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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다.
오늘밤 반달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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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퉁이 돌아서면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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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게 빛을 잃은 하늘로 하루를 연다. 

그 하늘저편에 햇살 스미는 틈 있어 곧 밝아질 것이리라.

한적한 숲길, 땅에서 다시한번 꽃으로 피어난 때죽나무의 떨어진 꽃을 만나는 마음으로 그 하루를 채워갈 것이다.

그대의 아침이 저 꽂마음과 다르지 않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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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 비내음 그리고 내 마음에서 동격'

유월의 햇살은 짙어진 나뭇잎 사이를 지나 곧바로 가슴에 박히는 눈부심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오늘은 곧 비라도 쏟아낼 듯 흐린 하늘이다. 애써, 기억속 밝음을 전해 주는 유월 햇살을 불러내 비를 마중하는 설렘으로 삼는다.

하여, 오늘은 눈부신 햇살과 바람결에 전해지는 비내음이 내 마음에서 동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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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위의 달이다. 

흐린 하늘 때문에 달 보지 못하면 어쩌랴 하는 마음을 알았나 보다. 

구름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달과 눈맟춤 한다.

저 달, 서쪽 산 넘기 전에 그대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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