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창, 판소리'
-판소리 다섯 바탕, 눈대목을 만나다



광주국악방송 개국1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자리다. 귀하디 귀한 소리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통달, 김일구, 송재영, 윤진철, 왕기석
송순섭, 정회석, 김경호, 박춘맹, 왕기철


모두 남자 소리꾼으로만 채워진 무대다. 이런 호사가 없다. 남도의 귀명창들이 모여 내노라하는 남자 소리꾼 명창들의 소리를 듣는다. 하여, 소리하는 소리꾼이나 듣는 관객이나 긴장 속에서 있긴 매한가지다.



"수궁가, 적벽가, 흥보가, 심청가, 춘향가"

판소리 다섯바탕을 한자리에서 듣기도 쉽지 않은 기회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소리의 가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소리꾼과 청중이 함께 소리의 향연을 누리는 것에 있다. 그 자리가 펼쳐진 공간이니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무대에 오른 판소리 내용을 알차게 담은 팜플렛이 있어 조금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관객을 향한 배려가 좋다. 수많은 청중이 한 마음이 되어 추임세를 넣고 그에 호응하듯 더 좋은 소리로 화답하는 소리꾼의 만남. 이보다 더 좋은 자리가 어디있을까? 이런 기회가 자주 있어 우리 시대에도 살아 숨쉬는 판소리의 흥과 멋을 충분히 향유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제95회 정기연주회
송소희, Asia 음악과 함께하는 국악관현악


2015년 3월 26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프로그램*
광주서곡(관현악), 마두금 협주곡, 몽공전통민요, 몽공전통소리, 옥류금 협주곡,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관현악), 송소희 민요(배 띄워라, 매화타령, 홀로아리랑)

이번 공연은 2015년 첫 공연으로 몽골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현악곡으로 관객과 소통의 기회를 삼고 있다.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몽골음악의 독특한 음색도 새로웠지만 옥루금이라는 악기가 전해주는 다양한 음색도 주목받았다. 특히, 국악소녀로 대중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송소희의 공연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1994년 창단 이후 20년 동안 전통음악과 대중음악, 창작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통한 국악의 대중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민속음악, 재즈음악, 명인명창 협연 등 국내외 뛰어난 예술인들을 초청, 수준 높은 연주회를 개최하여 지역 대중들로부터 신망을 받아온 단체다. 2015 국립아시아문화전당건립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개최됨에 따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역활이 기되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장소] 2015-03-2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송소희씨..예뻐요..^^ 국악과 대중음악의 장르 를 잘 연결시켜줄 사람..
 

'월봉 드 살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선비, 고봉 기대승 선생을 모시는 '월봉서원'에서 매월 셋째주 금요일 저녁에 열리는 마음잔치

 

 

서슬퍼런 선비는 어디로 갔을까?
하수상한 시절, 선비의 모습도 분명 달라졌을거구 또 마땅히 달라져야 하리나.

안으로는 스스로를 다스려 맑고 밝은 마음을 기르고 밖으로는 백성의 행복을 위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여겼던 유교의 선비들은 이제 없다. 하지만. 그 정신을 이어 오늘을 밝히고자 뜻 모은 이들이 모여 마음 한자락 나누는 공간.

 

 

 

 

 

 

 

 

 

 

 

그것이 '월봉 드 살롱'의 마음일까?
엄마 손 잡고 온 아이부터 지극한 연세의 어른에 이르기까지 한자리에 앉았다. 그 마음자리가 소중하며 빛난다.

 

김병조(지구를 떠나거라 외치며, 배추머리 개그맨으로 유명했던 사람)의 명심보감에서 찾는 행복 강연도, 매화향 가득한 한옥에서 퓨전 국악그룹 아이리아의 가야금 선율도, 한범수(경기대 교수) 의 섹스폰 울림도 모두..우리시대 새롭게 찾아가는 선비정신 그것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담양 '금성산성'
성곽길이-7,345m(외성:6,486m, 내성:859m)

 

사적 제353호인 금성산성은 고려시대 축성된 산성이다. 호남의 3대 산성 중 하나로 운대봉, 시루봉, 노적봉, 철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내성과 외성으로 성벽을 쌓았다. 1895년 제작된 금성진도에 의하면 내성에 동헌, 대장청, 내아 등 관청이 있었다.

 

임진왜란 때. 의병의 거점이었으며 1894년 동학농민혁명 때 각종 시설이 불타고 동, 서, 남, 북문의 터만 남 았고 성안의 사찰이었던 보국사는 한국전쟁 때 불타 주춧돌만 남아있다.

 

 

 

출입구나 마찬가지인 남문을 지나 동쪽으로 길을 잡았다. 거의 온전한 형태를 갖춘 산성이지만 군데군데 보수한 흔적에 무너진 곳 까지 있어 아쉬운 마음이다. 동문에서 북문까지의 완만한 길에 비해 북문에서 서문까지는 급경사다. 반대로 올랐다면 꽤 험란한 여정이 될뻔 했다. 서문을 중심으로 가파른 산세를 이용한 성벽 쌓기는 남문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금성산성의 위용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가장 긴 길을 선택했기에 정비되지 않은 다소 험난한 길을 가며 올해 처음 산자고를 만났다. 유독 생강나무꽃이 많은 곳이다. 성벽을 걷는 동안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제비꽃과 진달래, 현호색도 환한 미소로 반긴다.


남문에서 동문, 북문, 서문으로 다시 출발지점 남문까지 점심도 먹고 경치도 보면서 넉넉한 걸음으로 5시간 거리다. 봄볕 좋은날이기에 주차장에서 남문까지 등산, 나들이 하는 사람들로 다소 분주하다. 할머니 산악회, 가족나들이객, 삼삼오오 가벼운 발걸음이 봄을 누리기에 좋은 때임을 알게하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조금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연꽃도 아닌 널 보러가야지 마음먹는 순간부터 내 머리를 떠나지 않은 시다.

그것도 전문을 다 떠올리지는 못하고 세번째 연만 줄곧 맴돌았다.

 

너를 만나는 순간, 얼어붙은 듯 어쩌지도 못하고 멈춰서

한참동안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는 날 발견하고서야 알았다.

왜 이 시가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는지ᆢ

 

다시 널 만나러 갈 때도 여전히 떨리는 마음일테지

봄을 맞이하는 수줍은 새색시 마냥ᆢ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