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립민속국악원

계절별 단오맞이 절기공연

 

여름이 오는 소리 - 단오


2015. 6. 20 오후 7시 30분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단오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신윤복의 그림 '단오풍정'이다. 우리 조상들이 누렸던 단오날의 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단오날 창포물에 기대어 술과 음식을 나무는 것이지만 진정 하고 싶었던 것은 더불어 사는 이웃들 사이의 마음 나눔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모습들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그런 단오날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여름이 오는 소리 - 단오' 공연을 한다.

 

판소리 심청가의 추월만정을 기악곡화 한 것으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심청의 마음을 담은 <도화동편지>, 달타령, 한양양잠가, 임그린 회포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가야금 벙창, 춘향과 이몽룡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춤으로 나타내는 창작무용 <오월, 그 밤>, 단오놀이와 신사철가를 노래하는 남도민요, 풍물놀이가 신명나게 벌어지는 <판 굿> 등이 관객과 만났다.

 


평소 국악관현악단의 기악연주에 익숙한 관객의 한사람으로 기악, 민요, 춤 등 출연진이 각기 자신의 전문분야를 통해 어울림의 공연이 주는 감동과 매력이 상당하다. 탁월한 기량이 모여 만들어 내는 조화가 감동으로 관객과 함께 한다. 다소 아쉬운 점은 기존 극이나 곡을 재 연주한다는 점이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는 관객이라면 식상한 모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는 것은 우리 음악으로 소통하는 맛과 멋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남에세 남원까지 먼 길  다녀온 것이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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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병영성 하멜기념관'
-전남 강진군 병영면 병영성로 180 T. 061 430 3318



'하멜표류기'의 주인공 그 '핸드릭 하멜'이다. 하멜은 1653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박의 포수로 항해 도중 일행 36명과 함께 제주도에 표착하였다. 그후 1666년 여수를 통해 탈출한다. 억류 14년간의 기록을 담은 기행문을 발표하는데 이것이 하멜표류기다.








전남 강진과 하멜은 어떤 인연이 있어 여기에 하멜기념관이 있을까?


핸드릭 하멜은 제주도 표착 후, 한양, 강진, 여수 등에 억류되어 탈출하기까지 14년간 조선에 머물렀다. 강진 병영은 전라병영성이 있었고 그 병영성에 억류되어 있던 것이 인연이 되어 강진 병영면에 하멜기념관이 만들어졌다.




네덜란드의 관계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강진군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그리 크지않은 규묘에 안내인은 보이지 않고 그 흔한 안내 리플렛도 없다. 강진 병영성과 마을 돌담길, 하멜기념관이 한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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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전라병영성'과 '병영마을'




강진 마량을 오가는 길에 언젠가 한번은 꼭 들러봐야지 했다.


'강진 전라병영성'은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에 있는 성곽으로 1997년 4월 18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397호 전라병영성지로 지정되었다가, 2011년 7월 28일 강진 전라병영성 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전라병영성은 조선 1417년(태종 17년)에 초대 병마도절제사 마천목 장군이 축조하여 1895년(고종 32년) 갑오경장까지 조선왕조 500년간 전라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지휘부였다.


수많은 역사와 일화 속에 민족저항 정신의 산 증거로 존속되어 왔으며, 1894년 동학농민전쟁으로 불타고 곧 이은 갑오경장의 신제도로 폐영되었다.


오늘 현재, 성곽은 거의 복원되었으며, 성문은 남문(진남루)과 동문이 복원 완료되었고, 서문은 현재 복원 중이며, 성내 부지는 발굴 중으로 보인다.



또한, 병영성 앞 마을의 돌흙담 길에 눈길이 간다. 돌과 흙으로 담장을 쌓은 것이 골목길을 만들어 주고 이웃과의 모든 경계를 이룬다. 조금씩 무너진 곳도 있지만 원형대로 복원하여 보존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아쉬운 것은 보존을 넘어 현재와 결합된 새로운 창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빈집이 방치되지 않고 헐어 빈터를 밭을 일구거나 나무를 심어 가꾸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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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률의 조화
판소리, 악기를 만나다.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 상반기 정기공연 본향
2015. 5. 30 오후 4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판소리와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공연이다. 판소리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 춘향가, 적벽가 다섯바탕의 눈대목을 유장영, 김만석, 황호준, 이경섭 작곡가의 편곡으로 판소리를 음으로 만나는 귀한 자리다.


판소리의 매력은 준비없이 들어도 언제든 그 맛과 멋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판소리 한대목을 듣고 그 소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기악의 다양한 소리가 이끄는대로 마음이 따라간다.


보통의 국악관현악단과 차이가 있다. 기악단, 창극단, 무용단이 국립민속국악원의 이름으로 모여 한자리를 만든다는 것이 그 차이를 만드는 한 요인으로 보이기도 한다. 다양한 장르가 한자리에 어우러져 만드는 공연의 매력이 좋다.


멋진 자리다. 판소리도 더없이 좋다. 더불어 관현악의 음의 조화가 돋보인다. 우리 악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음의 조화가 주는 감동과 떨림의 순간을 맞볼 수 있기를 목마르게 기다렸다. 오늘에야 비로소 그 자리에 함께했다.


이런 감동을 전하는 공연에 관객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멀리 전남에서 이 공연을 보러 일부러 간 사람에게 빈객석은 아쉬움이었지만 적극적인 관객과 하나되는 어우러짐은 어느 공연보다 좋았다.


앞으로 어떤 연주를 들려줄지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의 연주를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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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극

판에 박은 소리 Victor 춘향


2015. 5.23(토)~25(일) 오후 4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양질의 국악콘텐츠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국악관련단체가 있다. 국악의 대중화와 그 지평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는 두손들어 환영한다. 가까운 곳에서 자주 찾고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것 처럼 좋은 것이 있을까? 하지만,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난 국악관련단체가 모두가 대중들과 함께 국악이 가지는 멋과 맛을 누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더군다나 퓨전이라는 장르가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질적 담보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서양음악의 대중성에 편승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자주 찾는 국악관현악단의 연주회의 안일한 연주에 실망을 거듭하던 차에 만난 국립민속국악원의 소리극 "판에 박은 소리 Victor 춘향"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공연이었다. 일차적으로 소리꾼들의 소리가 좋다. 정통 판소리의 멋과 맛을 제대로 전달해주는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춘향제 기념으로 판소리 춘향가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는 기획도 볻보인다. 

1937년 일본의 레코드사에서 당대 판소리를 주름잡았던 소리꾼들이 모여 '판소리 춘향가'의 녹음 현장을 2015년 고스란히 복원시켜내면서 새롭게 접근하는 '판소리 춘향가' 의 매력 속으로 안내하고 있다. 암울했던 시대 백성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던 판소리가 여전히 그 맛과 멋으로 현대인들의 가슴으로 스며드는 시간이었다. 




관객을 만족시키는 것은 공연뿐 아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보여 반갑기만 하다. 공연의 시작과 끝나는 싯점을 잘 활용하는 관객을 향한 열린 마음이 좋다. sns의 적극적인 활용, 포토존으로 배우와 관객의 만남 등도 공연 이후 관객에 대한 배려로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국립민속국악원 페이스북 관리자에게 감사드린다. sns에서 국악관련단체를 팔로우하면서 공연소식이나 국악관련 소식을 접하고 있는데 이번 공연을 보게 된 것도 국립민속국악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sns활동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제가 사는 곳는 광주광역시, 전주시, 남원시가 비슷한 거리에 있다. 그런 거리적 특성을 활용하여 국악공연이나 연주회를 자주 찾는다. 이번 판에 박은 소리 Victor 춘향으로 처음 만난 국립민속국악원의 공연과 연주회는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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