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말 - <어른은 겁이 많다> 두 번째 이야기
손씨 지음 / MY(흐름출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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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말』은 『어른은 겁이 많다』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손씨의 두 번째 이야기다. 사실 나의 경우엔 첫 번째 책을 읽어보질 못해서인지 손씨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미 카카오스토리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활동하고 있는 분이라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전작도 꼭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두 번째 책이 만족스러웠다.

 

대체적으로 솔직한 표현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묘미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감정에 대한, 각기 다른 주제들에 대한 저자만의 솔직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어린 아이를 생각해보면 자신의 감정 표현에 상당히 솔직하고 때로는 직절적이다. 가감없이 이야기해 때로는 주변사람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런 모습도 점차 어른이 되어가면서 주변과의 관계도 생각해야 하고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부분도 중요하게 작용하면서 점차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마음 속으로 감춘채 살아간다.

 

 

 

이렇듯 잘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원석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손씨가 이야기하고 있는 대상이 일상다반사에 걸친 광범위한 내용이라는 점에서도 부담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제목이 글의 가장 마지막에 소개되는데 글을 읽고 제목을 보면 왠지 앞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게 된다. 솔직함이 무기이자 흉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1인이지만 그래도 언젠가 한번쯤은 혼자서 생각해봤음직한 이야기들을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게 되는 것은 후련함과 동시에 위로로 다가온다.

 

우리는 힘든 일을 겪을 때 누군가의 따뜻한 온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여기에는 온전히 나를 향해, 나를 다독여주는 위로도 있겠지만 때로는 솔직함으로 나를 위로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이 책은 바로 후자의 스타일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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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빛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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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속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눈길을 끄는 책이다. 그리고 『내일의 빛』에 주목할 점은 이 책이 『집으로 가는 길』의 저자 이스마엘 베아의 첫 소설이라는 것이다. 제목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속에는 전쟁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전쟁의 잔해만큼이나 힘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내일의 빛'을 꿈꾸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쟁이 끝나고 시에라리온의 작은 마을인 임페리에도 평온이 찾아오는 듯 하다. 마을을 떠났던 사람들도 속속들이 돌아오게 된다. 몸을 다친 사람도 그런 몸을 다치게 한 사람도 저마다의 상처를 갖고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마을에 남겨져 있는 전쟁의 유해들을 치우면서 점차 전쟁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것 같다.

 

하지만 평화로워지는듯 하던 마을에 탄광 회사가 들어서면서 그와 함께 술집이 생겨나게 되고, 마을은 예전의 분위기로 돌아가지 못한다. 탄광 회사의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기도 하고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거나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는 일까지 서슴치 않기 때문이다.

 

탄광회사로 인한 문제는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회사에서 아무렇게 설치한 전선에 피복되어 사람이 죽기도 하고, 마을 강이 오염된다거나 이로 인해서 기형의 물고기 발견되기에 이른다. 마을 사람들은 대추장에게 이런 사실들을 이야기 하지만 대추장은 오히려 탄광회사의 뇌물을 받고 이들의 의견을 무시한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의 사정은 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고, 교사들은 결국 탄광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된다. 탄광에선 사람이 죽어나가지만 아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어느덧 익숙해져 간다. 그러다 마을에 댐이 생기자 결국 임페리가 수몰되고 주민들은 강제 이주된다.

 

결국 일부는 프리타운으로 이동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만 이마저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 당장 아이들을 먹일 돈조차 없는 상황에 이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끈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전쟁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새로운 가족이 된것처럼 서로를 돕는 모습이 그려진다.

 

전쟁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이들은 이 책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는 안다. 그래서 이 책이 그저 소설로만 느껴지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참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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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 - 일상처럼 생생하고, 소설처럼 흥미로운 500일 세계체류기!
정태현 지음, 양은혜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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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나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현재의 삶을 박차고 나갈 용기가 없다는 것과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직장에서 인정받던 금융맨이던 저자가 보장된 성공을 내던지고 세계를 향해 나아간 용기는 놀랍기도 하다.

 

본인 스스로도 불안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저자는 세계여행을 시작했고, 500일에 걸친 세계 여행을 이뤄낸 것이다. 누군가는 며칠도 되지 않은 세계여행을 떠나는데 무려 1년이 넘는 시간을 세계 곳곳에서 보냈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분명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것이 틀림없다.

 

 

이 책에 대해서 출판사는 '빌 브라이슨의 유쾌함과 알랭 드 보통의 진중함'이 뒤섞인 여행 작가가 탄생했다고 한다. 보통 여행 도서를 생각하면 사진 이미지 보는 것이 한 몫 하는데 이 책은 오히려 일러스트가 가득하다. 내용이나 쓰여진 형식, 일러스트가 아마도 빌 브라이슨의 스타일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사실이고,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이 알랭 드 보통의 스타일로 표현된 것이 아닐까 싶다.

 

여행이라는 것은 분명 일상에서의 탈피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여행이라는 것도 결국 누군가의 하루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마치 그동안 죽 이어져 오던 일상의 단절에서 오는 것이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여행도 자신의 하루 하루들의 연속선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결코 쉽지 않았을 500일간의 세계체류기를 읽다보면 역시나 해외여행이란 쉽지가 않구나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떠나지 않으면 결코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을 경험하고 싶고, 떠났을 때에만 볼 수 있는 자연과 사람의 풍경을 읽고 있노라면 나 역시도 그들 사이에 있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를 써버려서 과연 이 책 이후로 다른 여행기를 또 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또다른 곳을 여행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쓴다면 읽어 보고 싶어진다.

 

 

책에는 알록달록한 세계지도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걸 보고 있으면 내가 여행한 세계 각국에 표시하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해 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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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 - 일상을 지배하는 교묘한 선택의 함정들
노리나 허츠 지음, 이은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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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당장에도 우리 앞에는 선택해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는데 이것은 우리의 인새을 좌지우지할 만한 것도 상당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할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를 예상해야 하는 더욱 어려운 상황들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걸 보면 우리는 하루에도 무려 1만 가지에 이르는 크고 작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하는데 생각만으로도 머리 아파진다. 하지만 이런 선택과 결정의 연속 속에서 과연 어떻게 해야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특이하게도 이 책은 우리의  선택과 의사결정법에 대해서 흥미로운 주장을 하고 있다.

 

과연 지금 내린 그 선택과 결정이 진정 자신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게다가 누군가가 그런 결정을 하도록 유도한 것일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는데 이런 이상하고도 무서운 주장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인 노리나 허츠는 바로 이런 경우에 대해서 '선택 설계자'가 우리의 생각, 선택, 결정을 조종한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생각의 오류에서 벗어나 올바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없게 된 지금 현상들에 대해서도 함께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내가 선택한 것임에도 그 선택에 누군가가 관여했고, 그런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면 앞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서 그만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기에 여러가지 연구와 사례를 통해서 이런 내용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을 읽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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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붉게 피던 집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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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붉게 피던 집』의 송시우 작가로 말할것 같으면 조금 독특하고 대단하다 싶은 이력의 소유자인데 지난 2012년 2월에 일본의 미스터리 전문 월간지 <미스터리 매거진>에 송시우 작가의 데뷔작인 <좋은 친구>의 전문이 번역 소개되었다고 한다. 오해로 700호 출간을 맞이하는 유서 싶은 잡지에 기대주로 소개되었다고 하니 송시우 작가의 데뷔작은 비록 읽어 보질 못했지만 그래서 더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이 궁금했던것 같다. 

 

게다가 19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30~40대 독자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소재를 썼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되었다. 제목을 보면 상당히 아름답게 느껴지는데 표지를 보면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독특하다.

 

책속에서는 대중문화 평론가이면서 강사로 활동하는 수빈이라는 여성이 신문사에서 받은 의뢰로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게 되는데 <한지붕 세 가족>이라는 드라마처럼 여러 세대가 한 집에 살았떤 그 시절을 떠올리는데 그 집은 라일라 하우스로 불렸고, 그 집에 함께 살았던 옆방 오빠가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죽었었는데 사실은 그게 살해되었다는 것임을 알게 된다.

 

수빈은 칼럼을 쓰기 위해서 그 당시 라일락 하우스에 살았던 옆방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게 되고,  그들과 만나면서 그동안 자신이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아간다. 드라마 <한지붕 세 가족>은 분명 정겹고 행복한 드라마였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다양한 사연을 간직한 채 한 지붕 아래인 라일락 하우스에 살았던 사람들은 옆방 오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고자 수빈에 의해서 얽히고 섥힌 사정이 밝혀지면서 수빈은 자신이 기억하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다.

 

음 그녀를 반갑게 맞아주고, 그녀의 조사나 다름없는 행보에 도움을 주던 애인이자 라일락 하우스에 함께 살았던 우돌 역시도 점차 다른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수빈의 의구심을 더욱 부추기게 되고 이런 점이 수빈은 조사를 그만둘 수 없었던 것이리라.

 

수빈 자신은 그 시절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어렵다던 그 시절에 이웃간의 정도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점차로 밝혀지는 진실은 왠지 슬프게 다가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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