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해부학자 - 명화로 읽는 인체의 서사 미술관에 간 지식인
이재호 지음 / 어바웃어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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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그림은 그림으로만 보았다. 그림이 제작된 시대, 그 시대의 어떤 모습을 담아냈고 화가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와 같은 딱 그림과 관련된 그 정도만 알고 지나갔던것 같다. 그런데 최근 똑같은 그림, 이전에 많이 보아 온 그림도 다양한 테마로 묶어 새롭게 의미를 찾고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게 만드는 책들이 많은데 이번에 만나 본 『미술관에 간 해부학자』는 미술에 의학 분야가 접목된 경우이다.

 

그림 그 자체나 그림에 함께 그려져 있는 도구, 그리고 그 그림이 그려진 배경과 그림이 담고 있는 역사적 스토리를 통해서 그림의 주인공이 걸린 병이나 당시의 여러 의학적 상황과 정보를 알려주는데 상당히 흥미롭다.

 

종교적 박해로 인해 순교를 당했던 여인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발치 기구를 언급하는데 당시 그녀는 생니가 뽑히는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와 연결지어 당시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은 어떤 치료를 받았는가와 같은 이야기로 확장되는 식이다.

 

이외에도 인체 해부와 관련된 그림, 먼로 워크라 불리는 비너스의 약간 기울어진 조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심지어 날씬한 허리를 위해 갈비뼈를 드러낸 여성도 있었음을 보여준다. 역사적 자료로 남아있는 여왕의 드레스를 통해서 코르셋을 입은 잘록한 허리, 지나치게 긴 치마로 인해 혼자서는 쉽게 걷지도 못했을거란 말은 패션사에도 나옴직한 이야기이지만 의학분야에도 이렇게 등장하는 것이다.

 

고흐의 그림은 인기가 많아서 여러 작품들을 많이 보았는데 그중 하나인 <가셰 박사의 초상> 역시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탁자 위 꽃병에 꽂힌 식물이 뭔지는 사실 생각해본 적도 없고 이런 식물이 있는지도 지금에서야 알았는데 이 식물이 당시에는 만병통치약으로 쓰이던 디지털리스라는 약초라고 한다. 

 

책은 이처럼 아예 제목이나 그림 자체가 어떤 의학적인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신체의 여러 기관이나 부위와 관련된 모습을 통해 병이나 상황을 유추하기도 하고 그림 속 주인공 주변의 도구나 소품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한번도 이런 식으로 그림에 접근한 경우가 없어서인지 신기하기도 했고 분명 본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완전히 새롭게 접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던, 그림이 의외로 많은 내용을 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던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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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과학 - 미처 몰랐던 일상 속 52가지 과학이야기
SansaiBooks 지음, 김지예 옮김, 가와무라 야스후미 감수 / 동아엠앤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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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쉽진 않아서이겠지만 만약 우리가 학창시절 과학 등과 같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목들을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과 접목해서 배운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더 흥미가 있었을테고 이해도 쉬웠을테고 자세하게 모든 걸 기억하진 못해도 왠지 내가 공부했던 방식보다는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문득, 『물음표 과학』이란 책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이 책에는 52가지의 과학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이 단순한 과학 원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들이라는 점이 참 좋다.

 

물론 누군가는 여기에 담긴 과학적 호기심과 질문을 별로 느껴보지도 않았거나 질문하고 싶지 않을수도 있을테고 또 누군가는 따로 의식해본 적 없을수도 있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그냥 스쳐 지나쳤던 것들도 이건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싶은 생각에 다시금 쳐다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그랬던 것은 인덕션에 대한 이야기. 가스레인지로 조리를 하는게 요리하는 사람의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인덕션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고 최근 지어지는 집들에는 두 가지가 모두 있는 경우도 많은데 불꽃도 없는 조리도구가 어떤 원리로 조리를 가능케할까 싶었던 이야기는 이 책에서 아주 자세히 알려준다.

 

아무래도 평소에 가전제품을 많이 쓰다보니 1장에 나오는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게 사실이고 집안 살림을 하다보니 2장도 흥미롭다. 작게나마 살림 노하우를 얻게 된다. 이외에도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다고는 할 순 없지만 한번쯤 생각해봤음직한 과학 원리들에 대한 탐구나 우리가 너무나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각종 하이테크 기술과 관련한 이야기는 상식적인 부분에서도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아이들은 이 부분이 더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몸과 관련한 내용은 건강을 생각해서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가 나와서 좋았고 마지막 자연과 우주는 과학의 본질적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으면 좋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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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정원, 페로제도를 걷다
방용주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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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 제도가 어디에 있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던 책, 『지구의 정원, 페로제도를 걷다』. 지구의 허파는 들어봤어도 지구의 정원이라는 수식어는 처음인것도 같아서 과연 어느 정도이길래 이토록 엄청난 찬사가 붙었을까 싶었고 그래서 너무나 궁금했던 책이다.

 

더욱이 책표지에 실린 사진이 너무 아름답다. 마치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듯한, 가상의 어느 낙원 같은 느낌이 주는 신비한 느낌이 어딘지도 제대로 모르는 곳으로 꼭 한번 가보고 싶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선정 111개 섬 중 가장 매력적인 섬 1위'라는 페로 제도. 111개의 섬이 정확히 어디인지 알 순 없지만, 가장 매력적인지에 대해서 개인차가 있겠지만, 정말 멋지긴 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을 보면 나처럼 페로 제도가 어디지 싶은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도 휴가로 페로 제도를 간다고 말하면 잘 모르는 사람, 페루로 잘못 듣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중간쯤에 위치한 섬나라예요.(p.10)"라고 그 위치를 밝히고 시작한다. 저자도 TV 광고를 보고 이곳에 매료되었다고 하는데 난 저자의 책을 보고 매료가 된 셈이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페로 제도는 섬나라이니 4면이 바다이다. 그리고 온통 초록으로 뒤덮여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푸르름이 가득하고 또 어느 유명한 노랫말 속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가 가능할것 같은 곳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저자가 어떤 이유로 페로제도에 마음을 빼앗겼는지, 그리고 이곳을 여행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페로제도에 자리한 마을들과 그곳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담아낸다. 개인적으로는 트레킹을 해보고 싶다.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보니 페로제도만큼 트레킹을 하기에 좋은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걸으면서 보는 풍경이 바다이든, 육지든 절경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책의 저자에게 너무나 고마웠던 것은 책에 페로제도의 매력을, 이곳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느껴볼 수 있도록 사진 이미지를 참으로 많이 담았다는 것이다.

 

사람보다는 자연풍경이 더 많았던 점도 좋다. 그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이곳에 사람이 안사나 싶기도 하고 마을이 있긴 한가, 여행가면 어디에서 자고 뭘 먹지 싶은 생각을 하게 되지만 엄연히 여기에도 사람이 사는 곳이나 상점도 있고 제법 번화가스러운 공간도 나온다.

 

그래도 여전히 아기자기한 멋이 커서 번잡하지 않아 보여 한 때 유행했던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을 정도이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정말 기회가 닿는다면 조용히 머물다오고 싶은, 하루 종일 걸어도 지루하지 않고 하루종일 초록의 풀밭과 푸른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질릴것 같지 않은 곳이 바로 페로 제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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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랜선 여행 우리가 사랑하는 세계 도시 1
강민철.엄지희.여정 지음 / 두사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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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랜선 여행』은 코로나 이전 시대의 여행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며 여행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자 코로나 이후 시대에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면 어디로 떠날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이 참 좋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책 속에 여행지의 모습이 너무나 많이, 정말 많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보통 여행도서에 대한 기대감이 저마다 다를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여행지의 풍경 등이 많이 담겨져 있었으면 하는데 이 책은 책 전체가 세계적인 인기 관광지를 글보다 사진이 많게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어떤 여행지가 맞는지, 어떤 방식의 여행을 할지를 고민해보는 행복한 시간. 비록 방구석 랜선 여행이긴 하지만 사진을 보고 그 여행지에 대한 설명을 읽는 것만으로도 당장 떠나지 못하는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가장 인기있는 유럽 지역에서도 인기 여행국가(도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고 나머지 대륙들도 그중 인기있는 지역들을 담고 있어서 정말 좋았다. 각 여행지에 대한 대표적인 장소의 사진, 그곳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곳에서 꼭 해야 할(해봐야 할) 일을 세 가지 알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책에 실린 사진에 대한 설명이 있는 점도 좋다. 그냥 사진만 실려 있어도 보면서 힐링 되는데 친절하게도 어디에서 찍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있어서 더욱 좋았던것 같다.

 

참고로 이 책은 <우리가 사랑하는 세계 도시>라는 시리즈로 출간되었고 그 첫 번째 이야기인데 1권에서 이렇게나 많은 도시들을 소개하고 있고 또 책에 대한 만족감도 높아서인지 과연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떤 도시들이 소개될지 너무나 기대된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지금이라도 당장 떠나고 싶어질 정도로 아름답고 때로는 이국적인 풍경들이 눈길을 사로 잡기에 좋아하는 도시에서는 책장을 펼쳐놓고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도시들을 다시금 여행할 수 있는 날들이 빨리 오기를, 이렇게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공원이라도 마음 편히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라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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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들꽃 산책
이유미 지음, 송기엽 사진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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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산책로를 걷다보면 관할 구청에서 심었든 아니면 자연스레 씨가 날아와 심겨졌든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 휴대전화로 한컷 찍기도 한다. 유채꽃도 있고 둥글레도 있고 민들레도 있지만 대부부은 이름을 잘 모르는 꽃들이다.

 

그래서 예쁘다는 생각, 사진으로나마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는데 진선북스에서 출간된 『내 마음의 들꽃 산책』을 보면서 문득 이 책 속에서 예쁘지만 이름은 알 수 없었던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보면서 느낀건 아무래도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 그리고 초록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여름에 소개된 들꽃들이 좀 예쁘긴 하다. 이외에도 가을, 겨울에 걸쳐 사계절의 들꽃들이 소개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계절에 소개된 들꽃들이 참 예쁘고 주황, 분홍, 보라 등 여러 색깔의 꽃들이 나오지만 그중에서도 이상하게 하얀색 꽃에 눈길이 오래 머문다.

 

책표지에 나오는 은방울꽃은 키워보고 싶기도 했던 꽃이며 뭔가 종이접기로 만든것 같은 위 사진 속 애기나리도 이쁘다. 가능하면 키우고 싶어진다. 작은 화단을 만들어 두 들꽃만 심어도 참 예쁘겠다 싶어진다.

 

책은 봄부터 시작해 겨울로 이어지는데 그렇다보면 3월부터 시작된다. 각 월에 만나볼 수 있는 풀꽃, 그리고 나무가 소개되는데 아무래도 풀꽃에 더 눈길이 가는건 어쩔 수 없는것 같다. 해당 식물의 이름, 그리고 그 이름과 관련된 이야기, 생김새 이야기, 모양이나 색깔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을 경우에는 함께 소개해주고 키울 수 있는 경우에는 관련 이야기도 나온다.

 

어디에서 자라는지도 알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는 생김새에 대한 이야기다. 하나의 식물에 대해서는 2페이지 정도에 걸쳐서 소개되는데 한 페이지는 설명이, 나머지 한 페이지에는 해당 식물의 이미지가 첨부된 형식이라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풀꽃과 나무 도감 같은 책이였다.

 

특히나 이 책의 글은 식물학자가, 그 식물의 사진은 사진작가가 찍은 콜라보 작품이라는 점에서 전문성만큼은 확실히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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