시 읽었다. 고전은 뛰어난 작품성을 지니고 있기도 했지만, 오랜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살아남았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10년의 시간 동안, 책 속에 담긴 그의 글은 변하지 않았지만, 독자는 세월의 흐름속에서 많은 걸 경험하고 달라졌다.
 
 
# 메시지가 분명한 그의 만화.
 
 
  일반적인 만화가는 만화의 그림과 대사로 모든 걸 처리해내지만, 그의 만화를 보고 있으면, 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만화를 차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메시지를 독자가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림을 활용한다고 할까. 멋지거나 세련된 만화보다는 글의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캐릭터 신뽀리와 소소해서 눈길을 주기 쉽지 않지만,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작은 편린들을 잘 잡아내는 시선, 세상을 보는 눈빛에 끌렸다.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증명하듯, 만화를 다 읽고나면, 그가 책을 출판할 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선명하게 전해진다. 고집도 세고, 보수적이며, 자기만의 세계가 분명한, 친구들과 지인의 실명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기도 하고, 작은 기부와 나눔을 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고, 가정을 소중히 했으며, 어머니보다 아버지를 좋아했던,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한 인간과 대면하게 된다. 그의 생각에 동의하거나 반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독자는 자신의 정체성, 독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논쟁의 찬반의 한 편에 서듯,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한 쪽으로 분명하다. 
 
 
# 쳇바퀴 도는 일상에, 강물에 떨어지는 돌이 일으키는 파문처럼 

   잔잔한 변화의 기회를 주는 책.
  
 
  하루하루 삶에 매몰되다 보면 피곤함에 치이거나, 소소한 대상에 마음을 줄 여유가 없어진다. 어렸을 때의 작은 습관이 쌓이고 쌓여 현재의 나의 성격이 형성되었듯이,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 시선을 알게 되면,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이 좀 더 쉬워진다.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간단하지만, 관점을 바꾸는 일은 만만치 않다. <광수생각 1>은 사소한 관심이 주는 힘과 작은 일상의 관점을 바꾸는 일만으로 세상을 좀 더 폭넓게 볼  수 있다는 힘을 전해준다. 활자에 너무 익숙해진 세대에 하나의 파격이었다고 할까. 인터넷 매체와 UCC 등 다양한 표현수단이 발달된 현재의 자유로운 표현 수단이 형성되기 전,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세월이 지나면, 저자도 생각이 변하듯이 저자가 글을 쓰던 환경과 10년 후 저자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저자가 한 번의 이혼과 재혼을 한 후 글의 분위기가 바뀌어져 더 이상 그의 글을 읽지 않는다는 지인이 선물해 준 책이라는 점을 알고 보았기에, 때로 당황스러운 글도 보이곤 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듯, 책 역시, 그 때 그 순간의 저자의 관점을 알 수 있을 뿐, 그 책에서 보여준 저자가 늘 한결같으리라고 믿는다는 건 독자의 욕심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강은 늘 그 모습으로 보이지만, 매 순간 물이 들어오고, 바다로 흘러가는 끊임없이 흐르듯이, 우리가 맺는 인간관계 역시, 지금 소중하게 맺었던 관계가 언제 달라질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할까.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서, 매 순간 변하는 인간의 마음과 인간은 늘 변화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생각했다.
 
  작은 글씨가 빽빽하게 들어찬, 저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인들의 소개글이 읽기 불편했다는 점 빼고는 나쁘지 않았던 책이었다. 지금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중,고생이나 대학생보다는 그 이상의 세대가 추억을 되돌아보며, 자기만의 의미를 생각하며 읽는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 유행하는 흐름과 다른 스타일을 찾는 이에게도 나쁘지 않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영어회화 측정기 - 당신의 영어 회화 실력은?!
Chris Woo 지음 / GenBook(젠북)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 딱딱한 영어회화는 가라.
 
   
  중학교 때부터, 알파벳을 떼기 시작해서, 문법위주로 학교에서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중3인지, 고1이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때 영어회화라는 과목이 생겨, 일주일에 한 시간 상황을 주고, 들어보고 실제 친구들 앞에서 연습해 보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만 해도, 너무 원어민처럼 발음을 하던 애는 놀림을 받던 시절이었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은, 발음이 능숙하지 않으면, 위축이 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시대로 변해버렸다. 회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자신감과 함께, 배경지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언어는 문화의 소산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듯이, 영어를 익힌다는 건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문화까지 받아들였을 때, 그들의 행위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원어민이라고 해서 그 나라의 언어에 모두가 능숙하지는 않다 생각한다.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한국인들도 한국어법에 대해서는, 특정단어가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발음교정에 그치지 않고, 좀 더 폭넓게 이야기해주는 선생님을 만나면 영어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춘다면, 사라지기 십상인 자신감의 빈 항아리를 지식으로 메울 수 있다. 드라마로 영어공부를 하는 건, 살아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어 좋지만, 배경을 설명해주는 이가 부족하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내용은, 정해진 챕터가 있기에 많은 내용보다 짜여진 분량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영어회화의 수준도 체크하면서, 원어민도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잘 설명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어회화를 좀 더 즐겁게 공부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퀴즈 형식의 독특한 영어회화 책이 출간되었다.
 
 
# 퀴즈로 즐겁게 익히고, 해설을 보며 상식을 넓힌다.
 
 
  영단어, IDIOM, 문법, 독특한 표현, 미국문화, 유머, 한국과 미국에서의 실전 대화 등 각 클래스마다 9개의 퀴즈로 이루어져 있다. 퀴즈를 통해, 동봉된 CD에 나온 MP3를 들으며 문제를 풀어보고, 해설을 통해 좀 더 깊이있게 문제를 낸 이유와 다양한 표현, 설명, 알아야 할 사항들을 배울 수 있다. 각 클래스마다 맞춘 개수에 따라 자신의 실력을 체크해 볼 수 있는 테스트를 자동으로 하다보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과 강점을 찾을 수 있다.
 
  영국식 표현과 미국식 표현의 차이, 어려운 단어 발음하는 방법, 미국 사회의 특징 등 Tip을 통해 문제와 함께 상식도 함께 채울 수 있다. 형식은 가볍게 도전할 수 있고, 의욕에 따라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내용이 꼭꼭 숨겨져 있다. 내성적인 사람은 혼자서 즐겁게, 경쟁을 통해 승부욕을 자극하면 더욱 능률이 오르는 이는 친구와 함께 가벼운 내기와 함께 한 클래스의 문제도 풀고, 공부도 함께 한다면 더욱 즐겁게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Tip도 나와있다. 저자는 먼저 자신이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를 원하는지 결정하라고 한다. 그 다음은 자신의 실력을 체크하고, 잘 안되는 부분의 원인을 분석해서, 해결방법을 찾기를 권한다. 리스닝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한 설명을 통해 잘 제시되어 있다.
 
  이 책 한권으로 영어회화를 잘 할 수 있는 마법의 책은 아니지만, 자신의 현재 단계를 체크해보고, 방향을 설정하는 디딤돌이 되기에 적당한 책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의 실력을 알고,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이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책이다. 긴가민가 불안하고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이가 책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체크한다면, 좀더 빠른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맞게 공부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라 생각한다.
 
  어떤 책인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잘 활용할 수 있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Preface와 Overview에 나온 내용을 숙지하고, 도전해 보고 싶은 이라면, 책을 사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어회화에 쉬운 비법은 없다. 원어민 친구와 책, 인터넷을 함께 한다면 고속버스를, 책과 인터넷이 있다면, 완행버스를, 책만 있다면 자전거를, 타고 자신이 목표로 하는 곳을 달려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완행버스라도 충분히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목표지점이 확실한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마 인형 - 가브리엘 뱅상의 그림 이야기
가브리엘 벵상 지음 / 열린책들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 이게 책이야?
 
 
  오랜만에 책의 정의에 대해 검색을 하게 만든 책이였다. 책은 표지를 제외하고 49면 이상을 채워야 한다. 『꼬마인형』은 80페이지이니, 책의 조건을 충분히 뛰어넘는다. 대사는 거의 없이, 연필로 그린듯한 소묘로 전부 채워진 작품. 한 소년이 노인이 운영하는 인형극에서 꼬마인형을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작은 에피소드를 다룬 책이다. 그림보다 문자에 대한 집착이 심한 나로서는 어리둥절한 책이였다. '그림이야기'라고 하지만, 소묘로 다 채워버리다니, 너무 심했다고 할까. '이게 책이야?'하는 울컥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책을 읽고 난 후 한시간, 하루가 지났는데도 책에 그려진 벵상의 그림의 이미지가 마음에 남아있다. 각인되었다고 할까. 영혼을 빨아들일 것 같이, 오직 그 그림에 빠져들게 하는 그림처럼, 책을 읽은 후 긴 여운이 잔잔히 남아있다. 각인된 기억은 작은 추억하나를 떠올리게 한다.
 
 
#  방금 연필로 그린듯한 그림과 살아숨쉬는 인물, 인형들의 모습.
  
    우리가 쉽게 놓쳐가는 풍경들.
 
   
  '돈'보다 인정과 마음에 더 마음이 이끌렸던 어렸을 때의 모습으로 책은 돌아가게 해준다. 타임머신을 탄 느낌처럼, 어렸을 적 작은 인형 하나도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했던 추억,  '꼬마인형'을 두고, 벌어지는 오해와 갈등, 그리고 화해까지. '돈'과 이해관계가 들어있지 않았던 시절에 내게 있었던 것을 환기시켜 주듯, 책을 읽으면 잊고 살아가는 살아가며 쉽게 놓쳐가는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책이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이라도, 순박한 그림으로 이루어진 벵상의 그림이야기에는 쉽게 빠져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과 처음 읽으면서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까. 세세하게 전부를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 빈 여백속에 더욱 많은 표정을 담고 있는 인물들이 가슴에 남아, 아직도 떠나지 않고 있다.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고, 아이에게 선물해 주어도 좋고,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아이들의 시선이 담겨있기에,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 이야기하기에 좋은 책이다. 단, 어른이 아이를 가르치려는 마음을 억누를 수 있다면 말이다. 사회화가 진행되기 전의 아이들의 생각은 독창적이고 새롭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어떤 방향으로 유도하려 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인간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다양한 표정과 생각, 마음들을 함께 공감한다면, 더욱 친해질 수 있다 생각한다.
 
  벵상의 그림을 보면 콜비츠가 생각난다. 콜비츠의 그림에는 슬픔의 기운이 가득하지만, 벵상의 그림에서는 따스함이 묻어있다. 슬픔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고, 따스함은 우리가 세상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희망을 준다. 많이 슬퍼하고, 많이 희망을 가지는 일은, 경제적 여건을 더 나이지게 해 주지 못하지만,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자세와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그림이야기 책이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아동문학은 자연스럽게 피해읽는 경향이 짙었는데, 그 마음의 편견을 부숴준 책이다. 편식하지 않고, 그림이야기 책들도 조금씩 읽어보아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폐 어린이가 어른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열가지 - 어른들이 알아야 할 자폐에 대한 오해와 진실
엘런 노트봄 지음, 신홍민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사촌동생과 '말아톤'의 초원이가 생각나서 고른 책.
 
 
  '세상사람과 다른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초원이가 어머니의 권유에서, 스스로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 달리는 감동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아톤'은 자극적이지 않지만, 가슴 뭉클한 잔잔한 이야기들로 눈가를 촉촉하게 했던 영화였다. '말아톤' 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군은 그후 철인3종경기까지 완주하였지만 지금은 달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장애인 고용사업장에서 직장생활을 했지만, 적응에 실패하여 회사를 그만두고, 어머니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적고 배려가 깊은 일본으로 귀화하려 일본어 공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마음이 아팠다. 옛날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편견'의 틀은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거니까.  

  영화 '말아톤'에 나오는 '형진'이의 일상과 사는 세상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에 책을 골랐다. 무엇보다 아동전문가가 아닌, '아이'의 시각에서 보는 관점을 깊이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현명한 '어머니'가 이야기하는 사랑이 담긴 이야기이기에 더욱 관심이 끌렸다. 사촌동생 중 하나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ADHD)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ADHD를 겪은 첫 아이와 두 번째 아이는 자폐증 진단을 받은 브라이스의 어머니인 저자는 브라이스와 함께 보낸 시간이 축복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힘겨운 고통, 많은 한계와 이루지 못하는 제약, 그리고 많은 헌신을 필요로 하는 보호자로서의 삶을 딛고, 그녀가 이야기하는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이에게 드리워진 편견과 의도하지 않는 고정관념을 벗기기 위해, 그녀와 같은 처지의 부모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그녀는 아이의 시각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이에게 씌워진 편견을 벗겨주는 책. 

    
  저자는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세태에 대해 경고한다. '뚱뚱한 사람'을 처음 보았을 때, '이 사람은 자기관리를 못하는구나'라는 편견을 가져서는 안되는 것처럼, 소아자폐증 아이에 대해서도 그래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능성에 주목해서, 사회적으로, 신경정상인, 보통 아이에 비해 특수하고 예측불가능한 행동을 하는 아이의 행동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 주기를 권한다. 바이올린 4대를 했던 집안의 아이가 바이올린에는 재능이 없지만 야구에는 소질을 보일 수 있다면, 야구와 더 함께 하고 싶은 아이의 욕구를 존중해야 하듯이, 긍정적, 잘하는 방향으로 격려해야 한다는 말은, 모든 아이에게 다 해당하는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폐증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저자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과 세심한 관찰과 원인분석, 긍정적 행동으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했던 끊임없는 인내의 힘이 있었기에 저자의 아들인 브라이스는 남들과는 다른 발달관계를 밟았지만 어머니의 기다림의 힘에 힘입어, 보통아이가 하는 많은 행동들과 사회적 활동에 어려워하지 않고 해내게 되는 결과를 빚어냈다. 저자의 실제 육아경험담이 생생히 10가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어 매우 설득력이 강하다.

  자폐진단을 받은 아이들은 감각인지에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감과 전정감각(균형), 자기수용감각에 장애가 있기에,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일상생활을 해내기 힘든 것처럼, 아이는 우리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롤러코스터를 탄 환경으로 인식된다는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이에게 너무 지나치거나 둔감한 자극이 오게 되면 아이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데, 어휘력이 부족하기에 적확하게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기 보다는 자기통제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난폭해지거나,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 뒤에는 아이를 자극하는 여러가지 환경적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할까.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것만으로도 자폐진단을 받은 아이의 이상행동에 대해 우리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부모의 조건부 기대와 희망이 아이를 망친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하게 해 준다면, 내 아이는 .. 할 수 있을거야 라는 헛된 믿음이 아이를 얼마나 망치는지,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과 끝없는 인내로 아이가 사회생활에 할 수 있는 긴 여유를 주어야 한다는 말을 책을 통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 세상과 다른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아이에게는, 

  사회로 안내하는 인내심 많은, 사랑이 넘치는 부모가 필요하다. 
 
   
  자폐진단을 가진 아이는 일부러 부모를 속상하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부모는 꼭 알아야 한다 생각한다. 모든 행동은 의사소통이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끊임없는 관찰과 원인분석을 통해, 아이의 행동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유도하는 일이 부모에게 필요하다. 사랑하는 마음을 적확하게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할까. 어린아이, 특히 자폐아 진단을 받은 아이는 더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고 시각에 많이 의지하기에, 그에 맞는 시각행동표와 아이의 특성에 맞는 맞춤식 학습,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과 인내, 인내, 또 인내가 필요하다. 자폐진단을 받은 아이 뿐 아니라, 어린 자식을 둔 부모, 성인들 모두가 한 번은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글 첫머리에 언급했던 초원이는 지금은 엄홍길 대장과 함께 히말라야 등반에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칼럼을 보았다. 칼럼에서는 그의 새로운 도전을 칭찬하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무감각한 이웃과 사회의 시선을 끌어내기 위해 그에게 힘든 도전과 극복을 강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일상속에 충분한 배려를 받으며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돋움공동체 대표의 칼럼에 공감한다. 저자의 아이 브라이스가 이뤄낸 성과는 '조기개입' 프로그램이라는 미국정부의 지원과 학교에서의 많은 배려와 지원이 뒷받침되어 있었다. 많은 지도와 배려가 있음에도, 자폐진단을 받은 아이는 사회생활을 할 때, 일반적 아이와 어울리는 일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지원조차 부족한 우리 사회에서 자폐진단을 받은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부모는 얼마나 더 많은 스트레스와 힘겨움을 겪고 있는지 마음이 아팠다.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그에 선행되어 사회에서 자폐진단을 받은 아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에 대한 인식이 필요함을 느꼈다. 부끄럽게도 사촌동생이 ADHD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이 책을 읽은 기회는 더 나중으로 미뤄졌을 것이다. 작은 관심이 사라지기 시작할 때 희망도 함께 사라진다고 할까. 책을 읽기 전에는, 버스에서 사람들에게 불편한 행동을 하는 아이와 그 옆에 있는 부모를 보게 되면, '가정교육이 문제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되었다.   

  불편한 마음은 아이와 부모 잘못이야로 책임을 돌리면 마음이 편해지지만, '그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은 좀 더 사회적 관심을 낫는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  작은 관심들이 모여서, 작은 지원이 되고, 사회적 연대가 모아지면, 좋은 제도로 정비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도정비와 함께 사회적 공감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공감을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열쇠와 같은 책이었다. 내 아이가 매우 소중한 부모가 타인의 아이와 그 부모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인의 영어문장 강화 프로젝트 1 : 간결하고 힘찬 영어 쓰기 - 소통과 글쓰기 4 아로리총서 10
안수진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짧고 간결한 문장이 대세다.
  
 
    김훈의 문장을 좋아한다. 수사가 거의 없는 그의 문장은 최소의 문장들의 나열로, 최대의 효과를 끌어낸다. 많은 양념과 장식물로 꾸며진 식사가 아닌, 간소하지만, 맛과 향을 사로잡는 음식을 만나는 느낌이랄까. 기자생활을 한 그의 이력탓이겠지만, 사실과 의견을 구별해서 말할 줄 아는 그의 능력의 대단하다 생각한다. 영어는 복문을 사용하고 싶지만, 단문도 힘이 부친다고 할까. 단문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에, 복문은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 아로리 총서로 나온 이 책은 간결하고 힘찬 영어 쓰기를 권하고 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가 아니라 '사랑해', '넌 널 완벽하게 만들어 줘' 등의 간명한 표현으로 자신을 드러내자고 권하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문법은 많이 배우지만, 정작 작문교육은 그리 잘 배우지 못한다. 요새 회화에 대한 중요성으로 회화에 관한 책은 많이 나오는 편이지만, 구어체와 문어체는 역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말을 잘한다고 해서, 실제 글을 잘 쓸 수는 없는 법이니까. 좀 더 영어 문장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휴대하기 편한 판형에, 짧은 분량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  당신의 장황한 문장 나열에 다이어트와 적절한 운동법을 알려주는 책. 

 
  축쳐진 배, 늘어난 몸무게에 필요한 대책은 군살을 빼는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법이다. 단어도 알고, 문법도 대충 아는 한국인에게, 자신의 말을 짧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문장의 살을 빼는 다이어트와 적절하게 힘을 주는 운동법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빼자는 1장과 전달력 강한 어휘를 120% 활용하자라는 2장을 통해, 체중조절을 위한 다이어트와 운동법처럼, 문장의 체질개선을 위한 비법을 소개한다. 중복된 내용을 빼고, 불필요한 전치사, 동사를 빼자고 권하는 이런 방법들은 숨겨진 비법이 아니라 작문을 하다가 쉽게 놓치기 쉬운 방법들이다. 이를테면 기초로 돌아가야 한다고 할까. 한 단어가 전체 문장을 아우르는 동사의 사용과 의미중복, 구체적인 서술이 되는 표현보다 짧게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라고 저자는 권하고 있다.  

 
# 영어만이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을 통해, 좀 더 힘이 있는 영어문장으로 표현하기. 

 
  3장에서는 다양한 단문 활용법을 익히자라는 주제로 한국어 표현과 다른 영어만의 표현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사람가 아닌 사물이 쉽게 주어로 오는 경향과 부사구, 동격구, 전치사구, 콜론, 대시, 세미콜론의 사용법의 소개는 조금 더 세세한 영어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언어는 단시간에 내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될수록 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믿는 독자를 위해, 간결한 표현을 4장을 통해 정리해 준다.

   많지 않지만, 내가 어디에서 많이 문장을 표현할 때 실수가 많았는지 점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의미만 통하면 되지, 뭐'라고 생각했는데, 간결하고 힘차게 문장을 꾸미면, 읽기에도 편하고, 내가 표현하려는 내용에 더 힘이 생기고 설득력이 넘치게 되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두 페이지에 걸쳐 소개된 내용은 연습문제를 통해 바로 테스트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반복되는 훈련과 저자가 말하는 흐름을 파악하다 보면, 어제보다 더 간결한 나의 문장 표현 방법이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 20대 이상의 성인이 영작문을 시작하려 할 때 익히면 좋은 책.

   
  학창시절 주입식 영어를 많이 했던 20대 이상의 성인이 영작문을 공부하려 할 때, 시작의 책으로 익히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170페이지와 작은 판형은, 오랜 시간이 아닌, 짧은 시간 내에, 한 번 끝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31개의 핵심내용이 들어있으니, 하루에 한시간씩 한 개의 내용을 공부하면 1달이면 끝낼 수 있다. 이 시작을 기본으로 해서, 독서와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서, 자기만의 효과적인 표현어휘를 많이 수집하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나날이 발전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모든 일들이 하기 전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일도, 운동을 하는 일도, 관심이 있더라도, 아무리 좋은 교재와 코치가 있더라도, 결국 자신이 꾸준히 노력해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교재탓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 시작을 도와주는 책이 나와서 핑계도 대지 못하겠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해, 하루에 30-60분 정도 투자한다면, 그 흐름을 유지한다면, 조금 더 세련된 영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장과 2장에 나온 저자의 주장은 한국어 작문에도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었다. 말하는 내용이 분명하지 않고 장황한 어휘보다는, 짧지만 힘찬 단어가 잘 어우러진 문장이 더 큰 힘을 낸다고 믿는다. 고민고민하던 영어 작문에 작은 힘을 보태준 책이다. 시리즈가 4권이라고 하던데, 다음 시리즈가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