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세대 대전환 - MZ세대로의 자산 이전이 기업과 금융에 미치는 영향
켄 코스타 지음, 이선애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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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어느 세대든 한다. 투자를 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세대 별로 투자를 하게 되어 있다. 특히나 미국같은 곳은 더욱 그렇다. 자발적인 투자도 하지만 연금을 주식에 넣는 경우도 많다. 미국에서 한국과 달리 주가에 정치권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기도 하다. 수많은 사람이 주식에 노후를 위한 돈이 들어가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당장 난리가 난다. 한국은 이런 면에서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 금융 자산은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예적금이다.


이런 점도 현재 한국은 달라지고 있다. M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주식이나 코인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이전 세대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 코인에도 활발히 하고 있다. 코인 투자는 투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면 인정되어야 한다. 뭔가 적극적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서 금융 투자를 활발히 한다. 이런 식으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세대가 변하고 있다. 물론 많은 자산을 베이비부머 세대가 갖고 있다. 이들은 엄청난 자산을 갖고 있다.


당연히 이 돈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부가 이전될 것으로 본다. 이전되는 부가 여러 방법으로 뿌려질 걸로 본다. 증여나 상속으로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돈이 저절로 이전된다. 돈은 돌고 돌기 때문이다. 세상에 뿌려진 돈이 전부 사라질 일은 없다. 쌓여진만큼 돈이 낙수효과라고 하여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막 하락하는 건 아니고 누군가는 받고, 누군가는 아무런 상관도 없게 된다. 중요한 건 이제 부의 자산 이전이 본격적으로 된다는 거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벌어진다. 채 <투자세대 대전환>은 이를 설명하는 책이다. 책 서두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일 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갈수록 젊은 세대가 이전과 달리 일하지 않으려는 논조의 사설도 많다. 편하게 놀면서 돈을 벌려고 한다고 하면서. "이 힘든 시기에 아무도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라는 뉴스가 미국 신문에 실렸다. 이 내용은 1894년 내용이다. "인력이 부족할뿐더러, 인건비는 비싸고 전혀 신뢰할 수 없다. 노동자를 도무지 구할 수 없다."



이 내용은 1905년 신문에 실렸다. "이제 아무도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내가 막 일을 시작한 십 대 때는 모두가 열심히 일했다." 이 내용은 2014년 뉴스 내용이다. 어느 시대든 결국에는 늘 똑같다. 더구나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자신이 어린 시절이나 젊었을 때를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이걸 2025년으로 해도 똑같다. 총론은 같은 각론이 살짝 달라졌을 뿐.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에 따른 핑계가 생겼고 불평을 한다는 점이다.


조선시대 말에 서양인이 본 한국인은 엄청나게 게을렀다고 한다. 너무 게을러서 일을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다고 할 정도였다. 지금 한국을 본다면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다. 언제나 윗 세대를 아랫 세대를 다소 불안한 시선으로 본다. 언제나 아랫 세대는 윗 세대가 갖고 있는 장점을 흡수하고 단점은 개선하는데도 말이다. 그게 오히려 자신이 했던 것과 다르니 불편하게 느끼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는게 아닐까한다. 한국도 그렇지만 이전 세대보다는 좀 더 개인주의가 강해졌다.


이런 점은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이전 세대보다는 투자와 관련되어서는 더욱 활발하고 뭉친다. 각자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에 따라 잘못된 정보가 오고가기도 한다. 과거보다 훨씬 더 속도가 빨라 조급성이 더 커졌다.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돈은 없지만 속도는 빠르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부를 형성한 사람이 나오는 이유아닐까한다. 책에서는 아시아로 축이 움직일 것이라고 하는데 기간이 좀 길지 않을까한다.


이전과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여성의 참여가 아닐까한다. 이제는 여성들이 더 많이 투자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전 세대가 볼 때 풍요로운 속에서 살아온 MZ세대라고 보지만 아니다. 그걸 이미 당연히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지적은 잘못된게 아닐까한다. 소유도 좀 다르다. 공유시대라고 한다. 과거처럼 무조건 모든 걸 다 소유하려고 하지 않는다.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소유하기보다 그때마다 이용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세대다.


새천년이 되면서 세대간 갈등과 이념간 갈등이 더 심해진 듯하다. 천년이라는 역사를 볼 때 이제 겨우 20년이 지났을 뿐이다. 더 좋은 세상을 가기 위한 여정이 아닐까한다. 보통 100년 단위로 봐도 인류는 이전과 다른 걸 해냈다. 그게 인류 역사를 볼 때 지난 200년 정도지만. 책에서는 다양한 관점과 분야에서 향후 벌어질 일에 대해 설명한다. 누가 뭐래도 점차적으로 모든 권력은 MZ세대에게 이전된다. 그들이 관심있어 하는 데 집중하는 게 투자 관점에서도 도움되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장황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시대의 변화를 느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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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찰리의 연감 -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설, 찰리 멍거의 모든 것
찰리 멍거 지음, 피터 코프먼 엮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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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가 쓴 공식 책이 드디어 한국에 출간되었다. 찰리 멍거 관련 책은 몇 권 있긴 했지만 찰리 멍거가 직접 쓴 책은 아니었다. 찰리 멍거가 쓴 책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쓴 책인데 한국에 번역되지 못했다. 찰리 멍거가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미국과 중국에만 허락했다. 한국에서 여러 출판사가 접촉했지만 계속 거절한 걸로 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찰리멍거가 사망한 후에 한국에도 찰리 멍거가 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유족이 허락하지 않았을까 한다. 솔직히 책은 예전에 쓴 책을 번역한 걸로 알았다. 책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최근인 2023년에 다시 내용을 보강하며 펴낸 책이었다. 지금까지 찰리 멍거가 모임에 참여해서 연설이나 축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몇 십년 전 이야기인데 23년에 찰리멍거가 직접 당시에 했던 이야기에 대해 현재 어떤 생각인지 알려준다. 별로 고칠점이나 변할 건 없다고 알려준다. 워런버핏에 비해 찰리 멍거는 다소 까칠한 느낌이 있다.


유머러스한 워런버핏과 달리 촌철살인인 찰리멍거로 생각했다. 버크셔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하루종일 주주들과 대화할 때 찰리멍거가 말할 때마다 그런 느낌이 강했다. 빙돌려 이야기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핵심을 이야기한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대화법이지만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투같았다.  제목인 <찰리의 가난한 연감>은 벤저민 플랭클린의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을 응용한 책이다. 실제로 찰리멍거가 벤저민 플랭클린을 무척 존경한 걸로 보인다.


책에서는 투자 철학에 대해 알려준다. 철학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투자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투자 방법 등에 대해서 알려주는 건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책 내용이 다소 꼰대처럼 느껴진다. 책 내용도 그다지 쉽게 읽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책을 읽다 다른 책을 중간에 읽기도 하다보니 3주 정도를 읽게 되었다. 내용은 분명히 아주 좋은데 이걸 막상 다시 되돌아보니 솔직히 이미 찰리멍거에 대해 알고 있는 걸 다시 되새김질했다는 느낌이 든다.



찰리 멍거가 투자와 관련되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파일러처럼 하라는 거다. 체크리스트를 갖고 하나씩 정리한다. 그걸 통과해야만 비행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철저하게 해야지만 비행기 사고가 나지 않는다. 꼭 긍정적인 면만 보는게 아니라 부정적인 면도 함께 살펴본다. 앞면과 뒷면을 다 봐야한다는 이야기다. 찰리 멍거 자체가 워낙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변호사 출신으로 부동산 분야에서 주로 업무를 봤다. 변호사만으로는 소득이 적다고 느꼈다.


택한 방법이 투자였다. 진작에 투자에 전력하기로 결정한다. 나중에 변호사도 상황이 변경되어 많이 벌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아무리 그래도 투자를 한 것보다는 적었을 듯하다.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자산가가 되었으니 말이다. 찰리 멍거가 인생이나 투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많은 것이 있다. 굳이 말하지만 복합적으로 사고하라는 거다. 아울러 지금은 행동경제학이라 불리는 심리에 대해 강조한다. 잘못된 걸 알려준다고 강하게 말할 정도로 심리에 대해 강조한다.


책에서 장황하다면 장황하게 많은 내용을 설명한다. 이걸 마지막에 전체적으로 결론을 짓는다. 매우 유용하지만 때로 잘못된 결론에 이르게 하는 심리적 경향들이라는 챕터에서다. 인간적 오판의 심리학이라고 명명한 챕터다. 인간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멍청한 행동을한다. 인간의 이런 면이 바로 투자를 힘들게 하는 점이다. 꼭 투자뿐만 아니라 어떤 결정을 하거나 판단할 때도 내 눈을 흐리게 하거나 가리는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되어 총 25가지에 대해 설명한다. 책에 자주 언급되는 용어가 '롤라팔루자 경향'이다. 특졍한 결과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여러 심리적 경향이 결합해 극단적 결과를 내는 경향이라는 의미다. 무척이나 자주 언급하는데 정작 목록에서 맨 마지막에 있어 의아하기도 했다. 이 경향은 사실 찰리 멍거가 가장 많이 쓰는 개념인 듯하다. 이와 달리 첫번째로 말한 경향은 보상/처벌 과잉 반응이다. 인간은 보상과 처벌에 유독 강하게 반응해서 실수를 한다는 점이다.


꼭 실수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인간을 보상과 처벌로 변화시킬 수도 있고 조정할 수도 있다. 인센티브로 사람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게 하는지 설명한다. 찰리멍거는 무척이나 복잡한 사고를 통해 많은 걸 결정한 걸로 보인다. 찰리 멍거가 쓴 책에 대해 오래도록 기다렸는데 읽었다는 점에서 일단 좋았다. 워낙 고령이었지만 마지막까지도 투자와 관련된 멘트를 했던 걸로 안다. 자연스럽게 찰리 멍거를 추모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2인자였지만 위대했던 투자자인 찰리멍거를 기리며!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기 쉽지는 않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위대한 투자 구루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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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주의자 선언 - 공적 슬픔과 타인의 발견
최태현 지음 / 디플롯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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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기주의에 대해 별로 좋게 보진 않는다. 그렇다고 이타주의에 대해 호감을 크게 갖는다고 보지도 않는다. 이타주의에 대해서는 별 감정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뭔가 이타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게 현대사회에서 부러워할 삶은 아니다. 너무 각박하건 안 되지만 이타적인 삶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선호하진 않는다. 뭔가 이타적이라고 하면 호구가 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과거와 달리 내건 내가 확실히 챙겨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이러다보니 이타주의에 대해서는 그렇다.


이타주의가 꼭 남을 위한 건 아니다. <이타주의자 선언>에서는 이를 위해서 일단 개념부터 정립한다. 언어에는 사람의 의식을 지배하는 힘이 있다. 내가 아무리 싫어도 코끼리 단어를 들으면 계속 코끼리가 생각난다고 한다. 그처럼 어떤 단어에 대해 나만의 개념이 있으면 좀 더 확고해진다. 개념이 없다가 알게 되면 그때부터 나도 모르게 이를 바탕으로 생각하게 된다. 책 서두에 우리라는 표현에 대해 다룬다. 우리라는 개념은 사실 뭔가 배타적인 개념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나 우리라는 개념이 강하다. 우리 가족, 우리나라와 같이. 우리라는 표현보다는 너와 나에 대해 말한다. 우리라는 표현보다 너와 나라는 표현을 말하는데. 너와 나로 하면 좀 더 배타적이지 않나도 싶다. 우리라고 하면 나도 거기에 낄 어떤 요인 있어 보인다. 너와 나라고 하면다른 사람은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 여기에 여러분이라는 표현도 한다. 이 표현에는 나는 빠져있다. 내가 다른 무리를 지칭할 때 여러분이라고 한다.


어느 누구도 딱 1명을 보면서 여러분이라고 하진 않는다. 그런 후에 타인이라는 표현으로 끝낸다. 타인은 더욱 나와 구분되는 말이다. 타인에 나는 절대로 포함되지 않는다. 남들에게는 내가 철저히 타인이 될 수 있지만. 이런 개념에 대해 먼저 책은 저자만의 설명을 한다. 그러면서 이타주의에 대해 말한다. 조금 놀란건 지금이 이타주의의 시대라고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놀랐다. 현대가 이타주의인가. 철저하게 개인주의 시대가 아닌가.



어떤 현상에 대해 백인백색이 오히려 다채로운 사회다. 그럼에도 현대 사회를 이타주의라고 하기에는 난 좀 동의하긴 어려웠다. 책 초반에도 나온 것처럼 개인의 이기적인 행동이 이타적인 결과가 되긴 한다. 맛있게 빵을 만든 행동은 돈을 벌기 위해서지만 그로 인해 맛있는 빵을 먹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타적일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타주의라고 표현한 듯하다. 저자가 교수라고 하는데 에세이지만 사회 전반적인 일에 대해 언급한다. 굳이 고발하는 건 아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생활과 삶에서 겪은 이야기를 알려준다. 세월호와 관련된어 합창단으로 참여한 경험도 말한다. 사회 소수자에 대해 어떤 관계된 일을 하는지 자주 이야기도 한다. 여기에 딸과 엄청나게 감정적으로 친밀한 듯했다. 딸에 대한 에피소드를 읽으면 그렇게 애틋할 수가 없다. 마지막에는 아버지에 대한 사례도 한다. 거기서 앰블런스에서 병원을 찾을 때 아는 의사를 동원했으면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생각을 했단다.


아마도 생각이 났어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아버지는 3시간 정도 겨우 병원을 찾은 후 돌아가셨다고 한다. 후회가 될 수는 있을 듯하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을 듯하다. 거기서 찾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듯하다. 누구나 한 다리 건너며 아는 의사가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알지 못하면 도움은 안 된다. 그렇게 했을 때 달라졌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합창에 대해 말하는데 가장 이타적인 행위가 아닐까한다. 합창은 내가 도드라지면 절대로 안 된다.


참여한 사람이 다들 조화를 이뤄야만 멋진 화음이 나온다. 누군가 내 목소리가 좋다고 튀면 그 합창은 실패한다. 개인은 돋보일 수 있어도 합창단으로는 실격이다. 서로가 튀지 않으면서도 각자 자신이 할 일을 해야만 올바른 소리가 나와 화음으로 멋드러지게 들을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에서 나온 이타주의가 설명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 아닐까한다. 사실 제목에 비해서는 가벼운 책이었다. 그렇다고 쉽게 읽히는 책은 또 아니기도 했다. 철학 책으로 생각했는데 에세이 책인데 적당히 섞여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기를 구분하기 위한 밑줄이 별로였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뭔가 개념 정의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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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스릴러 - 앙리 마티스의 그림에서 발견한 가장 어둡고 강렬한 이야기
정해연 외 지음 / 마티스블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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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있는 마티스는 앙리 마티스 화가를 의미한다. 앙리 마티스는 프랑스 태생으로 야수파를 창시했다고 한다. 워낙 유명한 화가라 나도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다. 앙리 마티스가 그린 <춤>, <루마니아 풍의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 <이카루스> 등은 아마도 다들 얼핏이라도 보지 않았을까한다. 한국에서도 몇 번 씩 전시회를 할 정도로 사랑받는 작가다. 사실 앙리 마티스와 스릴러라는 조합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앙리 마티스가 딱히 신비로운 삶을 살지도 않았다.

어차피 이런 건 전혀 상관은 없다. 작가는 아주 작은 걸 갖고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한다. 길가에 떨어진 바늘을 발견하고도 살인 사건의 단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앙리 마티스 그림을 갖고 스릴러를 쓰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굳이 왜 앙리 마티스냐고 한다면 최근에 전시회가 있었다. 이걸 모티브로 삼지 않았을까한다. 총 5명의 작가가 단편 소설을 썼는데 겹치는 그림은 없었다. 그림을 근거로 내용이 이뤄진다. 서로 협의를 했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나는 책에 나온 순서대로 재미있었다. 어떤 순서로 결정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랬다. 스릴러라는 장르 특성을 볼 때는 순서대로 더욱 스릴러같았다. 어쩌면 미스터리라는 범위로 확장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좀 더 해결 불가능하고 미스터리한 내용이 들어간 작품을 좀 더 선호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소설 피아노레슨을 모티브로 한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진다. 결론도 그렇게 끝난다. 해결이 아닌 또 다른 과제를 던지며 끝난다고 해도 된다.

그림을 볼 때 사람마다 다른 관점으로 본다. 작가가 의도한 부분도 있다. 작가가 그걸 밝히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꼭 그게 아니라도 그림을 본 사람이 원하는대로 볼 수도 있다. 작품이 위대하다고 할 때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닐까한다. 그림을 보면서 내게 말을 걸어온다는 표현도 한다. 그림을 보면서 의미를 해석하며 집중하다보면 그렇다. 내가 그런 적은 없지만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정도로 특정 작품에 대해 골똘히 보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소설인 피아노 레슨은 어떻게 보면 그런 내용이다. 그림이 내게 말을 건다. 그림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채고 하라고 독려한다. 사실은 그림이 말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에서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그걸 그림이 말했다고 착각하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정신은 너무 복잡다단해서 여전히 미지의 세계다. 누군가 그걸 믿는다면 믿는대로 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믿는바가 터무니 없어도 마찬가지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그게 바로 믿음이라는 영역이다.

두번째 소설은 유서라는 제목이다. 이것도 역시나 앙리 마티스의 이카로스 그림을 모티브로 한다. 꽤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명과 암을 간직한 형제 이야기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해서 함께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누가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인지 헛갈린다. 또는 누구때문에 이렇게 성공했는지 애매하다. 서로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또는 서로 자신때문에 성공했다고 믿는다. 내용이 전개되면서 약간 예측한대로 진행되기는 한다. 여기서 쪽지가 나온다.

쪽지가 좀 더 미스테리하거나 심령적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완벽한 범죄를 보여주면 안 될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된다. 대부분 작품이 어쩔 수 없이 권선징악적으로 흐르는 게 아닐까. 그거 자체가 깔끔하긴 하지만. 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만들어도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작품은 통일 한국을 그리는 좀비 여인의 초상이다. 이븐 랑베르앙의 초상이 모티브다. 통일은 되었는데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핵이 터진 세계다.

서울에 그런 이유로 좀비들이 살고 있다. 그곳에서 뭔가를 가져와야 하는데 그게 바로 앙리 마티스의 이븐 랑베르앙의 초상이다. 이게 얼핏 볼 때 좀비처럼 보이고 옷인 한복같다고 하는데 진짜 그렇게 보였다. 그 외에 다른 두 작품도 앙리 마티스 그림이 모티브다. 전혀 상관없을 듯한 전개가 이어진다. 그림을 보고 그런 소재를 이끌어 낸 걸 보면 확실히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듯하다. 장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듯하다. 단편이라 하나씩 읽어도 충분하니.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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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짧게 읽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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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보글 부의 마인드
존 보글 지음, 이건 옮김 / 저녁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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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보글은 현대 금융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인물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금융 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존 보글이 아니었다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을 수도 있다. 존 보글은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상품을 개발했다. 바로 인덱스 펀드였다. 인덱스 펀드는 특별히 펀드 매니저 역할이 크지 않다.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할 기업을 결정한다. 어떤 기업을 매수하고, 어떤 기업을 매도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연구와 분석으로 통해 결정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수수료를 가져간다. 펀드마다 다르긴 해도 대체적으로 수익이 나건, 손해가 나건 일정 수수료를 무조건 가져간다. 수수료를 가져 간다는 건 상황에 따라 달리 본다. 수익이 날 때는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수익이 났는데 수수료 따위는 별로 의미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손해가 나도 수수료를 가져간다. 고객은 무엇이라고 따져야 하지만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못한다. 수수료가 어떻게 가져가는지 두드러지지 않는다.


고객은 별로 생각없이 펀드에 돈을 넣고 있다. 수수료가 사실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여기에 손해가 났을 때는 수수료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잘 모른 체 넘어간다. 수수료만으로도 수익률은 하락하지만 그런 걸 신경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존 보글은 인덱스 펀드를 출시하며 수수료를 최대한 낮췄다. 정해진 틀 안에 있는 기업을 다소 기계적으로 매도와 매수를 반복한다. 특별히 수수료를 많이 가져가야 할 이유는 거의 없다.


존 보글은 그런 펀드를 시장에 내놓으면 초반에는 힘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일반 펀드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 수익률이 나쁘지 않은데 수수료도 적게 가져간다. 현명한 고객이라면 인덱스 펀드를 가입하는 게 당연하다. 시간이 갈수록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존 보글은 그렇게 금융 시장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지금은 펀드보다는 ETF 전성시기다. 이제는 과거처럼 수동적인 ETF만 있는 것이 아닌 액티브 ETF도 생겼다.



여전히 수수료는 낮은 편이지만 존 보글이 초반에 만든 인덱스 펀드와는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존 보글도 인덱스 펀드와 달리 ETF는 반대했다. 존 보글이 쓴 책은 많지 않다. 인덱스 펀드에 대한 개념 등은 굳이 여러 책으로 알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존 보글 부의 마인드>는 책 제목처럼 인덱스 펀드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부를 축적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설명한다. 이를 위해 인덱스 펀드를 이용하라는 건 당연히 설명하지만.


존 보글 자체가 워낙 고리타분한 이미지가 있다. 우직하게 원칙을 갖고 투자를 한다. 이건 투자에서도 똑같다.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까지 하는 게 현재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워낙 급변하는 시장이 이유인 점도 있다. 지금은 2배나 3배까지 레버리지를 이용한 ETF도 있다. 뭔가 느긋하게 적립식으로 돈을 넣거나 진득하게 돈을 불입하는 게 답답하게 느껴지기 까지한다. 이런 세상이다보니 존 보글이 설명하는 내용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존 보글이 전달하는 설명과 방법이 틀리지 않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짧은 시간이 아닌 긴 시간을 놓고 볼 때 누가 더 자산을 축적했느냐가 핵심이다. 짧게 큰 수익을 낸 사람도 많다.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사람이냐가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긴 시간동안 투자를 지속했을 때 자산을 축적하게 된다. 이럴 때 당연히 수수료는 무시할 수 없는 중요 포인트다. 존 보글이 주장하는 것도 역시나 그 점이다. 책을 읽다보면 현재 사업하는 사람이나 투자자는 책 내용에 거부할 수 있겠다.


도덕과 윤리를 중시한다. 돈을 벌기 위해 이를 어기면서 할 때 큰 화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 사례를 언급한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돈에만 집중해서 생긴 결과라고 한다. 자신도 얼마든지 큰 돈을 벌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자녀들에게 갈 돈도 여유롭게 먹고 살 수 있는 돈은 아니라고 밝힌다. 많은 돈을 가져야 할 이유도 없기에 끊임없이 기부도 했다. 자신이 했던 주장을 행동으로 일치시켰던 존 보글이라 책의 내용이 더 가치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고리타분할 수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짜 가치는 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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