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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
스마일펄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6월
평점 :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라는 부제가 처음 이 책의『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짐작했던 책의 내용과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려준다. 사실 처음 제목만 접했을 땐 당연히 성인이 되어 혼자살이를 하는 누군가의 지극히 평범하지만 소소한 일상 속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막상 펼쳐본 이야기 속 주인공의 삶은 자신을 옥죄는 그 환경 속에서 어떻게 버텨냈을까 싶어질 정도이다.
비교적 최근까지만 해도 가정폭력, 아동학대 사건 등은 소위 가정 내 일로 치부되어 공권력이 미치지 못했다. 정말 극단적인 동시에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질 때나 관심을 갖는 사후약방문 같은 수준이였는데 이제는 법도 달라지고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존재하구나, 사각지대나 스스로가 저자의 경우처럼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면 쉽게 그곳에서 빠져나오긴 어렵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버지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일명 중독수준에 폭력을 일삼았고 그와중에 어머니는 가스라이팅으로 저자를 힘들게 했다. 무려 36년이라는 시간동안 이러한 부모의 딸로 살아온 저자가 이 책 한 권에 그동안의 일들을 모두 담아냈다고 하기란 힘들 것이다.
남들이 보면 어떻게 그때까지 참고만 있었나 싶기도 하겠지만 당사자가 아니라면 쉽사리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속된 정서적 괴롭힘에 노출된 상태에서 자존감을 떨어졌을 것이고 사회적인 인식도 무시할 수 없을거라 생각한다.
행복한 가족을 꿈꾸며 참고 견디는 것이 능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벗어날 수 없었던 저자에겐 비난보단 심리 치료와 같은 치유의 시간, 절대 당신은 부모를 버린 불효자식이 아니라는 마음의 위로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동안 학대와 가스라이팅에 노출되어 온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을 보면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여주길 원하는, 그래야 착한 아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아이에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이 진정으로 부모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생각해보게 되고 동시에 내가 나의 아이를 대하는 모습도 생각해보게 만든다.
오랜 시간동안 학대와 가스라이팅에 노출되어 온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을 보면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여주길 원하는, 그래야 착한 아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아이에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이 진정으로 부모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생각해보게 되고 동시에 내가 나의 아이를 대하는 모습도 생각해보게 만든다.
부모로서 자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되는 시간이였고 저자가 오랜시간 방치되어 있던 자신의 자존감을 찾아 진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이, 그리고 저자와 같은 처지에 놓은 사람들에게는 희망적인 메시지와 함께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