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는 언제나 맨얼굴이 된다 - 새하얀 밤을 견디게 해준 내 인생의 그림, 화가 그리고 예술에 관하여
이세라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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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힘든 순간, 삶의 위로를 받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가만히 있는 것으로부터, 또 누군가는 여행으로부터, 또 누군가는 신나게 놀고 또 누군가는 가만히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그리고 『미술관에서는 언제나 맨얼굴이 된다』의 저자는 그림으로부터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삶의 순간순간에서 마주한 그림들, 그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이 그러했던것처럼 이제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애초에 이 책이 의되와는 달리 바뀐것 역시도 바로 이런 그림의 힘을 담고자 했다고 하니 원래의 기획 의도로 출간되었을 책은 어떠했을지도 살짝 궁금해지기도 한다.

 

 

책에는 그림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그림을 보고 느낀 저자의 감상과 그림에 관련한 전문가의 인터뷰 같은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타인에게 드러내기가 쉽진 않았을텐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이 위로를 받았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그림 자체에 대한 감상을 하는 묘미도 있는 책이지만 그 이상으로 저자의 이야기도 그림과 함께 잘 어울러지는 책이다.

 

 

예술관련 서적은 사실 호기심에서 시작하거나 아니면 이 분야에 애초부터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손에 잡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예술일반도서로서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그림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이 책 한 권으로 많은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고흐, 샤갈, 르누아르, 앤디 워홀, 잭슨 폴락 등과 같은 유명 화가들과 어쩌면 그들보다 더 유명할지도 모를 그림들도 있고 개인적으로 처음 보는 그림과 화가도 있었다.

 

그림 역시도 어느 시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시대에 걸쳐서 소개되니 그야말로 다양한 그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참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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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 - 음악과 미술, 문학과 건축을 좇아 유럽 25개 도시로 떠나는 예술 기행
이석원 지음 / 책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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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여전히 전염병으로 힘겨워하고 있는 때에 유럽 여행은 커녕 국내 여행도 사실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책으로 만나는 유럽, 특히나 예술을 테마로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만나는 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는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유럽은 세계인들이 가고 싶어하는 인기 여행지였다. 누군가는 이번 사태 이후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해외여행을 하던 시기는 끝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하지만 유럽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들은 그 자체로 역사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에 여전히 인기가 있을 것이다.

 

세계사 시간, 미술 시간에 본 생생한 역사의 현장과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유럽의 도시 곳곳을 소개하면서 그 도시가 품고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는 렘브란트와 고흐가 나온다. 비교적 부유한 삶을 살다 이후 파산한 뒤 어려움 끝에 운명을 달리한 렘브란트, 어떻게 보면 작가의 삶이나 작품과 연결했을 때는 딱히 암스테르담과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이나 그의 진품 작품을 가장 소장하고 있다는 반 고흐 미술관이 있기도 한 암스테르담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이외에도 세 예술가 마그리트, 빅토르 위고, 그리고 피카소가 사랑한 장소인 브뤼셀의 그랑 플라스. 이제는 스타벅스가 들어선 자리에 한때는 마그리트가 앉았던 카페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연인들의 도시로 여겨지는 피렌체. 단테와 헤르멘 헤세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다. 베키오 다리를 보기 위해 오히려 그 옆 다리를 건넌다는 대목은 아름다움을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보았을 때의 묘미를 느끼게 하고 교황들의 궁전이였다가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지금까지도 교황의 거처로 사용되는 바티칸 시국의 박물관 이야기도 나온다.

 

인상적이였던 것은 이곳이 약탈 문화재가 없는 유일한 박물관이라고... 뭐랄까. 찬란한 르네상스 시대의 위상이라고 한다면 다소 지나친 표현일까.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은 지베르니. 모네가 직접 꾸미고 그의 수련 연작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기도 한 곳이기에 궁금했고 고흐와 세잔, 샤갈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프로방스 역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실 유럽 중 북유럽은 예술가적인 측면에서 누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오슬로를 비롯해 리가, 탈린, 헬싱키 등에 이르는 도시들과 이곳들과 연관된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더욱 의미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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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꿈을 그리다 - 반 고흐의 예술과 영성
라영환 지음 / 피톤치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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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를 떠올리면 몇 가지 자연스레 따라오는 단어와 이미지가 있다면 바로 불행했던 예술가,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른 화가, 동생 테오, 해바라기, 자화상,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 정도일 것이다. 어쨌든 지금 그의 작품이 지니는 인기를 생각하면 좋은 이미지보다는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인지 다른 예술가에 비해 좀더 극적인 면이 있는게 사실이고 그만큼 스토리가 있는 예술가라 더욱 회자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처음 『반 고흐, 꿈을 그리다』를 마주했을 때도 어쩌면 이런 이야기가 중심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이 작품은 좀더 다른 시각, 이를테면 고흐의 기독교 신자다운 모습에 치중하고 그가 파리에서 주로 활동했던 시기보다 그 이전을 좀더 다루고 있다.

 

사실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가 목회자가 되고 싶었으나 그 꿈은 이루지 못했고 이후 선택한 것이 화가인데 어머니를 닮았다고는 하지만 그에겐 화가로서의 천재성은 없었다고(?) 한다. 세상에 고흐가 천재성이 없었단다. 오히려 그는 부단한 노력을 한 인물로 종교인이 되고 싶었던 마음에 보냈던 시간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려는듯 화가의 길을 걷기로 하면서 정말 많은 그림을 그렸다니 말이다.

 

알다시피 고흐는 아를에 아틀리에를 두고 그림을 그렸는데 당시 주민들이 그를 미치광이라고 생각해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고 강력 항의를 했을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그렇게 되기도 했고 심지어는 고흐가 자신의 집에 오지 못하게 하려고 집문을 걸어잠그기도 했다니... 지금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인 아를을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찾는 걸 보면 당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이 들까 싶다.

 

심지어 아를에는 고흐가 아를의 풍경 여기저기(자신이 입원했던 정신병원의 정원 풍경을 담은 그림도 있음) 담아낸 그림이 실제 그 장소에 푯말처럼 세워져 있는데 말이다.

 

사실 우리가 고흐에 대해 알게 된 많은 이야기는 그가 동생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 그리고 고갱과의 일화(고갱이 고흐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이 출처가 되는 부분이 많은데 이 책에서도 그와 관련해서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를 통해 고흐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또 그 이야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림들도 함께 실려 있어서 뭐랄까... 고흐는 어떤 사건이 있었을 때나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을 때 테오에게 편지를 써서 그 내용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그림으로도 담아냈던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미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만나는 이야기와 그림도 많아서 읽는 묘미가 있었다. 고흐는 여전히 매력적인 화가이고 여전히 흥미로운 인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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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트 트립 - 일생에 한 번은 중세 미술 여행
김현성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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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조토 디본도네라는 이름은 낯설었다. 중세 유럽의 예술사에 있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든가 미켈란젤로는 많이 들어 봤지만 조토는... 글쎄 기억에 없다. 그런데 이렇게 낯선 조토 디본도네에 대해, 그의 예술적 발자취를 따라가는 예술 기행을 펴낸 『이탈리아 아트 트립』을 통해서 저자는 오히려 앞서 언급한 세계적인 천재를 있게 한 조토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사실 저자에게 있어서 조토는 운명적인 만남의 주인공이다. 처음 중세 미술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종교적인 주제를 담은 그림은 오히려 불편했다고 하는데 우연하게 본 《서양미술사》 속에서 조토의 <옥좌 위의 성모 마리아>라는 작품을 보게 되고 이후 조토의 그림을 통해서 위로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반한 조토의 그림을 자신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조토 투어’를 계획하게 된다.

 

무려 1000년의 역사를 지닌 중세시대, 무려 그 1000년의 중세 예술사가 비잔틴, 고딕, 조토 디본도네의 회화로 분류될 정도라니 왜 이토록 대단한 사람을 몰랐던 것일까 싶어지며 동시에 조토의 무엇이 이토록 위대한 평가를 낳았을까하는 기대감이 생겼던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조토 루트는 크게 3도시이다. 먼저 아시시, 아마도 현재의 교황님이 프란치스코와도 관련된 도시로 조토의 작품이 무려 28점이 있는 도시이다. 여기에는 그의 출세작도 있다니 조토 투어의 시작점으로서 적절해 보인다.

 

이후 피렌체를 거쳐 파도바에서 마무리 되는 루트이다. 앞 2도시는 이래저래 익숙하긴 한데 파도바는 낯설어서 좀더 기대감을 갖고 본 것 같다.

 

물론 크게 3도시를 언급하고 있지만 각각의 도시 안에는 또 크고 작은 지역과 장소가 나온다. 그러니 세부적으로 모두 합치면 3곳의 몇 배에 달하는 장소들을 둘러볼 수 있는 셈이다.

 

당시의 역사적 이야기도 잘 쓰여져 있고 그곳의 풍경을 담은 사진도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조토의 작품을 그림으로 실었고 그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해준다. 구성은 3곳의 도시들을 구석구석 돌아보는데 그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치 저자의 기획대로 조토 루트를 따라 조토를 찾아 떠나는 투어를 즐기는 기분마저 든다.

 

그리고 그림을 한데 묶어서 정리해둔 페이지를 보면 한 페이지 전체(왼쪽)를 차지하고 있는 그림을 보면서 오른쪽 페이지에 있는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으니 마치 조토 박물관(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상하는것 같아서 좋았다.

 

그래서일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저자가 만든 조토 루트를 따라 여행을 해보고 싶어진다. 그때 이 책 한 권 들고 간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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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Marks 건축가의 스케치북
Will Jones 지음, 박정연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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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아름답게 지어진 건물, 그리고 어떤 특수 목적성을 띄고 그야말로 평범함을 거부한 건물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 같아서 그 지역의 랜드마크처럼 되어버린 건축물을 보면 과연 어떤 건축가의 작품일까하는 궁금증은 절로 생긴다.

 

그들이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것이 실제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실현되었을까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Making Marks 건축가의 스케치북』는 정말 많은 건축가들의 건축과 관련된 스케치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들에게 있어서 스케치란 어떤 의미인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데 요즘은 그래픽은 물론 3D 프린터까지 등장해 실제로 건축물로 만들어내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스케치가 지니는 가치를 보고 있으면 흥미롭다.

 

자신들의 떠오르는 생각을 종이에 그려냄으로써 어쩌면 가장 빨리 이미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스케치일 것이며 아울러 클라이언트에게 그들이 원하는 건축을 알려주고 또 그에 따른 아이디어를 설명할 때 역시나 스케치야말로 고전적인것 같지만 가장 빠르고 어떻게 보면 보는 이 역시도 이해가 쉬운 방법일 것이다.

 

책에서는 전세계의 수많은 건축가와 그가 속한 건축사무소(또는 회사)를 소개하면서 그들이 실제 작업한 작품들을 스케치 모습 담아 보여주는데 여기에 덧붙여 그들이 생각하는 스케치의 의미이자 정의라고 할 수 있는 내용도 함께 실음으로써 흥미를 더한다.

 

 

단순하게 검은색으로 그려진 스케치도 있고 마치 수채화 같은 스케치도 있다. 스케치를 한 도구도 상당히 다양하고 어떤 경우에는 위와 같은 구조물로 만들어 보여주는 것도 있어서 만약 건축이나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전공과 관련해서 유익하게 볼 수 있을 것이고 비전공자라 할지라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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