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 새로운 몰락의 시작, 금융위기와 부채의 복수
마이클 루이스 지음, 김정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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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메랑을 던지기 위해서는 작은 공간이 아닌 큰 공간이 필요하다. 대부분 넓은 잔디에서 던지는데 일정 거리까지 가야만 되될아온다. 짧은 거리는 던져도 돌아오지 않는다. 부메랑을 받는 사람의 기술도 필요하다. 잘 못 던디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돌아오지도 않고 받을 때도 잘못하면 다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원반은 앞으로만 나가지만 부메랑은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어느 장소로 돌아 올지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멀리 던지면 멀리 던질수록 부메랑이 돌아오는 시간은 늦어진다. 하지만, 반드시 부메랑은 돌아온다는 것을 현실에서는 눈으로 부메랑의 궤적을 쫓아가며 볼 수 있지마 현실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우리는 부메랑을 원반으로 착각하고 던진 후에 잊는 경우가 많다. 

금융위기는 그저 금융기관이 파산을 한 것에 그친 것이 아니였다. 그 이면에 숨겨져 있던 탐욕이 드러난 실체였다. 네덜란드에서 하늘 모르고 치솟던 튤립 가격이 어느 누가 튤립을 잘못 판단하여 먹은 후에 튤립가격이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튤립이 원래대로 돌아 온 것 처럼 - 실제로 인지는 정확히 모르나 여러 책에서 그 이야기가 나온다 - 돈 넣고 돈 먹기 게임을 벌이던 사람들이 어느날 사상누각에서 놀고 있던 것을 깨닫고 하루 아침에 모래성이 무너지며 금융위기는 전 세계로 퍼졌다.
 
가장 큰 모래성을 지은 국가와 기관부터 하나씩 차례대로 무너졌는데 그 중에서도 무너진 국가를 찾아다니며 그 실상을 파혜친 책이 바로 '부메랑'이다. 호황기에 잘나가던 나라들이 어느날 갑자기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나락으로 빠지게 된 이유에 대해 저자인 마이클 루이스가 직접 각 나라를 찾아가 직접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기록하고 중요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 내용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탄탄하고 튼튼하다고 여겼던 나라들에게서 하루 아침에 모래를 잡고 있는 것과 같은 일이 생긴것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이슬란드, 그리스, 아일랜드, 미국 그리고 여전히 튼튼하다고 하는 독일에서 금융위기 직후에 현장에서 벌어진 일들과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데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끝나지 않고 있다.
 
분명히 어느 정도의 과장은 좀 섞여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이를테면 아무리 그래도 한 국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 감고 귀 막고 모른 척 하며 오로지 탐욕에 취해 있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이슬란드 같은 경우에는 어부였던 사람들이 갑자기 금융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고 전혀 연관이 없는 분야에 활동을 하며 국가의 자산을 마구 마구 키웠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아일랜드는 한 때 금융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룩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뉴스로 자주 언급이 되었다. 성공한 나라이고 금융으로 나라가 일어섰고 기업을 친환경적인 제도를 통해 IT도 발전하면서 우리나라가 따라가야 할 국가라고 까지 언급이 되었던 나라였으나 이들이 한 일이라고는 외국으로부터 돈을 받아 자국에 엄청난 부풀리기를 했다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그리스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되는 그리스는 도저히 나라라고 생각할 수 도 없고 망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마저 든다. 복지를 과도하게 한 것까지는 그런대로 넘어 갈 수 있지만 나라 자체가 분식회계를 통해 하지도 않은 일에 예산을 투입해서 먹어 치우고 국민 전체가 어떻게 하든지 하나라도 더 공짜로 거짓과 사기를 쳐서라도 눈 먼 돈을 먹으려고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그럴 수 있다고는 해도 그걸 막으려는 시도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기가 막힐 정도다.

 

미국이야 이번 금융위기가 시작이자 창조자라 굳이 더 언급할 것은 없을 듯 한데 독일같은 경우에는 약간 다르다. 금융위기 이후에 가장 혜택을 크게 본 나라중에 하나가 독일인데 그 독일도 현재 신문에서는 재조업을 통한 성공이라고 떠들지만 그들도 유로화를 통해 통화가치의 차이로 인해 득을 보고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설명되지 않는 듯 하다. 

 

특히, 이번 미국 금융 위기에서 마지막으로 위험 자산을 매입한 곳들이 대부분 독일 기관이였다고 한다. 또한, 이번 금융위기로 문제가 되었던 나라들에게 돈을 투자한 기관들도 독일이 많고. 독일 자체에서는 투자라는 개념 자체를 하지 않아도 외부를 통해 하는 투자가 진행되는데 이런 걸 '똥'을 통해 독일 국가의 내면을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똥을 가까이는 하려 하지만 먹지는 않는다는 표현으로.

 

금융 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는 숫자 놀음이라는 거다. 실제로 오고 가는 것은 없고 오로지 숫자를 통해 돈을 벌고 잃고 했다. 게다가 '부메랑'에 나온 모든 국가들이 한결같이 지급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일시적인 유동성이 문제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거의 대부분 망한 기업이나 채무자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결국에는 지속적으로 돈이 돌게 만들면서 최대한 늦추면서 파티를 즐겼는데 파티도 언젠가는 끝이 나는 것처럼 숫자 놀음이라는 것이 피라미드를 통한 폰지사기처럼 계속 새로운 돈을 유입받아야 하는데 한 군데에서만이라도 지급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연쇄적으로 무너지게 되어 있다. 무한정 돈이 생기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결국 더이상의 돈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파티가 끝이 난 것이다.

 

상하고저, 강약의 차이가 있지만 이러한 일들은 지속적으로 역사를 거쳐 반복되고 있다. 늘, 이번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어김없이 이번에도 반복된다. 그래서, 어려울 때 욕심을 내고 잘 나갈때 욕심을 버려야 하는 가 보다. 하긴, 그걸 정확하게 아는 것도 힘들고 어림짐작으로 아는 것도 마찬가지로 쉽지 않다. 적당하게 욕심을 갖고 먹을 만큼만 욕심을 갖고 먹으면 되는데 말이다.

 

내가 지금 하는 모든 행동은 결국에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국가나 기관에서 하는 일들도 그들의 욕심만큼 멀리 던져졌다가 다시 그만큼의 에너지와 회전력등을 갖고 돌아오게 되어 있다. 욕심을 부린만큼 돌아오는 부메랑을 감당하지 못하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다치게 되어 있는 것처럼 능력껏 부메랑을 던져야 할 것 같다. 다치기는 싫으니. 

 

 

경각심을 말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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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예상환 외 옮김 / 현대경제연구원BOOKS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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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폴 쿠르그먼은 유명한 경제학자이고 천재라는 칭호를 받는 경제학자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하다보니 그의 책을 읽은 것이 거의 드물었다. '미래를 말하다'라는 책이 나온지는 꽤 되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출편년도고 2008년이니 여기서 말하는 미래가 어느 시점까지인지는 몰라도 책에서 말하는 미래 근처에서 지금 살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경제학자이니 당연히 경제측면에서 미래에 대해 예측을 하는 책이라 생각했고 그에 맞게 내 의식과 무의식은 이 책을 경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지레짐작으로 읽기 시작했다. 아무리 읽어도 경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 듯 하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더더욱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Conscience of a Liberal 이다. 양심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고 Liberal의 뜻은 교양, 관대한, 자유 당원등의 뜻이 있다고 한다. 고로, 이 책은 미래를 말하는 내용도 아니고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볼 수는 없었다. 폴 크루그먼이라는 경제학자가 책을 펴 내 이야기를 하니 당연하다는 생각을 읽었던 내 실수였다. 유시민이 정치를 하지만 그의 책은 오히려 경제 관련 책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치책이라 읽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한 100페이지 정도까지는 그런 이유로 책을 읽으면서 집중하기도 하고 혼동스럽기도 한 상태에서 읽었다. 경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고 공화당과 민주당에 대해 설명을 하고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에 대한 이야기만 지속적으로 해 대니 그 깝깝함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었지만 이 책은 정치에 대한 책이라는 개념을 다시 탑재한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에 빠져 들 수 있었다.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참 많이 알았다. 미국의 공화당이라고 하면 보수를 대표한다. 링컨 대통령은 분명히 공화당에서 나온 대통령이다. 그런데, 그는 흑인 해방을 주창하고 전쟁까지 했다. 물론, 북부 지역의 공장을 위해 했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얼핏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포지션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공화당은 보수, 민주당은 진보라는 개념은 최근에 벌어진 일이고 과거에는 지금과 같이 선명하게 공화당과 민주당의 노선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때 그 때에 따라 공화당이건 민주당이건 보수적일 때도 있고 진보적일 때도 있는 정책(??)으로 대결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 글을 읽고 보니 이해가 되었다. 무엇보다 미국의 과거에 대해 좀 더 이해가 되었고 특히, 최근에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나 그들의 정치, 정책과 일련의 일들이 미국인은 아니지만 이해가 되었다. 물론, 철저하게 폴 크루그먼이 이야기하는 사상에 근거해서이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바로 기시감이였다. 어쩌면,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을까하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나라가 좁은데도 서로 치구 받고 싸운다는 표현을 하는데 미국이라고 다를 것이 없었다. 그나마 미국은 땅 덩어리라도 크지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히 그건 궤변이다. 땅 덩어리가 크건 작건 간에 같은 국가 국민끼리 서로 적대적으로 싸운다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고 좋은 현상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시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나 우리나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서 좋은 점은 기억에 남지 않지만 나쁜 점은 결국 잘못된 정보라도 기억에 남게 해서 결국에는 일반 국민들의 머리속에 남아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구분이 모호하게 만들었던 점에 대해 성공했다는 점에서는 정말 닮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었다.


흑인을 이용하여 유리하게 만들었거나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될 수 있는 투표를 하지 못하게 노력하고, 복지에 대해서 여러 사람들이 찬성을 하지만 투표를 하는 사람들로 들어가면 다른 결과를 보게 된다든지등등 이 책이 출판된 것은 2008년이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시점은 2008년이 아니라 과거이고 최근 사례들은 주로 90년대이지만 지금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랑 그다지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미국에서 가장 중산층이 많이 있었던 시기를 따져보면 징벌적인 체계라고 할 수 있을지언정 부자들에게는 많은 세금을 매겨 거둔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졌기에 가능했다고 하는 이야기나 지금처럼 버는 사람들은 더 많이 벌고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벌지만 그만큼 내는 세금이 많아져서 빈자와 부자의 차이가 지금처럼 크지 않았기 때문에 중산층이 더욱 두터워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빈자는 더 많아지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때문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일정 금액이상을 벌게 되면 더이상 번다고 하여 특별히 대단하게 더이상 달라 질 것은 없다고 볼 때 버는 금액에 따라 차등적으로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많이 벌고 그 번 금액을 자발적으로 내라고 하면 낼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수입을 받을 때 처음부터 세금으로 빠져 나간후에 받게 되면 그만큼 조세저항은 드물지 않을까 싶다. 그게 싫어 열심히 감세를 외치긴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신기하게도 분명히 책에 나온 모든 이야기들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고 70년대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양분되어 치열하게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다를 것이 없다.


이 책은 아직 민주당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 전이라 보수진영인 공화당이 집권하고 있을 때의 일인데 이런 현상과 벌어지는 일들마저 비슷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무엇보다 공화당이라 불리우는 보수 집단이 더 영악하고 현명하고 똑똑하게 뭉쳐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반대진영은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는 것 만저 말이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의료체계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 읽으면서 느끼는 안도감이라 할 수 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미국의 건강보험에 대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그들이 그런 체계를 유지하는 이유와 보수진영의 논리에 대해 읽을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은 이 책의 저자인 폴 크루그먼이 스스로 진보주의자라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편향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폴 크루그먼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를 했다.


'미래를 말하다'는 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책 제목처럼 폴 크루그먼이 원하는대로 결국 민주당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고 재선까지 되었다. 책의 마지막 단락에는 결국 보수주의를 누르고 진보적인 민주당이 - 그 놈이 그 놈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 집권을 하고 있으니 말한 미래가 되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미래를 말하다'라는 책을 최근에 펴 냈으니 그 책을 읽으면 그 후의 미국 상황과 정책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와 '미래를 말하다'에서 나온 상황들이 어떤식으로 변경되었는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 책을 읽어 뒷 이야기를 들어 봐야겠다.

 

 

비슷하다고 해야하나?(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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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전쟁 - 금융회사에 털리고 정부에 속는 직장인들을 위한 생존 경제학
원재훈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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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아실현을 위해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불행히도 극히 드물다. 월급을 받기 위해 직장을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월급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여건에서 월급은 개인들에게는 꿈이자 희망이 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 월급을 한 달에 한 번 받는 날은 희망고문이 되어 버린다는 거다.

돈이라는 것이 생기니 신나는 날이 되어야 마땅하지만 - 그동안 사지 못하고 먹지 못하고 참았기에 - 월급통장에 돈이 들어오자 마자 나보다 먼저 입금 되는 걸 어떻게 알고서는 그 즉시 자신들이 가져갈 돈을 가져가는 각종 기관과 업체에 의해 남는 돈은 절망에 가까운 한탄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살 것 안 사고 먹을 것을 안 먹을 수 없으니 카드와 같은 편리한 도구를 통해 지출을 하게 된다. 이러한 악(선)순환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불평을 할 수 없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쓴 지출에 따른 비용이 나가는 것이지 무조건 아무런 상관도 없는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은 아니다. 지출을 줄이거나 월급을 더 많이 받는 방법 둘 중에 하나를 위해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것도 실 생활에서는 쉽지 않다. 반복되는 일상이 다시 또 다음 달에도 반복될 뿐이다. 월급이 나에게는 기쁨이자 노예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월급전쟁'은 이러한 월급에 대한 다양한 소고와 그 이면에 대한 통찰을 하는 책이라 생각하고 읽었으나 그보다는 월급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제 전반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대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라는 책이다. 꼭, 월급을 받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해당하는 내용들로 채워져있다.

도입부분에만 월급받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할 뿐 그 후부터는 월급과는 상관없이 '당신이 알지 못하는 재테크의 비밀'이나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진실'류의 책이다. 어쩌면 '추적 60분'이나 'PD수첩'에 나오는 내용이라 볼 수 있다. 조금은 자극적이지만 틀린 이야기는 아닌 내용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책에 나온 내용들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책 내용을 볼 때 흥미롭다거나 재미있다는 표현은 맞지 않겠지만 우리가 알면서 모르면서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절로 빼앗기는 우리의 소중한 돈이 어떤 식으로 내 통장에서 남의 통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에 대한 속살을 보여준다.

 

 

'월급 전쟁'에서 다루는 분야가 너무 많다. 보험, 부동산, 펀드, 국민연금, 카드, 은행, 프랜차이즈, 재테크까지 워낙 방대한 분야를 다루다 보니 특정 분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보다는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만 꼭집어 자신의 주장을 설명한다. 틀린 내용이나 잘못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놓치지 않고 하나씩 읽게 되지만 읽으면서 좀 지친다는 느낌도 든다. 계속해서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라며 설명을 해주니 쉬워갈 타이밍이 없어 머리에 용량 초과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책에 나온 내용이 딱히 새롭거나 저자만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기보다는 신문의 경제란이나 다음 아고라와 같은 곳에서 자주 소개되는 이야기들이다보니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저기서 조금씩 알았던 내용을 총괄적으로 종합해서 이야기하는 책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듯 하다.

 

다만, 워낙 다양한 분야에 대한 속사정을 알려주다보니 가끔은 읽다가 '그래서 어쩌란 말입니까?'하는 생각도 든다. 어떠한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 책이 출판된 목적이겠지만 그래도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러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부모님보다는 이건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저렇게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부모님이 어딘지 더 좋은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분명히 알려준다. 이러한 행동을 하면 안되는 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한 행동이 너무 많아 하나 하나 전부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은 어렵지만 - 이미 우리는 어느 정도 노예가 되어버린 불편한 진실이다 - 최소한 알고 노력을 하는 것과 알지도 못하고 내 돈을 빼앗기는 것은 다르다. 결과는 똑같으니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월급 전쟁'을 읽고 알고 있다고 해도 딱히 변하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보다 더 똑똑하고 교묘하고 치밀하게 우리의 돈을 노리는 그들 앞에서 아무리 알고 있어도 당한 다음에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을 때가 또한 많다. 내 의지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무력함도 있다.

 

'월급 전쟁'은 어찌보면 현명한 소비를 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 본다. 쉽게 월급을 더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그나마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지출이다. 그렇다면 지출이라도 현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돈을 노리는 것들이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후에 이제부터라도 현명하게 지출하도록 노력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지 않을까 한다. 



 

속살을 알려주는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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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의 미래 - 환율은 경제의 체온계이다!
홍춘욱 지음 / 에이지21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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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인구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였다. 사대주의가 있어 그런지 이 당시에 해리 덴트의 '버블붐'을 통해 이미 인구구조에 따른 자산시장에 대한 변화에 대한 관심과 책을 읽은 후에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인구구조를 통한 자산시장 변화에 대한 책이 2권이 있어 읽었다. 그러면서 솔직히 둘 다 버블붐을 한국 사례에 맞게 편집한 짜집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다. 그나마, 홍춘욱씨의 책이 좀 더 낫다라는 생각정도를 갖고 있었다.


그래도, 홍춘욱씨의 개인 사이트가 있어 즐겨찾기를 하고 가끔 올려주는 글이나 책 리뷰나 댓글등을 읽었고 그 당시에 인구구조에 대한 강의도 한 차례 들은 적이 있었다. 워낙 뒤에서 강의를 들어 홍춘옥씨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책으로 읽었던 내용을 다시 강의를 들으며 '아~~ 저 사람이 듣보잡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다. 아무래도 유명한 기관에 있는 사람으로 프로필이 나오니 권위의 법칙에 의한 조건 반사였을 것이다.


그 후에 우연히 누가 먼저 였는지 모르지만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고 올리는 글을 보고 댓글도 주고 받게 되면서 나 혼자만 좀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되었다. 블로그에 경제에 대한 여러 좋은 글을 읽으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없이 단지 홍춘옥씨 블로그 글만 읽어도 되었던 것이 워낙 내 관점에서 볼 때 객관적으로 글을 올렸고 그 글에 달리는 댓글들도 수준이 높아 읽으면서 공짜로 현재 벌어지는 경제현상과 예측에 대해 훔쳐(??) 볼 수 있었다.


그러다 새롭게 책이 나온 것을 알게 되어 읽어 보았는데 새롭게 나온 '돈 좀 굴려 봅시다' 전에 이미 몇 권의 책을 더 펴 낸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는 '인구 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에서 곧장 '돈 좀 굴려 봅시다'로 점프를 했는데 이미 그 전에도 지속적으로 책을 펴 내면서 결코 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래에 예측은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미래에 대해 예측하는 대부분의 기관이나 사람들은 자신의 예측이 많은 부분에 맞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내가 볼 때는 그렇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예측과 비슷하기만 하면 무조건 맞았다고 하는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주장하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아닌 것 아닌 것 같은데 할 때가 많다.


'원화의 미래'라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한다. 마지막 단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 책이 출판된 2009년도를 기점으로 그 전까지의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하고 있고 이러한 점을 유념하라고 알려주지만 마지막 단락에 가서 2019년에 대해 설명을 하고 2011~2012년도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예상을 썼다. 연도까지 이야기하며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에 대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홍춘옥씨가 설명한 것과 거의 비슷하게 진행이 되었다. 이미 이 리뷰를 쓰는 시점이 2013년이라 2012년은 지난 시점이고 꽤 멀게 느껴졌던 2019년도 예측 시점에서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에 어느정도 검증을 할 수 있는 단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예측을 100% 맞춘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어느 정도 근접하면 된다고 볼 때 - 그리고 보니 그래서 예측하는 사람이나 기관이 맞았다고 주장 하나 보다 - 상당한 수준까지 근접했다고 보인다.


'원화의 미래'를 읽으면서 계속해서 기시감이 든다. 그 이유는 바로 작년에 읽었던 '돈 좀 벌어 봅시다'와 홍춘욱씨 블로그를 통해 읽었던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홍춘욱씨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답답하다는 생각을 가졌겠다는 것이다. 이미 2009년부터 환율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열심히 설파를 했는데 지금도 똑같은 이야기를 처음하는 것처럼 설명을 하려니 얼마나 답답할까하는 점이다. 아니, 내가 언제부터 이 이야기를 했는데 왜 아직까지도 모르는거야?하면서 말이다.


'원화의 미래'는 '돈 좀 굴려 봅시다'의 전초적인 성격이 강하고 좀 투박하다는 차이가 있다. 이미 '돈 좀 굴려 봅시다'에 나온 모든 이야기가 '원화의 미래'에 다 나와 있다는 것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어떤 부분은 조금 덜 다루고 아직 용어가 정립되지 않아 개념상으로만 이야기한 부분도 있지만 둘은 데칼코마니처럼 거의 비슷했다.


책찍 효과라는 용어가 2009년에는 아직까지 정립되지 않았는지 개념만 설명하는 것이며 달러/원에 따른 우리나라 자산 시장의 변화와 세게 경제에 변화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의 추종에 대해 설명하는 점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시종일관 흔들림없이 각개격파 하듯이 똑같은 논조로 설명하고 있다.


환율과 관련되어 읽은 책이 아마도 10권은 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락 가락하는 이유는 환율 관련 책을 몰아서 읽어 머리속에 넣은 것이 아니라 뜨문 뜨문 읽어 그렇지만 차분히 집중해서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고 위안을 해도 신문에서 읽자마자 다음 상황이 번뜻 떠오르지 않아 여전히 힘들다. 해서, 이번에 '원화의 미래'를 읽을 때는 아예 책에서 달러/원 상승이라는 표현이 나오면 그 다음 상황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생각한대로 진행되는 가에 대해 확인하며 읽었다. 그 덕분에 많이 개선되었지만 이게 언제까지 유효할 지 모르겠다. 여전히 다시 도루묵이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든다.


그래도, '원화의 미래'를 읽으며 달러/원의 상승과 하락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와 자산 시장의 변화에 대해 예측까지는 아니라도 유추는 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일반적인 신문이나 언론에서 나온 고정관념이 아니라 데이터로 나오는 실제 사실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데이터라는 것은 제공하는 사람의 편리에 따라 얼마든지 가공과 왜곡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겠지만.


'원화의 미래'를 꼭 읽을 필요는 없다. '돈 좀 굴려 봅시다'를 통해 원화의 미래에서 했던 모든 이야기를 다시 했을 뿐만 아니라 더 세련되고 보기 좋게 다양한 그림과 표를 보여 줄 뿐 아니라 원화의 미래에서는 개념만 설명한 부분도 친절하게 머리속에 확 들어오게 드디어 제대로 된 용어를 통해 설명하기 때문에 말이다. 아마도, '원화의 미래'를 새로운 출판사와 함께 더 공을 들여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책이 '돈 좀 굴려 봅시다'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아쉬운 점은 홍춘욱씨가 회사를 옮기며 예전처럼 경제관련된 글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몰래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경제현상에 대해 궁금한 점을 해소해 줬고 누구의 말이 맞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울 때 읽으면서 도움이 참 많이 되었는데 말이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내가 한 사람의 관점에 함몰된 것일 수 있지만 아무리 객관적으로 상황을 본다고 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중심이되는 이론과 생각에 좀 더 치중되면서 다른 이야기를 들을 때 보다 도움이 된다고 본다.


'원화의 미래'에서 답은 그렇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수출위주의 국가로 우리나라의 상황보다는 세계 경제 상황이 더 중요하고 그 중에서도 아직까지는 미국의 사례가 중요하고 향후에는 중국의 사례로 옮겨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와 자산시장을 제대로 보려면 달러/원의 추이와 재고순환을 지켜본다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아~~ 채찍효과를 또한 잊으면 안된다.


홍춘욱씨의 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hong8706




홍춘욱씨와 관련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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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 - 누구나 알아야 할 재정 이야기
김태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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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고 하는 돈이 있다. 네돈도 내돈도 아닌 돈을 말할 때 쓴다. 길거리에 떨어진 돈을 보면 아주 정확한 말이 될 수 있을까? 누구든지 먼저 보는 사람이 그 돈의 주인이다라고 말할 수 는 없다. 그 돈의 주인은 분명히 있다. 다만, 그 돈의 주인은 현재 무주공산이라는 표현처럼 먼저 발견한 사람의 양심에 따라 내 돈이 될 수도 있고 원래 주인의 돈이 될 수도 있다. 돈의 액수에 따라 양심도 변하게 마련이다. 큰 돈이라면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만 작은 돈이라면 그다지 양심의 가책같은 것은 전혀 꺼릴 것이 없게 된다.

 

이처럼 공돈임에도 공돈이 아닌 경우가 우리에게는 많이 일어난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회사 비품을 구입하거나 회사돈으로 무엇인가를 할때 주인의식을 갖고 내가 내돈을 쓸때처럼 쓰는 것이 아니라 평소보다는 과감하게 지출을 한다. 이러한 돈의 성격은 내 돈도 아니고 네 돈도 아니라는 느낌이 강할 때 일어난다. 이런 대표적인 돈이 바로 국가의 돈이다. 분명하게 그 돈은 나에게서 나온 돈이지만 우리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성격이 강한 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돈은 써도 써도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돈을 지출하는 국가입장에서도 그다지 티가 나지 않는 이유는 한 군데에 왕창 몰아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군데에 나눠주는 돈이다보니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돈을 받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개별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업윤리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의 돈과 성격이라 꺼릴 것이 없다. 이 돈을 받는 개인의 입장에서도 얼마되지 않다보니 못 받아서 난리일뿐이다.

 

근본적으로는 이 돈을 받는 대상자들이 기업윤리와 양심에 맞게 행동하고 돈을 받으면 좋은데 어디까지나 이론으로만 생길 수 있는 상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이 돈을 지출하는 정부가 최대한 잘 계획하고 효유율적으로 한다면 가장 근접한 정답이 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요원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직접 일을 하는 사람과 일을 맡기는 사람의 차이가 있기도 하지마 그보다는 일을 맡기는 사람이 내 돈이라는 생각을 근본적으로 하지 않기때문이다. 내 돈을 직접 투자하거나 무엇인가 한다면 결코 할 수 없는 멍청한 짓을 당당하게 저지르는 것이 바로 국가의 돈이 갖는 성격이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감시하는 단체를 만들어 감시를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제재와 간섭을 받지 않는 성격의 감시 단체라면 공정하게 국가의 정책에 따른 집행비용의 효율적인 심사를 할 수 있고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단체는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하는 한계는 존재하겠지만 바로 그 사명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동인이 되어 사람을 움직이기도 한다.

 

'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정책과 관련되어 말로만 떠들고 뉴스로만 접했던 분야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경제학자가 경제적으로 정책적으로 최대한 가치판단은 제외하도록 노력하면서 잘잘못을 따지고 구체적이지는 못해도 대략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평소에 자주 접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들여다보는 분야가 아니라 책 내용이 쉽지는 않다. 그다지 어려운 내용이라 할 수 없을 것도 같은데 -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들이라 - 막상 읽어보면 상당히 까다로운 내용이라 술술 읽을 수 있는 내용도 아니고 글도 빽빽히 지면마다 채워져 있어 흥미롭게 읽기보다는 찬찬히 하나씩 읽으면서 그동안 뉴스로만 접했던 내용들에 대해 보다 깊고 폭 넓게 읽으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국가는 내돈을 어떻게 쓰는가'에서 가장 잊지 않을 내용은 - 확실하지는 않지만 저자가 새롭게 쓴 내용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내용인 듯 하다만 - 먼 미래에 딱 10만명정도만 살아남아 다른 지구를 찾아 가는데 100년이 걸려 냉동이 되었다가 깨어나면 3일 동안 과거에 대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경우에 사람들은 자신이 과거에 부자였는지 가난했는지에 대해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부자라면 문제가 없지만 가난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경우를 감안해서 현재의 부를 최대한 공평하게 나누는 판단을 내린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현재 복지에 대한 핵심이라고 할 수도 있어 보였다. 부자가 자신의 부를 제대로 나누지 않으려 하는 이유가 - 가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 자신이 절대로 가난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가난해 질 수도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자신이 가난해질 경우를 대비한 선택을 분명히 할 것이라 본다. 그것이 결국에 자신에게 가장 큰 이득이 될 선택이니 말이다. 위의 예에서 3일후에 자신이 부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에 따라 후회를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을 것이다.

 

경제, 경영, 투자와 관련된 책을 읽기는 했지마 사실 정책과 관련된 책들은 거의 읽지를 않았다.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지만 피부로 크게 와 닿지 않는 분야라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읽는 것이 결코 쉬운 독서는 아니였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지분야의 이야기과 정책집행에 따른 예산을 비롯한 재정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었고 영향을 받게 된 듯 하다. 솔직히, 이미 어느정도 생각을 했지만 그 생각들이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실에 따른 생각이 아니라 대략적인 것이라면 이 책을 통해 보다 공고히 다져졌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현재 우리는 복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서구사회에서 점진적으로 펼쳐진 복지가 대한민국의 역동성만큼 압축적으로 펼져지다 보니 더욱더 급박하게 돌아가 그런 측면이 있어 보인다. 신구세대의 갈등으로까지 언론에서 부추기는데 자신의 부모들에게 가는 혜책을 막을 자식들이 없고 자신의 손자손녀들에게 가는 혜택을 반대할 할아버지, 할머니가 없을텐데도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면 뜬금없이 보수나 진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수구골통이나 빨갱이까지 나오는 것은 근본적인 핵심을 빗겨나간 이야기로 보인다.

 

혜택을 보지 말아야 할 사람까지 가는 혜택때문에 정책을 집행하지 않는 것보다는 혜택을 받아야 할 사람이 혜택을 받게끔 하는 정책이 맞아 보인다. 그러면서 올바르지 않은 시행에 대해 조절을 하는 것이 정말로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올바른 정책으로 보인다.

 

서로 자신의 돈을 내놓지 않으려 하면서 혜택만 바란다면 결국에는 파탄이라는 결과만 남을 뿐이다. '국가는 내돈을 어떻게 쓰는가'에서도 이러한 복지와 정책에 대한 올바른 갈 길을 여럿 보여주는데 읽는 사람에 따라 가치판단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것과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책이 재미는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말랑 말랑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지만 조금만 더 쉬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뉴스을 통해 어렴풋이 알았던 내용들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특히, 손가락이 가르치는 지점이 아니라 손가락을 이야기하거나 침대붕소하는 언론들의 이야기에 오인하지 않도록 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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