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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나는 자리는 같다'
떠나온 자리를 외면하지 않는다. 제 삶의 근본이 그곳이기 때문이다. 들고나는 물에 따라 자신도 들고나지만 바닷물에 끄달리는 존재로 스스로를 매김하지 않는다.

여전히 현직에서 활동하는 굳건함을 가진 존재임을 밝히고 있다. 떠나온 곳을 바라보는 자태의 의연함이 그렇다.

뻘배, 너처럼 나 역시 누군가의 의지처다. 하여, 바다를 향한 너의 시선과 다르지 않은 눈으로 산 너머를 본다.

밀물이 들어오는 틈,
뻘 위를 누볐던 너의 시간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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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밝혔다
들고나는 골목 입구에서 밤마다 홀로 빛나던 가로등에게 지붕아래 새로이 벗이 생겼다.


저보다 늦게 켜졌다가도 빨리 꺼짐에도 그저 묵묵히 지겨봐줄 것임을 알기에 그 벗은 이 밤도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게다.


격자무늬 문살에 번진 불빛이 그대의 미소 마냥 은은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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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향煮茗香
형식에 구애받거나 닫힌 마음으로 차를 달인다면 그 맛이 온전할까?

'차 달이는 향기'를 볼 수 있다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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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한 논에 꽃이 먼저 피었다. 마을 앞 농부들의 분주한 마음에도 붉은노을처럼 따스하게 꽃이 피어나길 소망한다.

씨뿌리고 마음으로 다독이는 농부의 손길처럼 오늘 하루도 애쓴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이다. 그대도 누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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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미련이 남았나 보다.

다시 아침 안개가 그 틈을 이어주고 있다.

말없는 왕버들이 이를 증명하는듯 곁에 서 있을 뿐이다.

햇살이 그 사이를 스며들며 상사몽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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