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제주 In the Blue 15
이진주 글.사진 / 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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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제주』는 그리움과 행복,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다. 내 생애 단 두번의 비행기를 탄 여행이 모두 제주도가 목적지였고, 이곳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며칠을 지내면서 제주도의 유명한 관광지를 보았던 것은 지금 돌이켜 봐도 충분히 행복했던 시간들이였다.

 

10년도 훨씬 전인 제주도의 모습은 간혹 매체를 통해서 보여지는 모습과는 참 많이 달라진것 같다. 요즘은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도 제주도로 아주 살러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것 같다. 여러모로 매력적인 나라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제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점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점은 이 책이 바로 <In the Blue> 시리즈의 15번째 이야기이며 그동안 해외지역을 다루었던것에 비해 처음으로 국내 여행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지중해(1993, 이탈리아)>처럼 머물고, <카모메 식당(2007, 일본)>처럼 먹고, <안경(2007, 일본>처럼 젖어들다, 스며드는 제주도를 경험하도록 저자는 제주 게스트하우스들과 제주의 키친들과 제주 위시 리스트를 같은 지역별로 짝을 지어 이 책에 묶었다고 한다. 동선의 편의성을 위해서 묶어 놓은 것이기에 굳이 이대로 따라야 함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동선을 짜는데 불편함을 느끼거나 편안함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저자의 짜임대로 해도 좋을 것이다.

 

책의 곳곳에는 제주도의 이야기만큼이나 제주도의 많은 모습이 마치 스냅 사진처럼 담겨져 있고, 단지 풍경을 담고 있기 보다는 제주의 게스트하우스, 제주의 키친 등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제주도를 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외국의 메트로나 지도를 볼 때 와는 또다른 느낌의 제주 시외버스 노선도를 보면 유명한 곳들을 지나칠수 있도록 계속을 잘 짜면 자동차가 아닌 색다른 분위기로 제주를 여행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에 관련된 책은 해외 유명 국가의 관광지에 대한 책만큼이나 많을것 같은데 이 책은 단순히 여행을 위한 지침서라기 보다는 그곳을 먼저 여행하고 돌아온 이가 경험한 제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면 그때부터 벌써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는 나이기에 앞으로도 국내 여행지를 다룰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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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10년 후에 살아 있을 확률은 - 재미있고 신기한 확률의 세계
폴 J. 나힌 지음, 안재현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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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임에 틀림없다. 사람에게 있어 생존을 본능이나 마찬가지일텐데, 과연 자신이 10년 후에도 살아 있을 확률이라는 명제에 대해서 생각할때 과연 그 확률에 대해서 비극적인 결과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는 살아남지 않았을수도 있지 않을까를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포를 조성하기 위한 내용이 아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확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제목에 대한 답부터 이야기 하자면 10년 후 생존해 있을 확률을 계산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그 공식만 알면 답 또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공식이라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학창시절 수학을 잘 못한 탓도 있겠지만 절대 생각하지 못했던 수학 공식들이 매 확률 계산에 등장한다. 이 책이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확률을 묻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정말 이 정도로 계산식을 책속에 보여줄지는 상상도 못했다.

 

‘동전을 n번 던졌을 때 앞면이 짝수 번 나올 확률’과 같은 내용은 기초적인 퍼즐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퍼즐로 넘어가면 좀더 고차원적인 문제들이 나온다.

 

쌍둥이, 엘리베이터 문제, 교정을 보는 두 가지 방법, 누구나 한번쯤 받아 보았을 결코 끝나지 않을것 같은 행운의 편지, 혈액 검사 등과 같은 내용의 확률 문제들이 나오는데 문제가 상당히 흥미롭게 제시되어 있고, 이런 문제들의 확률을 계산하는 과정을 보면 맨처음 '이론적 분석'이 나온다. 여기다 컴퓨터 시뮬레이션까지 제시하고 있어서 이런 공식들이 가득 등장하는 페이지를 보면 단순히 재미있을거란 생각에 이 책을 선택한 것이 다소 후회스럽기도 하다.

 

그저 재미난 확률에 관해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든다면 당황할지도 모르고, 무수하게 이어지는 공식의 향연에 머리가 아파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과연 얼마나 이해를 할지도 솔직히 개인차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말들로 표현된 재미난 확률 문제들이 집합된 책이 아님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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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대신 세계일주 - 대한민국 미친 고3, 702일간 세계를 떠돌다
박웅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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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마도 전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를 앞둔 많은 수험생들이 그날을 위해 오늘도 애쓰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이르기까지가 마치 하나의 흐름처럼, 정해진 수순처럼 느껴져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입시에서 자유로울수 없을 것이다.

 

그날 하루 온갖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여기 수능대신 세계일주를 떠난 주인공이 있다. 모두가 그 길을 간다고 해서 자신도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길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주변의 시선도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능대신 세계일주』의 저자는 막연한 기대감이나 현실에 대한 부정에서가 아니라 누구보다 자신의 삶에 대한 확고한 생각으로 또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에서 세계일주를 선택한다.

 

 

 

그는 고3 때 수능을 보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을 떠나 호주로 향하고 그곳에서 1년 미만 동안 돈을 벌어 이제는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육대주 24개국을 여행하기에 이른다. 무려 702일 동안 스무 살과 스물한 살의 경계선에서 세계를 떠돌아다녔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qkrdndwkd) 과 '수능대신 세계일주'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fromtheplanet)에 지금도 자신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업데이트 한다. 이처럼 그의 여행은 마침표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그가 수능 대신 세계일주를 선택하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거쳐 702일간의 세계일주를 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카카두 국립공원에서 9개월간 청소를 하며 모은 1,900만원을 들고 시작한 세계일주에서 새해를 맞기도 하고 남미에서만 무려 6개월을 보내기도 한다. 로망 가득해 보이는 세계일주가 어디 편하기만 했을까? 실제로도 그는 여행을 하는 도중 물건을 도난 당하고 현지의 교통 정체로 비행기를 놓치는 등의 여러 곤란한 일들을 겪기도 한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는데 결코 쉽지 않았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누구보다 스스로 확신을 갖고 자신이 선택한 그 길을 잘 꾸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단하게 느껴지는 생생한 삶의 에너지를 읽을 수 있었던 책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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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 용감하고 유쾌한 노부부가 세계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의 기쁨
린 마틴 지음, 신승미 옮김 / 글담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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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의 F4 할아버지들이 방송에서 이것이 마지막일지 모르는 여행을 한다는 기분으로 여행을 한다는 말씀들을 들을 때마다 왠지 숙연해지고, 조금이라도 젊을때 많은 곳을 보러 다니라는 말씀을 잊지 않고 하실 때마다 여행을 하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것은 이유가 아니라 핑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런데 여기에 <꽃보다 할배>에서의 할배들 보다 더 대단한 두 사람이 있다. 그들은 바로 린 마틴과 팀 마틴이라는 부부다. 이들은 린이 70살이 되던 해인 2010년 보통 사람들로서는 생각하기 도 힘든 일을 저지르게(?) 되는데, 집을 팔고, 살림살이 주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따로 보관을 해두고 정리를 한 것이다. 그리고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는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에 이르고, 3년 동안 유럽과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를 여행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일명 집 없이 여행을 하며 사는 홈 프리 라이프(Home Free Life)의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평생에 있어서 한번의 해외여행을 해보기도 쉽지 않은데 이 두 사람은 여행의 수준을 넘어서서 살아 본 셈이다. 기회가 되면 유럽 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꽃보다 할배 이후 배낭여행과 유럽 여행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세상을 여행하면서 세상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담은 이 여행 에세이는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시키지도 않고, 읽을 거리를 제공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 새로운 삶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보통 젊었을때 고생하고 노년 후 부부가 세계의 좋은 곳들을 돌아다니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은 꿀 수 있지만 이들처럼 현재 가진 모든 것을 전부 처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에서 떠난 여행이니 그 각오나 결의에 있어서도 남달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집이 단순히 주거 공간으로써의 기능에 그치는 것이 아니기에 집을 처분해서 그것을 여행 경비에 쓴다는 것, 사는 곳이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떠돌이 생활이나 다름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첫걸음을 떼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린과 팀 부부는 실천을 했고,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를 여행하고, 대서양을 횡단한 뒤 터키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아일랜드, 모로코, 캘리포니아에서 포르투갈에 이르는 여행을 하기에 이른다.

 

쉽지 않은 결정을 했을 두 사람이지만 결심 이후 이들은 착실히 실행에 옮겼고, 그 과정에서 만난 그 나라와 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면목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책의 각장에는 마치 인생에 있어서의 좌우명으로 삼아도 될 만한 내용이 소제목으로 등장하는데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모습과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텐데, 두 사람은 현재 그것을 실행 중에 있고, 시간이 제법 흐른 뒤에도 아마 그것을 열심히 실행하고 있을것 같다. 린과 팀은 2015년에 아시아를 여행할 계획이고, 한국에도 꼭 와보고 싶다고 하니 가까운 시일에 두 사람이 건강한 모습으로 여행 중이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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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파리
목수정 지음 / 꿈의지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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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전역에서 테러의 위험이 발생하다보니 해외여행을 떠나기가 무섭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유럽은 세계적으로도 매력적인 여행지역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그중에서도 프랑스, 파리는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술과 낭만, 사랑의 도시로 이름 높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파리를 주인공으로 한 여행도서도 서점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그래도 신기한 것은 매번 대체적으로 파리 내의 관광명소를 담아내는 책이 다반사라고 해도 볼때마다 멋지게 느껴지는건, 떠나고 싶어지는것이 파리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곳을 찾는 사람마다 저마다의 시선에서 파리를 보고 각기 다른 파리에 대한 감상을 들려주는데 『당신에게, 파리』역시도 이미 익숙하게 알려져 있는 파리의 매력에 또다시 빠져들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동안 여러 직장을 거치면서 문화의 가치를 자신과 세상에게 설득하고픈 마음에 공부를 하러 파리로 떠났고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현재는 가족과 함께 파리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작가로서, 여성으로서, 또 파리에 거주하는 파리지앵으로서 마주한 파리의 모습을 우리는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부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파리를 여행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으로 즐거운 기분이 들것 같은데 누구나 부러워하는 여행지가 거주지라니 그렇게 바라본 파리는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기존의 파리를 소개한 여행도서들과는 다른 구성도 아마 저자가 파리지앵이기에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도 분명 파리의 유명 관광지가 등장하긴 하지만 관광보다는 파리지앵의 입장에서 바라본 파리를 곳곳, 이모저모를 담아낸다는 점이 인상적이고 동시에 파리와 더 사랑에 빠질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여서 더이상 나올 매력이 있나 싶은 파리 구석구석의 진짜 매력을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당신에게, 파리』를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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