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지기
송여희 지음 / 청어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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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지기인 남녀 두 친구가 있다. 이현과 연오는 한국대 의대를 함께 졸업하고, 같은 병원의 같은 과에 지원을 한 질긴 인연의 두 사람이다. 이현은 학국대학병원장의 아들로 든든한 집안과 함께 외모와 실력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매력적인 남자이다.

 

그런 이현은 대학시절 거의 모든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선망의 대상이였는데, 오로지 공부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연오 역시도 이현의 모습에 마음이 설레게 된다. 망설임 끝에 연오는 자신의 마음을 이현에게 고백하지만 단번에 거절 당하게 되는데...

 

사실 이현에게는 집안에서 맺어준 정혼자가 있었다. 부모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보고 자란 이현은 자신은 집안끼리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터라 좋은 집안의 잘나가는 영화배우 채령과 약혼까지 했던 것이다.

 

그렇게 미묘한 세 사람의 관계는 십년이 흐르게 되고, 이현은 오래전 자신이 연오의 마음을 거절했던것을 내내 후회하게 된다. 어린 마음의 치기 같았지만 연오는 그 단한번의 거절 뒤로 이현에 대한 마음을 접게 된다.

 

이현은 그전에 채령과의 파혼을 한 상태였고,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좋지않게 끝난 이전의 교제로 인해서 곤란한 상황에 놓인 연오에게 이현은 장난같은 프로포즈를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의과대학의 동기들이 모두 놀라게 되는 결혼을 하게 된다. 이현은 십년 전 그때부터 이미 연오를 사랑하고 있었지만 치기와 자존심, 자신의 부모님이 보여준 결혼생활로 인해서 연오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고, 역시나 이현을 좋아하지만 십년 전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터라 이현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마침내 연오는 이현의 친구의 고백 아닌 고백으로 이현의 진심을 십년의 시간이 흐른 이제서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로맨스 소설에서 등장하는 악역이 있다고 할 수 없는 책이지만 연오의 어려운 가정환경이 두 사이의 위기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이는 이현이 잘 해결하기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이현과 연오가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현이 연오에게 여전히 친구인척 하기 보다는 좀더 빨리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면 좋았을텐데 싶었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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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딱 좋은 날 - 감성돼지루미의
루미 지음 / 오후세시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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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탄생 비화를 보자면, 2012년부터 SNS를 통해서 루미라는 필명을 사용해서 에세이를 그려왔다고 하는데, 이 루미라는 돼지도 사실은 갓 독립한 프리랜서였던 저자가 의뢰를 받았던 삼겹살집의 간판 속 돼지에서 착안해 그 이미지를 변경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름을 'Gloomy pig'라고 지었지만 주변의 오지랖 넓은 몇몇 친구들의 압력으로 'G'와 'pig'를 빼고 산뜻하게 'Loomy(루미)'로 개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귀엽다고 하기에도 부족하고, 맹해보인다고 해도 부족하고, 못되게 생겼다고 할 수 없는 이 루미라는 감성 돼지는 평범한듯 보이지만 인생의 희노애락을 아는 돼지다.

 

 
 

 

 

 

페이스북에 올린 그의 그림과 이야기가 하루 5천 뷰를 기록할때까지도 솔직히 난 몰랐다. 이런 돼지가 인터넷 세상에서 살고 있는 줄은... 하지만 인기 덕분에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고, 일러스트가 가미된 에세이는 그동안 많이 보아 온 형식을 띄고 있지만 루미라는 고유 캐릭터를 창조해낸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루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이든, 종이책으로든.

 

제목에 걸맞게 이 책에서는 감성돼지 루미의 사랑과 이별,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일러스트로 표현된 루미의 모습이 길지 않은 글의 감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때로는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사랑의 설레임, 사랑의 권태로움, 사랑 이후의 이별, 이별 뒤에 남겨진 모습을 루미를 통해서 잘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사랑과 삶에 대한 루미 나름의 철학이 담겨져 있기도 해서, 읽다보면 많은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특히 이별이라는 부분에 관한 내용이 그러한데, 루미의 담담한 모습과는 달리 짧은 글귀에 남겨진 절망·슬픔·아픔·그리움·좌절 등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아마도 루미와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더욱 자신의 감정이 이입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저자는 루미가 자신의 분신같은 존재라고 밝혔는데, 사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랑에 기뻐하고 사랑에 슬퍼지고, 삶의 무게에 짓눌릴 때가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완벽하게 밝고 유쾌한 이미지라기 보다는 조금은 차분하고, 슬프고, 진지한 분위기의 루미이지만 그럼에도 감성이 묻어나는 루미를 알게 되어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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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 오백 년 잠자는 조선을 깨우다
최인화 지음, 김태현 그림, 장재혁 감수 / 토토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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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이라면 십수년 전 딱 한번 가본것 같기는 한데, 솔직히 어떠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역사책 속에서나 자세히 보았던 우리나라의 문화재인 셈인데 요즘은 야간개장을 통해서 시민들의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솔직히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계획이 있지 않고서는 갈일없는 곳이 바로 서울이여서 서울에 자리잡은 유명 장소는 물론 문화재 역시도 보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나 역사적, 문화적으로나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장소가 경복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은 단순히 한국사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경복궁을 더 많이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며, 가볼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경우에는 이 책을 먼저 읽고 간다면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경복궁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궁궐이지만 일본의 침략으로 무려 약 90% 가량이 훼손이 되었고, 재정비와 복원 사업은 1990년 즈음에서나 시작되었으며, 현재까지 그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경복궁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와 함께 경복궁을 발굴하고 복원하는 과정들을 생생한 사진 이미지를 수록하여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이야기는 조선의 세자와 현대를 살가는 덕궁이를 등장시켜서 덕궁이에게 세자가 경복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경복궁에 자리잡은 다양한 건축물을 차례대로 소개하면서 그곳에서는 과연 누가 어떤 일을 했었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데, 근정전, 정전, 편전, 침전, 외전, 내전, 집현전 등과 같이 경복궁 내에 존재했던 다양한 장소들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이런 경복궁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왕실 가족을 편안히 모시기 위해서 일했던 궁궐의 일꾼들이 소개된다. 심부름과 잡일을 맡아했던 성상, 건물 열쇠를 보관하고 관리했던 사약, 등장이나 아궁이 등에 불을 지폈던 등촉색에서부터 다양한 역할을 분담했던 궁녀(지밀, 침방, 수방, 세수간, 내소주방, 생과방, 세답방)가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궁녀들에게도 등급이 있었다는 사실인데, 정식 나인이 되기 전의 견습 나인, 견습 나인이 무려 궁궐에 들어온 지 15년이 지났을때 되는 정식 나인, 궁녀 중 가장 높은 직급인 상궁으로 나누어졌다. 이외에도 환관과 궁궐의 문을 지켰던 수문장, 궁궐의 행사를 책임졌던 악공들과 무공들인 예술가들, 궁궐의 행사를 기록했던 도화서 사원 등이 있었다.

 

책에서는 경복궁의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던 그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관련된 이야기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경복궁에 가서나 알 수 있었던 내용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서 내용이 설명되기 때문에 지금의 경복궁이 어떻게 우리에게 보여질 수 있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놀라웠던 점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경복궁이 모두 발굴된 것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 이전 경복궁의 모습을 기준으로 했을때 전체의 약 4분의 1에 해당된다고 하니 앞으로 계속해서 발굴, 복원될 경복궁은 어떤 완전체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기대된다.

 

경복궁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이 책은 자세히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을 읽는다면, 역사책과 드라마에서 보던 경복궁이 새롭게 보일 것이고 더 많이 보일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경복궁 곳곳에 남아있는 국보와 보물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 역시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어 좋은 정보이기 때문에 경복궁 자체에 대한 지식과 함께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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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크릿 가든 - 인생이란 비밀정원에 위대함의 씨앗을 심어라
데니스 웨이틀리 지음, 안계환 옮김 / 클라우드나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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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의 위대함'을 실감하게 되는 사례를 많지만 그것이 내게도 적용된다는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다. 누구라도 쉽게 이룰 수 없는 것을 해낸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는 자신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쉽지 않고, 그들이 보여 준 노력을 스스로도 해낼 자신이 없다는 것을 대부분을 깨닫는다.

 

그렇기에 인간의 위대함이란 나와 별상관없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의 저자이자 미국의 저명한 경영 컨설턴트이면서 행동심리학 박사인 데니스 웨이틀리 박사는 이런 인간의 위대함에 일찍이 관심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위대함을 보여준 사람들을 연구했다고 한다.

 

그 연구를 통해서 데니스 박사는 '성공의 10가지 비밀'을 발견하게 되고, 이것을 자신만의 비밀정원에 심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비밀정원이 없는 삶은 가난하다고까지 말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말하는 그 비밀정원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자신의 인생을 좌우하게 될 비밀스러운 공간이기도 한 비밀정원에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 우리는 인생에서 수확하게 되는 것도 달라질 것이다. 그렇기에 데니스 박사의 성장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할머니의 존재는 그가 자신만의 비밀정원에 무언가를 심고, 싹을 틔워서 자신을 성장하게 만드는 과정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했던것 같다.

 

우리는 저자가 그렇게 경험했고, 연구를 통해서 알게 된 비밀을 이 책을 통해서 읽게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으며,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지키는 것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너무나 익숙한 그 말을 믿지 못하거나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그것이 우리를 만드는 것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기본적이고, 그래서 누구나 지켜야 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소홀히 하고 있는 비법이 곧 성공을 위한 10가지 비밀이라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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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인문학 2 - 섬뜩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언캐니의 세계 이미지 인문학 2
진중권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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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인문학』 첫번째 이야기도 결코 만만히 읽을만한 내용이 아니였는데 역시나 두번째에서도 결코 만만하지 않은,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 내용이라는 또 전혀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을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첫번째 이야기에 이어진 이야기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나오는데, 디지털 이미지와 인문학의 결합이라는 내용도 솔직히 쉽지가 않은데, 푼크툼 [punctum]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할 수 없는 용어이며, 뒤이어 나오는 언캐니(uncanny, 섬뜩함)라는 단어도 쉽지 않다.

 

 

책에서는 이런 용어들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실제적인 예술작품들을 함께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개중에는 단어에 걸맞게 계속 보고 있기가 힘든 이미지도 존재한다. 결국 인문학이든 디지털 이미지든 그 주체는 인간이고, 그런 인간의 감정에 의한 섬뜩한 이미지를 예술작품으로 표현했고, 이런 예술작품을 이용해서 디지털 이미지에서 인간에 대해서 알아 본다는 점이 결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만큼 단번에 완벽하게 이해된다고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미지들은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여서 역사와 철학, 미학에서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런 이미지가 디지털 테크놀리지와 만남으로써 디지털 이미지라는 것을 창조해낸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진중권 교수는 디지털 이미지에는 회화나 사진과 같은 전통적으로 가장 먼저 생각해낼 수 있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물, 생물, DNA, 비트, 나노까지 포함된다고 말함으로써 디지털 이미지의 범위를 한정된 것으로 보고 있지 않는다는 점도 특이할만하다.

 

이외에도 이어서 나오는 개념들 역시 쉽지는 않겠지만, 디지털 이미지와 인문학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이렇게도 접근해 볼 수 있다는 취지로 부담갖지 않고 편안하게 읽어 보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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