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 산책길 - 나무 심는 남자가 들려주는 수목원의 사계
한상경 지음 / 샘터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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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면 전국에 많은 수목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가본 곳은 거의 없어서 잘 알지도 못한다. 그런데 『아침고요 산책길』을 통해서 아침고요 수목원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은 그 책의 개정판이다. 역시나 여러 해가 지나도 아름다운 풍경은 여전한것 같다. 오히려 더 풍성해진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니 아침고요 수목원을 지금이라도 당장 갈 수 없는 나와 같은 사람에겐 힐링으로는 그만인 책이다.

 

게다가 이번 개정판에는 저자인 한상경 교수가 마음을 담은 십여 편의 글과 네 편의 자작시가 추가되었다니 한편의 그림같은 풍경과 잘 어울리는 글을 감상하는 묘미도 있을 것이다. 글 쓰기에 재주도 없고, 글 쓰기 능력을 하찮게 보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고 있으면 절로 시상이 떠오를것 같다는 주제넘는 생각을 해본다.

 

[봄_ 축제의 서막]

  
 

 

[여름_대지의 향연]

 

 

[가을_ 하늘과 바람과 물과 땅]

 

 

[겨울_ 아름다운 귀로]

 

 

봄 · 여름 · 가을 · 겨울로 나누어서 아침고요 수목원에 피고 자란 꽃과 나무를 소개하고 있는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수목원의 풍경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것 같은 매력을 선보인다. 게다가 그냥 보기 좋게 꽃과 나무를 심은 것이 아니라 ‘고향집정원’, ‘무궁화동산’, ‘야생화정원’, ‘분재정원’, ‘하경정원’ 등과 같은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한 정원들로 꾸며져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인다. 그만큼 아침고요 수목원에 쏟은 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도시에서 살다가 노후는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솔직히 그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는 것은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렇기에 그렇게 할수는 없더라도 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기에 조금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침고요 수목원은 경기도 가평 축령산(해발879미터)에 1996년 문을 열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니 그 지역 사람들이 부러워지는 대목이다. 총 10만여 평의 대지에 약 6천여 종의 식물들이 심겨져 있다고 하는데 규묘가 어마어마하다.

 

이 책에는 그 수목원의 계절별 사진 100여 점을 담고 있으며, 실제로 나무와 꽃을 심고 키우고 가꾸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좀더 색다른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저자는 세계 최고의 수목원이라 불릴만한 캐나다의 부차트가든(Butchart Gardens)과 선큰가든(Sunken Garden)의 아름다움을 경험했고 그 아름다움을 한국에서도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아침고요(The Garden of Morning Calm)’였던 것이다. 부차트가든을 가보진 못했지만 그에 뒤지지 않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아침고요 수목원은 가지고 있는것 같다. 저자가 아침고요 수목원에 쏟는 정성 덕분에 우리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으니 생각을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노력으로 일궈낸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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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마법 - 네 번째 이야기 벽장 속의 도서관 5
피트 존슨 지음, 곽정아 엮음 / 가람어린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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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노팅엄 브릴리언트 북어워드 수상!', '2011년, 레드브리지 어린이 북어워드 최종 후보작 선정!'이라는 화려한 경력의 이 책은 반-뱀파이어 소년이 마르크스가 사춘기를 보내는 이야기의 네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어느 나이 때나 저마다의 고민이 있기 마련이지만 마르크스에게 있어서는 보통의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고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이 '반-뱀파이어'라는 특수한 상황이다. 쉽지 않았을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애쓰는 마르크스에게 희소식이라고 하면 특별한 힘이 있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자신의 특별한 힘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처한것은 물로 교통사고로 부분적인 기억 상실증에 걸리기까지 한다. 심지어 자신이 반-뱀파이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친구인 탈룰라와 함께 나쁜 뱀파이어를 물리쳤던 중요한 사실들까지 잊어버린 것이다. 그러자 본인 역시도 반이든 어떻든 뱀파이어임에도 불구하고 사악한 뱀파이어를 무찌르는 마르크스에 대한 사악한 뱀파이어의 계락일지도 모른다고 탈룰라는 의심하기에 이른다. 마르크스로 인해서 자신들의 존재가 위험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가능해 보이는 이야기이기는 하다.

 

결국 탈룰라는 마르크스가 예전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애쓰는 동시에 혼자서 사악한 뱀파이어의 뒤를 쫓게 되고 그들의 비밀스러운 계획을 알게 되고 사악한 뱀파이어들은 마르크스를 15일까지 만나지 말라고 하고, 그의 기억이 그때까지 돌아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다.

 

하지만 사악한 그들의 바람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마르크스는 자신이 잊어버린 모든 것을 기억해 내게 되는데...

 

뱀파이어라는 소재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에서도 이미 많이 활용되었지만 요즘은 아이들을 위해서 어두운 면을 줄이고 모험이나 우정, 해피엔딩을 담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은데 이 책 역시도 그런 흐름에 놓인 시리즈로 보면 좋을 것이다. 앞선 3권의 이야기를 읽어 보진 못했지만 각각 따로 읽기에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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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파도 눈부신 태양 - 우울증? 이건 삶이 주는 새로운 기회야!
타냐 잘코프스키 지음, 이지혜 옮김 / 여운(주)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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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더이상 놀랍지도 않은 병인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아주 심각할수도 있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할 수도 있는 것임을 알 것이다. 인터넷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우울증 자가진단을 해보면 의외로 해당되는 사항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런것을 보면 정도의 차이일지는 몰라도 조금씩은 우울증에 해당할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우울증을 소재로 한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정신과 전문의가 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도 있고, 자신이 직접 그런 경험이 있거나 있었던 당사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고 있거나 아니면 각색해서 들려주기도 하는데 이 책은 타냐 잘코프스키라는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일을 담은 책이 되겠다.


그녀는 독일에서 음악 프로듀서, 전문 마케터, 방송 MC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엇던 사람이다. 하지만 잘못 만난 상사로 인해서 직장 내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결국 마음의 병이라고 하는 우울증을 2008년부터 앓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울증에서 시작된 마음의 병은 심각한 알코올 중독을 겪기에 이르고, 자살을 하려고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정말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렀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삶을 포기하는 대신에 자신의 내면과 싸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쉽지 않았을 결정을 내리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의 병을 주변에 알리고 다른 환자들과 함께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블로그아 페이스북을 열었다고 한다. 소극적으로 자신을 상하게만 했던 그녀는 과감히 용기있게 그속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그녀가 우울증을 겪게 된 데에는 직장 내 따돌림과 함께 여러가지의 복합적인 문제들이 있었고, 이는 그녀를 점차 삶에서 멀어지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신 병원에 입원해 있는 7주 동안 집중 심리치료를 받게 된다. 

 

그렇게 자신처럼 마음의 병을 간직한 환자들과 치료모임을 통해서 점차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얻게 되고, 그녀는 우울증에 걸린 자신을 인정하게 된다. 사실 자신의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인정을 해야 진정한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이기에 그녀의 그런 결정은 분명 낫고자 하는 노력의 발걸음이였을 것이다.

 

그리고 퇴원을 할 때 그녀가 느꼈을 불안이 이해될 것 같다. 무리 속에서 도움을 받으며 치료를 했던 그녀가 이제는 혼자서 그 일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 책은 실제로 저자가 경험했던 우울증에 걸렸던 이유, 증상, 심각해지는 상황, 치유 과정들이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만약 그녀와 같은 마음의 병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될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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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알파벳 콜렉터 3 - B-2편 : 잭과 콩나무 판타지 알파벳 콜렉터 3
송경민 기획, 크리트리 지음 글.그림 / 겜툰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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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학습 만화가 대세이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학습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화라는 도구를 활용하고 있는데 스토리텔링이 잘 이루어져 있고, 학습적인면도 잘 구성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만화를 읽듯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판타지 알파벳 콜렉터 시리즈는 세계명작동화를 통해서 초등 필수 영단어 800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 3권에서는 <잭과 콩나무>이다. 표지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재미있어 보이게 잘 만든것 같다.

 

 

맨처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소개가 나오는데 손오공, 앨리스, 늑대 대왕, 잭 등과 같이 아이들에게 익숙한 이름의 캐릭터가 나오는 점도 세계명작동화와 잘 어울어져 흥미를 자아낸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알파벳이 나오기 때문에 수시로 보면서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총 9개의 단어가 차례에 등장하는데 일단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메인 단어는 분명 9개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부수적인 영단어가 함께 나오고 중간중간 이 책에 함께 부록으로 들어 있던 알파벳 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두어서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각 단어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끝이나면 다음 단어로 넘어가기에 앞서서 FUN FUN GAME이라고 해서 3번에 걸친 퀴즈를 풀듯이 앞선 내용들을 복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야기에서 등장했던 단어들을 영어 노트에 맞춰서 써볼 수 있도록 하고, 빈칸에 영어 단어를 넣어서 문장을 완성하고, 적절한 단어 쓰기, 그림에 맞는 단어 연결하기와 같은 총 4 종류의 MISSION이 나온다.

 

물론 이 MISSION의 경우엔 각 장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패턴에 익숙해지지 않아 지루하지 않게 풀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이야기가 끝이 나면, 부록에 잭과 콩나무 한글버전과 잭과 콩나무 영어 버전이 각각 한 페이지씩에 나란히 적혀 있는데 번갈아서 봐도 좋을 것이고, 한글버전을 읽고 영어 버전을 공부하듯이 반복해서 읽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책과 함께 있던 알파벳 카드를 이용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공부하듯이 게임을 하면 될 것 같다.

 

어떤 과목이든 공부라고 하면 부담스러움이 먼저 앞서지만 이렇게 만화책을 읽듯, 게임을 하듯이 하다보면 어렵게 느껴지는 마음은 사라질 것이기에 시작은 이런 책과 병행해서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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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 제4회 살림문학상 논픽션부문 당선작
윤미현.이소정 지음 / 살림Friends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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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에게 놓인 어려움도 넘어서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승자가 아닌가 싶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본 사람도 많을텐데, 나 역시도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다시금 이 책으로 만나게 되어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는 영화 <글러브>와 mbc스페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통해서 화제가 되었던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이야기를 윤미현 PD와 이소정 작가가 청소년 소설 형식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허구로 쓰여진 책은 분명 아니다.

 

청각장애인학교의 야구부라고 하면 과연 그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그들의 노력을 보면 결코  불가능이라고 말할 수가 없을것 같다. 우승이나 10승이 아닌 오직 1승이라는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영화나 다큐와는 또다른 느낌의 이 책은 중간중간 아이들과 코치님, 수녀님과 같이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담고 있어서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일반학교에서 청각장애인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준석'이라는 학생이 야구를 접하고 꿈에도 그리는 1승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데 대한야구협회에도 정식 등록된 팀이니 그들도 엄연한 선수인 것이다.

 

전국고교야구팀 중에서도 꼴지를 하고, 창단된 이래 단 한번도 이긴적은 없지만 아이들은 보통의 야구부 아이들과는 달리 야구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1승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은 측은하게만 볼 수 없는 것이, 이 책속에 나오는 그들의 열정과 집념이 보통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살면서 이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어느 하나에 쏟아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을 장애인으로 볼 것이 아니라 지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그 또래 청소년으로 보면 될 그런 책이다.

 

 

 

책 곳곳에는 수화상식이라는 코너를 통해서 수화를 배워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 표현해 두었고, MBC 스페셜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을 담은 DVD도 있기 때문에 책을 읽고 DVD를 봐도 좋고, 책을 읽기 전 DVD를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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