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 데일리의 1분 세계여행
누세이르 야신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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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인해 세계적인 멈춤이 시작되다시피 한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 같다. 처음 이 병이 알려질때만 해도 세상이 이렇게 변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여전히 감염자는 증가하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는 이 때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확실함은 없지만 어찌됐든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며칠 전 뉴스를 보니 부작용 우려에도 코로나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들 중 흥미로운 이유가 하나가 해외여행이 너무 하고 싶어서란다.

 

그렇다. 이 사태가 터지기전 우리는 너무 쉽게 해외여행이라는 키워드를 접했다. 세계간의 이동이 너무나 자유로웠던 당시 그들이 올린 사진과 동영상, 나아가 출간한 책까지 말이다. 이번에 만나 본 책 역시나 이토록 많은 곳을 여행했나 싶을 정도인데 누세이르 야신이라는 저자는 무려 64개국(64개 도시가 아니라 나라 숫자다)을 여행했고 이 여행을 한 기간이 1000일이다.

 

3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64개국을 여행한 저자. 그리고 그 여행기를 매일 60초 영상으로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하는데 독특한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매일 올리는 것 쉬워 보여도 꽤나 부지런해야 할 것이다.

 

이 흥미로운 도전 아닌 도전은 곧장 전세계 사람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자아냈고 64억 조회수에 1200만 팔로워를 보유하기에 이른다. 어쩌면 미래가 보장된 학벌과 직업을 가졌을 그가 이토록 독특한 여행에 도전한 것도 흥미롭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하기도 하다.

 

떠나고 싶다는 마음만 늘상 가지고 있는 나에겐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게 해준다. 이토록 많은 곳을 여행해도 자신의 산악테스트를 통과 해야만 쇼핑에서 물건을 산다는 그. 돈을 아끼기 위함도 아닌 이동에 편리함을 추구하는 그에게서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여행철학을 엿볼 수 있다.

 

아마도 많은 곳을 이동해야 하는 그의 여행 특성과도 맞닿아 있을것 같다. 게다가 유명한 관광지는 물론 굳이 찾지 않을것 같은 곳을 가기도 하는데 다소 무모해보이는 분쟁지역도 그렇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도 있고 그들과 함께 만든 이야기도 있는 책.

 

이 책에 담긴 여행 방식이나 이야기가 전적으로 정답은 아닐 것이다. 사실 분쟁지역은 돈을 준다고 해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 권하고픈 마음도 없지만 세상엔 이런 방식의, 이런 곳으로의 여행도 있다는 것을 아는 정도로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물론 분쟁지역이나 위험 요소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어 확실히 평범한 여행을 탈피한 흥미로운 여행기인것만은 사실인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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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안데스의 시간 - 그곳에 머물며 천천히 보고 느낀 3년의 기록
정성천 지음 / SISO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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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는 거리상으로 멀기도 하지만 왠지 유럽에 비하면 심리적으로도 멀어 보인다. 그래도 몇몇 도시(지역)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중 페루는 단연코 마추픽추다. 고산지대에 어떻게 그렇게 집단 거주지를 지었을지 여전히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은 그 지역이 가장 궁금하고 나스카의 미스터리 서클 정도이다. 그외에는 사실 수도가 리마라는 것 정도만 알고 다른 곳은 모두 낯설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페루를 단지 여행자의 입장이 아니라 무려 3년이란 시간을 보낸 작가는 과연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곳에 갔을까 싶었다. 보통 전문 여행작가도 이렇게까지 오래 있진 않을것 같은데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교직에 40여 년 동안 몸담았던 인물로 퇴직 후 교육부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해외 교육자문관 파견 시험에 선정되어 남미에서는 유일하게 페루 교육자문관으로 선발이 되었고 이에 페루에 거주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교직에 몸담고 있을 때만해도 자신이 남미 그것도 페루라는 나라에서 무려 3년을 지낼거라 상상이나 했을까. 여행자의 입장이라면 조금은 빠뜻한 일정에 이곳저곳 여유롭게 둘러보기도 쉽지 않을텐데 한정적이긴 하지만 거주자가 되니 익숙하지 않은 페루의 여러 곳들을 조금은 더 여유롭게 담아낼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페루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만나볼 수 있는 점도 흥미롭고 소위 관광으로 유명한 지역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역시나 좋다.

 

가장 인상적인건 아무래도 고산 지역의 풍경이다. 온통 산, 그런데 험준하다는 느낌보다는 마치 뒷동산이 있는것 같은 완반한 등선 아래에 자리잡은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참 좋다. 낯선 이의 눈에는 참 평화로워 보이기 때문이다.

 

고산지대가 가장 머저 떠오르지만 온천도 있고 섬도 나오고 포도 농장과 직접 재배한 포도를 이용한 포도주 공장도 있다. 무려 38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에선 보트 놀이를 하기도 한다. 물이 정말 맑다.

 

역시나 압권은 마추픽추다. 계단식 논을 떠올리게 하는 농경지 테라스, 이곳에 있는 전체 테라스들을 합친 면적이 무려 축구장 12개 넓이라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잔디 광장에 망루도 있다. 하나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마추픽추. 어떻게 이곳에 이런 거주지를 지었을까.

 

낭떨어지 같은 성스러운 광장에서 바라 본 우루밤바 강과 테라스의 풍경은 정말 아찔하다. 잘못 발이라도 헛디디는 순간 생과 작별을 고해야 할것 같은 이 테라스들을 이들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설령 그 방법이 명확하게 알고 있다고 해도 지금처럼 다양한 건축 도구가 없었던 당시에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지금 다시 만들라고 해도 이토록 정교하고 튼튼하게 못 만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죽기 전에 티티카카 호수와 마추픽추는 꼭 가보고 싶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른 나라로 이동하던 시절이 있었나 싶은 요즘, 이렇게 방안에서 먼 남미 페루의 이모저모를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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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시대를 앞서간 SF가 만든 과학 이야기
조엘 레비 지음, 엄성수 옮김 / 행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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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정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 그 예로 SF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는 세상이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운전을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고 달나라에 가고 우주 탐사를 가는 등의 이야기 말이다.

 

하긴 우리는 불과 1년 전 오늘을 예상하지 못했던 대면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가 이제는 비대면, 언택트가 대세가 되어버렸고 이 상황에서 제대로된 플랫폼을 구축하지 못하거나 관련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오히려 성장은 커녕 현상유지도 어렵게 되어버린 가운데 그저 SF 장르 속에서 마주했던 최첨단 과학 기술을 보면서 과연 저게 가능할 때가 올까 싶었던 일들이 곧 되겠다 싶은 생각으로 바뀌게 될 순간도 금방일 것이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그저 상상 속 세계에서 재현되는 것들이 점차 우리의 현실 세계에 나타나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과학기술의 발달이 불러오는 다양한 편리함을 동반한 생활을 보여줌과 동시에 반대로 그로 인한 부작용, 우려되는 사항들도 알려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책이지 않았나 싶다.

 

총 5 Part로 나눠서 진행되는 이야기에는 SF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우주와 교통을 시작으로 군사와 무기, 생활 방식과 소비자, 의학과 생체공학, 커뮤니케이션 편으로 나뉜다.

 

운전자가 없는, 또는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운전을 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잠수함과 달로 향하는 인간의 꿈의 실현, 화성 프로젝트를 향한 열망 등은 인간의 관심사가 지구를 넘어 우주로 뻗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도 머리 위에 핵을 이고 있다고 표현하는 핵무기, 이외에도 다양한 군사 기술과 무기들을 아이러니하게도 과학 기술을 놀라운 발전을 가져왔다. 영화 <아이언맨>과 같은 슈트가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드론이 무기화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또는 안전하게 해줄거라 생각한 기술의 양면성을 다시금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그나마 안전하고 편리함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될 기술이 생활 방식과 소비자 편에 나오는데 또 의외로 이것이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기술들이라는 점에서 보안이나 개인정보의 유출, 또는 빅브라더의 감시 사회, 복제 기술 등의 편리함과 우려 섞인 시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의학과 생체공학은 여러 SF 영화를 보면 가능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게 했던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어떤 병도 치유가 가능한 기계 등이 개발된다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그러면 인간의 수명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지구는 더욱 포화상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직접적으로 인간에 대한 실험과 인공 신체를 갖게 되는 상황, 게다가 그 기능이 오히려 보통의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날 때의 상황을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끝으로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언택트 세계 속에서 가장 독보적인 역할을 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을 다양한 방식의 화상통화나 휴대용 단말기, 그리고 인터넷 세상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활발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교류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언택트 시대 새로운 방식의 택트 방법에 누가 더 빨리, 잘 적응해서 이것을 수익 창출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가 미래의 새로운 부의 창출 방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그래서 그저 CG에 의해서만 가능할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점점 더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어쩌면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상상조차 못한 일들의 현실화에는 무엇이 있을지 그리고 그 현실이 과연 인류의 미래와 생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함께 던져주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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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유니버스를 여행하는 과학 이야기 - ‘쥬라기 월드’ 공룡부터 ‘부산행’ 좀비까지 상상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전홍식 지음 / 요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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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쥬라기 공원>을 처음 보았을 때의 신기함과 놀람은 잊을 수 없다. 그런데 이후로 많은 시리즈가 아무리 많이 나와도, 또 여러 면에서 볼거리가 많고 공룡이 더 무서워지고 능력이 높아져도(?) 이상하게 첫 작품에서 받았던 재미를 따라오진 못한다. 지금 다시 그 작품을 보면 공룡은 마치 수동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행동도 꿈뜨고 어딜봐도 가짜 같은 느낌이 드는데도 말이다.

 

그건 SF, 그것도 상상 속에나 존재했던 공룡을 모기 화석 속 피를 통해 부화로 성공시켰다는 상당히 그럴듯한 상상력과 함께 실제로 책에서나 보았던 공룡들을 영상으로 만들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지금도 이 기술은 아직까지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영화들을 속에서 보았던 다양한 기술이나 여러 장치들이 현실화되고 상용화를 앞둔 사례도 있다는 점에서 SF는 더이상 공상과학과 가상현실이라고 치부할 수 없게 되었다.

 

 

어쩌면 아직은 기술의 부족으로 그것을 현실화시키지 못했을 뿐 시간이 흐르면 충분히 가능해져서 우리의 후손들은 이미 일상생활에서 쓰는 그것들을 과거 인류의 영화라는 문명에서 보며 신기해할지도 모른다.

 

이렇듯 SF 영화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는 바로 과학이다. 『SF 유니버스를 여행하는 과학 이야기』는 대중에서 널리 알려진, 소위 SF 블록버스터 영화로 불리는 바로 그 영화들 속의 과학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과학도 이렇게 배우면 참 재미있을것 같긴 하다. 사실 영화 <마션>에 나오는 여러 공식들이 가능한가, 또는 <인터스텔라>에서의 상대성 이론이나 블랙홀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고 하면 영화가 주는 즐거움이란 단순히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음을 알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흥미롭게도 사비를 털어서 SF&판타지도서관을 운영하는 관장이라고 한다. 이 책의 출간 즈음에는 휴관이라고 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보다 전문적으로 한다는 것 참 대단하고 놀랍다.

 

이외에도 다양한 일을 한 저자의 이 글들은 사실 2016년부터 <소년중앙>에 연재했던 「SF 속 진짜 과학」을 가필과 수정을 거쳐서 출간한 것이라고 한다.

 

 

총 5장 걸쳐서 진행되는 SF 영화 속 과학 이야기에는 유전공학으로 인한 미래 세계, 인류의 진화에서 오는 슈퍼 히어로, SF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한 인류와 지구 재앙과 멸망, AI, 네트워크를 주요 주제로 하고 있다.

 

각각의 주제 속 소개되는 영화는 5편 내외. 익숙한 작품들이 많아서 일단 좋다. 최근 영화도 있고 조금 오래된 영화도 있다. 국내외 영화를 총망라하고 있으며 하나의 주제가 끝이나면 해당 주제와 관련된 칼럼이 실려 있기도 하다.

 

각 주제에 맞는 SF 영화와 그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시작으로 그속에 담긴 과학 이야기, 그리고 혹여나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 이야기가 정리된 순인데 일단 대체적으로 알만한 영화들이라 읽는 재미가 더 큰것 같다.

 

한 번쯤 저런 기술이 현실화 되었으면 하고 바랐을지도 모를 기술들, 정말 저렇게 될까 싶었던 기술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고 무엇보다도 영화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인지 과학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SF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인류의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도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일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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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 - 자연을 줍는 사람들의 유쾌한 이야기
모리구치 미츠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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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인가?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를 제목의 책이다. 과연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란 무엇일까? 여러모로 궁금해지는 그런 책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책표지 하단을 보면 '아이들이' '너구리 사체'를 들고 와서는 묻는데 그 물음이 보통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보통의 아이들은 너구리 사체를 들고 올 생각도 하지 않을테지만...)

 

"해부 할까요?"

"끓여 먹을까요?"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생물과를 좋업하고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던 차에 자유의 숲 중고등학교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대학 교수로 있다고 하는데 책에는 직접 그린 그림이 덧해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사체가 즐비하게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진보다는 그림으로 그려져 있으니 보기엔 확실히 편하고 또 뭔가 관찰일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사진보다는 확실히 그림이 더 좋은것 같다.

 

대학에서 야쿠 섬을 조사하던 중 조사 내용을 그림으로도 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의외로 생물 관찰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고 또 이것이 이어져서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발견을 하게 되기까지의 일종의 지금 자신이 이 일을 하게 된 이유가 먼저 소개된다.

 

 

정말 다양한 생물들이 이 책에 소개된다. 각 생물들의 특징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사체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그 내용은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데 이걸 보면 확실히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이미지를 선택한 건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 든다.

 

범죄수사 시리즈를 보면 법의학자, 해부학자, 부검의 등의 일련의 직업을 가진 분들이 시체를 해부하고 그속에서 범죄의 증거, 사인 등을 알아내는 과정이 나오는데 이 책은 범죄를 밝혀내는 것만 빼고는 사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분석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때로는 처음 들어 보는 생물도 나오고 다른 생물에 기생하거나 원래는 그 지역에 없던 생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럴 경우 어떤 과정을 거쳐 오게 되었는지를 알아보기도 한다. 하나의 생물도 암컷과 수컷에 따라 특성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이는 번식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고 생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동물과 식물 모두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며 묘사된 그림들을 보면 상당히 세밀화 수준으로 단순히 특징만을 그려낸 것이 아님을 알게 한다.

 

사체를 줍지만 살아있는 상태에서 보통의 종에서 보이지 않는 일종의 기형 형태를 발견하는 경우 왜 그런 형태를 갖게 되었는지를 분석하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사체를 줍고 거기에서만 행동이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 해부하고 분석하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의 행위들은 결국 인간 역시 생물에 속하기에 같은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존재들로서 그들의 생태와 진화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우리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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