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제99회 정기연주회 
'한국ᆞ몽골 교류연주회'


2015.10.1 pm7.30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한국과 몽골의 수교 25주년 기념 '몽골국립마두금연주단 초청공연'이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주목해온 아시아민족음악과의 교류의 일환으로 몽골 음악과의 만남은 그동안 몇차례의 공연으로 그리 낯설지 않다.


그동안 접한 몽골음악은 마두금을 중심으로 한 부분적인 음악이 전부였다고 본다. 이번 '한국ᆞ몽골 교류연주회'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점은 '몽골국립마두금합주단'의 연주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인원구성과 다양한 악기를 통한 합주에서 볼 수 있는 연주음악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한국ᆞ몽골 교류연주회'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공연의 중심은 1부에서는 '몽골국립마두금합주단'의 연주로 보인다. 열 곡에 이르는 연주를 직접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놓치기 힘든 공연임에 분명하다. 2부는 김광복이 지휘하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연줄호 구성되며 3부는 양국의 연주담이 모두 한자리에서 합동으로 연주하는 자리다. 몽골의 전통음악과 한국의 사물놀이, 아리랑 등으로 구송되었다.


장장 3시간 가까운 연주시간은 기획자의 욕심이 과한 듯 싶다. 특히 1부의 '몽골국립마두금연주단'의 연주는 분명 귀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는 하나 너무 많은 곡을 편성하여 자칫 지루함을 불러오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부와 3부의 연주가 관객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는 점이다. 연주단과 관객이 음악을 매개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연주회였다고 보인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1994년 창단하여 광주를 대표하는 국악연주단체다. 지역 국악발전에 공헌하고 민속음악의 발굴과 아시아 민족음악, 재즈, 명인명창 협연 등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의 조화를 이룬 관현악 연주와 창작 등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몽골국립마두금합주단
-1992년 창단된 몽골정부설립 국립마두금합주단으로 마두금을 보존하며 그 역사의 가치와 문화유산 전승을 목표로 한다.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음악의 연주로 세계문화에까지 가치매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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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思悼'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와 아들이고자 했던 세자, 그 사이의 간극을 넘지 못한 비극이 '임오화변'이었을까?


이 영화의 주인공 사도세자는 영조의 둘째 아들로 이름은 선(愃)이다. 아버지 영조와의 갈등으로 세자에서 폐위되어 서인으로 강등되었고, 영조의 명으로 뒤주 속에 갇혀 굶어 죽었다. 이후 영조가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내린 시호가 ‘사도(思悼)’이며, 정조가 다시 ‘장헌 세자(莊獻世子)’로 시호를 바꾸었다.


'자격지심自激之心'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를 보는 동안 떠나지 않은 단어다.


왕, 아버지, 아들, 세자, 어머니, 아내ᆢ수많은 사회적 관계를 자신의 처지를 기준으로 생각하여 지극히 염려하는 마음인 이 자격지심이 극단적으로 발휘될때 나타나는 현상이 영화의 그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다.


"왕이라고 언제나 칼의 손잡이를 잡는 경우는 없다. 칼끝을 잡지 않으려면 공부를 해아한다." 아버지 왕의 시각이다. 그렇기에 강하게 키우려했다. 그에 비해 아들 세자의 시각은 "허공으로 날아간 저 화살이 얼마나 떳떳하냐"로 표현된다. 숨쉬조차 버거운 강박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두고 어떻게 보느냐하는 것은 후대사람들의 선택의 영역일 것이다.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는 것에서 역사라고 예외는 없다. 오히려 더 극단적으로 자기중심적으로 보게된다. 이 자기중심적인 시각은 철저히 현실적이며 정치적이다. 이 정치적 시각을 빼면 역사를 볼 이유는 많이 감소된다.


이준익의 사도에는 이 시각이 대단히 축소되어 있다. 권력을 바라보는 아버지와 아들의 감정과 지향의 간극이 극단적으로 그려졌다는 말이다. 사도세자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현실의 무엇을 바라보고 싶었던 것일까?


영화 '사도'는 굉장한 속도로 관객을 몰입으로 이끌어간다. 그 중심에 '역사 상 가작 비극적인 가족사'가 있다. 사도세자를 보는 시각의 대표적인 것은 '당쟁에 의한 희생'이다. 이것은 정치적으로 사도세자의 삶과 당시 상황을 보고자 함에 있다. 이 시각이 임오화변의 전체를 대변하지는 못할지라도 정치를 배재한 사건의 본질은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시각이라는 것이다.


탄탄한 시나리오, 선이 굵은 주연배우들의 연기, 몰입도의 최고 등에도 불구하고 영화 '사도'에서 아쉬운 것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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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아트 라운지 청년작가 기획전
3부 : 2015.06.26-08.16


견見
미술의 특징인 시각을 통해 주체적 시선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현대사회를 관찰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다. 사회, 환경, 인간 등 현대사회 현상을 9명의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과 마주하면서 내 시선이 주목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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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ᆞ가ᆞ무 '궁중심청'


전통국악실내악단 '율'
2015. 8. 17 월 저녁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전통국악실내악단 '율'의 창단공연으로 '심청전'을 정악, 민속악, 판소리, 병창, 궁중무용 등과 함께 서양오케스트라를 접목하여 새로운 해석으로 관객과 만나는 자리다.


주요장면은 궁중에서의 심청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부분이다.총 11마당으로 구성된 짧은 이야기를 궁중정재 춤으로 표현되었다. 궁중이 주 무대이니 당연하게 따라오는 것이 궁중음악인 정악이 전체 흐름을 잡아간다. 중간중간 산조와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마음껏 욕심을 부렸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곳곳에서 보인다. 흔히 접하기 어려운 정악에 조금은 더 친숙한 산조와 병창에 심봉사의 판소리가 중심을 잡아준다. 어우러짐의 무대로 어색한 점이 있다. 그렇더라도 이런 종합예술무대를 기획하고 무대에 올려 관객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준 전통국악실내악단 '율'에게 박수를 보낸다.


전통국악실내악단 '율'의 창단공연이니 다음 공연이 어떤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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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헌'
배롱나무 꽃피는 요즘이 가장 분빈다. 내리쬐는 태양만큼이나 백일홍의 붉은색도 뜨겁다. 꽃잎 떨어진 연못엔 사람 그림자 잡아두고서 붉게타는 저녁노을 함께 보자는 것 같다.


명옥헌은 조선 중기 오희도(吳希道:1583~1623)가 자연을 벗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吳以井:1619∼1655)이 명옥헌을 짓고 건물 앞 뒤에는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위에 꽃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꾸었던 정원이다. 소쇄원과 같은 아름다운 민간 정원으로 꼽힌다.(네이버)


더위를 피할만한 적당한 곳이 아님에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백일홍의 붉은 마음일까? 앞 뒤 연못가 배롱나무는 쌓이는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명옥헌, 백일홍의 붉은빛 아니어도 사람 마음 붙잡는 것이 하나 더 있다. 한낮을 달구었던 태양이 그 수고로움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 저녁노을이 가히 백일홍 꽃보다 더 붉다는 것을 아는 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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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5-08-19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을 왜 `명옥헌`이라 지었을까요? 옥이 우는 집이라. . 주변에 있는 것은 배롱나무와 연못 두 가지 정도일텐데요. 연못의 물소리가 옥구슬 굴러가듯 졸졸졸 흘렀을까요?(연못 물도 흐르나? 잠시 헷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