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굴려봅시다 - 한국형 탑다운 투자전략 경제공부는 경제저축이다 5
홍춘욱 지음 / 스마트북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경제에 대한 책이 참 많이 나와 있다. 투자에 관한 책도 참 많이 나와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굳이 두 가지로 분류하자면 학자출신으로 자신의 연구나 논문을 펴 내서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하고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펴 내는 분들이 있고, 직접 투자를 하면서 자신이 깨달은 부분이나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부분을 펴 내는 분들이 있다.

 

자신을 숨기면서 오로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려고 한다는 소명감을 가지고 하는 분들도 아주 아주 가끔 있지만 인간은 욕망과 명성같은 외적으로 내적으로 만족감을 차마 버릴 수 없기에 그런 분들은 극히 드물다.

 

'돈 좀 굴려 봅시다'는 저자가 박사출신이라 - 박사도 관련 분야의 박사 -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는 측면도 갖고 있고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투자자라 자신이 깨달은 부분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부분도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소명감도 좀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책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투자라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저절로 경제에 대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간직하지만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더 큰 고민에 빠진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은 가득하지만 그 책들이 진정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보다 더 큰 것은 경제라는 것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막상 경제를 공부하려하면 그 방대함에 치를 떨게 된다. 수출, 수입, GDP, 환율 등등 도대체가 하나를 겨우 익힐만하면 그것만 가지고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을 하고 실제로도 분명히 나름대로 책을 통해 배우기는 했는데 어떤 식으로 이것들이 연결되어 돌아가는지 감은 커녕 미로속에 헤매기 일쑤다.

 

더구나 투자고수라고 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보면 각종 경제지표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사람마다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경제지표가 약간씩 다르다는 것이다. 돈 좀 벌어보자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끝이 없는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고 그저 누군가 그렇다고 하면 그러나보다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그냥 역설적으로 넘어가게 된다.

 

'돈 좀 굴려 봅시다'의 저자인 홍춘욱씨는 예전에 헤리 덴트의 버불붐이라는 책에서 인구구조를 통해 투자에 접목하는 점이 신기해서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책을 찾다 '인구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를 읽고선 강의도 들어봤다. 그 이후로 나도 사람들에게 그런 이유로 부동산보다는 주식쪽이 좀 더 좋지 않을까라는 어설픈 이야기를 했다. 최소한 주식은 수출을 통해 돈을 버는 기업이 많다보니 말이다하면서.

 

하지만, 그 책에서는 어딘지 좀 명확하게 와 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인구구조에 대해 설명을 하지만 이를 투자에 접목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스스로 능력이 부족한 이유가 더 크겠지만 상쾌하지 못했다. 그저 인구구조가 그렇게 되는 것은 알겠는데 그러면 어쩌란 말인가와 같은 의문이 들었지만 사실 그건 저자가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라 책을 읽은 사람이 고민하고 해결할 문제다.

 

한 개인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면 현재의 모습보다 과거 그의 행적과 이야기를 유념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난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인구구조를 통해 경제를 설명한 저자는 전작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이야기를 '돈 좀 굴려 봅시다'에서 아주 속 시원하게 설명한다. 한 마디로 저자가 그동안 놀고 먹은게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인구구조를 통해 어떤 식으로 투자를 접목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 준다. 단순하게 생각할 때 인구가 늘면 당연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과 오히려 적정한 인구(??)와 출산률을 근거로 투자했을 때 훌륭한 투자실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하게 인구구조의 변화와 출산률만 갖고 투자한다면 투자실적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책에서는 같이 봐야할 경제지표에 대해 설명한다. 이 점이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훌륭한 점이다. 흔히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고 하는데 이 책은 물 먹는 방법도 알려준다. 물을 안 먹을 없게 만들어 준다.

 

기존 투자를 하기 위해 배우는 경제 서적들이 단순 나열식으로 이런 경제지표를 중요하게 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친다면 '돈 좀 굴려봅시다'는 어떤 경제지표를 봐야 하는지 정확히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경제지표를 어느 곳에 가야 볼 수 있는지까지 직접 설명한다.

 

더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연구나 주장들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점만 보여주고 연구나 주장에 부합하는 지표만 보여준다면 이 책에서는 책을 읽다가 의문이 드는 순간 저자가 직접 이런 의문이 날 수 있다며 그 의문에 대해 직접 자세하게 설명하며 자신이 주장하는 경제지표를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반증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인구구조와 출산률을 갖고 투자에 접목하고 그에 따른 경제지표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지금 바로 이곳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럼 어떤 방법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소개한다. 전문적인 투자자도 아닌 우리가 이미 인구구조와 출산률이 정해진 우리나라에서 책에서 소개한 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것은 '채찍효과'라는 방법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가 어떤 경제지표를 중요하게 봐야하고 투자 결정에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미국의 경제지표를 설명하는 곳은 많지만 그러한 경제지표가 왜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설명하거나 미국 경제지표를 통해 향후 우리나라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나 이야기는 드물다. 그저 미국 경제지표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친다. 본인이 알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도 알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자신도 한국과의 연관성이나 연결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단순하게 경제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투자를 할 때 어떤 경제지표를 봐야 하고 이를 응용해서 실천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라 무척 실용적이다. 그러다보니 경제에 대하여 장황하게 설명하는 책보다 핵심만 정확하게 설명하여 오히려 이 책을 통해 경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의 경제 지식에 따라 지식 습득정도는 다르겠지만 오로지 이 책을 통해서만 경제에 대해 공부를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투자를 하려고 하는 것이지 경제공부를 취미로 하거나 논문을 쓸 것이 아니라면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각종 경제지표중에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경제지표를 통해 어떤 것을 내가 유념하고 판단할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냥 한번 정독을 하고 모르면 한 번 더 읽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때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읽는다면 어디가서 경제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최소한 이빨이라도 드밀수 있을 것이라 본다. 심지어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설명해주고 향후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경되어 주변사람들에게 '와~~!'하는 감탄을 받게 될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책을 도서관을 통해 보기 때문에 '이 책은 소유하면서 가끔 들여다보면 좋겠다'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필수적으로 갖고 있어야 할 책으로 보인다. 특별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블로그 이웃으로 댓글로 몇 번 왕래를 했다는 이유로 책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는데 구입에 대한 만족이 아주 높은 책이다.

 

향후에도 경제와 관련되어 방송이나 신문이나 인터넷 글을 읽다 의문이 생길 때 이 책을 펼쳐 놓고 본다면 그 이유를 깨닫게 되고 그 이면에 대해 추측을 할 수 있고 향후 전망에 대해 어렴풋이라도 추측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후에 가장 좋은 점은 이 책에 대한 AS가 지속적으로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이 책을 읽은 후에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글을 읽는다면 정말로 어디가서 경제에 대해서는 젠체해도 욕먹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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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 지음, 형성백 옮김 / 부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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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걸어서 올라가서나 담을 타고 넘어 올라가거나 엘레베이터를 타거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 가장 와 닿는 말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는 표현이라 보인다. 실제로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편하지만 어딘지 아주 높은 층을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다리 걷어차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 어떤 이야기를 하는 책인지 알지 못했다. 이 책의 저자인 장하준은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유명하다. 외국에서도 그런지는 내가 외국에 살지 않아 모르지만 책의 내용이나 전하는 주장과 상관없이 유명하다. 책의 내용을 통해 아마도 그러리라고 보는데 불온 서적물로 분류가 되어 유명하다. 이 책은 아니지만.

 

한 사람의 가치관이나 경제관이나 사상등이 갑자기 변할 수는 없다. 조금씩 조금씩 변할 수는 있어도 기본은 갖고 가면서 겉모습이 조금씩 변하게 될 것이라 보는데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책을 읽어도 장하준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으리라 보인다. 책을 읽지 않아도 신문기고등은 통해 그의 글을 읽기는 했지만 솔직히 장하준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니 그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게 되었는데 의아한 것은 왜 좌파경제학자로 불리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약자를 도와줘야 한다는 의미가 좌파로 불린다면 그것은 좀 우습게 보인다. 한편으로는 이 책을 너무 늦게 읽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다른 책을 통해서 익히 읽었던 내용들이라 이 책을 통해 신선하고 새롭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책이 가장 먼저 주장한 내용으로 보이지만.

 

지금의 선진국도 후진국일 때가 있었다. 이러한 선진국이 후진국일 때 어떠한 정책과 제도를 갖고 있었는지 아는 것은 후진국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성공한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흉내를 내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라 본다. 그런한 점에서 지금 선진국이라 이야기되는 나라들이 선진국이 되기전 후진국이였던 당시에 선진국과의 경쟁을 어떤 식으로 이겨냈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들어 선 대표적인 나라가 대한민국일 것이다. 그렇기에 아프리카 같은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제도와 정책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기 위해 입국하기도 하고 여러 나라의 경제학자들이 언급을 하고 있따.

 

무척 단순하면 단순할 수 있고 어렵다고 하면 무척이나 어려운 정책과 제도를 우리나라는 거쳐왔다.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것들은 외국으로부터 들여왔고 먹고 살 수 있는 분야를 먼저 키워내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문물에 대해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은 관세를 통해 쉽게 들어오지 못하고 하면서 정책적으로 국가에서 집중적으로 많은 혜택과 자본을 쏟아부어 키워내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당연히 그 나라에서 살고 있는 국민들의 합의를 통해 이뤄내야 하기 때문에 정신교육도 시켜가며 온 국민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는 그래서 엄청나게 단순하면서 모든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낸 구호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시간을 충분히 줘야만 한다는 것이다. 중,고등학생 시절에 암기과목은 단기적으로 노력하여 얼마든지 공부 잘하는 학생을 따라갈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과목인 국,영,수는 일정한 시간을 들여 노력을 해야만 그때부터 서서히 노력의 결과가 나오는 것처럼 후진국내지 개발도상국들도 그러한 시간을 줘야만 그 나라들이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선진국이 된 나라는 없다. 국가뿐이 아니라 한 개인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경제적 자유를 이룩하는 방법은 없다. 선진국이 된 나라들은 이러한 과거를 부정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의 국가간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눈 앞에 보이는 당장의 이익을 위해 가난한 나라들의 산업이 커 나갈 시간을 주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 싹이 크지 못하게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이다.

 

'사다리 걷어차기'에는 그 해결책에 대해서까지는 논의하지 않았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제기를 한 책이다. 선진국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후진국 내지 개발도상국에서 아직 성숙되지 못하고 미숙한 산업을 도와주기는 커녕 온갖 압력을 넣는 것이다. 그래야 자신들이 그 상품에 대해 수출하여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선진국들이 과거에 후진국일 때는 어떤 제도와 정책으로 지금의 선진국이 되었는지에 대해 하나씩 돌아보는 것이다. 조금은 지루할 정도로 지금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들이 후진국이였던 1800년대와 1900년대 초반의 제도와 정책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들이 후진국이였던 당시에 그들도 지금의 후진국들과 똑같이 자신들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산업분야의 보호무역과 집중적으로 키워야 할 산업분야에 대해 정책적으로 국가에서 도와주었다.

 

게다가 후진국들이 민주주의 발달하지 못하고 남녀평등과 같은 사회분야가 발달하지 못하다고 비판을 하고 개선하라고 요구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압력을 가하지만 그들이 과거 후진국이였던 당시의 민주주의와남녀평등을 비롯한 노조, 사회복지를 비교하면 지금의 후진국이 당시의 후진국보다 훨씬 더 개선되고 발전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회복지라는 분야도 점점 개선되어 갔는데 당연히 될 수 있는 한 더 노동을 통해 이익을 내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한계까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과정과 좀 더 시간당 이익을 낼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 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을 함께 개선시키기 위해 발전되어 온 과정을 통해 지금의 제도와 정책를 마련한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짠~~~'하고 등장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시행착오를 거치며 굳이 이야기하자면 정반합을 통해 이룩한 것이다.

 

이럼에도 후진국에 갑자기 자신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요구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그 오랜 시간을 거쳐 완성한 제도와 정책을 그 짧은 시간에 이룩한 대한민국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부작용과 화합이 아직 미진한 면이 아쉽다. 이런 부분은 우리도 선진국들이 역사를 통해 하나씩 해결한 것처럼 하나씩 개선시키리라고 본다.

 

각 나라가 자신들이라는 하나 개채로 보기보다는 지구라는 하나의 단위로 보면 함께 공존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텐데 말로만 이야기할 뿐 각 나라의 이익에만 치중을 한다. 국가라는 단위로 가면 양심이나 정의라는 이름보다는 애국심이라는 개념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는 이상 쉬운 과제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사다리 걷어차기'에 대한 내용에 대해 경제학자도 경제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도 아닌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지도 주장할 수도 없기에 어떠한 정책과 제도로 이를 슬기롭게 전 지구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지는 모른다. 유명한 경제학자들간에도 서로간의 주장이 다른데 말해서 무엇하랴.

 

하지만, 최소한 빈국이 계속해서 빈국으로 머물게 하지 말고 최소한 후진국으로라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그들이 먹고 살 수 있게 일정 산업분야를 제도와 정책으로 - 일정의 자본도 당연히 - 키울 수 있게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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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 돈이 벌리는 경제실험실
케이윳 첸 & 마리나 크라코브스키 지음, 이영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도서 리뷰사이트에는 그 책에 대한 장르에 대해 꼭 구분을 짓도록 되어 있다. 어떤 장르인지 금방 느낌이 오지 않을 때 그런 곳에서 자신들이 설정한 분류를 참고해서 나도 같은 장르로 분류를 하는데 이 책은 당연히 경제라고 생각했는데 경영으로 되어 있어 좀 의아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세운 분류인지 출판사에서 요청한 분류인지는 모르겠다만 꼭 틀렸다고 할 수 도 없다.

 

경제와 관련된 책들이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근거로 우리들의 행동에 대해 경제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런 일들이 단순하게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면 사실 굳이 연구소라는 곳에 용역을 하거나 교수나 연구원들에게 수수료를 줄 이유가 없다. 의뢰를 하는 기업이나 단체에게 어떤 이익이 되거나 자신들이 향후 해야 할 계획에 도움이 되고 참고를 하기 위해 맡기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책은 다른 책들과 약간 다른 것이 이런 책들이 거의 대부분 교수들이 저술을 했다면 이 책은 한 기업의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자가 저술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한 기업에서 불쌍한 학자를 도와주기 위해 연구소를 만들거나 회사에 돈이 남아 연구소에 비용을 대주는 것이 아니다. 연구소에서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본인들 스스로 아무런 제재나 압력도 없고 느끼지 못한다고 해도 인간인 이상 자본을 댄 사람들의 의도에서 어느정도는 벗어날 수 없다. 

 

기존 책들에서 이미 여러 번 이야기한 내용들을 반복한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사실이다. 이 책만에서 특별히 새롭게 신기한 발견이나 인간에 대한 탐구내용은 들어 있지 않다. 그럴 수도 없을 듯 하고 말이다. 이미 많은 내용들이 몇 십년전부터 사람들의  알 수 없는 행동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연구와 연구를 거듭하여 인간이 얼마나 비이성적이고 집단적으로 행동을 하고 주체성이 없는지등에 대해 알려지고 있다. 그런 행동에 대해 보다 구체화하고 본질을 밝히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런 이유에 대해 밝히고 알게 되고 공부하게 된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이미 책이나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알고 있음에도 반복적으로 그런 멍청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연구를 하기 위해 단순화된 조건에서는 나같은 사람도 즉시 '아~~ 이것은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는 거지~!'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여전히 미처 생각지도 못하고 행동을 한 후에도 전혀 깨닫지 못하는 일이 많다.

 

이를테면, 짜장면이 2,000원으로 내렸다. 이건 엄청난 일이다. 반값에 판매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단순히 그런 이유로 온 가족이 짜장면에 탕수육을 먹는다. 탕수육도 4,000원에 판매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이런 광고를 보지 못했다면 짜장면을 먹을 일은 전혀 없었다.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뜻하지 않게 온 가족이 식사를 하여 10,000원이 넘는 돈이 지출되었다. 원래라면 아무런 지출도 없이 돈이 내 지갑에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결국, 나는 생각지도 못한 지출을 한 것이다. 짜장면을 싸게 판 것은 맞지만 어떻게 되었든 내 돈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긴것이다.

 

솔직히 나에게 벌어진 실제 사실이다. 싸다는 이유로 온 가족이 먹었고, 싸다는 이유로 동생 내외까지 불러 먹었다. 비용을 지불한 이후에 큰돈이 나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식구들에게 한 턱 쌌다는 위로와 덕분에 한 끼를 잘 해결한 와이프의 생각들과 같은 부차적인 긍정적인 요소는 다 배제하고 순수하게 경제적으로 봤을 때는 분명히 손해다. 이런 일들은 실험실 밖에서는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책을 읽고 티비 프로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우리 인간은 현명하게 실생활에서 적용하고 대처하는 게 아니다.

 

인간은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인센티브에 따라 조정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성적이지 않은 인간이기 때문에 이익에 따라 움직이지 않을 때도 있고 오히려 손해를 보면서도 행동을 하는 일도 많고 인센티브를 좋아 하지 않는 행동을 할 때도 너무 많다.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 할 수는 없어도 내가 그 당사자가 된다면 어떤 때는 고민을 한 끝에 어떤 때는 고민하지도 않고 그런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 주변 사람들의 압력을 무시하고 나만의 결정과 판단으로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은 마지막에 가서 나온다. 다른 책들이 대부분 인간의 행동고 심리에 대해 열거하면서 그렇게 하지 말고 당하지 말라고 하는 선에 그친다면 '머니 랩'에서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타인에게 당하지 않고 내가 오히려 조정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부동산 계약을 할 때 무조건 계약금을 걸고 그 계약금은 계약을 하지 않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되는 금액이라 대부분의 경우에는 결국 계약을 하는 것과 같이 상대방과의 관계를 설정하면 된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이러한 경우도 이미 다 행동 경제학같은 곳에서는 실험을 통해 증명이 된 것처럼 말이다. 나로써는 최소한 손해를 볼 일은 적다. 이미 계약금을 받았으니 말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억울하지만.

 

또한, 예측을 하라고 한다. 우리들이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이나 현자라는 표현까지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미래에 대한 예측을 잘 하거나 대응을 잘 한다. 이 예측이 거의 대부분 운이 작용하는 결과가 많지만 이러한 예측을 잘하기위해서는 결국 과거를 참고할 수 밖에 없다. 어떠한 사람들이든 사건이든 그 모든 것은 과거에 벌어진 것들의 총합과 경험이 쌓여 현재가 되고 이 현재는 미래를 알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책의 광고처럼 '이 책을 모른다면 당신은 이미 한 발 늦었다'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고 여타의 책과 달리 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연구 선임이 저술한 것이라 직접 기업에서 실험하고 적용한 생생한 사례가 나온다. 그런 점에서는 변별성을 갖는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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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트 - 불확실성을 무기로 활용하는 힘
팀 하포드 지음, 강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도 경제학 콘서트라는 책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경제학자이다. 물론, 인지도라는 것이 대다수가 아닌 관심있는 사람들에 한정되어 있지만 상당한 사람들이 팀 하포드의 책을 읽은 것은 사실이다.

 

경제학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를 때 경제학이나 경영학이나 그 차이점을 몰랐다. 지금이야 최소한 단어라도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말이다. 경제라는 것이 무척이나 거창하고 어딘지 위대한 학문처럼 들리지만 경제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최근에 나오는 책들은 우리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기초로 그 사건과 상황에 따라 어떤 경제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경제학이라는 것이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에 수시로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긴, 경제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철학에서 분리되었다고 할 수 있으니 당연한다. 철학이라는 것도 무척이나 고상하고 대단히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어려운 것이지만 사람 살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슬기롭게 풀어내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어렵지 않은 학문인 것처럼 경제학도 우리의 사소한 행동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발전과 방법에 대해 경제적으로 - 뭐,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얼마나 금전적인 이익이 되는지 (너무 단순화시킨 점은 있지만) - 이야기하는 학문이다.

 

막상 최근의 경제학 책들을 읽어보면 전혀 어렵지 않고 오히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아무 생각없이 행하고 있는 일들이 어떤 결과를 우리가 직접 피부로 와 닿지 못하는 방향에서 일어지고 있는지 배우게 된다. 책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도대체 그 많은 사례들을 어떻게 그렇게 잘 응용하고 배치해서 원하는 결론에 도출하는지 상당히 신기하다.

 

전작들이 조금은 중구 난방식으로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이 경제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 결과를 도출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한 가지 주제를 갖고 그 주제를 우리에게 깨닫게 만들기 위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나 부분에서 출발하여 마지막에 가서 '이렇게 심오한 뜻이~~'하게 만들어 준다.

 

처음에는 한 중간까지 읽으면서 전작보다는 좀 못하다는 막연한 느낌을 가졌다. 그런 느낌을 갖고 있지만 정작 전작인 '경제학 콘서트'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 참 나~~~ 그런데 이 책에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은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기억의 왜곡 현상으로 대부분 좋은 쪽으로 현실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발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적응에 대한 이야기지만 내가 읽을 때는 실패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다 실패를 한다. 모든 사람은 실패를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 한다. 두려운 마음에 어떤 방식으로든 실패를 회피하려고 한다. 오로지 성공만이 참 선이고 실패는 절대악이다. 이런 이유로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방법과 마인드를 갖고 일에 임한다.

 

실패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실패를 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실패를 하지 않는 단체는 없다. 이런 실패를 받아들이고 실패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파악해서 되풀이 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실패를 하지 않으려 온갖 제도를 만들고 방지책을 여러 겹으로 둘러쌓이게 한다. 심지어 실패를 한 사람은 낙오자이고 성공한 사람들은 추앙한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문화가 더욱 심하다. 

 

이러다보니 실패를 두려워 하여 창조적인 발상이나 시도를 하기 보다는 적당한 선까지만 노력하고 그 이상의 시도는 하려 하지 않는다. 문제는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바로 가장 큰 실패를 한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실패라도 경험한 사람이나 기업이 그 실패를 토대로 더 성장하고 조심하고 반복하지 않는다.

 

이런 실패를 장려할 수는 없지만 실패가 두려워 너무 큰 안전장치를 마련하면 그 안전장치를 과도하게 의지하여 반대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모든 안전장치를 했다'는 자만심으로 무모한 도전을 하게 만든다.

 

또한, 자신들의 실패가 두려워 직언을 하는 사람들을 멀리하게 되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말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아예 주변에서 몰아내 버린다. 그러한 사람이나 조직은 결코 성공할 수 없고 조만간 그 댓가를 치루게 된다는 것을 역사는 너무나 많이 증명하고 있다만 과연 내 자신이 그럴만한 용기와 지혜를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또 다른 문제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을 칭찬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사람을 과연 진정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솔직히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실제로 모든 사람이 찬성하는 제안은 분명히 실패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우리같은 경우에는 그런 점에서 획일화된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흔히 말하는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정신으로 말이다.

 

책의 마지막 장만 읽어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러한 과정을 이야기하는 그 앞의 장들을 읽으면서 하나씩 이해하는 것도 좋아보인다.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연히 실패를 하는 것은 더더욱 피해야만 할 일이다. 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아무리 실패를 통해 성장을 한다고 해도 말이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 책의 마자막에 그런 이야기를 해 준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아 사람들은 실패하는 것이다. 실패냐 성공이냐를 판가름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사망을 해야지만 알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실패를 즉시 인정하고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전진하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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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7
에릭 라이너트 지음, 김병화 옮김 / 부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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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길어 아마도 이 보다 더 긴 제목의 책이 드물지 않을까 싶다. 책 내용도 제목만큼 쉽지 않고 이해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솔직히, 굳이 이 책을 나는 왜 선택해서 읽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하다보니 선택해서 읽게 되었으니 말이다. 다만,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안 읽은 것보다는 읽은 것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건너온 금융자본주의와 세계화를 비롯한 신자유주의는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 내가 우리 나라이외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니 -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절대 선과 같은 분위기로 우리의 사상을 지배하고 그에 따른 체계를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다른 대안이나 반대 이론들도 있었겠지만 그런 것들이 특별히 논의의 상대가 되지도 못했지만 기회조차 주워지지 않았다고 본다.

 

오로지 금융이라는 현상만으로 시작된 금융 위기 이후에 전 세계는 우리가 추구하는 미국식 자본주의가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그때까지 오로지 미국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약간 맹목적으로 추구했지만 어느 순간 최면에서 풀리고 보니 바로 눈 앞에 아슬아슬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어디서 어떻게 잘 못 되었는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대안등에 대해서는 불행히도 제대로 된 논의는 없고 여전히 우리는 잘 먹고 잘 살아야한다는 화두에 메몰된 것이 아닐까 싶은데 내가 감히 더이상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그저 감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차이점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는 여전히 가난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어떤 문제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점에 대해 지지하고 고민하고 대안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공감이 되고 내가 너무 미국식 자본주의에 물들어있다는 부분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똑같은 기술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미국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있고 한 사람은 베트남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이 갖고 있는 기술은 똑같다. 심지어 베트남에서 택시 운전하는 사람이 미국에 와 택시 운전을 한다고 달라 질 것은 전혀 없다. 그럼에도 이 두 사람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다르다. 이처럼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에서 버는 수입은 틀리다. 물론,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버는 것 같지만 각자 나라에서 꼭 필요한 생활비 수준과 지출되는 금액을 볼 때 너무 도식화 한 것은 아닐까 하기는 하지만.

 

책에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엄청나게 많이 언급이 된다. 그 이유는 대표적인 가난한 나라에서 이제는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나라의 대표적인 나라가 되었으니 말이다. 도대체, 왜 한국이라는 나라처럼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 나라로 변화하는 나라가 극히 드문것인가에 대해 이 책은 설명을 하고 있다. 단순하게 현 상황에서 출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학의 출발점부터 들어가서 이야기한다.

 

철학에서 출발한 경제학은 아담스미스나 리카도와 같은 경제학자 - 지금은 경제학자라고 불리우지만 이 당시에는 철학자 - 들의 이론에서부터 출발하여 현재의 화폐통화와 관련된 경제학자까지 끌여들여서 논의를 확대하고 어디서부터 잘 못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경제사와 경제학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지도 않고 경제학 원론이나 그 유명한 맨큐의 경제학같은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어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산업 자본주의를 출발하여 인류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 그 전까지 자본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기에는 수준이 미미한 자본은 산업이라는 획기적인 인류발달의 체계를 만든다음부터 거칠것 없이 질주를 했다. 그 후로 포드회사로부터 출발한 대량생산의 체계는 엄청난 자본가를 만들며 많은 사람들을 먹고 사는데 지장없게 만들었다.

 

그후로 산업자본주의는 현재의 금융자본주의로 발전을 했다. 산업자본주의까지는 여러 회사가 생기고 무엇인가를 만들어감에 따라 인류는 생산적인 일들을 창출했다.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여 먹고 사는 것 부터 출발하여 그로 인해 파생된 다양한 산업과 이러한 물건들이 인류의 발전에 도움을 주었지만 그 후에 발달한 금융자본주의는 더 많은 자본가와 부자를 탄생시켰지만 실제로 인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본다. 오히려 인간들에게 먹어도 먹어도 갈증을 채우지 못하는 탐욕만 더 키웠을 뿐이다.

 

수확 체증과 수확 체감이 있다. 무엇인가를 하면 늘어나는 것과 줄어드는 것이 있다는 표현일 것이다. 산업 자본주의는 수확체증이라는 법칙에 유효했다. 이러한 수확체증으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부자나라가 되었다. 이제 가난한 나라들도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수확체증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산업을 키워가야 한다. 하지만, 부자 나라들은 이 가난한 나라들에게 수확체증보다는 수확체감을 요구했다. 수확체감에 해당하는 것은 원자재 수출이다. 원자재를 수출하여 당장 먹고 살 수는 있지만 한 나라의 발전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나라가 수확체증을 통해 발전한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근면성실도 있었고 교육열과 우리고 잘 살아보자는 새마을운동과 같은 국가적인 일심동체의 원동력도 있었지만 마샬플랜이라는 부자 나라들의 정책적인 도움도 있었다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점이다. 공산주의를 막기 위해 산업을 키워주었다는 점도 굳이 반박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이후 마샬플랜이라는 것이 폐기된 후에는 우리나라와 같이 정책을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극단적으로 말하는 미국 제국주의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각 나라의 산업을 키워주면 부자 나라들의 산업이 망가지기 때문에 철저하게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자유무역주의를 관철한 것이다. 한국도 일본도 일정 수준이 될 때까지는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고 정부가 방패막이를 해서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최소한 자신들 나라만의 산업으로 먹고 살 시스템이 만들어 진 후에 무엇인가를 해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지 못하니 가난한 나라는 가난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도 방법도 없다는 것이다.

 

영국이나 미국도 독일도 모든 부자가 된 나라들은 똑같이 자신들의 산업을 보호 무역으로 철저하게 지켰다. 이들의 산업이 최소한의 경쟁력은 갖출 때가 되어야만 비로소 개방을 해야 하는데 지금의 가난한 나라들에게는 절대로 그런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식량을 수출하는 나라들은 여전히 가난하다. 왜냐하면 그 산업은 국민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사례를 보더라도 엄청난 교육열은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국가가 된 원동력이라고 하지만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교육을 해도 교육을 활용할 곳이 없기 때문에 이들은 외국으로 나가게 되고 이들이 보내주는 달러는 자국의 국민들이 먹고 살 기회를 제공하지만 역으로 자신들이 버는 것보다는 보내주는 달러가 더 크기 때문에 게을러질 수 있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모기로 인해 죽는 숫자가 어마어마해서 모기 보호막을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산업을 키우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아이들은 모기는 피할 수 있지만 가난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굶어죽게 된다는 것이다.

 

부자나라들이 부자가 된 것은 이러한 모방에서 출발한다. 자신 나라들보다 우수한 부분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한 발자취를 똑같이 따라하며 산업을 일으켰다.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반도체나 자동차라는 것을 우리나라 혼자 힘으로 무에서 유를 창출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에서 몰래 훔치기도 하고 어깨 넘어 배우기도 하여서 우리 실정에 맞게 끊임없이 만들어 지금의 산업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지금 부자나라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부자 나라가 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따라하지 못하게 한다. 예를 드는 것이 조금은 지나친 감도 있지만 특허권이나 지적 재산권과 같은 무기로 가난한 나라들이 모방을 하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를 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들의 자국의 산업을 일으킬 기회 자체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가난한 나라들이 산업을 일으키고 싶어도 부자나라들이 끊임없이 개방을 요구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결국에는 산업이 클 수 없었다.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에는 끝까지 보호 무역을 관철해서 부자 나라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뭐, 우리나라가 부자 나라라는 부분에서 동의를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 GDP라는 숫자로 보이는 부분을 보면 안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당장 우리나라가 수출과 수입에 여러 문제가 생긴다고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국가라고 보고 여기서 개개인이 더 잘 살 수있는 부분은 없어 보인다. 국가의 GDP가 늘어나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선진국 기준에 부합할지라도 국가의 국민들은 더이상 잘 살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중국과 인도같은 나라들도 지금처럼 되기 전까지는 철저하게 자국의 산업을 보호했다고 한다. 이러한 방법만이 가난한 나라가 부자 나라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하는데 내가 다른 지식이나 연구를 해 본적이 없어 딱히 뭐라 할 수 없지만 책에서 제시하는 주장이 옳다고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각 국가가 그러는 것이 아니라 각 국가에 속한 기업의 이익을 위해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마샬플랜이 생긴 이유중에 하나가 공산주의때문이라 탈레반의 도발로 인해 마샬플랜과 같은 정책이 부자나라들에게 다시 도출되었으면 한다는 조금은 과격한 이야기도 아주 아주 살짝 언급한다.

 

산업 자본주의를 넘어 금융 자본주의를 통과하고 있는 지금, 다음은 어떤 자본주의로 들어가게 될 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자본주의가 아닌 체계로 갈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앞에는 다른 단어가 들어가도 뒤에는 자본주의라는 용어가 아직은 존재할 것이라 본다.

 

이 책은 조금은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좀 더 자세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너무 한쪽 면에 함몰되어 있는 사고를 다른 쪽의 사고도 할 수 있는 측면을 제공해 준다. 그렇다고 자본주의나 세계화의 반대로 치부되고 있는 복지에 찬성하는 책이 아니라 더더욱 균형잡힌 시선을 제공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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