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스 하이에크 -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을 바꾼 세기의 대격돌
니컬러스 웝숏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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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잘 읽고 어떤 식으로 리뷰를 써야 할 지 난감할 때가 있다. 책 내용이 나쁘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이 그럴 때면 과연 이 책에 대해서 내가 제대로 무엇인가에 대한 글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된다. 아마도, 아직 내가 수준이 미진하다보니 그에 따라 리뷰를 쓴다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부담으로 작용해서 그런 덧 하다. 더구나, 이 책은 반납을 해야 하는 이유로 반납 전 날에 무려 350페이지나 집중해서 읽었다. 하루 종일 읽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것을 포기하고 읽었다.


반납은 하루 남았고 500페이지 중에 전 날에 100페이지를 읽어 포기하고 반납을 고려했지만 내 독서 역사에 그런 일은 극히 드문데다가 끝까지 읽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결국에는 읽었다. 책은 나처럼 경제에 문외한이 읽는 것보다는 경제관련 학부생(3학년 이상??)이나 대학원생이나 경제 관련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무엇보다 케인스와 하이에크에 대해 어느 정도는 사전 지식이 있어야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케인스가 누구인지 하이에크가 누군인지도 모르고 둘이 어떤 영향을 세상에 끼쳤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것도 좋겠지만 그 전에 어느 정도 알고 나서 이 책을 읽어야 훨씬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나처럼 제대로 기초부터 경제에 대해 공부하고 지식을 쌓지 못한 사람은 조금 버거울 수 있는데 책에서 두 사람의 사상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있지만 지속적으로 교체로 두 사람에 대한 비교와 살던 당시의 이야기가 진행되어 혼동스럽기도 하다.


케인스는 정부가 일거리를 창출하고 국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하이에크는 정부는 국민들이 알아서 하도록 최소한으로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이에크는 자신의 주장이 확고해서 절대불변에 가깝지만 케인스는 꼭 그렇지는 않다. 경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이야기한다. 신기하게도 그런 점은 두 사람의 인생에서도 묻어 나온다. 동성애를 포함해서 몇 십년의 나이 차이가 나는 부인을 둔 케인스와 옹고집스럽게 한 여자를 사랑하고 산 하이에크의 차이만큼이나. 재미있는 것은 하이에크는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진 후 비슷한 느낌의 여성과 결혼 한 후에 사랑하는 여자를 다시 만난 후에는 전처를 버리고 다시 결혼해서 살았다는 것이다. 물론, 전처와 전처의 자식들에게 양육비를 주려 수입때문에 고생했지만.


책은 케인스와 삶과 하이에크의 삶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세기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유명인사였던 케인스에게 하이에크가 후발주자로 도전하는 형국이였지만 점차 하이에크가 자신의 세력을 넓혀가며 케인스와 대등해진 것까지의 역사를 그리고 있고 현재까지 두 사람의 사상 대결이 정치와 경제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쳐 세상의 변화와 조정을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케인스와 관련된 인물들과 하이에크와 관련된 인물들까지 소개하며 두 진영이 서로 박터지게 싸운 경과를 시간순서에 따라 연대기순으로 소개한다. 거의 대부분 케인스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신자유주의 시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케인스의 사상을 통해 정부가 다양한 방법으로 관계한 것을 보면 말이다. 또한, 신자유주의라고 해도 국가가 개입해야 할 부문은 개입했으니 말이다. 사회주의적인 요소라고 비판을 받는 다양한 제도를 각 국가가 활용한 것을 보면 케인스의 주장이 훨씬 시대에 맞는 방법이였던 듯 하다.

하이에크보다는 밀턴 프리드먼에 대해 신자유주의 사상의 거두로 알고 있었고 그 원류가 하이에크라는 정도를 알고 있었다. 그가 남미 국가에서 행했던 실험에 대한 글도 읽으면서 거의 무슨 악의 화두처럼 그려진 글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약간은 편향된 생각을 했던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코 그런 인물은 아니였다는 판단을 했다. 비록, 신자유주의 사상을 열정적으로 주장한 인물이지만 케인즈에 대해서도 동의하고 공감했고 그의 이야기를 듣자니 역시나 신자유주의 사상을 자신의 입맛에 해석해서 이용한 놈들이 나쁘다고 본다. 


특히, 현재 경제 문제들이 신자유주의 사상에 따른 경제 정책때문이라고 무조건 치부하는 것도 너무 편향된 일부의 주장과 선전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확실히, 이래서 사람은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사상과 인물과 세계에 대해 접해야 균형있는 시선을 갖게 되는 듯 하다. 하이에크가 자신의 동지들을 모아 일주일동안 회의를 할 때 밀터프리드먼도 함께 참여했다고 하지만 그 회는 비록 조용히 사라졌어도 그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이 결국에는 신자유주의 사상을 세상을 널리 전파한 사람들이다.


대체적으로 하이에크는 유연성이 부족하고 너무 자신의 주장을 외친 듯 하다.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한 것은 아니라도 다른 방면으로 볼 수도 있다는 점보다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생각으로 평생을 버티고 올곧게 산 듯 하다. 그가 결국 노벨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사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입증을 했다고 할 수 도 있지만 그 보다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중에 한가지를 세상에 알려줬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면 뉘앙스가 하이에크보다는 케인스에 좀 더 우호적이고 가깝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그건 내 자신이 굳이 따지자면 - 듣보잡이 그런 것이 중요하지도 알아주지도 않을 성향이지만 - 케인스에 가깝다보니 그렇게 읽혔을 수도 있다. 물론, 아무리 제도와 정책과 경제뱡향을 설정해도 중요한 것은 인간의 욕심과 탐욕을 어떻게 컨트롤하느냐의 여부이다. 하이에크의 자유주의 사상은 결코 잘못된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니였다. 


케인스가 주장한 정부의 참여와 개입도 그 당시의 시대상을 볼 때 정부라도 나서서 경제를 살리려 했어야지 손 놓고 있으면 안 되는 시절이였고 하이에크가 번성하던 시절도 따지고 보면 엄청나게 호황을 구가했다. 더 들어가면 그 전 시대에 했던 제도와 정책과 경제상황이 누적되어 다음 정부나 세대가 공을 누리거나 과를 짊어졌을 뿐이라 할 수도 있다. 결국에는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사상은 둘 중에 하나를 택하고 하나는 배제해야 할 물과 기름과 같은 성질은 아니라고 본다.


실제로, 현대의 모든 국가는 전적으로 하이에크적이지도 않고 케인스적이지도 않다. 적절하게 혼합되어 있고 그때 그때 경제상황에 따라 조금 더 앞에서 끌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시대에 따라 유행한 사상은 있기 마련이다.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세상을 뒤 덮으면서 아직까지 인류는 가장 적절한 사상과 제도를 만들지 못했고 이를 향해가는 과정중에 있다. 지금까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가장 이상적인 인류를 위한 제도로 정착되고 있는 중이고 이를 보완하고 공교하게 하는 것들중에 경제와 관련되어 - 경제는 정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 두 사상은 충돌했고 서로 보완하면서 교합되는 중이라 본다.


경제를 공부하는 방법중에 경제사에 대한 역사를 읽는 방법이 꽤 좋다. 어떤 식으로 경제사상이 발전했고 인류가 그 사상에 반응했는지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책들 거의 대부분이 1900년 대 초반에서 멈춘다. 현대의 사상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룬 책은 없다. 아마도! 케인스 하이에크는 그런 면에서 최근 50~60년 동안 지구라는 땅 덩어리위에서 벌어진 경제현상에 대한 두 진영의 치열한 사상적인 논쟁과 이를 국가들이 어떻게 시행했는지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교과서다.


이제 케인스와 하이에크는 둘 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위대한 사상가처럼 둘의 사상은 인류를 지배했고 휩쓸기도 했고 현재는 다시 인류의 역사에 녹아들어가고 있는 중이라 여겨진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최근 경제에 대해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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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찾기 경제학 - 가장 이상적인 짝을 찾는 경제학적 해법
폴 오이어 지음, 홍지수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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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우리 실 생활과 전혀 상관없이 동 떨어진 학문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경제학은 철학에서 출발을 했다. 철학이 우리 실 생활에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도 못하고 몰라도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느낄지라도 철학은 우리 삶 구석 구석에 분명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부정하고 싶어도 우리는 철학자들의 내세운 철학을 통해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철학적인 용어나 현학적인 단어를 몰라 우리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생각할지라도.

 

경제도 마찬가지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더더욱 경제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전부 경제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 이 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고 금전적으로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느냐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눈으로 보이는 돈이 아닐지라도 전부 환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데 실제 삶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바로 철학과 비슷하다.

 

철학이라고 꼭 모든 행위에 정확하고도 확실한 이론을 들이밀 수는 없다. 어렴풋하게 맞아 떨어질 뿐이다. 오히려,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들어내는 신기한 재주가 있는 것이 철학자들이고 철학 이론이다. 이처럼 경제도 단순하다고 하면 단순할 수 있는 것들을 무척이나 거창하고 대단한냥 치장해서 일반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게 만드는 신기한 재주들일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경제과 우리 실생활과 연관이 없다고 느낄지 몰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 경제학이다.

 

경제학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인간들이 살아가는 실 생활과는 무관한 상거래와 같은 것을 연구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학문으로 알았지만 날이가면 갈수록 경제학은 인간의 모든 행위에 초점을 맞춰 철학의 자리를 대신하는 현실철학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심리학을 비롯한 여러가지 관련분야의 연구를 전부 집어삼키는 괴물과도 같은 연구를 해야만 인간의 경제적인 행위를 밝혀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참으로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연구를 경제학자들이 하고 있다. 인간과 관련되어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일단, 데이터를 만들 수 있으면 무조건 경제학자들은 연구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는 것이니 말이다. 아쉬운 것은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 경제학자들의 연구 책은 거의 읽지 못한 것이다. 아니면, 내가 몰라서 보지 못한 것이든.

 

별의별 분야를 경제학자들이 연구해서 경제적으로 풀어내는 책을 읽게되었는데 그 중에서 남녀의 만남에 대한 것들도 언급한 책들도 있는데 이번 '짝찾기 경제학'은 바로 그 남녀의 만남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경제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단순히 남녀의 만남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관련되어 있는 경제적인 질문까지 알려주며 자연스럽게 경제에 대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더구나, 저자는 책에서 자주 언급된 데이트 연결 사이트에서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두고 두고 남을 책에 부인도 아닌 현재의 애인에 대해 언급했다는 사실이 다소 신기했다. 다시 헤어질 가능성이 농후한데 말이다. 이런 사고가 지극히 동양적인 한국인의 체면의 발로인지 몰라도 말이다. 또한, 책에서는 한국의 데이트 사이트에서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한 번 언급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자주 언급하며 경제와 접목시키는 이야기를 해 준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데이트 연결 문화가 발달되어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온라인으로 만남을 연결하려면 자신에 대한 프로필을 올려야 한다. 어느 누구도 솔직하게 올리지 않는다. 감춰야 할 것은 감추고 알려야 할 것은 약간 과장한다. 직접 만나기 전에는 상대방에 대해서 알 수 없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스펙과 미모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럼에도 다들 눈에 보이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심지어, 남의 사진을 내 것인양 올려 현혹시킬 수도 있다. 공개시장이면서 공개시장이 아니다.

 

수요와 공급도 무너지게 되어 있다. 물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곳들은 대부분 남성이 아닌 여성이 많은 곳이다. 이런 소문이 나면 남성들이 몰려든다. 여성들은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이 고를 수 있는 최대의 조건으로 최선의 선택을 한다. 남성들은 자신이 돋보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해야 한다. 일단, 만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만난 후에는 내 능력의 테스트가 될 지라도 말이다. 아예 다른 선택도 대안이 된다. 어차피,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기 힘들고 변별성이 떨어진다면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독서모임같은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으니 그런 곳에 가면 훨씬 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독서모임은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 순수하게 독서모임을 참여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성간의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기 싫어도 불행하게 진실은 바로 끼리 끼리 만난다는 것이다. 동화에서 나오는 신데렐라는 없고 영화의 귀여인 여인도 없고 드라마의 재벌은 만나는 고아도 없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신과 완전히 동 떨어진 이성을 만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만나지만 감정이 생기기 전에 여러 조건이 이미 결부되어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이다. 능력이 떨어지는 불쌍한 남자와 미모가 떨어지는 불쌍한 여자란 존재하는 것이다.

 

기혼의 남성과 여성이 확률적으로 미혼보다 능력과 미모에서 훨씬 좋을 가능성이 크다. 충분한 조건을 갖고 있어 이성이 냅두지 않고 먼저 채가는 것이고 갈수록 유부남과 유부녀가 미혼남녀들보다 매력적인 이유다. 입맛을 다시는 미혼남녀의 이야기는 그런 면에서 결코 틀린 생각이 아니다. 한편으로 배우자를 탓하면 안 된다. 자신의 선택이다. 그토록 사랑해서 결혼하다고 하는 많은 연예인 여성들의 남편을 보면 저절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사랑하는 것은 분명하다. 모든 조건에 부합된 다음에.

 

'짝찾기 경제학'은 경제에 대해 친근하게 접근해서 읽기에도 좋지만 그보다는 현재 자신이 애인이 없고 그 이유를 모르겠다면 읽으면서 정확하고도 냉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더구나, 노력을 하는데도 생기지 않으면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면 될 것이다. 어쩌겠는가? 경제적으로 볼 때 인간이 그렇게 움직이는걸. 인정하고 직시하는 수 밖에. 돌싱이였지만 지금은 애인이 있는 저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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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 지음, 배명자 옮김 / 갤리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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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생각법'은 부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행동경제학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제목으로 낚는 책이라는 판단을 했다. 이미, 행동경제학에 대한 책은 워낙 많이 읽은터라 굳이 꼭 읽어야 할 필요를 갖지 못했다. 가끔, 행동경제학과 관련되어 있는 책을 나에게 소개하면서 자신은 너무 잘 읽었다는 책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라 그다지 끌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행동경제학 책들에서 나오는 내용은 거의 대부분의 책들이 비슷하다. 각 용어에 나오는 사례들은 연구자들이 연구한 내용과 실험을 한 내용이 있어 그를 바탕으로 소개하다보니 몇 몇 책만 읽어도 언급되는 사례가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러다보니,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행동경제학은 투자분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똑똑한 인간이 말도 안되는 결정을 내리는 이유를 밝히기 위한 사례로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익을 보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손해를 보기 위해 투자를 하지 않는다. 재미로 투자를 하는 사람도 이익이 나기 위해 하는 것이지 손해가 나기 위해 하는 경우는 없다. 이처럼, 투자 분야에 있어 이익을 보기 위해 다들 전력투구를 하지만 우습지 않게도 노력이 무의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판단을 통해 내린 결론이 바보같은 결정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판단을 내리는 과정과 결정에 따른 결과에 대해 어느 누구도 자신이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잘 못 되었어도 최선을 다한 결과로 벌어진 일이니 운이 좀 없었다고 하거나 다음 번에 잘 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데 심리학에서 출발한 행동경제학에서 밝혀낸 바에 의하면 다시 또 반복해도 똑같은 결과를 맛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인간이 갖고 있는 속성때문이다.

 

기존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은 이성적인 인간이다. 어떤 경우에도 냉정하게 판단하고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다. 더구나, 눈 앞에 이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손해를 보는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에서 밝혀낸 인간은 감정을 갖고 있는 인간이라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고 믿을 뿐이지 실제로는 전혀 이성적이지도 않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행동도 바보같이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과 달리 경제학은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대상으로 다양한 조건을 설정하고 인간들에게 실험을 참여시켜 결과를 도출하고 보니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 지식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의 인간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손해를 보는 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걔중에는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이익을 보는 결정을 하는 인간들이 있는데 이런 인간들이 결국에는 부자의 생각과 행동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부자들의 생각법'이다.

 

워낙 행동경제학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고 책을 읽어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껴 차라리 내가 직접 투자를 하면서 겪는 시행착오를 - 주식과 부동산 - 행동경제학에서 나오는 여러 용어들과 함께 사례로 쓰면 재미있고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 자체를 투자하기 위해 알게된 분야인데 정작 인간의 본질과 행동의 어리석음에 대해서는 배웠어도 투자와 직접적인 연결을 시킨 점은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어 떠올린 것이였다.

 

바로 이런 아쉬운 점을 그나마 해소해주는 책이 '부자들의 생각법'이다. 기존 책들과 다른 점이 행동경제학에서 언급되는 용어들과 실험 사례를 알려주면서 이에 따른 설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투자 경험이나 투자 사례를 소개하면서 그에 맞는 행동경제학의 사례를 잘 구성하고 있어 책이 보다 실제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이 전 책들이 다소 밋밋하게 이미 알려진 실험을 언급하면서 소개한다면 이 책은 각 파트의 제목도 섹시하게 잘 지어 저절로 관심이 가게 만들어주면서 각 파트의 마무리는 다음 파트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면서 끝이 난다.

 

부자드의 생각에 대해 알려준다고 하지만 부자라고 해서 결코 책에 나온 것처럼 완벽하게 판단내려 행동하지 않는다. 인간의 본능과 속성과 본질상 그건 절대로 달성가능하지 않다. 그나마, 최대한 알고 있는 만큼 노력하고 가끔 본능적으로 남들과는 다른 판단과 결정을 통해 실행을 할 뿐이다. 책은 그런 점에서 부자들의 생각법이라는 제목답게 다른 행동경제학책이 인간들의 어리석은 결정에 대해 알려주는 것으로 그친다면 그 점이 바로 부자가 일반인들과는 다른 점이라는 딱 한가지의 언급을 함으로 인해 보다 설득력과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이미 익히 잘 알려진 내용을 얼마나 새롭게 잘 구성하고 엮느냐가 중요하다고 볼 때 그 점에서 이 책은 새롭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사건과 인물들의 행동의 결과를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행동경제학의 용어들을 끌어들이고 실제 사례뿐만 아니라 실험사례까지 소개하면서 개연성과 당위성을 분명히 제시한다. 단지, 기존의 것들을 잘 엮었다고 할 수 있어도 그 점이 바로 책을 새롭게 읽을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은 힘으로 보인다.

 

최근에 독일에서 건너온 책들이 인기다. 실용분야는 보도 섀퍼의 '돈'으로부터 출발해서 몇 년전에 추리소설까지 번역되어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고 있는 중인데 그동안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그렇지 책들이 하나같이 다 흥미와 재미와 정보를 잘 섞어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미국책들이 다소 들 떠있다면 익히 갖고 있는 편견답게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잘근 자근하고 조목 조목으로 자신들이 알려야 할 전달을 효과적으로 구성해서 보여준다.

 

여러 용어들과 사례들이 많이 있어도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다시 찾아야 하는 귀찮음이 존재했는데 '부자들의 생각법'은 마지막에 가서 총괄적으로 다시 한 번 언급을 해주는 것도 모잘라 책에서 소개한 모든 용어에 대해 다시 색인식으로 써 주고 그에 대한 설명까지 함껴 곁들여 있어 책을 사 놓고 두고 두고 써 먹을 수 있을 듯 하다. 가끔, 기억이 떠오르는데 용어가 생각나지 않거나 그 자세한 사례를 언급할 필요가 있을 때 아주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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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세계 경제 대예측 - 주식.부동산 가격 급등을 예고하는
아사쿠라 게이 지음, 이연재 옮김, 장영한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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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대해 예측하는 것 보다 일기예보가 더 정확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경제를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경제를 예측하는 것은 일견 쉬워보인다. 결국에는 둘 중에 하나이다. 경제가 좋아 질 것이다. 나뻐질 것이다. 그마저도 아니면 보합이라고 표현한다. 가장 무난한 표현이 경제가 좋을 가능성도 나뻐질 가능성도 있다고 두루뭉실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경제예측은 상저하고였다. 아직 경제가 좋아지지 않았으니 전반기는 여전히 안 좋겠지만 후반기에는 좋아 질 것이라 예측하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경제신문을 읽거나 공부를 했다면 가장 무난하게 발표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경제 예측은 맞거나 틀리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확률상 50%나 될 정도로 높다.

 

이런 이유로 미래에 대한 경제 예측을 한 사람들중에 몇 명은 예측이 맞아 떨어져서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확률로도 몇 번을 연속해서 맞을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에서도 그런 경제학자들이나 연구원들은 존재했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호응하고 예측을 기다리고 예측한 대로 움직인다. 어느날 틀리기 시작한다. 한 번은 그럴 수 있다. 또 다시 틀린다. 서서히 믿지 못한다. 다시 한 번 틀린다. 완전히 떠난다.

 

경제를 예측한다는 것은 각자 나름대로 예측 툴을 갖고 온갖 조합을 결합해서 만들어 내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미래를 본다는 의미가 되어 신의 영역에 도전한다는 것이 되어 버린다. 확실히 쉬운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 경제 예측은 나올 것이고 그 중에는 맞아 떨어져서 추앙을 받거나 틀려 추락하는 자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다. 

 

그저, 그런 사람들의 예측을 참고삼아 나 나름대로 대처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는 것과 실행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 이 또한 쉬운 것은 분명히 아니다. 가장 유명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금융권력이 막강하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면까지 속속들히 파악하고 있고 어떤 식으로 돈을 굴리고 투자하고 이익을 추구하는지 알고 있기에 예측력은 더욱 신뢰성을 갖는다.

 

이에 반해 일본에서 유명한 곳은 노무라 연구소라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예측도 수시로 한다. 세계에서 굴러가는 돈에서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참 비약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금융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지 못하고 주로 안전한 금융 자산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이 책 '주식, 부동산 가격 급등을 예고하는 인플레이션과 세계경제 대예측'은 일본 경제에 대한 예측을 하는 책이지만 단순하게 일본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앞으로 펼쳐질 경제예측을 통해 일본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향후에 대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이런 책들은 거의 대부분 둘 중에 하나이다. 경제가 좋아지거나 나뻐지거나.

 

단순하게 경제를 예측하는 책은 어느정도 적절하게 줄타기를 하지만 경제를 예측하여 투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명확하게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설명하고 주장한다. 이미, 자신의 포지션이 결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에 대한 예측을 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반대 측면은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 아쉬움은 남는데 - 우리나라 책들중에 이런 책들이 꽤 많다 -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일본은 아베노믹스라고 하여 경제를 살리기 위한 온갖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말들이 많지만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한다면 모든 것을 용서한다고 경제가 살아나서 감수를 했다. 최근에 다시 좀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만 덕분에 일본은 가장 좋은 경제 상황이였다. 이를 계기로 주식 시장이 좋아졌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어 도움은 되었다.

 

특히, 일본은행에서 무려 70%에 달하는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일본 실물 자산이 향후에 오를 수 밖에 없는 결과를 이미 도출한 상태에서 세계 경제에 대해서 알려준다. 미국의 향후 전망과 일본 주변 국가들의 상황과 일본과 관계되어 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다양한 변수에 대해 언급을 해 준다.

 

예측하는 것은 얼마든지 주장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밑바탕이 되는 데이터와 통계와 그래프등이 상당히 적다는 것은 아쉽게 느껴졌다.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신뢰성있는 일본과 미국의 국책기관에서 발표하는 데이터를 보여줬다면 보다 확실할텐데 거의 대부분 글로써 그럴 것이다라는 주장을 한다. 현상황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향후 전망을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말이다.

 

한편으로는 좀 음모론적인 이야기까지 나와서 이 부분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중국이 문제가 있을 때마다 센카쿠열도에 대한 분쟁으로 내부의 시선을 외부로 돌릴 것이라는 데는 좀 뜸금없었다. 비록, 그것이 실제로 발생할 일이라 하여도. 

 

디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한 때 회자되었는데 이제는 쑥 들어갔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이라는 이야기인데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실물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만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어 대부분 금융자산에 돈들이 있었지만 이제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부동산과 주식에 돈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이 아닌 다른 곳에 기고한 글들을 모았는지 반복적으로 주장을 비슷한 내용으로 계속 하기도 한다. 책 말미에는 인플레이션과 관련되어 향후에 전망있는 기업에 대한 소개까지 해 주고 있다. 일본이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인류 역사가 발전하는한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상하고저의 흐름은 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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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 월스트리트의 투자 귀재 짐 로저스의 미래투자전략
짐 로저스 지음,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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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는 어떻게 보면 조지 소르소때문에 유명했다. 퀀텀펀드에서 엄청난 수익률을 올렸을 때 함께 했던 사람이라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는 책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전 세계를 오토바이 한 대 갖고 돌아다니면서 여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나라의 투자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더구나, 단순하게 흔히 접할 수 있고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나라만 다닌 것이 아니라 그때 뿐만 아니라 지금도 국경에서 들어가기 힘든 나라들을 어떻게 하든 들어간 점은 읽을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 그 호기심이 짐 로저스라는 사람이 세계적인 투자자로 만든 배경이 아닐까 싶다. 목숨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 어쩌면 자신이 세계 제일의 미국인이라는 자부심도 있었을 것 같다 - 단지 오토바이 한 대로 돌아다닌 것은 그 누구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그 나라에서 어떻게 하든 증권시장을 찾아 투자까지 한다. 투자를 한다는 점이 대단하고 한 편으로는 그 돈은 최악의 경우에는 완전히 한 푼도 되 찾지 못할 수 있는데도 그정도의 여력이 있었다는 점은 부러웠다. 이렇게 전 세계를 돌아다닌 사람이 그 후에 '상품시장에 투자하라'는 책을 냈기에 열심히 탐독을 했다. 문제는 탐독으로 끝내고 실천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내 기억으로는 책에 나온 것과는 다소 다르게 진행되지 않았나 싶은데 워낙 서로간의 투자 시간이 달라 생기는 갭일 수 있다.

 

그런 짐 로저스가 이번에 세계 경제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펴 내었기에 그 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향후 전개될 세계가 궁금했다. 책은 약간의 페이크였다. 순수하게 짐 로저스의 뷰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책만은 아니였다.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 생활까지 차례대로 시간 순서에 따라 알려주면서 그에 맞는 경제 상황을 이야기하며 현재 실정으로 결부시켜 이야기한다.

 

책에서 본인은 똑똑하지 못하다고 하는데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도대체 짐 로저스라는 사람의 어디가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못 들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똑똑한 인간이 그런 이야기를 하다니 이건 겸손이 아니라 겸손한 척 하는 자랑질로 보였다. 도저히 고치지 못하는 자뻑이 아닐까싶다. 그럼, 나같은 인간은 금붕어란 말인가 말이다.

 

책 제목과 내용중에 똑똑하다면 부자가 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말이 있다. 이거 상당히 꼬깝고 아니꼽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고 할 수 있는게 똑똑한 인간들이 일도 잘하고 돈도 잘 벌고 부자도 된다. 이 똑똑함이 동네에서 똑똑하다는 이야기 듣는 정도로는 안 된다는 것이 함정이다. 그 어떤 인간을 만나도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가 되어야만 한다. 그러니, 어지간하게 똑똑한 사람들은 자신의 똑똑함을 결코 믿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 '창조적 파괴 과정은 자본주의의 핵심요소다'라는 두 가지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한다. 현재 자본주의 상황은 많은 것을 숨겨두고 감춰두고 애써 외면하려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계속해서 연기하고 미룬다고 될 것이 아니라 결국에 터질 것은 터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당장, 엄청난 혼란과 피를 쏟으며 쓰러지는 사람과 기관등이 속출하겠지만 그 과정을 빨리 겪어야만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짐 로저스 본인은 그런 상황이 온다고 해도 전혀 상관이 없을 거대 자본가라 편한 소리를 한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다소 삐딱한 시선으로 바로보는 것보다는 짐 로저스라는 거대 자본가이자 누구보다 먼저 투자의 촉을 갖고 선점투자를 하는 구루라 할 수 있는 사람의 혜안을 살짝 엿보는 재미로 읽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일단, 평소처럼 미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부정적인 것을 넘어 망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대다수의 거대 제국이 갑자기 망한 것이 아니라 서서히 망한 것처럼 말이다. 그 과정을 거친 후에 몇 백년 후에는 다시 거대제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하고 말이다. 역시, 중국빠라고 할만큼 중국에 대해서는 거의 찬양일색이다. 

 

부정적인 이야기도 다소 섞여 있지만 그런 것을 가볍게 누르고도 남을 만큼의 희망적인 논조로 중국에 대해서 이야기해 준다. 짐 로저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아주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게 되고 동의하게 된다. 중국이라는 특수성에 대해서도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한 번 전 세계적인 민주주의 관점이 아닌 중국만의 체계로 이해하게 된다.

 

한국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물론, 단순하게 현재의 한국에 대해서도 칭찬을 하지만 통일한국에 대해서는 극찬에 가깝다. 일본은 가볍게 누른다는. 저렴한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이 있는 북한과 자본과 기술이 있는 한국이 합쳐지면 세계적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언제정도에 그게 가능할지 현재 벌어지는 일들을 보자면 도저히 예상도 되지 않는다. 다른 나라들은 점차 순차적으로 조금씩 개선되었는데 한반도는 개선의 징조도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짐 로저스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듣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저, 참고할 뿐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결국에는 공급와 수요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게 되어 있고 모든 것에 열려있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단지, 투자하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고 투자에 임하는 자세에서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늘,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다가오는 흐름에 적응해야 한다. 사실,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는 경제 흐름이나 다가올 미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어떻게 살 것인지를 알려주고 세상을 바라보면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늘 변하게 마련이고 잘 못될 수도 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본대로 된다면 이미 예전에 부자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난 여전히 아직도 미래는 커녕 현재도 잘 안보이고 안개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기 힘든 상태이다.

 

그런 이유로 바로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의 짐로저스와 같이 유명하고도 실력도 인정받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단순히 이론이 아닌 실전 투자라는 면에서 검증을 받은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이러니, 읽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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