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감동이다.
겹으로 쌓여야 무게와 깊이를 더해간다는 것을 눈 앞에서 확인시켜준다. 

혼자 존재함으로는 절대 가지지 못할 

겹이 만들어주는 깊이가 주는 잔잔한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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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창극?
오락가락 五樂歌樂


2015 국립민속국악원 상반기 창극단 정기공연 본향
2015. 7. 29(수) 오후 7시 30 분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국립민속국악원 대표 공연양식 "신판놀음"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해석과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재탄생된 <판소리? 창극! 오락가락>은 판소리가 가지는 기본양식인 고수와 소리꾼의 모습, 또 기존의 창극이 가지는 주요 눈대목 모습을 하나의 작품으로 조화롭게 구성하여 미디음악 반주와 창작적 의상, 입체적인 무대가 조화를 이루어낸 새로운 환타지 창극이다.


*공연내용*
소리굿, 창극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 수궁가 중 별주부와 토끼 만나는 대목, 적벽가 중 적벽대전 대목, 흥부가 중 놀부 박타는 대목,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오대가의 노래


창극이 가지는 역동성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화려한 움직임에 소리가 어우러지는 무대는 관객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하다. 판소리 다섯마당이 중심 내용이니 이미 익숙한 이야기에 공감도 쉽다. 당연히 관객과 호흡도 잘 맞는다.


소리가 중심인 판소리가 창극과 만나서 비주얼을 얻은 샘이다. 소리를 형태로 재현했기에 익숙한 이야기가 더 가깝게 다가온다. 또한, 자주 접하다보니 창극단 단원들에게 친근감까지 느끼게 된다.


형식과 내용이 조화를 이루는 공연이라면 관객이 찾기 마련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의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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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런닝타임 139분, 짧지 않은 시간이다. 지루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만족스러웠다는 말도 아니다.


일제강점기. 손탁호텔과 미츠코시 백화점, 데라우치와 이완용, 약산 김원봉과 의열단, 김구와 한인애국단, 윤봉길, 이봉창, 신흥무관학교,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내의 초라한 임시정부청사 ᆢ


익숙한 단어들이다. 어디에 주목해야 맥락을 잃지 않을까? 거의 끝나는 부분 반민특위 재판정에서 염석진의 모습이다. 살아남은 자들 모두 그렇게 당당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현주소가 여기와 맞닿아 있어 보인다.


우리가 원죄처럼 안고 있는 친일청산과 남북통일 문제, 해결되지 못하는 이 사안에서 자유로울 날은 올까?


139분 동안의 영화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나는 모른다. 영화를 보고 무엇을 읽을 것인가는 관객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고 해도 이 영화는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그 공백을 오달수의 연기력에 의지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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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7-28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이 불편해요~ 일방적이라는 느낌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요~~

무진無盡 2015-07-28 22:49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비슷한 느낌이어서 자꾸 영화로부터 멀어져만 갑니다.
 

'삼신산 쌍계사'

봄, 벚꽃 절정일 때 새벽 그 길을 걷고 싶다. 쌍계사 가는 그 길을ᆢ. 그 길 중간에 쌍계사가 있다. 전남과 경남의 경계를 넘어 찾아간 그곳엔 많은 이들이 속세에 두고온 인연의 끈에 메어 있다. 합장한 손이 가루가 된 들 이뤄질까. 욕심 가득찬 소원들이 쇠와 돌의 심장을 깨우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쌍계사는 삼신산의 하나로 방장산이라 불리는 지리산의 남쪽 기슭에 위치한 사찰이다. 서기 723년(신라 성덕왕22년)에 삼법ᆞ대비 두 스님이 당나라 혜능대사의 정상을 모셔와 꿈의 계시대로 눈 속에 칡꽃이 핀 곳을 찾아 정상을 봉안하고 절을 지은 것이 처음이다.


이후 서기 830년 진감해소(774~850)국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육조 영단을 짓고 절을 크게 확장하여 옥천사라 하고 이곳에서 선과 불교 음악인 범패를 가르치다 77세로 입적하다. 그후 정강왕은 이웃 고을에 옥천사가 있고 산문 밖에는 두 시내가 만난다 하여 쌍계사라는 사명을 내렸다. 임진왜란 이후 부침을 거듭하다. 오늘에 이른다.


문화재로는 국보 1점, 보물 6종 20점, 지방문화재 12점, 문화재 자료 5점, 천연기념물 2곳 등을 보유하고 있다.


불교음악 범패, 최치원의 흔적 등이 쌍계사를 떠올리는 단초가 된다. 경내를 돌다 반가운 파초를 만났다. 남국 출신 파초의 꿈이 피어오를 수 있을까? 내 뜰에 들어와 펼치지 못한 꿈을 만난듯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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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제1회 서암음악회


2015년 7월 10일(금) 오후 7시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광주광역시 소재 (재)서암문화재단 설립 5주년을 기념하여 전통문화와의 소통과 문화적 가치 공유를 통한 사회적 역할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음악회다. 전통문화예술과 현대전통예술이 어우러진 무대다.


남도아리랑, 시선뱃노래, 창과 관현악'심청', 창극으로보는 서편재, 허튼춤, 수궁가 중 토기화상부터 고고천변, 흥부가 중 제비노정기, 춘향가 중 이별가, 해금 연주, 춤세상 강강술레, 창과 관현악을 위한 판소리 등 다체로운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로는 송순섭 명창, 왕기철, 윤진철, 김용우, 박애리, 남상일, 서정금, 민은경, 김준수, 유태평양, 곽동현, 이미희, 서정춤세상, 강은일 해금플러스, 강은일 등이며 관현악으로는 전남도립국악단이 함께했다.


'판' 일이 벌어진 자리를 말한다. 흔히 문화예술활동을 말할때 판을 벌린다고 할때 쓰는 그 판이다. 이번 판은 조금 큰 판이다. 공연 시간으로만 봐도 2시간 반이 넘는다. 준비된 프로그램도 만만치 않다. 서암문화재단에서 첫번째로 준비한 무대라소 욕심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 욕심은  전통문화와의 소통과 문화적 가치 공유를 통한 사회적 역할이기에 반갑다.


근래에 보기 힘들게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름깨나 있는 국악계 사람들이 출연하기에 그 이름값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방 문화예술 특히,국악관련 관련자나 단체들의 힘겨운 노력으로 저변이 확되된 측면도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판소리 명인과 지방에선 보기 힘든 국악계 유명인들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단지 아쉬운 점은 어찌보면 급조된 공연을 위한 만남이기에 다소 어설픔은 있다. 관현악 반주와 출연자 간 호흡, 무대운영 등이 그것이다. 그렇더라도 국악방송에서 녹화하는 것이기에 방송용의 무대조명은 근사하다.


제1회 서암은악회는 출발이다, 이제 그 첫출발의 어려움에서 벗어났다. 앞으로 음악회는 보여주는 공연에서 호흡하는 공연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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