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통계학입문 세상에서 가장 쉬운 시리즈 (지상사)
고지마 히로유키 지음, 박주영 옮김 / 지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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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가 복자해졌다. 그 이유는 어떻게 보면 단순하다. 인간이 많아졌다. 딱 10명만 인류가 존재하면 데이터는 크게 필요없다. 보기만해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게 통계를 내지 않아도 판단내리기 쉽다. 점점 인류는 인구가 증가하며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큰 범위에서는 알 수도 있다. 페루에는 '나스카의 지상화'가 존재한다. 지상에서 아무리 보고 싶어도 나스카의 지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워낙 거대한 그림이 연결되어 있어 연속성을 갖고 있는 그림의 일부라는 것을 모른다.


하지만, 하늘 위에서 전체 모습을 보게 되면 드디어 보이게 된다. 이처럼 통계는 개별 움직임은 무작위로 보이며 어떤 패턴도 알기 힘들지만 이들을 묶고 합치고 나누다보면 특정 패턴을 볼 수 있다. 인간들은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특정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개별적으로 움직임을 주체적으로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사람들끼리 모으고 그들의 공통점을 뽑아내면 패턴이 보인다. 이런 역할을 통계는 한다.


인간이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별 것 아닌 것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이를 적용한 결과다. 역으로 이런 패턴으로 무엇이든 적용하려는 행동이 멍청한 행동을 초래하거나 무작위인데도 특정 패턴으로 억지로 꿰어맞춰 실패한 사례도 많다. 통계가 많은 것을 보여주지만 만능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 재미있는 현상은 통계를 만들어 자신만 알고 있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사람이 알고 적용하며 패턴이 무의미하게 변하기도 한다.


점점 빅데이터가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와 딱히 달라 진 것이 없는데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기술의 발달이다. 통계를 내기위해서는 기초 데이터가 많을수록 좋다. 자연스럽게 소음이 섞이기도 하지만. 아주 적은 데이터를 갖고 통계를 낼 수밖에 없는 과거에 비해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데이터를 남기고 있다. 국가에서도 관리차원에서 수없이 많은 데이터를 남겼다. 이런 데이터들이 쌓이고 쌓여 빅데이터 시대가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빅데이터의 시대가 온 것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는 내 행동마저도 빅 데이터로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가면 갈수록 통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특정 이론이 나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론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무의미해진다. 무조건 적용하려고 하기 보다는 최소한 통계를 제대로 볼줄 아는 눈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직접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원하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만는는 것만 좋은 것은 없다.

지금까지도 거의 그러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그럴 줄은 모르겠다. 대부분 내가 직접 만들기보다 남들이 만든 데이터를 읽기만 했다. 완벽하고 직접적인 데이터를 만들 능력이 없었기에 그랬고 귀찮아서 남들이 만든 데이터를 읽으며 유추하거나 사람들이 만든 더 다양한 데이터를 읽는 것으로 보완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기본은 만들줄 알거나 해석해야 한다는 생각에 <세상에서 가장 쉬운 통계학입문>을 읽었다.


중학교 수학이면 충분히 3주 만에 끝낸다고 하니 도전해 볼 만한 욕심이 생겼다. 초반에는 다소 쉬웠다. 도수분포표를 만들어 키의 등급을 만들고 인원수(도수)를 묶고 그에 따른 상대도수로 백분율을 하고 누적도수로 구분한다. 여기까지는 계산도 필요없이 읽기만 해도 충분히 쫓아 갈 수 있었다. 그 후에 히스토그램을 만들어 보기 편하게 만들지 않았지만 그거야 엑셀로 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런후 평균을 구한다. 산술평균을 대체로 구한다.


이제 편차가 나온다.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은 중앙값이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 각자 도착하는 시간을 구한 후 어느 정도 편차가 나오는지 표준적인 편차를 구한다. 이제 버스가 정각에 어느 정도 오차범위 내에서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95% 신뢰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한다. 동전 던지기에서 앞면이 10개 나왔다면 몇 번 던졌을까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다. 최대에서 최소까지 범위를 대략적으로 구한다. 여기까지는 잘 쫓아갔다.


모집단의 의미까지는 이해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솔직히 정신줄을 놔버렸다. 내가 중학교 몇 학년때 수학을 포기했는지 모르겠는데 그 이유가 아닐까한다. 어느 정도 통계를 읽을 때 필요한 의미정도를 알게 되었다는 데 만족해야 할 듯 하다. 지금까지도 솔직히 이 책을 읽지 않아도 통계까지는 아니라도 어느정도 발표된 자료를 이해는 했는데 직접 만들기도 해 볼까하는 마음도 있어 읽었는데 엑셀에 이런 계산이 이미 포함되어 이해만 해도 될 듯도 하다.


나온지 꽤 된 책인데 오래도록 사랑을 받고 있는 걸 보면 이쪽분야에 좋은 책이 드물다는 이야긴지, <세상에서 가장 쉬운 통계학입문>이 워낙 좋은 책인지 모르겠다. 책의 중간정도까지는 흥미롭고 읽고 후반부는 절망적으로 대강 넘겨 읽었다. 정말 오랫만에 읽었으되 읽었다고 하기 힘든 책을 만났다. 워낙 이 분야를 모르고 내가 포기한 수학도 고등(?)수학이라 앞으로도 입문으로 끝내지 않을까도 싶다. 쫓아가는 게 참 버겁다. 그래도 어쩌랴..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학교때 난 수학을 포기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다미 : 통계의 의미와 이해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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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를 뒤흔든 금융 이야기
왕웨이 지음, 정영선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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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나는 미국 사대주의다. 향후 중국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 말을 한다. 언제 그렇게 될지 난 모르겠다. 현재 미국이 세게를 선도하는 국가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꽤 많은 책을 읽었다. 분야에 따라 다른 평가가 나오겠지만 실용서적에 있어서 미국 책을 능가하는 국가는 없다. 자기 계발서든, 경제서적이든, 경영서적이든, 투자서적이든 미국이 가장 좋은 책이 많이 나온다. 철저하게 주관적인 평가다.


문학분야는 좀 다를 수 있지만 내 평가는 그렇다. 일본은 책으로 유명한 국가지만 정작 그쪽 분야 책들은 우리와 별 차이가 없다. 중국은 역사는 오래되었고 인구도 많지만 관련 분야 책은 영 아니다. 음모론도 많고 제대로 된 내용보다는 어떻게 하든 중국과 연결시키려 하는 책이 많다. 중국같은 경우에 인문고전으로 들어가며 논어, 장자, 삼국지등 어마어마한 사상과 책을 소개하며 중국의 대단함을 이야기한다. 


그럴 때 느끼는 것은 도대체 저 책들이 언제 책인가. 그 이후로 중국에서 출판된 책중에 유명하고 영향력을 세계에 미친 책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재미로 읽을 수 있는 대중소설에서도 그런 책이 나온 것이 드물다. 그저 과거에 기대 여전히 우리는 대단하다고 주장하는 느낌이다. 물론 지금 중국의 기세는 엄청나다. 미국에 여러모로 뒤질 이유가 없으니 더더욱 과거에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내세우고 엄청난 스토리를 밝히지만 그 모든 것들이 다 과거다. 과거를 기반으로 현대에 맞게 훌륭한 작품은 전혀 올씨다.


그나마 중국 영화들은 한때 세계에서 유명했지만 이마저도 이제는 시들해졌다. 그들의 영화는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도 했지만 영화사적으로 큰 족적을 남기는 못했다. 지금 그때 그 감독들은 전부 조용하다. 이렇듯이 무엇인가 경제적으로 엄청나다고 하고 있지만 중국은 인구깡패에 국가 통제 사회라 제대로 자유로운 발산이 안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철저하게 미국 사대주의라고 밝힌 내 입장에 대한 변명이다. 


최근에 중국 서적이 많이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책이 '화폐전쟁'으로 기억한다. 그전까지 중국 책 번역이 드물었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중국책도 꽤 많이 출시되었다. 최근에는 중국 서적이 꽤 많이 나올뿐만 아니라 심심치않게 인기도 끈다. 하지만 '화폐전쟁'부터 중국인이 갖고 있는 사상을 알 수 있다. 여전히 중국이 세계 최고가 못된것에 대한 조바심이나 이유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 어정쩡한 포지션에서 보편타당한 내용이 아닌 자국민이 좋아할 내용으로 꾸민다.

재미있게도 이런 책은 중국만이 아닌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아쉽게도 경제 역사에 대해 정통 내용을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선입견으로 본다. 나조차도 전공도 아니고 재미삼아 세계 경제역사에 대해 책으로만 읽어 불충분한 실정이지만 읽으며 고개를 갸웃하는 내용이 제법 있었다. 이미 내가 선입견이 생겼는지 모르겠으나 중국인이 쓴 책들은 대부분 그렇게 읽힌다. 인간은 자신의 인식범위와 인지범위를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은 자명하지만 우물속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다는 아니다.


워낙 중국인이 쓴 책을 적게 읽은 탓인지 지금까지 읽은 대다수의 책이 철저하게 중국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중국인이 쓴 책이니 당연한 사실이지만 유독 모든 것을 굳이 중국과 연결시키거나 연관시키려는 듯한 인상을 많이 갖는다. <세계 역사를 뒤흔든 금융이야기>는 서문에 저자가 자신은 음모론적인 이야기를 쓰지 않겠다고 했다. 중국에서 얼마나 그런 책이 많으면 그런 이야기로 서문을 시작할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저자가 직접 한 언급으로 안심을 하고 책을 읽었다. 다소 특이한 점은 저자가 경제학자가 아니라 사업가다. 사업을 하며 중국에 금융박물관을 세우면서 자연스럽게 금융 강연등을 요청받으며 세계와 중국 금융역사에 대해 필요성을 느껴 집필한 듯 하다. 로마시대부터 근대까지 유럽 경제에 대해 시대순서로 알려준다. 어떤식으로 경제와 화폐가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주고 음모론에 대해서도 다루면서 대놓고 일정 선을 긋는다.


보다 객관적으로 음모론으로 빠지지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은 좋았는데 두 번째 함정에 빠진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그런지 굳이 세계 금융 역사와 당시의 중국 금융 상황에 대해 알려준다. 2부에서 중국 금융 역사를 알려주는데 1부 세계 금융 역사에서 굳이 중국을 함께 서술하는지 다소 의아했다. 중국인이 아닌 내 입장으로써는. 솔직히 2부에서는 좀 많이 힘들었다. 지금까지 중국 금융역사에 대해 읽어본 적이 없다보니 생소했다. 


현재 금융을 지배하는 유럽과 미국 역사는 알아두면 도움이 되지만 중국인이 아닌 내가 중국 금융역사까지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당장 도움은 안 되지만 시간이 지나 중국이 좀 더 금융쪽에 영향력이 막강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들었다. 바로 옆에 있는 나라인데 역사시간에 배운 것 이외에는 굵직한 사건을 잘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국 사업가가 이런 노력을 한다는 사실이 대단하다는 느낌도 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국 책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지 못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세계 속 중극 금융을 교차 비교할 수 있다.



금융에 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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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 알려주지 않는 화폐의 심리학 페르 에스벤 스톡네스 지음 | 이주만 옮김 영진미디어 2010.04.10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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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제왕 작가 리아콰트 아메드 출판 다른세상 발매 2010.01.15 리뷰보기 이 책을 처음 선택할 때 부터 책이 쉽게 읽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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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 작가 에릭 라이너트 출판 부키 발매 2012.0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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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경제학 - 경제학은 어떻게 인간과 예술을 움직이는가?
문소영 지음 / 이다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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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현재 보고 있는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 역사가 될 것이다. 사소한 것들이라 놓친 것 마저 누군가에게는 귀중한 역사자료가 된다. 영화 광해군에서 임금이 변을 처리하는 모습마저 영화를 통해 알게 된다. 정말 별 것 아닌 사소한 행동이지만 그마저도 기록으로 남아있었기에 우리는 알 수 있게 되었다. 과거 인간이 행한 모든 행동과 생각을 우리가 100% 알 수 없지만 그 당시를 살았던 인간들이 남긴 온갖 자료를 바탕으로 유추하고 있다.


우연히 발견되고 남게 된 자료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며 지워지지 않고 오래도록 보전되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 미술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현대에 와서 그림보다는 글이 훨씬 더 가치있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과거에 글은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도구가 아니었다. 직관적으로 인간에게 가장 강렬히 의도를 전달하고 내용을 알리는 도구로 그림보다 더 강렬한 것은 없었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도 그림은 이해하고 반응을 한다. 이걸 보면 그림이 얼마나 인류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아쉽게도 그림은 사진의 등장과 글이라는 막강한 도구에게 현재 자신의 강력한 위치를 빼앗기며 일반인들에게서 멀리 도망갔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친 결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된 현 상황이 과연 올바른 것이가에 대한 논의는 이 책에서 할 말은 아니고 <그림속 경제학>은 그런 그림의 중요성을 경제와 결부시켜 알려준다.


지금까지 미술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미술 역사상 중요한 작품은 어떤 책을 읽든지 다 비슷하다. 그정도만 기억하고 있을 뿐 책을 읽을 때마다 매번 '맞다 이 그림' 할정도 이외의 정보와 해석은 못하니 늘 새롭다. 이제 겨우 그림 제목과 작가가 다소 친숙하고 친근할 정도다. 각 그림은 그림을 그린 연도가 있고 그림을 그린 작가가 살아온 시대가 있다. 아무리 작가가 살고 있지 않은 시대를 그렸다고 해도 모든 개인은 사회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의도적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상과 가치관, 역사관, 개인관을 삽입하는 경우도 있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당시 사람들이 눈치채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 흘러 작품이 그려진 시대를 알기 위해 연구하여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그림을 보고 당시 시대상에 대한 추측을 넘어 경제상황까지 알려주는 책이 <그림속 경제학>이다. 


저자는 다소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네이버 파워블로그로 활동하는 것도 부족하여 중앙일보 기자다. 경제학과를 나와 중앙일보에서 근무하며 미술과 연관되어 미술대학을 다시 다녀 현재는 경제부 기자를 넘어 문화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한가지 분야에 대해 말하는 사람보다 몇가지 분야를 융합하여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 말에 귀를 기울인다. 재미있으니깐. 시대별로 유명한 작품을 소개하고 이에 따른 경제사적 의미를 함께 알려준다. 미술도 보고 경제공부도 된다.

각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아무 생각없이 붓가는대로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별 거 아닌 그림의 모퉁이도 다 의미가 있다. 우리가 의미를 부여한다는 주장도 할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확연히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화가들이 그림 속에 무엇인가 그렸다면 괜히 그렸다고 생각하기에는 다소 어렵다. 분명한 의미를 갖고 그렸다고 보는 것이 보다 설득력있다. 총 12파트로 나눠 각 시대에 따른 대표작품과 그 속에서 알 수 있는 경제사적 의미에 대해 알려준다.


경제라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그림속 장면을 설명하고 있어 예전에 보던 그림이 다르게 보인다. 역사적인 의미나 작품적인 의미로만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던 책을 읽다가 그림 속에 있는 장면에서 알 수 있는 그림 속 시대 경제에 대해 설명하니 이 또한 재미가 있었다. 다행히도 평소에 경제역사에 대해 읽은 책들이 있어 도움이 되었다. 솔직히 미술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둘 다 잡기에는 쉽지 않다. 책은 두 가지를 다 설명하고 있어 어쩌면 둘 다 놓칠 수도 있다. 


미술 작품에 대해서도 잘 몰라 어려운데 거기에 경제적인 의미까지 설명하니 쫓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미술도 제대로 정확히 알지 못하고 경제역사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으니 경제에 대해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뜨문 뜨문 알고 있는 정도이지 각 경제사에 대해 깊게 알지 못하니 대략적으로 쫓아가는데는 무리가 없는데 깊게 들어가면 늘 겉돈다. 예를 들어 아담스미스의 이야기나 밀의 이야기는 표피만 알 뿐 깊게 모르니 그들의 책을 읽으며 보다 깊게 안 후에 이런 책을 읽는다면 훨씬 더 깊게 경제와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어지지 않을까 한다.


꼭 깊게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만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겠다는 심정으로 읽어도 충분하다. 조금 더 욕심을 낸 내가 갖는 아쉬움일 뿐이다. 꼭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목차를 보더라도 궁금한 제목이 많다. 책 내용이 중앙일보에 연재되었던 글을 엮은 것이라 가독성도 좋고 그림도 많아 지루할 틈도 없다. 그런 점이 내가 <그림속 경제학>을 선택할 가장 큰 이유다. 그림으로 경제에 대해 알려준다고 하니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전에 익히 친숙한 그림들을 갖고 어떤 식으로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작품 하나만 갖고 경제에 대해 말하면 다소 진부하고 지루할 수 있는데 대표 작품을 보여주고 작가의 다른 작품이나 동시대에 유명했던 다른 작품을 보여주며 당시 경제상황에 대해 함께 언급하니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편으로 미술관련 책을 몇 권 읽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어김없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작품이 있다. 이들 작품만 좀 더 유념해서 공부한다면 최소한 미술감상은 어느정도 되지 않을까한다.


책의 분야도 설정하기 다소 모호했다. 대체적으로 경제에 대해 알려준다고 보자니 미술작품에 대한 소개도 만만치 않다. 책제목에도 그림이 먼저 나오지만 경제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리뷰도 다소 왔다 갔다 한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명작에 대한 작품 설명도 듣고 싶고 시대에 따라 경제변화에 대한 변천과정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둘 다 얻을 수 있다. 읽을 때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읽고나서 경제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에 대해 보다 더 깊은 공부를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든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술과 경제가 둘 다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술과 경제를 둘 다 알게 된다.



그림과 경제에 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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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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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신호와 소음>책의 리뷰를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그 첫번 째 글로 금융위기로 알 수 있는 신호와 소음에 대한 이야기를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으면 합니다.



2008년 10월 미국 주식시장은 폭락중이었다. 5주 동안 30퍼센트 가까이 떨어졌다. 리먼브라더스처럼 잘 나가던 기업들이 파산했다. 신용시장은 기능을 멈춘 것이나 마찬가지다. 라스베이거스 주택 가격은 40퍼센트가 떨어졌다. 실업률은 유일하게 오르기만 했다. AIG를 비롯한 금융사에 공적자금이 수천억 달러가 들어갔다. 주요 신용평가사인 S&P, 무디스등은 주택저당담보부증권(MBS)에 들어간 수조 달러가 회수 불능에 빠진 책임을 져야했다. 


이 금융위기로 인해 '블랙스완'이라는 단어가 빛을 발했다. 그런데 정말로 블랙스완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일까. 산업재해로 중상자가 1명 발생하면 그 전에 경상자가 29명,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 '하인리히 법칙'처럼 미리 예후를 알 수는 없었던 것일까. 수많은 신호와 소음이 있었을 텐데 수 많은 경제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분명히 미리 눈치챘을텐데 이런 끔찍한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 까지 직무유기를 다들 한 것일까.


금융위기 사건의 단초가 된 주택저당담보부증권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그 증권을 다루고 판매하는 사람마저도 말이다. 부채담보부증권(CDO-회사채나 금융회사의 대출채권 등을 한데 묶어 유동화시킨 신용파생상품)를 S&P가 AAA등급을 매기면 이 증권은 5년 안에 지급불능이 될 가능성은 0.12퍼센트이다. 850건 가운데 겨우 1건 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처럼 안전한 AAA등급을 받은 주택저당담보부증권(MBS)이니 사람들은 어떤 종류와 위험을 갖고 있는지 전혀 따지지 않았다.

하지만 S&P 내부 자료에 의하면 AAA등급 CDO 가운데 약 28퍼센트가 지급불능이 되었다. 한 마디로 실제 알려진 지급 불능 가능성 0.12퍼센트에 비해 무려 200배 이상 더 높았다는 뜻이다. 이런 CDO에 대한 과거 기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음에도 AAA등급을 매겼다. 금융위기가 나기 전에 2004년 뉴스에 주맥 거품은 단지 8번 등장했지만 2005년에는 무려 3,447번이나 언급된 것을 구글 검색으로 알 수 있다. 블랙스완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방 안으로 들어온 거대한 코끼리는 아니였을까.


이런 사태가 난 것은 그들이 탐욕을 갖고 있었거나 무지했다는 증거일까. 신용평가사들은 2007년 주택시장 문제가 명확해지고 주택차압률이 두 배로 오르자 비로소 MBS 등급을 하향했다. 그들은 음악이 멈추지 않기를 바랬을 뿐이다. 이런 CDO등급 평가 97퍼센트를 S&P와 무디스사가 했는데 이들은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과점 기업이라 싼 연봉으로 직원을 쓸 수 있었다. 그들은 CDO를 평가받는 회사에게 돈을 받았다. 많으면 많을수록 두 회사의 이익은 늘어났다.


단순하게 이야기해서 위험이 서로 다른 모기지 채권을 모아 채권으로 조합한 것이 CDO다. 위험과 수익을이 서로 다른 모기지로 구성된 CDO는 지급불능이 될 확률이 5퍼센트로 보고 있다. 모기지 5개를 모은 후 이 모기지 모두 수익지급하는 걸 알파 풀(Alpha pool)이 가장 안전하고 5개 모기지 중에 하나라도 지급불능이 되면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엡실론 풀(Epsilon pool)이라 한다. 투자자들은 가장 위험하지만 매입가격이 낮아 수익이 큰 엡실론 풀을 선호한다. 반면에 위험을 싫어하는 투자자나 기관들은 알파 풀을 선호한다. 그들은 AAA등급을 판정받았다. 더할 나위 없는 금융상품이다.


단순화한 CDO구조

종류

규칙

투자금을 잃을 확률

위험 배수

각각의 지급불능이

완벽하게 독립적일 때

각각의 지급불능이

완벽하게 연관될 때

알파 풀

5개 모기지가 모두 지급불능이

아닌 한 이긴다

0.00003%

5.0%

160,000X

베타 풀

5개 모기지 가운데 4개가

지급불능이 아닌 한 이긴다

0.003%

5.0%

1,648X

감마 풀

5개 모기지 가운데 3개가

지급불능이 아닌 한 이긴다 

0.1% 

5.0%

44X 

델타 풀

 5개 모기지 가운데 2개가

지급불능이 아닌 한 이긴다

2.1%

5.0%

2.3X

 엘실론 풀

5개 모기지 가운데 하나라도

지급불능이 아닌 한 이긴다 

20.4% 

 5.0%

 0.2X



이 모기지는 일용직 근로자 주택담보대출와 개업의사 주택담보대출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만큼 안전하게 묶여 있어 CDO가 지급불능 사태가 될 가능성이 거의 적어 AAA등급을 매겼다. 5개 모기지가 모두 지급불능이 될 연관성이 없다는 알파 풀에 근거해서 기관들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무한대로 낼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주택가격의 변화로 인해 5개 모기지 전부 연관성이 대두될 가능성같은 것은 완전히 배제되었다.


신용평가사들은 위험(risk)와 불확실성(uncertainty)를 전혀 구분하지 않았다. 

위험은 가격을 정할 수 있다. 포커 게임에서 상대방이 갖고 있는 패가 스트레이트에서 숫자 하나가 부족하다면 11분의 1 확률로 스트레이트를 완성할 수 있다. 이런 것이 위험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을 산정할 수 있다. 내가 갖고 있는 패와 상대방이 갖고 있는 패를 비교해서 승산을 계산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베팅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진다. 내가 갖고 있는 패가 스트레이트를 이길 가능성이 없는데 베팅할 수는 없다.

불확실성은 측정할 수 없는 위험이다. 귀신의 존재를 느낀다. 귀신이 자신을 공격할 수도 있고 도대체 어느 정도나 내 주위에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저 귀신이 막연히 느껴진다는 느낌뿐이다. 내 예측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질 수도 있고 10배 또는 100배 심지어 1,000배까지 틀릴 수 있다. 불확실성은 이런 이유로 가격을 산정할 수 없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불확실성을 위험이라고 인지하고 가격을 산정했다. 심지어 스트레이트가 될 확률이 11분의 1이라고 위험을 계산하지 않고 무조건 스트레이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건 스트레이트가 되지 않을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자 모든 불확실성은 위험으로 산정되어 예측 가능한 가격으로 등급이 매겨지고 거래되었다. 보고 싶은 것만 봤다.



미국에서 주택은 안전한 투자처였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의미있지 않았다. 90년 후반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인구가 증가하며 주택 수요층이 늘어났다. 가계소득 증가로는 주택구입이 힘들었지만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었다. 교통 정체가 일어났는데 어떤 차선을 가면 갑자기 수월하게 뚤렸다. 지금 주택을 구입하지 않으면 계속 교통체증을 겪을 듯 하다. 빠르게 갈 수 있는 차선으로 다들 가고 싶어했다. 2007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주택 가격은 주택 허가 건수도 절반으로 떨어지며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제한했지만 이미 불확실성은 확실로 변했다.


2007년 미국 중산층의 전체 자산 가운데 65퍼센트가 주택에 묶여 있었지만 그나마 그렇기에 덜 가난했다. 주택가격이 떨어지며 자산효과(자산이 상승하면 자신이 더 부유하다는 착각에 빠져 소비를 늘린다. 주식보다 부동산에서 더 효과가 크다.)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었다. 전체 금융 거래 금액에 비하면 주택 거래 금액은 미미했다. 신기하게도 주택을 기초로 한 MBS는 대출 받은 사람의 1달러로 금융거래가 50달러나 되었다. 이 돈은 전부 레버레지였다. 리먼 브라더스는 1달러를 갖고 33달러를 투자한 댓가를 치뤄야했다.


주택 가격은 이웃의 영향을 받는다. 30평 아파트 신규 분양이 5억이라면 근처에 있는 30년 된 30평 아파트가 3억은 너무 싸게 느껴진다. 30년 된 아파트가 4억으로 올라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탐욕과 공포 사이의 적절한 균형 아닌 거품과 공황이 문제다. 공포를 전혀 느끼지 못할만큼 탐욕을 부리는 것도, 공포에 사로잡혀 탐욕을 전혀 부리지 않는 것도 전부 인간에게는 유익하지 않다. 당신의 생각과 달리.


금융 위기로 인한 경기 후퇴를 잡기 위해 미정부는 어느정도의 부양책을 쓸 것인가 정치권은 열심히 싸운 결과 실제보다 적은 예산을 쓰게 되었다. 이는 거시경제 예측은 불확실성이 필연적이다. 불확실성은 대비하기 힘들다. 그만큼 더욱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예측이 잘 못 될 수 있다는 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럴 만한 정부가 없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30년 동안 매일 출퇴근하며 운전을 했다. 지금까지 딱 2번 접촉사고를 냈다. 어느 날 저녁 음주를 했다. 이럴 때 무조건 차를 몰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30년 동안 접촉사고가 없다는 통계와 확률을 갖고 운전을 한다. 통계와 확률상 타당하다. 이면에 숨은 의미는 단 한 번도 음주운전을 해 본적이 없다는 뜻이다. 수 많은 운전은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CDO와 MBS는 바로 이것과 똑같았다. 심지어 1990년부터 주택가격은 오르기만 했다. 그 이후 2007년 전후로 떨어졌다. 2007년 이전 신용 등급을 매기던 표본이 2007년도부터 표본 외 상황이 벌어졌다.


예측은 과거를 근거로 한다. 신용평가사들은 지급불능의 위험을 200배나 낮게 예측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했다. (놀라워라!!) 빅 데이터 시대에 지식과 정보의 양은 넘쳐난다. 우리가 실제 아는 것과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의 차이는 점점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파악하는 사람을 극히 드물다. (불행히도 자신은 정확하게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한다고 확신하다.) 당신이 쏜 총알이 탄착군을 형성한다. 놀라운 실력이다. 이런 데이터를 근거로 자신있게 예측한다. 이런! 자신의 탄착군은 정밀했지만 중앙 지점이 아닌 다른 지점이었다. 정밀했다고 자신한 자의 말로는 금융위기때에 발견된다. 바닷물이 넘실거리며 출렁일 때와 달리 바닷물이 사라지면 수영하는 모든 사람중에 누가 팬티도 입지 않았는지 정확하고 정밀하게 파악된다.


위험과 불확실성을 구분하고 수없이 들어오는 정보중에 어떤 것이 신호이고 어떤 것이 소음인지 파악해야 한다. 실제로 아는 것과 안다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면 신호가 아닌 소음에 움직인 댓가를 반드시 치루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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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
고영성 지음 / 스마트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며 질투했고 다 읽은 후 좌절했다.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는 책을 소개하는 책이다. 올 해 이런 분야의 책을 내기로 출판사와 이야기가 진행되었으나 결국에는 취소되었다. 서로 원하는 방향이 달랐다. 나는 많은 책을 소개하기 원했고 출판사는 적은 책으로 내 투자 이야기를 녹여내길 원했다. 처음에 전자출판으로 이야기되던 것이 종이출판으로 옮기면서 오히려 판이 변질되었다. 100권 정도의 책을 책 분량으로 2~3페이지에 걸쳐 소개해서 책 내용과 내 소감과 읽으라고 추천하는 형식을 원했던 나는 아직 포기하지는 않았다.


막상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를 읽고 포기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는 판단도 든다. 이런 책을 출판하지 못할 바에는 어정쩡한 책이 될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굳이 내가 소개하는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없을테니 말이다. 내가 사회 저명인사나 유명인사도 아니고 말이다. 그나마 다른 독서 리뷰어보다는 경제, 경영분야의 책을 훨씬 더 많이 읽고 리뷰 올린다는 변별성을 제외하면 없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읽고 고민을 하게 된다.


한편으로 이 책에 소개된 저자들이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를 읽으면 좋아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다행히도 책에 소개된 대부분 저자와 책이 외국 번역물이라 읽지는 못하겠지만 식겁할 것이다. 이토록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핵심만 알려주면서도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만큼 필요한 부분은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썼으니 저자 입장에서는 난감하지 않을까. 자신의 책을 읽지 않고 이 책을 읽어도 충분히 책의 내용을 전부 알게 되고 저자가 말하는 바를 이해할테니 말이다.


책에서 소개된 명저들을 내가 읽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하지 않겠지만 책에 소개 된 상당부분의 책을 읽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저 책의 내용을 나열하고 소개하는데 그쳤다면 이런 칭찬을 하지 않겠지만 저자 자신의 사례도 소개하며 책의 중요부분을 발췌하고 비슷한 책이나 최근 벌어지는 현상, 책이 나온 후 가장 최근의 사례까지 포함하여 책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완전히 책을 재해석하고 분해해서 편집하고 새롭게 만들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가끔 책의 요약본을 본다. 책에서 중요한 부분만 따로 편집한 책이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쓸데없는 부분은 제거하고 요약해서 100페이지로 요약하기도 하고 10페이지로 요약하기도 한다. 그저 요약을 할 뿐이다. 바쁜 현대인에게 그런 방법으로 독서를 하는 것도 나쁠 것은 없지만 나는 별로다. 책을 제대로 읽어야 독서를 한 것이지 요약을 읽거나 속독으로 휘리릭 읽을바에는 아예 읽지 않는것이 낫다.


책을 읽으며 각자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르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만 읽어도 충분하다고 난 느낀다. 요약과 달리 소개하는 책의 저자가 어떤 의도로 책을 썼으며 대중에게 알리려 하는지 저자 머리 위에서 들여다보고 정확한 지점을 저자 대신에 소개한다. 저자가 미처 못했던 점을 보완까지 해 주면서 책을 설명하고 있으니 저자 입장에서는 고마워해야 할까.

최근 저자는 <고영성의 뒤죽박죽 경영상식>을 한 달정도 전에 출판했다. 그런 후에 곧장 이 책이 나왔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다작이 나오면 책의 질이 다소 부족한 것이 대부분 저자들이 갖는 한계다. 한 달 차이로 두 권이 나왔으니 둘 중에 하나는 책의 수준이 떨어지거나 역시나..라는 소리를 듣게 되어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은 책을 두 권 펴냈다. 원래 이 책이 먼저 나왔어야 했다고 한다. 저자를 다행히 알고 있어 이야기를 나누니 그랬다.


동시에 두 권을 거의 같은 시기에 세상에 내 놓은 것은 그만큼 책에 대한 자신이 있기에 가능하다. 책을 읽어보니 실제로 그렇다. 책을 읽고 흠 잡기는 커녕 책의 내용에 감탄하며 읽었다. 이미 책의 내용을 저자 블로그로 읽기도 했지만 뜨문 뜨문 가끔 읽었던 것과 달리 한 번에 몰아서 집중적으로 읽으니 더더욱 머리에 잘 들어오고 읽었던 책은 되새김질을 하며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 환기해준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은 꼭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 워낙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줘서 - 읽어야겠다는 판단도 든다. 문제는 저자가 알려준 통찰력을 내가 깨달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행히도 나는 이미 소개한 책에서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읽는 것이라 헤매며 읽지는 않을 것이다. 궁금했던 점은 이 책에 소개한 책들이 어떤 관점과 이유로 선택했느냐다. 단순히 좋은 책이라 소개한 것인지, 저자가 읽었던 책 중에서 엄선해서 선택한 것인지, 특정 목적으로 갖고 선택한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했다.


소개하고 있는 책들이 다양한 분야지만 잘 살펴보면 분명히 서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의사결정, 마케팅, 리더십, 경영전략, 혁신&창의성, 소비, 세일즈, 대인관계, 자기계발, 메가트렌드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함께 생각할 부분이지 딱 한 분야만 따로 떼어 움직이거나 생각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책의 순서도 순차적으로 되어 있다. 처음부터 이런 기획을 갖고 책을 선택해서 하나씩 블로그에 올렸다면 그것도 엄청나게 대단하다.


마케팅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어 책에서 소개한 <컨테이저스 : 전략적 입소문>은 블로그에 소개될 당시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꼭 읽어야겠다. 이렇게 읽은 책을 해체수준으로 다시 리뷰를 써야 제대로 된 리뷰고 책의 내용이 자신의 살과 뼈가 되어 체화 될 것이다. 내가 쓰는 리뷰는 거의 걸음마 수준으로 느껴진다. 책 전체에서 핵심부분만 발췌하고 책을 읽지 않아도 책을 읽은 것과 같이 제대로 소개하는 방식을 현재 시도하려고 생각만 하고 있는데 절망이다.


경제 경영 분야의 책에 관심있고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 각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고 도움이 될 책을 읽고 싶지만 시간이 없는 분들에게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는 가장 적절하고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한 권으로 수 십권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책에 담겨있다. 그것도 소개하는 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책에 담겨있는 철학을 알려주면서도 이 책 저자가 갖고 있는 통찰까지 덤으로 준다. 


지금까지 책을 읽고 내 생각을 리뷰로 쓰고 책을 읽으라고 소개하는 선에만 그치고 내용을 자세하게 푸는 것은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직접 읽는 것 이상은 없다고 생각했다. 책을 너무 자세하게 소개하면 좋은 책을 오히려 안 읽을 가능성도 있다는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지만,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처럼 쓴다면 소개하는 책을 안 읽고는 못 배길듯하다. 세상은 넓고 좋은 책은 널려있고 대단한 저자도 많다. 안타깝게도 좋은 책이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되지 않는다. 이 책은 널리 선택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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