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
팀 히긴스 지음, 정윤미 옮김 / 라이온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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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가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변하는 사람이 많았다. 과거로 돌아가면 '테슬라' 주식을 사겠다. 그만큼 테슬라는 한 때 열광적인 지지와 함께 주가가 엄청난 상승을 했었다. 주가가 상승을 해서 액면분할을 4분의 1로 했는데도 또 다시 상승을 하니 테슬라에 대한 찬양이 넘쳤다. 테슬라를 타 본 사람은 전부 만족도가 높아 열광적인 지지자가 되었다. 테슬라는 이전가지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봤던 전기차에 대한 모든 걸 전부 변경한 회사다.

테슬라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일론 머스크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다. 지금까지 단순히 테슬라가 대단한 회사로 알았다. 온갖 의심어린 시선을 돌파하고 현재는 모든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만들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알았다. <테슬라 :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를 읽어보니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일론 머스크가 만든 전기차로 알았는데 에버하드라는 사람이 만든 회사였다.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었다.

다른 분야도 아닌 차를 만든다는 건 엄청난 규모의 경제로 돈이 막대하게 필요하다. 에버하드는 이를 위해서 일론 머스크에 접근을 했다. 일론 머스크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자신이 회장이 된다. 또한 테슬라의 지분 거의 대다수를 갖게 된다. 에버하드는 경영자라가 하기보다는 창업자이자 전기차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을 갖고 있던 엔지니어에 더 가까웠던 듯하다. 자신의 권리가 대부분 빼앗겨도 전기차를 만들면 된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받았던 듯하다.

처음에는 일론 머스크와 에버하드는 서로 적당히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한다. 시간이 가면서 점점 사이가 벌어진 건 역시나 돈 때문이었다.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돈을 대부분 투자했지만 여전히 전기차를 만들기에 자본이 부족했다. 일론 머스크가 그 이후부터 전면에 나선다. 처음에는 약간 명예직같은 자리였다면 본격적으로 테슬라를 진두지휘한다. 스페이스-X에 집중했지만 어느순간부터 둘을 같이하고 좀 더 실현가능성이 크고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테슬라에 전념한다.

테슬라를 만드는데 있어 역시나 돈이 문제였는데 투자를 받아야 한다. 투자를 받으려면 실적으로 어느 정도 보여줘야 한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뭔가를 보여줘야만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테슬라가 만들어졌을 때 다들 너무 좋아하며 투자를 결정하고 미리 예약을 하며 예치금까지 맡겨놓았다. 여기서 머스크 특유의 강한 리더십(?)이 나타난다. 대체적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리더에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약간 무모할 정도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이끌어간다.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도 무시한다. 자신이 세운 목표와 계획에 따라 추진한다. 화도 내고 현장을 독려도 하면서 이끌어간다.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하지 않았을 다소 무리한 목표를 발표한다. 내부에 발표하는 것도 아니고 외부에 일단 발표부터 한다. 현장에서는 도저히 무리라고 하지만 머스크는 거의 무조건이다. 안 되면 되게하라는 무대포정신이라 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싸운다. 현장에서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의견을 반영하기 보다는 그 말한 당사자를 짤라버린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많은 직원이 직언을 하기보다는 일단 피해간다. 보통 이런 기업문화가 있다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아야한다. 그렇게 볼 때 머스크가 대단하다. 스티브 잡스도 그랬지만 자신의 카리스마와 다소 집요하면서도 완벽에 대한 갈증 덕분이 아닐까한다. 여기에 직원들도 단순히 자동차 회사를 다닌다는 생각이 아니었다. 자신들은 인류 역사에서 없었던 지구 환경까지 지키는 전기차를 만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이러니 다소 무리한 요구도 결국에는 해낸다.

그 과정에서 정말로 수많은 사람이 테슬라에 입사하고 나간다. 입사할 때는 청운의 꿈을 안고 전기차를 만든다는 사명감을 갖고 온다. 머스크의 제안도 한 몫했겠지만. 나갈때는 대부분 패턴이 똑같다. 자신의 모든 걸 다 받쳐 일하지만 머스크의 반목이 심해진다. 계속해서 다소 말도 안 되는 조건과 목표를 내세우고 해내라고 한다. 자신의 말에 반박하면 결국에는 사이가 틀어져서 해고해버린다. 또는 그 전에 너무 힘들어 스스로 퇴직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렇게 볼 때 진짜로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이 책을 읽었을 때는 현재 테슬라에 있는 임원들은 대다수 교체된 걸로 보인다. 그 사람들이 현재의 테슬라를 만든 진짜 장본인이다. 다소 안타까운 것은 테슬라가 지금까지 이렇게 대단한 교두보를 마련한 사람들인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교육하는 매장만 있고 판매하는 매장이 없는 것도 텍사스의 법을 지키기 위해 당시 현장 임원이 만들었다. 지금은 매장없이 인터넷을 통해 판매를 하고 있다.

현재의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차라는 점 때문에 많이 팔리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자율주행차라는 점이 더욱 부각되었다. 전기차를 파는 회사가 아닌 AI회사라고 까지 본다. 아직까지 완전한 자율은 불가능하고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긴 하다. 그래도 테슬라는 가장 앞서있다. 테슬라를 만들 때 머스크가 온갖 말도 안 되는 요구조건을 요청한다. 현장을 무시한 요구였지만 이를 해냈을 때 완전히 다른 전기차의 교본이 되었다. 책을 읽어보니 성격 등은 더럽지만 머스크가 대단하긴 대단하다. 테슬라가 비싸긴 해도 매력적인건 사실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머스크는 정말로 성격이 참..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테슬라의 대단한 역사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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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먹고살 수 있나요?
미쉘(유제연) 지음 / 진서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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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을 아직도 여전히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본다는 표현이 만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근 10년만 놓고 보자면 내가 만난 인연의 거의 100%가 오프가 아닌 온라인을 통해서다. 자연스럽게 만난 이후엔 서로가 자주 연락을 하지 않아도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 알게 된다. 나도 그렇지만 상대방도 꾸준히 자신이 어떤 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온라인에 올리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렇지 않아 연락이 완전히 끊긴 경우도 있다.

그렇게 만난 인물 중에 한 명이 <SNS로 먹고 살 수 있나요?>저자다. 내가 만났을 때에도 블로그 강의를 하고 있었다. 그 전에 이미 저자가 올린 글로 난 알고 있었다. '10in10'카페에 올린 글을 읽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우연히 초대받은 곳에서 강연을 해서 만났는데 끝난 후 가는 길이 같아 전철에서 동행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후에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서로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성장했다고 본다.

나에 비해서는 훨씬 더 크게 성장했다. 성장했다는 것이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번다는 개념은 아니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해야 할 것을 하는 삶을 의미한다. 거의 10년 전인 듯한데 당시에 만났던 사람들이 지금보면 다들 인지도도 높고 한 자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중파 등을 통해 유명해진 사람도 많다. 저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SNS을 통해 모든 걸 하고 있다. 디지털노마드라고 할 수 있다. 당시만 해도 이런 개념이 없던 시대였다.

직장을 다니지도 않고 사업을 하는데 전통적인 방식도 아니다. 자신의 매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호프가게도 운영하고, 승무원 면접 영어와 같은 걸 위해 따로 카페도 운영했다. 그렇다해도 모든 것의 기반은 SNS였다. 자신이 직접 거의 모든 걸 오픈하면서 진행과정을 블로그에 올렸다. 이런 솔직함이 지켜보던 사람에게는 신뢰감을 줬다. 100% 솔직하진 않겠자만 노력하는 과정이 오픈되니 사람들은 그 과정을 지켜보며 저 사람에게 가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린다.

이런 모든 것에 가장 중요한 핵심은 실천력이 아닐까한다. 어떤 생각과 아이디어가 있을 때 일단 실천을 한다. 해보고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그만두면 된다. 여기에 협업을 잘한다. 자신이 혼자 모든 걸 할 수 있지 않다고 자기객관화가 잘 되었다. 지금까지 한 것들을 보면 부동산 투자, 에어비앤비, 숙박업, 분양건축과 분양를 비롯해서 엄청나게 많다. 이 모든 걸 다 해내는 데 있어 자신이 잘하는 사람이라 한 건 아니다. 워낙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생긴 결과다.

스스로 관심이 있어 한 것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생존을 위해 택한 방법이다.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단기간에 잘 해내기는 힘들다. 이럴 때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자신은 다른 건 몰라도 SNS을 통한 마케팅에는 자신이 있다. 이런 걸 상대방도 알게 되니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아무하고나 무조건 하진 않았겠지만 그럴 때 공투라면 공투를 하면서 각자 잘 하는 걸 서로 한다. 그렇게 처음으로 빌라를 짓었는데도 단기간에 전부 분양에 성공했다.

건축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지켜보던 사람이 신뢰를 갖게 만든다. 임차인이 먼저 해당 블로그를 검색해서 알아 본 후에 임차인으로 들어오겠다고 중개업소에 연결시켜 달라고 한다. 전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 자신이 매수하겠다면서 블로그를 통해 제안하고 굳이 실물을 보지도 않고 계약하자고 한다. 이런 과정을 오래도록 경험하면서 저자는 자신이 하는 모든 걸 블로그와 같은 곳을 통해 공개한다. 처음에는 주로 블로그를 기반으로 했지만 지금은 인스타나 유튜브로도 확장했다.

어떤 식으로 해야 검색이 되고 조회되어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지 블로그 등의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연구해서 적용한다. 그로 인해 노출이 되니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 무엇보다 단순히 연구하고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직접 마케팅을 하는 사람으로 직접 적용해서 테스트를 해 본후에 결과물을 갖고 알려준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면서 사람들에게도 알려주니 여러 곳에서 제안도 왔다. 공공기관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하니 나름 공신력도 갖게 된다.

더 대단한 건 1년에 한 달, 이제는 3달을 외국에서 살기를 한다. 가족과 함께 그럴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자신이 시간적 여유가 많거나 부자라 그런 것이 아닌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4시간만 일하는 건 없다. 그럴려면 먼저 하루에 4시간만 자면서 일해야 한다. 그래야 최종적으로 4시간만 일해도 되는 단계까지 간다는 표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SNS로 마케팅하고 강의도 하고 이제는 협회도 만들 정도로 추진력도 좋고 실천력도 대단한 저자가 여전히 놀랍기만 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하면 된다는걸 직접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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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4
루이스 캐럴 지음, 김민지 그림, 김양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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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이게 고전 문학으로 되어 있지만 동화기도 하다. 이상하다는 표현처럼 뭔가 특이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정작 읽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도 든다. 나도 이제서야 제대로 읽었다. 유명세에 비해서 전체 내용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른다. 여왕이 유명하고, 토끼가 나온다는 점 정도가 익숙한 내용이다. 그 외에는 앨리스가 어떤 식으로 그곳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모른다. 이번에 읽으면서 확실히 그 부분을 알게 되었다.

앨리스는 우연히 하얀토끼가 뛰어가는 걸 재미삼아 쫓아간다. 딱히 할 일도 없는 앨리스 입장에서 너무 당연한 선택이었다. 토끼가 굴 속으로 들어가 뛰어 들어갈 때 끊임없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이 장면의 묘사는 어떻게 볼 때 많은 현대 영화에서 보여주는 타임라인처럼 느껴졌다. 굴을 빠지면서 두개의 시간축과 공간이 변하는 모습인 듯했다. 별 생각없이 쫓아 들어간 토끼가 사실 무척이나 중요한 역할인지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가장 큰 이유는 소설 원전이 아닌 팀 버튼과 같은 후대의 예술가가 토끼를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포지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토끼는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에 인도하는 역할이라 해도 틀리진 않다. 이상한 나라라는 표현처럼 이곳은 참으로 이상하다.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별로 이해가 되지 않을 행동을 한다.  거기에 있는 모든 인물이 다 이상하지만 앨리스도 결코 만만치 않다. 어린이라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지만 참 당돌하고 맹랑한 아이라는 표현이 딱인 듯했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별로 망설임이 없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거침이 없다. 그렇게 볼 때 전형적인 서양인같기도 하다. 아마도 앨리스가 한국에 있었다면 이상한 아이로 볼 수도 있었겠다. 왜냐하면 이상한 나라에서도 이상하게 보인다. 이상한 나라의 모든 존재가 이상하기에 정상적인 앨리스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앨리스 자체가 이상하다. 특이하다는 표현이 좀 더 올바를 듯한데 이상한 나라에서 또 이상한 아이니 특이하다는 표현이 좀 더 적절한 듯하다.

무엇보다 이 곳에서 앨리스는 단 한 번도 정상적인 몸을 가질 때가 없다. 아주 살짝 있었을 뿐이다. 언제나 많이 크거나 아주 작다. 아이다운 행동이라 할 수 있는데 중간이 없는 행동을 한다. 자신도 이유를 모르고 커지고 작아진다. 어느 정도 뭔가를 먹으면 그렇게 된다는 걸 알게 된다. 적당히 조금씩 먹어 조절하면 될텐데 그런게 없다. 냅다 많이 먹어 커지거나 작아진다. 그렇게 된 후에는 언제나 후회한다. 후회하자마자 또 워낙 낙천적이라 큰 신경을 안 쓰는 모습도 보인다.

뭔가 무척이나 어린이답게 생각을 딱히 하지 않고 입에서 곧장 나온다. 쥐와 이야기할 때도 그렇다. 아무 생각없이 자기 집 고양이 이야기를 한다. 쥐가 무서워하자 미안하다고 하면서 또 다시 신나게 고양이 이야기를 한다. 쥐가 싫어하면 또 다시 깨닫고 미안하다고 한 후에 자기도 모르게 또 고양이 이야기를 한다. 어른인 내 관점에서 볼 때와 달리 어린 아이인 앨리스 입장에서는 당연해 보인다. 그저 생각나는대로 자기 감정에 충실해서 이야기를 하는게 아이니 말이다.

실제로 이상한 나라에 고양이가 존재한다. 고양이가 어떻게 볼 때 제일 매력적인 캐릭터다. 어디에나 존재하고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느낌도 든다. 다른 존재와 달리 고양이는 유일하게 어느 곳이든 나타나고 사라진다. 움직인다는 느낌보다는 홀연히 스며들듯이 나타나고 휘날리며 형체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더구나 고양이와 대화는 이상한 나라에서 만난 어떤 존재와는 달리 가장 정상적이고 선문답같은 대화가 이어진다. 이상한 나라에 신이 있다면 고양이로 보였다.

마지막에 왕과 여왕이 다 모인 곳에 재판이 이뤄질 때 고양이가 다시 나타난다. 이때에 하늘에 있다. 왕과 여왕은 고양이를 처음 본 것처럼 행동한다. 앨리스는 그곳에 처음 갔는데도 고양이를 만나 대화를 했는데 거의 절대자인 왕과 여왕이 오히려 처음 본 것처럼 행동하니 신기했다. 중간에 공작부인이 나온다. 아주 괴팍하고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공작부인이 여왕이라는 착각을 했다. 곧 공작부인이 꽤 괜찮다는 느낌도 받는다. 앨리스의 말을 아주 잘 듣는다.

오히려 문제의 여왕이 나온다. 결국에는 이것도 편견이 나를 사로잡았다. 원작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다양한 여왕의 모습을 본 상태라 여왕이 아주 못 되고 괴팍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뭐,, 맞다. 여왕은 아주 이상하다. 여왕만 이상한 게 아니라 왕도 이상하다. 정상적인 존재가 한 명도 없는 곳이니 이상하지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즉흥적으로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한다. 걸핏하면 죽이라는 명령까지 할 정도인데 정작 죽는 존재는 없는 듯도 하다.

다들 너무 익숙한지 몰라도 잽싸게 다 도망간다. 쫓으라고 하지만 곧 사라지면 포기한다. 아마도 이런 일이 매일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다. 오래 기억하지도 못하고 그때 뿐이다. 그 순간만 넘어가면 모든 게 끝난다. 그렇게 볼 때 다들 내일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 그 날 벌어진 일은 그 날만 지나면 전부 삭제된다. 반대로 볼 때 참으로 행복한 삶이다. 어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하지 않는다.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다. 

이상한 나라의 존재들은 그렇게 다 이상하다. 이상한 나라에서 인간은 앨리스가 유일하다. 앨리스도 자유자재로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 그곳에서 유일한 인간이니 다른 존재일 뿐이다. 쭈우욱 읽다보면 어떤 식으로 결말이 일어날지 별로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다. 아무런 징조도 없다. 현실에 돌아온 앨리스는 좀 허탈하기도 하다. 이상한 나라에서 현실로 돌아온 앨리스가 갈 때와 달리 올 때는 너무 눈깜짝할 새에 눈을 떠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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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 수업 - 월가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터득한 이기는 투자 원리
최한철(월가아재)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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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인 <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 수업>에도 들어간 월가아재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자기 스스로 아재라는 표현을 한다는 점이 그렇다. 그렇다고 나이를 정확히 모르지만 굳이 아재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는 듯한 나이로 보인다. 아재라는 표현보다는 월가가 좀 더 강력하게 뇌리를 비집고 들어가 인식되긴 한다. 초반에는 약간 오해도 했다. 뭔가 살짝 한국 투자 시장에 대해 아래로 내려다보는 느낌이었다. 막상 읽어보니 저자가 아닌 추천사를 쓴 사람이 한 말이었다.

추천사를 쓴 사람은 한국에서 투자하는 사람이었다. 그 즉시 좀 더 저자가 하는 말을 친근하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해 썼다고 한 것처럼 투자의 기본에 대해 많이 알려준다. 직접적으로 주식 투자를 이렇게 해야 한다는 방법론보다는 그런 기본적인 마인드와 투자를 하는 데 있어 기초적인 지식을 많이 전달한다. 더구나 아는 것이 워낙 많아 그런지 친절히 설명한다. 대신에 다소 어려운 용어와 많이 들어가 이 책을 정말로 초보자가 쉽게 읽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은 들었다.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의 90% 이상이 전부 투자 초보자다. 그들은 내 입장에서 볼 때 쉽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척이나 어려워한다. 일단 용어가 낯설어 그렇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진짜 초보자보다는 투자를 좀 한 사람들이 훨씬 더 좋아할 책이다. 아쉽고도 안타깝게도 초보자는 오히려 이런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저자도 이야기한 <부의 추월차선>같은 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런 책이 인기가 좋다는 점은 나도 좀 아쉽다. 나쁜 책은 아니지만 초보자에게는 별로라 생각한다.

어쩌면 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기본과 기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한다. 대체적으로 그런 책을 좋아하고 추천하는 사람들의 투자관을 바라보면 대체적으로 상승장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다. 사이클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하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라서 자기계발에서는 최고일 수는 있다. 하지만 투자에서는 이 책에서도 설명한 확률이 중요하다. 확률적으로 부의 추월차선같이 될 가능성은 아주 아주 희박하다.

아주 희박하지만 확률이라는 표현처럼 분명히 누군가는 어려운 확률을 뚫고 해낸다. 수많은 사람이 사라졌지만 생존편향으로 살아남은 사람만이 외친다. 나처럼 하면 당신도 될 수 있다고. 그렇게 했을 때 성공할 확률은 아마도 10%도 안 될 듯하다. 아니, 5%만 되어도 꽤 높은 확률이라고 본다. 그러니 확률상 좀 더 확실한 것에 투자를 해야 한다. 누구나 투자를 하면 성공과 실패를 맛본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성공확률을 좀 더 높히는 게 핵심이다.

흔히 말하는 손실을 볼 때는 적게 보고, 이익을 볼 때는 좀 더 크게 보면 된다. 그렇다고 이익을 크게 보려고 하는 것도 위험하다. 그건 바로 투자가 갖고 있는 변동성 때문이다. 큰 수익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큰 변동성일 갖고 있어 큰 손실도 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투자에 대해 확률로 이야기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좀 유식한 사람이다. 이론에 빠삭하다고 할까. 여기에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투자라는 것이 확률로 볼 때 손실보다 이익을 보면 결국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어떻게 볼 때 안전지향이랄 수 있는 51%만 되어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쓴 내용은 말이 쉽지 막상 하려면 어렵다. 더구나 말이 쉬은데 이걸 들을 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겨우 그정도를 보고 한다는 점이 말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 시작하거나 초보일 때는 너무 매력적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작은 확률이 쌓여가며 자산도 늘어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솔직히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한 많은 부분이 초보자가 수긍할까.

아마도 읽으면서 수긍하기 힘들 듯하다. 실제로 이 책에 대해 언급한 사람의 몇몇 글을 읽었는데 역시나 투자를 좀 한 사람들이 칭찬했다. 초보자들에게는 입에 쓴 맛이 건강에 좋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 뒷 부분에 경제적 자유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무조건 돈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괴로움과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괴로움을 설명한다. 돈이란 일정 규모까지는 돈으로 해결 할 수 있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문제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있다. 이 부분때문에 부자면서도 불행한 사람이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경제적 자유를 얻어야 한다. 그렇다고 그 과정에서 현재를 희생해도 안 된다고 한다.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그 과정에서 쌓여 나중에 터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표현과 용어가 많이 나와 실제로 투자 책을 읽고 투자를 한 사람들이 더 좋아할 책같다. 초보자도 읽으면 많은 걸 얻을 수 있겠지만.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용어를 좀 더 풀어 썼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짜 투자 기본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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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 2023 전 세계를 뒤흔든 빅이슈의 탄생
반병현 지음 / 생능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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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곳곳에서 난리가 났다. 이미 AI는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우리 피부에 확 와닿을 정도로 직접적인 활용이 없었을 뿐이다. 사실 우리가 매일하는 검색 자체가 AI다. 우리가 원하는 걸 잽싸게 찾아준다. 유튜브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영상을 보여준다. 알고리즘에 의해 노출되는 이런 영상이 전부 AI가 내 영상 패턴을 분석해서 추전한다. 이런 걸 볼 때 집단이 아닌 개별적으로 AI가 나에 대해 맞춰 준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AI가 화제가 되었다.

챗GPT라는 AI가 나타나서부터다. 이전까지 나는 뭔가 이용한다는 것보다는 날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더구나 뭐낙 내가 지시를 내리면 그저 알아서 결과물을 보여줄 뿐이었다. 이번 챗GPT의 가장 큰 놀라움은 대화체다.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할 때 상대방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단답형이나 뭔가 지시할 때 답을 줄 뿐이다. 사람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번 챗GPT는 그런 면에서 대화로 모든 답을 해준다. 나도 물어볼 때 대화로 물어보게 된다.

검색할 때 뭘 찾아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단어의 나열이라고 할 수 있다. 단어를 근거로 제시되는 걸 클릭해서 읽으면서 궁금증을 해소한다. 챗GPT는 내가 대화로 물어보면 대화로 답을 준다. 그것도 상대방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아주 무척 똑똑한 친구가 내게 답해주는 느낌을 선사한다. 다들 엄청나게 놀라면서 자발적으로 각종 SNS에 공개했다. 무엇보다 이런 걸 먼저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얼리어답터다. 좀 더 빠른 사람들이 하다보니 다들 신기해했다.

더구나 이들은 내가 본 사람들 위주로 본다면 상당히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꽤 커리어를 쌓은 사람들이 그런 고백을 했다. 자신의 분야에 접목했는데 꽤 놀라운 결과물이 나왔다고 한다. 특히나 코딩 분야에서는 더욱 그랬나보다. 어떤 사람이 고민하고 있던 걸 챗GPT에게 물었더니 답을 찾았다고 한다. 어지간한 신입을 뽑는 것보다 챗GPT와 함께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능률이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라 나도 관심을 가졌다.

나왔다는 건 알았지만 할 생각은 전혀 안했다. 그러다 나도 해 보긴 했다. 처음에는 영어가 아니라 그런지 답이 시원치 않았다. 영어가 아니라 아직 그 부분은 미진한다. 한국어로 해 달라고 하면 그때부터 한국어로 해주긴 한다. 그래도 내가 묻는 질문이 너무 형이상학적이거나 방대하거나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는지 돌아온 답변이 내겐 영 아니었다. 또는 너무 디테일해서 그런지 답을 안 주기도 했다. 자신은 2021년까지 데이터를 근거로 하니 답할 수 없다고 한다.

아마도 영어로 질문하지 않아 그런 듯했다. 때 마침 거의 비슷한 챗AI가 있다는 걸 알고 그걸로 했는데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내가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게 아닐까한다. 그렇게 챗GPT는 현재 엄청난 인기다. 얼마나 인기인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유료 챗GPT까지 나왔다. 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 그런지 접속이 잘 안 되기도한다. 나온지 얼마 안 되다보니 제대로 된 정보를 찾는 건 쉽지 않다. 이걸 알리며 돈을 버는 유튜브도 있긴 할 정도다.

그렇게 볼 때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은 놀랍다. 챗GPT가 11월에 나왔는데 벌써 책으로 나왔다. 보통 책이 2~3달 걸리는데 얼마나 빠른지. 그렇기에 깊이보다는 정보 전달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뒀다. 직접 챗GPT에 질문을 하고 얻은 답변을 보여주면서 어떤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려주니 참고하기에도 좋다. 인상적인 건 오히려 클라우드였다. 챗GPT가 학습을 위해 엄청난 용량이 필요하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가 핵심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볼 때 향후 훨씬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하니 자연스럽게 반도체까지 연결되려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 업그레이드 된 챗GPT도 나오지만 여러 회사들이 대화형 AI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도 보여줬다 망신당하며 주가마저도 하락했다. 그렇다해도 다른 기업들도 충분히 이 정도 대화형 AI가 있을 것이라 본다. 다만 선점효과를 챗GPT가 제대로 보여줬다. 향후 어떤 식으로 대화형 AI와 함께 새로운 것이 나올지 모르겠다. 최소한 이런 책이라도 읽으며 뒤쳐지지 않도록 해야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렇게 금방 읽히다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챗GPT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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