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 In the Blue 9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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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名不虛傳). 그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프랑스 파리일 것이다. 누구라도 한번쯤 꼭 가보길 바라는 곳이 또한 파리다. 한번도 가보질 못했기에 정확하게 어떤 느낌을 건네줄지 결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걸 보면 현실에선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샹벨리제 거리. 왕복 12차선 거리가 결코 넓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건 도로에 바로 접한 가로수와 거리를 사이에 두고 줄이어 선 멋진 건물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저 건물중 하나에 살고 싶어진다. 얼마나 예쁠까. 그저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개선문을 지나 등장하는 콩코르드 광장.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루브르 박문과을 향새 걷다보면 마난ㄹ 수 있다고 한다. 23m 높이의 오벨리스크는 이집트의 부왕이 헌납한 것을 이집트 룩소르 신전에서 4년 여에 걸쳐서 운송한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어엿하게 파리의 한 부분이 되었다.

 

 

'운명 Anaykh'

 

노트르담 성당의 종탑 어두운 벽에서 발견한 '운명'이라는 글씨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는 빅토르 위고의 서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이 된 노트르담 성당이 보인다. 건물 자체만 보더라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예술성이 느껴진다. '우리의 귀부인'이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된 성당이다.

 

2011년 파리의 명소 중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은 곳이란다. 소설 속 카지모도가 치던 종탑에서 바라보는 파리의 모습은 어떨까? 감히 상상할수조차 없다.

 

 

 

파리 곳곳에는 영화의 소재가 된 장소가 많다. 그중에서도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에소개되어 세계 모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가 된 퐁네프는 센 강을 연걸하는 파리의 9개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다리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새로운 다리'라는 뜻을 지녔다.

 

길이 238m, 폭에 20m에 달한다고 한다. 30년에 걸쳐서 완성된 다리는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이다. 아치 교각과 함께 다리 중간중간 20개의 반원형으로 돌출된 부분에 돌로 만든 의자들이 놓여 있다고 하는데 그 의자에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되리라 생각한다.

 

 

 

  

 

 7300톤이 빚어낸 지상 최고, 인류 최고의 건축물이 바로 에펠탑이다. 에펠탑이 세워졌던 초기 파리지앵은 이 건축물에 경악했다. 그 자체가 문화인 파리에 철이라니... 실제로 소설가 모파상이 에펠탑을 보지 않기 위해서 파리에서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에펠탑 안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 에펠탑이 없는 파리를 생각할 수 있을까? 에펠탑을 보기 위해서 이순간에도 파리를 찾는 사람들이 들으면 진정 경악할 일이다.

 

 

파리 최고의 공원이라고 말할 만한 뤽상부르 공원. 공원에 놓인 의자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앉아 있고 싶다. 많은 것을 보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이는 것도 여행이겠지만 이런 휴식도 참 좋을 것 같다. 더군다나 이토록 멋진 공원에서의 휴식이라면 더욱 그러리라.

 

 

루브르 박물관은 너무 유명해서 이 글에 쓰지도 않았다. 퐁피두, 사크레쾨르 성당, 베르사유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멋진 곳들이기에 그렇다. 돌아 보면 모든 것이 문화 유산이라고 할만한 것이 존재하는 파리에서는 시청사도 이렇게 멋지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파리시청사의 시청 앞 광장에서는 여러가지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봄, 여름, 특히 가을의 소설 『꼬마 니콜라』의 강독회가 열린단다.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바뀐다고 하니 겨울 파리의 모습도 기대된다. 

 

 

일생에 한번 가보기 힘든 파리를, 그리고 그곳의 에펠탑을 출근하면서, 또 퇴근하면서 매일 그렇게 바라볼 수 있는 그들이 진심으로 부러워진다. 노천 카페에서 좋아하는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흐르는 시간을 무작정 내버려 두고 싶다.

 

뛰어난 문화 유산을 간직한 파리도 멋지지만 그속에서 어울어져 살아가는 지금의 파리지앵이 있기에 파리는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끝엔 이렇게 지도상에서 파리의 유명 관광지, 꼭 가봐야 할 Best 15도 소개되어 있다. 이에 더해서 파리 지하철과 버스 노선도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름만 들러도 설레고, 여행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고픈 마음이 간절한 파리의 모습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행복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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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서른 산이 필요해 - 여자의 등산은 정복이 아닌 행복이다
이송이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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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경험담을 담은 책이다.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겨울과 봄, 여름을 관통해 산길을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숲에서 만끽한 그녀는 서울과 근교의 30개산'을 오르고 그 결과물을 여기에 담고 있는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현재도 산을 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 산이라면 치를 떨 사람도 있을 테다. 그런 모든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등산로를 제공하는 것이고, 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산의 멋진 모습을 봄으로써 생각의 전환과 휴식을 제공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30개의 산을 담았다는 말처럼 책장을 넘길때마다 등장하는 푸르름에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책의 맨 앞장에는 그녀가 오른 서울과 근교의 30개 산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그러니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제시될 산을 골라 등산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서울하면 삭막함, 빌딩 숲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렇게 많은 녹지가 있다는 것도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30개의 산은 저마다의 매력을 갖고 있다. 그러니 어느 것이 더 좋고 못하다는 말을 할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자신이 더 끌리는 산이 있을 뿐이다. 나에겐 그 산이 바로 낙산이다.

 

 

성곽길 따라 걷는 낙산은 차분함을 느끼게 한다.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위 계단 틈틈이 자라난 풀들도 걷는 이를 편안하게 하는 것 같다.

 

 

산을 따라 올라가면서 보이는 풍경들을 많은 사진에 담아서 책으로 보여주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산과 주변의 마을, 자연 풍경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그 산이 어떤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지를 자연스레 보여주는 것이다.

 

 

서울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겐 모든 산이 낯설다. 어느 명승지처럼 느껴지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겐 책속에 자세히 소개된 찾아가는 길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각각의 산에 대해서는 지도와 함께 교통편, 소요 시간 등이 함께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에 어울리는 산을 선택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주변의 등산로도 소개되어 있다. 한번 도전해 보고픈 생각이 들 정도이다. 과연 저 길을 걸으면 어떤 모습들이 내 눈앞에 나타날까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녹음이 내게 건네는 휴식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싶어진다.

 

사진과 그 산을 오르는 경로, 주변 풍경, 그곳에 가는 방법 등 자세한 설명과 멋진 사진들이 가득한 책이다. 그저 이 책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휴식을 경험하는 기분이다. 책으로 봐도 이럴진데 직접 가서 본다면 과연 어떨지 궁금해진다. 본인이 가서 보고 느낀 산을 적은 책이라 더 공감이 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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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일주일, 크로아티아 - 7박 8일을 여행하는 최고의 방법 어느 멋진 일주일
이준명 지음 / 봄엔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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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지붕, 아드리아해의 파란 바다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크로아티아이다. 솔직히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과 같은 유럽 나라와는 달리 크로아티아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와는 달리 유럽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여행지이기도 한 곳이 크로아티아이다. 나 역시도 우연히『크로아티아 블루』라는 책을 접하고선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다.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붉은 지붕과 푸른 아드리아해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동시에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이 책은 "어느 멋진 일주일"이란 시리즈의 여행서이다. 이 책이 그 스타트를 끊은 셈인데 크로아티아를 7박 8일 동안 여행하는 최고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역사 속에서 수차례 이민족의 침약을 받았음에도 지금 현재까지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지켜내고 있는 점은 상당히 대단하게 생각된다. 이런 크로아티아를 지도에서 보면 길게 아드리아해를 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행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먼저 여행하고자 하는 나라에 대한 정보를 알고 떠난다면 보고, 듣고, 먹고, 느끼는 것들이 더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위한 첫걸음으로써 역사와 숙소 구하기, 교통편, 화폐, 전화거는 법, 그리고 간단한 크로아티아 어를 소개하고 있다. 책속에 소개된 장소 연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이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는 영어와 독일어를 많이 사용하기도 한단다.

 

 

총 7일에 걸쳐서 여행할 크로아티아의 도시는 자그레브, 플리트비체(나의 닉네임이 바로 이 플리트비체이다),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이다. 스플리트에서는 2일, 두브로브니크에서는 3일이며, 나머지는 각 일일씩이다.

 

  

 

 

크로아티아 여행 1일째 날의 여행지는 수도 자그레브이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그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유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저자가 부인과 함께 자그레브 시내를 구경하면서 보고 들은 사실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본인이 직접 호화 여행이 아닌 보통 사람들이 여행했을때의 경비 정도로 경험한 내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현실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자그레브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 나면 보시다 시피, 자그레브에서 봐야 할 것들(옐라치치 광장, 성모승천 대성당, 스톤 게이트 , 성마르크 성당, 돌라츠 시장 등)과 자그레브로의 이동에 대한 교통편(비행기, 버스, 기차 등), 숙소(호텔, 유스호스텔, 민박등), 먹을 곳(레스토랑, 카페), 쇼핑 정보가 따로 정리되어 있다. 주소, 전화번호, 가격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둘째날의 여행지는 플리트비체이다. 1949년 크로아티아에서는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며, 총 8개의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넓다고 한다. 지금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기 전에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악마의 정원으로 불렸을 만큼 동식물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공원 전체를 다 돌아보려면 3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보통의 여행자들이 반나절이나 하루 일정으로 이곳에 오기때문에 공원에서는 A~K까지의 코스를 소개하고 있으며, 저자는 이중에서 하류, 상류, 상류와 하류를 돌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A, E, H 코스를 책에서 보여준다. 상류에는 12개 호수와 하류에는 4개의 호수가 있다고 하니 가기전에 미리 코스를 정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에는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홈페이지와 관련 정보가 적혀 있으니 참고 하면 될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유럽인들이 상당히 많이 찾는 곳이 크로아티아 인데 이런 유래는 로마 제국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까지 올라간다. 로마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비극적인 자살을 맞이하기까지 스플리트에 궁전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얼마나 좋았으면 스스로 황제에서 물러나 노후를 여기에서 보내려고 했을까? 황제의 도시 스플리트가 진정 궁금해진다.

 

스플리트에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있다면 부브로브니크에는 아일랜드의 문인 조지 버나드 쇼가 있다. 그는 "지상에서 파라다이스를 찾으려면 부브로브니크에 와와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곳은 비극적인 내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두브로브니크 시민들은 이것을 다시 복구했고, 현재는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두브로브니크의 성벽을 보고 싶다. 총 1949m로 구시가 전체를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고 한다. 성벽위의 길을 따라 걸으면서 시내를 내려다보면 바로 위의 사진처럼 붉은 지붕이 장관을 연출할 것이며, 새파란 아드리아해를 구경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지 버나드 쇼의 극찬에 걸맞게 7박 8일 중 3일을 두브로브니크에서 보내고, 크로아티아의 주변 국가인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와 블레드 호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 몬테네그로 코토르를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여행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와 블레드 호수를 구경하고 싶다. 류블랴나 시내 구경도 흥미롭지만 블레드 호수 중앙에 놓인 성모승천 교회의 '소망의 종'을 치고 싶다. 산적에게 남편을 잃은 아내의 가슴 아픈 전설이 깃든 이 종을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알프스의 눈동자'라 불리는 블레드 호수에 가볼 이유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7박 8일 딱 일주일은 지상최고의 시간으로 보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는 교통편이나 가격 등도 자세히 나와 있고, 해당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방법도 잘 소개하고 있다. 그 지역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도 잘 쓰여져 있는 책이기에 크로아티아가 궁금한 사람과 크로아티아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나 내가 편집자라면 절대 안할 책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이것은 바로 위의 사진에서처럼 작지도 않은 글 상자가 여행 사진 위에 떡하니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럴 거면 뭐하러 여행사진을 보여준단 말인가.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와 시가지의 모습이 저자의 말에 가려져 버렸다. 한페이지 정도는 여행사진을 찍고 나머지 한 페이지에 저 글 상자를 모아서 정리하는 것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여행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기에 그랬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여행서라는 것은 모름지기 현지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어야 하는데 큰 사진도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저렇게 사진위에 글 상자를 배치해 놓고 있다. 이런 글 상자 뒤에 조그만 사진이 여러장 배치되어 있는데 완전 아니라고 본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제발 안 그랬으면 좋겠다. 이 글을 편집자나 출판사에서 읽는다면 한 달쯤 시리즈와 같은 구성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종이는 재생종이 말고 좀더 좋은 종이에 분량도 좀더 많이 채워서 소개해 준다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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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이 번지는 파리 지성여행 In the Blue 8
김현정 지음 / 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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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아마도 모든 여행자들이 한번쯤은 꼭 가보길 원하는 곳일 것이다. 가본 사람들은 다시 가기를 꿈꾸며, 가보지 못한 사람들은 언젠가는 갈 수 있기를 꿈구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파리의 각 명소를 역사적 사건들과 연관지어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파리 여행이 그저 보고 오는 것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좋은 책이다.

 

 

 

파리 여행의 시작지인 노트르담 성당을 보면 알 수 있는데, 1163년 초석을 놓고 170여 년이 걸려서 완성된 성당은 프랑스대혁명 때 크게 훼손 되었고, 지금의 모습을 잃고 사라질 뻔한 적이 있었는데 빅토르 위고가 낡은 노트르담 성당에 상상력을 더해 소설『파리의 노트르담』이라는 글을 씀으로써 그 존재가치를 입증한 것이다.

 

 

 

 

하나의 시에 이토록 많은 볼거리가 또 있을까 싶어질 정도로 멋진 곳이 파리이다. 그중에서도 개선문이 인상적이였던 이유는 개선문의 아치 아래에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무명 용사들의 무덤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거대한 승전보인 줄 알았던 건축물에 더 깊은 의미가 있다니, 그리고 전망대가 있다고하니 숭고한 정신이 깃든 그곳을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파리에 놓인 다리들 중에서 로코코풍의 가로등이 줄지어 서 있는 알렉상드르3세 다리가 궁금하다. 금박 조각상이 놓인 다리에 서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볼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어떠할지 기대된다.  

 

 

 

파리에 있지는 않지만 파리가 아니라 이곳을 보기 위해서라도 꼭 프랑스에 가야야 할 곳이 있는데 바로 베르사유 궁전이다. 절대 왕정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그 당시의 사람들에겐 안된 말이지만 솔직히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을 지었기에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프랑스 국민들과 현대인들에게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별궁 그랑 트리아농과 프티 트리아농의 경우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시골풍으로 조성해 놓은 곳으로 화려한 본궁과는 또다른 느낌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기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역사와 문화, 예술이 녹아 있는 파리에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주인공이 9년 후에 재회하는 곳인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가 있다. 예술을 사랑한 무정부주의자 실리아 비치가 1919년에 문을 연 영어 서적 전문 서점이라고 한다. 지금도 예술과 문학을 사랑하는 이라면 숙박비를 내지 않고도 머무를 수 있다고 하니 상당히 의미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크리스마스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다고 한다. 사진속 보다 더 밝고 화려한 모습일 것이다. 황제 나폴레옹 3세가 런던에서 힌트를 얻어 센 지사 조르주 외젠 오스만에게 지시한 '파리 개조 사업'으로 지금의 샹제리에 거리가 탄생했다고 한다. 

 

1853년부터 무려 30여 년간 지속된 사업으로 도로를 넓히고, 개선문이나 오페라 가르니에 등을 배치하며, 뷔트쇼몽, 몽수리, 몽소 공원 등이 생겼고, 상수도와 하수도 시설이 설치되었다. 지금의 파리가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로와 건물 사이 나무가 있고, 그속에는 사람과 나 역시고 거닐고 싶어진다. 12월 샹젤리제 거리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너무나 기대된다.

 

 

 

 

 

멋진 곳들이 너무나 많지만 역시 파리하면 에펠탑을 빼놓을 수가 없다. 건축 당시에는 무수한 파리의 예술가들이 반대 서명을 했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철거 반대 서명을 할 정도였다고 하니 새삼 파리에서의 에펠탑의 의미를 알 것도 같다. 노을이 질때, 어둑해진 시간 조명을 켰을때, 아침 햇살이 비췰때... 어느 때 어느 순간을 봐도 에펠탑은 멋지다. 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에펠탑을 여러 때에 맞춰서 보고 싶다.

 

 

 

 

파리와 파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끝으로 파리의 미술관이 소개되어 있다. 연간 850만명이 관람을 한다는 루브루 박물관을 필두로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센터,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박물관 등을 통해서 미술 사조와 미술가들, 그리고 그들이 세상에 탄생한 그림까지 많은 것들을 관람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책에서 소개된 역사적 사건이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파리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가 나온다. 언제쯤 저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를 사용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가 언제든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그때 수많은 책에서 보았던 파리를 나만의 지성으로 만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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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여행 당신에게 시리즈
최갑수 지음 / 꿈의지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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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누구인지보다는 그저 제목에 끌렸고, 책 내용이 좋아서 선택한 책이다. 그런데 읽고 나서 보니 예전에 기분좋게 읽은 작가의 작품이였다. 『사랑을 알때까지 걸어가라』라는 책이였다. 그때는 해외 여행지를 소개한 책이였다면 이 책은 국내 여행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당장 해외여행을 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국내 여행이지만 해외여행 못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과 멋진 장소로 행복하게 해줄 책인 것 같다.

 

 

프랑스를 담은 가평 쁘띠 프랑스가 나오는데 그곳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곳의 멋스러운 점을 소개하고 있기에 마음이 끌린다면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강릉 보헤미안

 

 청송 주산지

 

 고창 선운사에서 도솔암까지

 

아산 곡교천변길

 

 하동 쌍계사 벚꽃

 

무려 99곳이 나온다. 그런데 못가본 곳이 너무 많다. 그리고 너무 아름답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고, 산이 있고, 바다가 있다. 육지가 있고, 섬도 나온다. 말 그대로 전국 각지의 멋진 여행지가 모두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삼척 맹방해변을 시작해서 서울 응봉산 공원으로 돌아오기까지 사진과 이야기가 어울어진 책은 편안한듯 하면서도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각 지역에 대한 아름다운 사진으로 읽는 이를 행복하게 하고 이야기의 말미에 그곳에 가면 가장 좋은 시기와 맛집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직접적으로 가게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두기도 하고, 그 지역의 대표 먹거리를 소개하고 있기도 하니 만약 그곳을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시기를 맞춰서 즐겁고 맛있는 여행을 하면 좋을 듯 하다.

 

무엇보다도 최갑수 작가의 작품은 사진이 너무 예쁘고 너무 많지 않은 글과 편안한 문체가 책읽기를 행복하게 하기에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겐 이 책 한권으로 마음을 달래보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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