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열정 사이

 

 

음악을 소재로 하는 영화가 제법 많다. 온 가족이 크게 감동을 받았던 어거스트러쉬를 비롯하여 비긴어게인’, ‘원스’, ‘피아니스트등 스토리와 음악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감동을 주는 영화가 주목받는 것은 어쩜 당연하리라 본다.

 

그렇다면 최근 영화 위플래쉬는 어떤가? 스토리와 음악에서 모두 좋은 점수를 받기는 뭔가 부족하지 않나 싶다. 기본 스토리는 천제적 음악성은 아니지만 노력에 의해 세이퍼 음악학교에 입학한 학생 앤드류는 스파르타식 교육을 하는 교수 플렛처와의 마찰로 학교를 그만두고 이후 무대에서 교수와 함께 최고의 연주로 화해한다는 정도가 아닌가 한다.

 

 

광기에 사로잡힌 영화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싶다. 아주 처절하게 지휘자의 의도된 음악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 없다. 온갖 폭압 앞에서도 음악의 완성을 위해 플렛처의 의도대로 따라간다. 그것이 전부인양 말이다. 우리나라 드라마였던 베토벤바이러스가 연상되긴 하지만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극단으로 몰아간다.

 

 

음악학교 교수의 광기가 불러오는 음악은 어떨까? 완벽한 박자와 리듬을 연주하면 감동받을 수 있을까? 이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다. 음악은 어쩌면 자유로운 영혼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광기에 의해 열정이 나타나는 것 역시 긍정적일 수만은 없어 보인다. 그 열정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표현하는데 최고의 방법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음악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감동이다. 그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자신만의 음악을 찾아가는 열정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열정은 광기와는 다른 무엇이 있다. 이 둘의 차이가 무엇인지는 꼭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연주를 감상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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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4-0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영화소개를 봤었는데..공통적 의견은 모두다 일인자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글쓴이와 나의 의견일 지도 모르겠다. 발레리나의 못난 발과 김연아의 발과 그런 것들을 보며 동기부여는 좋지만...본인이 정말 원하는 것을 위해 최고가 아니면 안되는가..하는 건 다른 얘기라고 보고 말이다. 음악으로 천재.미술로의 천재.글에서의 천재적임..일인자가 현위치를 알려주는 기준이나 지표는 될 수있어도 아무도 즐기지 못하는 일인자의 위치란..무슨 의미를 지닐까... 우선 본인부터 괴롭기만하다면 그 위치..던져버리라..이 영화의 주제는 그것이 아닌지.

무진無盡 2015-04-08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 위플래쉬가 어거스트러쉬나 비긴어게인과 다른점이 바로 거기에 있는 듯ᆢ
 

오늘 숲 나들이는 너희를 보고자함이 아니었다. 발길이 닫는 곳이 숲이였고 그곳에 너희들이 있었던거다. 하여 반겨주는 벗처럼 눈맞추고 가만 있기만 할뿐.


속살 그대로 보여주는 늦가을부터 봄까지의 숲은 애써 감추고자 치장하는 한여름 숲과는 분명 다른모습이다. 그러기에 볼 수 있는 너희들이다.


지금의 숲은 이미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난 후다. 노루귀, 깽깽이풀이 꽃을 떨군 자리에 현호색 마져 비켜가고 진달래 꽃잎 떨어지면 둥굴레와 각시붓꽃이 피어날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들 때를 알아 피고 지는데 인간만이 호들갑이다.


이제서야 알겠다. 내가 어느때 숲을 찾는지. 봄 숲에는 키큰 나무들이 잎을 내 햇볕을 가리기 전에 삶이 준 모든 과정을 마쳐야하는 숨가픈 열정이 있다. 무엇인가 내놓아 싸늘해진 내 가슴을 그 열정으로 채우기 위해 숲으로 간다는 것.


내놓아 빈 가슴 한구석에 담아온 숲의 열정을 이제 나는 다가올 시간을 견뎌갈 힘으로 삼는다.


다시 걷자.


청노루귀

노루귀

깽깽이풀

현호색

홀아비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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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처음 간 곳이지만 눈에 익숙하다. 드라마나 뉴스 영상의 힘이다. 내듣는 발걸음마다 조심스런 마음이 드는건 또 뭘까?



건물, 나무, 담장, 바닥 그리고 그것들의 사이 사이가 공간과 시간을 담아온 흔적이며 새로운 시간을 더해가고 있다. 그 사이를 잠시 머물고가는 사람들이다.





토요일 오후, 형형색색의 모습으로 각기다른 시선을 가진 사람들로 분주하다. 중국, 일본 관광객들의 바쁜 발걸음이 주를 이루며 내국인들 역시 다소 한가한 걸음을 보텐다. 간간이 한복입은 사람들의 모습이 정다우면서도 이채롭다.




향원정, 경회루. 꼭 가보고 싶었다. 전각들에 세겨진 역사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듯 싶었기 때문이다. 언제 다시볼 기회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과한 걸음이었는지 쉽게 지친다. 눈은 자꾸 인왕산 자락을 더듬는다.




고궁박물관까지는 보았지만 민속박물관과 현대미술관은 아쉬움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다. 언제일지 모르는 다음기회로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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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창, 판소리'
-판소리 다섯 바탕, 눈대목을 만나다



광주국악방송 개국1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자리다. 귀하디 귀한 소리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통달, 김일구, 송재영, 윤진철, 왕기석
송순섭, 정회석, 김경호, 박춘맹, 왕기철


모두 남자 소리꾼으로만 채워진 무대다. 이런 호사가 없다. 남도의 귀명창들이 모여 내노라하는 남자 소리꾼 명창들의 소리를 듣는다. 하여, 소리하는 소리꾼이나 듣는 관객이나 긴장 속에서 있긴 매한가지다.



"수궁가, 적벽가, 흥보가, 심청가, 춘향가"

판소리 다섯바탕을 한자리에서 듣기도 쉽지 않은 기회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소리의 가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소리꾼과 청중이 함께 소리의 향연을 누리는 것에 있다. 그 자리가 펼쳐진 공간이니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무대에 오른 판소리 내용을 알차게 담은 팜플렛이 있어 조금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관객을 향한 배려가 좋다. 수많은 청중이 한 마음이 되어 추임세를 넣고 그에 호응하듯 더 좋은 소리로 화답하는 소리꾼의 만남. 이보다 더 좋은 자리가 어디있을까? 이런 기회가 자주 있어 우리 시대에도 살아 숨쉬는 판소리의 흥과 멋을 충분히 향유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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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제95회 정기연주회
송소희, Asia 음악과 함께하는 국악관현악


2015년 3월 26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프로그램*
광주서곡(관현악), 마두금 협주곡, 몽공전통민요, 몽공전통소리, 옥류금 협주곡,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관현악), 송소희 민요(배 띄워라, 매화타령, 홀로아리랑)

이번 공연은 2015년 첫 공연으로 몽골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현악곡으로 관객과 소통의 기회를 삼고 있다.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몽골음악의 독특한 음색도 새로웠지만 옥루금이라는 악기가 전해주는 다양한 음색도 주목받았다. 특히, 국악소녀로 대중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송소희의 공연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1994년 창단 이후 20년 동안 전통음악과 대중음악, 창작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통한 국악의 대중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민속음악, 재즈음악, 명인명창 협연 등 국내외 뛰어난 예술인들을 초청, 수준 높은 연주회를 개최하여 지역 대중들로부터 신망을 받아온 단체다. 2015 국립아시아문화전당건립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개최됨에 따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역활이 기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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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3-2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송소희씨..예뻐요..^^ 국악과 대중음악의 장르 를 잘 연결시켜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