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빌라와 그 정원
이디스 워튼 지음, 맥스필드 패리시 그림, 김동훈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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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요즘은 한 채에 수 백억을 호가하는 고급 빌라도 있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빌라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대체적으로 아파트와 함께 대표적인 공용주거형태로 꼽힌다. 

그런데 『이탈리아의 빌라와 그 정원Italian Villas and Their Gardens』을 보면서 이탈리아에서 빌라가 이 정도의 건축물을 의미하는 것인가 싶어 차원이 다르구나 싶었다. 

이 책이 출간된 지는 1904년으로 무려 120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멋진 책이 뒤늦게나마 국내에서 빛을 보게 되어 다행이다 싶었다. 게다가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이디스 워턴인데 바로 그 유명한 『순수의 시대』의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 자신이 19세기 후반에 뉴욕 부유층이자 명문가 출신으로 이탈리아에 살았던 적이 있다고 하고 직접 정원을 설계하고 가꾼 정원가이기도 하다니 여러모로 자신의 경험이 녹아든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탈리아 지도 위에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빌라들이 표기되어 있고 이탈리아의 정원에 대한 이야기가 포문을 연 뒤 본격적인 빌라들이 소개되는데 빌라 전체의 전경과 정원을 중심으로 담아낸다. 물론 내부가 소개된 빌라들도 있는데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이 정도면 프랑스로 치면 샤토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규모도 있고 대저택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빌라의 수준에서 이 책을 펼친다면 그 규모에 한번 놀라게 될 것이고 아름다운 내외부의 모습,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잘 정리된 정원의 규모와 아름다움에 경탄하게 될 것이다. 

지역별로 유명하고도 아름다운 빌라와 정원들이 소개되는데 피렌체를 시작으로 시에나, 로마, 제노바, 롬바르디아, 베네치아 빌라들이 소개된다. 

정말 아름답다. 오래된 사진 속에도 그 아름다움이 보이고 컬러판의 사진인 경우에는 더욱 그 모습이 잘 보여서 감탄하게 된다. 

지역별로 빌라의 특징이 있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 뒤 하나하나의 빌라들을 소개하는데 이름,  건축가, 빌라의 위치, 특징(건축 양식 등)이나 변천 과정, 역사적 의미, 빌라의 내부를 채우는 여러 예술작품과 그 작가들, 정원과 주변 풍경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아름다운 이탈리아 빌라와 정원의 진면목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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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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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이해되지 않는 예술작품이 있다. 도대체 이게 뭔가 싶은 작품들, 특히 현대예술로 올수록 그런 경향이 큰데 가장 최근은 바나나를 벽에 테이프로 붙여놓은 것일 테다. 왠지 창작물보다 작품에 대한 해석이 오히려 작품의 가치를 드높이는것 같은 묘한 관계성도 생각해보게 되면서 사람들은 어쩌면 하나의 대상에 자신이 보고자 하는 걸 투영해내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또 어떤 예술작품, 그리고 예술가들은 사회를 고스란히 담아내기도 하는데 이는 단순히 자신의 창작과 예술혼을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인간에 대한 표현이라든가 자연과 우주, 그리고 가깝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점에서 볼 때 예술이란 참 난해한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우리의 삶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에서는 미술, 음악, 건축, 영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소위 천재 예술가로 통하는 25인의 삶을 담아내고 있는데 그들의 작품과 함께 만나보는 이야기는 새삼 예술가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과 동시대를 살면서 그들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주목하고 그것이 사회 전반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만나볼 수 있어서 유익했던것 같다. 


게다가 보통 이런 예술가들은 독단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물론 그들 중에는 우호적인 관계도 있었겠지만 때로는 냉혹한 예술의 세계를 보여주는 면모를 만나볼 수도 있어서 다양한 각도로 천재 예술가와 그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담아내어 괜찮았던 책이기도 하다. 

그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무조건적으로 찬양하거나 위대하다고 평가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 동시에 그들이 왜 동시대를 넘어 후대에 이르러서까지 그 예술 분야에서 천재라는 수식어를 넘어 독보적인 존재로 남을 수 있었는가를 보여주는데 총 5부에 걸쳐서 알려주는데 이것이 단순한 장르와 시기별 분류가 아니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뻔한 분류를 넘어 좀 더 예술가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지금은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차별과 편견을 넘어섰거나 때로는 자국에서 핍박받는 예술가도 있었고 평범함을 넘어선 특이함으로 회자되는 천재성을 지닌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또 천재성을 가진 이들도 결국 한 명의 인간으로서 불우했던, 불완전했던 존재임을 보여주는 이야기도 있고 그럼에도 역시 예술가는 다르구나를 보여주는 예술가로서의 진정한 면모를 보여주는 이들의 이야기들이 5부에 걸쳐서 소개되니 조금은 깊이있는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만나보고픈 분들이라면 추천해주고픈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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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정, 클래식 - 기분 따라 듣는 42가지 클래식 이야기
클래식 읽어주는 남자(김기홍)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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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곡들은 있어서 대체적으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 곡들을 위주로 클래식 음악을 들었는데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곡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 관련 도서들을 읽기 시작했고 이제는 더 나아가 여러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마치 처방전을 받듯이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알려주는 책들을 읽게 되었다.

『오늘의 감정, 클래식』은 인간의 대표적인 감정인 희(기쁨), 노(분노), 애(슬픔), 락(즐거움)이라는 4가지의 감정에 애(사랑), 오(미움), 욕(욕심)이라는 3가지의 감정을 더해서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추천해주고 있는 책이라 어떤 문제적 상황이나 개인의 특수한 상황에 맞는 클래식 음악을 추천하는 경우보다 오히려 더 공감이 갈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하나의 감정에도 좀더 세분화한 감정들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이 소개되는데 예를 들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인간의 감정인 희(기쁨)에도 기쁨은 물론 황홀, 환희, 편안, 희망이라는 구체적인 감정들로 나눠지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유명한 곡들이 소개된다. 그래서 감정과 클래식 음악의 연결을 보는 묘미도 있는 책이고 관련 클래식 음악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이다.

게다가 그 감정에 해당하는 코멘트를 마치 구어체마냥 하나의 문장으로 담아내서 좀더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내가 이런 감정일 때는 이 곡을 들으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마지막에는 앞서 소개된 클래식 음악을 QR코드를 스캔해서 바로 들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참 고맙게 생각된다. 클래식 음악의 경우 곡명이 있어도 몇 악장이라는 식으로 좀더 구체적인 표현을 해놓은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QR코드만 스캔할 수 있게 해두면 직접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줌과 동시에 아무래도 편리하니 바로바로 스캔해서 음악을 들어볼까 싶은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해당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 전에 마지막 장을 넘겨서 그 음악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읽으면 글만 읽는 것과는 확실히 그 느낌이 달라서 좋았던것 같다. 





#오늘의감정클래식 #클래식읽어주는남자 #초록비책공장 #클래식 #클래식야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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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홈 수채화 - 정겨운 집과 풍경 20개 차근차근 따라 그리기
이자벨라 슈톨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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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배워보고픈 로망이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분야를 고르자면 단연코 수채화와 일러스트다. 일러스트는 도서 서평 정리에도 도움이 되고 다꾸하기에도 좋고 일상적으로 활용하기에 좋은것 같고 수채화는 여행지에서의 풍경이나 집 주변의 예쁜 풍경 등을 보게 되면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제목부터 관심을 끌었던 도서가 바로 『스위트 홈 수채화』였다.


이 책은 '정겨운 집과 풍경'을 모티브로 한 수채화 도안 20개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인데 표지만 봐도 유럽 시골 마을의 평화롭고 고즈넉한 풍경을 마주하는것 같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실제 유럽 여행을 갔다가 이런 풍경을 찍어와서 그려봐도 좋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기본지식 편에서 재료와 작가의 최애 제품과 다양한 기법과 실용 이론을 담고 있다. 이를 참고해 수채화 그리기에 도전해봐도 좋을것 같지만 사실 그리기엔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라 어느 정도 그림을 좀 그릴 줄 아는 분이거나 좀 배워서 그린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20가지의 수채화 도안들 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커피 하우스>이다. 카페 하우스 실내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지만 햇살 좋은 날 테라스나 실외에서 앉아 해바라기 하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주변의 풍경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망중한을 즐기고픈 소박한 소망이 있어서인지 이 커피 하우스 앞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기 때문이다. 

각 도안에 대해서는 분위기나 작품 설명, 그리고 난이도와 사용된 색상과 종이, 붓 등의 재료가 자세히 적혀 있고 본격적인 그리기 기법과 관련해서는 제법 자세한 과정으로 정리가 되어 있으니 완전 초보자가 아니라면 충분히 지도에 따라 그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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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더 잘 보이는 미술관 이야기
이소영 지음 / 모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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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많다. 세계적인 미술관부터 비교적 가깝게 가볼 수 있는 우리 지역의 미술관까지 찾아보면 정말 다양한 책들이 있는데 과연 미술관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은 얼마나 될까?

보통은 미술관을 소개하고 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번에 만나 본 『그림이 더 잘 보이는 미술관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미술관을 보다 잘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미술관에 가면 전시된 작품을 보고 나만의 감상을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감상과 관련한 정말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한번쯤 생각해봤던 궁금증도 있고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용도 있어서 이 책을 보면서 다음 번에 미술관을 가게 된다면 이 책이 제시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시와 관련해서 작품의 위치라든가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 해설, 단순히 작품 전시를 넘어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예술 같은 목적성을 띄는 내용도 있어서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편이 흥미로운데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관람객의 입장이 아니라 그곳의 관계자(직원 같은)의 입장에서 바라 본 미술관 이야기라 아무래도 일반인이라면 알기 힘든 내용이라 작품을 보관하기 위한 다양한 방면의 노력이라든가, 청소, 우리가 전시를 통해 보는 작품이 아닌 보관하는 수장고에 대한 이야기 등이 특히 그랬던것 같다.

이외에도 작품 감상의 차원을 넘어 미술관이 좀더 다양한 의미로 다가오는 내용도 담고 있는데 평범함을 넘은 감상법, 카페와 병행되는 미술관이나 시위 장으로서의 미술관 등 정형화된 미술관을 넘어선 미술관의 다양성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내용만큼이나 볼거리가 많았고 새롭게 알아가는 내용도 많았던 책이였다. 

유명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명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미술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미술관 내의 작품 관리, 감상 등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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