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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쉽게 읽기 - 상식적이지만 비범한 우리의 법 이야기
김광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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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 인생에서 지금처럼 정치와 법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적이 있을까 싶다. 이런 현상은 다른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텐데 최근 1여 년 동안 일어난 일련의 일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정치에 관심을 갖게 했고 법집행에 관심을 갖게 했다고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사회전반에서 일어나는 각종 극악무도한 사건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법의 형평성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되었을텐데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최고 법이라 할 수 있는 헌법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진게 사실이다.

 

살면서 헌법의 존재를 생각해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법조인들이나 재판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거나 아니면 순수하게 헌법의 내용이 궁금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상생활에서 몰라도 크게 문제없다는 생각을, 아니 오히려 이런 생각 자체를 할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시시각각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여전히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헌법 역시도 시대적 흐름에 맞게 수정할 부분은 수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논의가 점차 생겨나면서 이와 더불어 헌법에 대해서도 궁금해졌고 그런 가운데 『헌법 쉽게 읽기』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궁금하다고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과는 별개이기에 제목에서부터 '쉽게 읽기'라는 말이 적혀 있는 책이기에 흥미롭게 느껴졌는데 책을 보면 딱딱한 헌법 그 자체만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서 우리 헌법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법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충분히 쉽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것 같다.

 

책에 실려 있는 이슈들이 충분히 화제성이 있는 내용들이라는 점에서도 더욱 그러한데 가장 먼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타이틀은 시국이 시국인만큼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면 그 안에 담긴 법 이야기 역시 파병이라든가 대한민국 영토, 선출직 권력의 파면, 검찰의 비리와 경찰의 무능, 범죄자의 기본권 침해에 대한 이야기, 집시법의 모순, 군대에서의 의문사, 국가유공자의 가산점, 최저임금, 병역 비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주제거나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이기도 한 주제들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러한 논제에 대해 우리나라 최고 법인 헌법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를 읽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헌법 쉽게 읽기라는 제목에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이런 현안들에 대한 관심의 차원에서라도 읽어보면 참 좋을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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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 -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마음의 비밀
대니얼 웨그너 & 커트 그레이 지음, 최호영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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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리학에 관련한 도서들이 유독 인기를 끌면서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손쉽게 심리학 관련 책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그만큼 사람의 심리가 다방면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반증이자 그 이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라는 것을 알게 하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이와 더불어 심리와 관련된 다양한 용어들도 대중들이 많이 알게 되었고 그중 몇몇은 일상적으로 사용될 정도인데 이번에 만나게 된 『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이란 도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흰곰 효과'는 심리학 용어 자체는 사실 낯설게 느껴지나 그 용어를 설명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라 이 책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던것 같다.

 

『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의 저자는 바로 이 '흰곰 효과'로 알려진 대니얼 웨그너로 하버드대학교의 윌리엄 제임스 기념 존 린슬리(John Lindsley) 심리학 교수이자 다양한 학회에서 상을 수상한 바 있는 대니엘 웨그너는 마지막 실험으로서 '마음'에 대한 책을 구상하던 중 루게릭병을 진단받게 되고 병의 진행을 생각하며 자신이 이 책을 완성하지 못할 것을 생각해 그 완성을 제자이자 공동저자이기도 한 커트 그레이에게 부탁하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 끝에 책은 세상에 무사히 선보이게 된다.

 

대니엘 웨그너에게 있어서 이 책은 마치 인생의 역작과도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는 죽는 날까지 바로 이 책이 담고 있는 '마음의 정체'에 대해 명확히 알고자 했던 것이다. 마음이라고 하면 우리는 당연히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책은 그 시작부터 흥미롭게도 과연 마음이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심지어 그 마음이라는 것이 사람들 중에서도 오롯이 나에게만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 하는 물음을 던진다.

 

발상의 전환이자 흥미로운 명제인 셈이다. 마음이 존재한다는 명확한 사실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으로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는 바도 사실은 마음 뿐이라는 주장은 이후 동물, 기계, 내가 아닌 타인, 사실상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는 사람, 개인이 아닌 집단,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 사람의 영역을 벗어나 신에게로 확장되고 그들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분명 쉽지 않은 내용이긴 하나 의미있는 연구 내용을 만나게 되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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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인문학 - 커피는 세상을 어떻게 유혹했는가?
박영순 지음, 유사랑 그림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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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은 안 먹어도 모닝 커피를 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바쁜 아침 차마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그냥 커피가 더 좋아서 일수도 있고 아니면 피곤을 깨우기 위한 심리적 작용에 의해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거리를 걸어보면 다양한 커피 체인점들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별다방을 비롯해 대형 체인점은 물론이거니와 저가의 커피 전문점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그만큼 커피 소비량 또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가운데 『커피인문학』은 제목 그대로 커피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자 커피가 세상을 어떻게 유혹했는가를 알 수 있는 책으로서 당연히 커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교양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으면서 커피와 관련한 역사적, 인물적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와는 또 별개로 커피를 이야기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그속에서 우리 인간(나)의 삶을 비춰본다니 조금은 거창한 이 대목이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책의 담고 있는 내용들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커피가 어떤 유통 과정을 거쳤는지를 통해서 커피의 역사를 알아보고, 이 커피가 한국에 들어와서는 역사의 변화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와 맞닿아 있는지를 알려주는데 이는 커피를 통한 세계사에서 한국사로 이야기의 주요 무대를 국내화시켰다고 할 수 있겠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된 커피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이외에도 커피와 문화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기도 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많이 들어 본 다양한 커피 이야기가 나오는데 커피의 원산지로 종종 분류되는 다양한 커피들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본다는 측면에서 커피를 좋아는 하지만 산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반가운 정보가 아닐까 싶다.

 

너무나 익숙하게 들어 본 말들인데 막상 산지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아는 만큼 더 맛있는 커피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전체적으로 커피에 대한 상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책이며 여기에 역사와 이야기가 결합되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해줘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읽는다면 더 즐거운 독서가 될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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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 야사 - 궁궐부터 저잣거리까지, 조선 구석구석을 우려낸 음식들 속 27가지 조선사,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송영심 지음 / 팜파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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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도 한국사는 좋아했다. 아니 세계사를 포함해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그러다 가끔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야사(野史)는 왠지 더 흥미로웠던게 사실이다. 어디까지가 진짜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분명 완전히 없는 이야기는 아니였을 것이다.

 

마치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 야사』말이다. 이 책은 음식 속에 담겨져 있는 조선의 야사를 소개한다고 말하지만 충분히 역사서에 근거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정사(政事) 못지 않은 신뢰도를 보인다.

 

 

궁궐 내에서 먹었던 음식부터 일반 백성들이 먹었던 저잣거리 음식에 이르기까지 27가지의 음식 속에는 그 이상의 조선사가 담겨져 있는것 같다. 게다가 이 이야기를 마치 조선의 주막을 배경으로 주막에 들른 나그네와 주모가 나눈 가상 대화를 통해 들려주는데 과거 주막은 교통과 통신이 발달되지 못한 때에 중요한 교통의 중심에서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숙박과 음식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서 전국 각지에서 보여드는 사람들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때로는 담소를 나누고 정치사를 나누고 누군가는 민심을 살피는 등의 여러 일들을 해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달라 보인다.

 

하나의 음식에서 출발한 이야기이나 그속을 파고들어가보면 조선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사건들을 모아놓은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데 예를 들어 '인절미'와 관련한 이야기를 보면 인조반정 전후의 역사적 흐름이 소개되고 그 과정에서 왕이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자 백성들을 서슴없이 버리고 궁 밖으로 도망쳐나갔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마치 최근 극장에서 개봉해 화제가 되고 있는 <남한산성>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역사서에서 인절미(각 음식들이)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고 언급되었는지를 알 수 있고 그 음식과 관련된 일화도 만날 수 있는데 인절미가 지금의 이름의 되기까지의 변화 과정도 소개되니 조선사를 음식이라는 소재로 만나볼 수 있는 재미난 책이기 때문에 각 시대별로 시리즈화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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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수학무기 -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캐시 오닐 지음, 김정혜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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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 수학무기』라니, 제목에 오타가 난게 아닐까 가웃하게 되는 책이다. 대량살상 화학무기는 들어봤어도 '대량살상 수학무기'는 처음 들어보는 경우라 왠지 더 눈길이 갔고 과연 수학이 어떻게 대량살상 무기로서 사용될 수 있다는 말인지 궁금했던 책이기도 하다.

 

최근 빅데이터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과연 빅데이터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사실 일반인으로서 그게 뭐라고 확실히 정의내리기간 쉽지 않지만 각종 예능 등에서 본 적이 있고 빅데이터에 의거해 어떤 사람을 분석하거나 반대로 어떤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을 접해본 적이 있을텐데 이 책은 바로 수학, 데이터, IT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한 빅데이터가 지닌 공정성 그리고 그것이 지닌 힘의 작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이러한 비실체적인 데이터가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다양한 차별과 격차, 편견, 오만 등으로 이어지고 또 이것이 불평등과 민주주의의 위협이라는 다소 거창해보이는 결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요즘 카드 사용을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편리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카드를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 두장을 넘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그러한 카드를 발급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가를 생각해보면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좀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평소 나의 소비 습관이나 패턴을 분석해 주로 사용하는 곳을 위주로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카드로 선택하는 것이다. 게다가 카드사에서는 한 달의 사용 금액은 물론 어느 시간대에, 어떤 곳에 많이 썼는지도 분석해주며 쇼핑 사이트만 해도 자신이 평소 클릭한 상품들과 비슷한 상품을 함께 추천해주기도 하는데 이를 보면 상당히 편리한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찜찜함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한 개인으로서 느끼는 바도 이럴진데 만약 이것이 하나의 거대 기업이나 단체로 확대된다면 충분히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 싶어진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면 우리가 평소 생각해보지 못했던 관점으로 '수학'이 지닌 힘을 조명하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의 등장에서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대량살상무기로까지 비유된 수학의 힘이 작용하는 사실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금융계, 교육계, 각종 광고, 정치권에서의 활용 방법과 그것의 현실화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를 활용하는데 있어서도 적절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나라는 우려가 생기는 동시에 근래에 읽은 수학 관련 도서들 중에서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의미있는 책이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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