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1 - Navie 240 사랑을 말하다 시리즈
이지아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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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정말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정말 우연히 만난 인연들이 세월이 흘러 운명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그리고 그 운명의 서클 바깥에 있는 사람은 그 운명 속으로 들어 오고 싶어하기도 한다. 그러다 자신은 그 속에 인연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빨리 깨닫게 된다면 여러 사람들이 덜 힘들겠지만 그 깨달음을 부인할 때는 여러 사람이 혼란 스럽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혼으로 괴로워하는 해빈에게 우현은 친구로서 위로를 해준다. 하지만 사람의 일이란 것이 자신은 절대적으로 선의에서 행한 것이라해도 가끔은 운명의 장난과도 같이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고통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기도 한다.


 

기분전환으로 나간 물놀이에서 해빈이 사고로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고, 그것을 구한 것은 근처에 놀러 왔던 의사와 의대생이였던 재혁 부자였다. 사고의 트라우마로 해빈은 그때의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고, 우현은 마치 자신이 그녀를 구한 것처럼 되어 버렸다.


 

그 일로 지금까지 그의 사랑은 당당할 수 없다. 그가 해빈에게 키스는 커녕 뽀뽀 한번 하지 못한 채로 남매같은 사이로 남아야 하는 이유다. 10여 년 전의 사실을 해빈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자신의 과오를 용서받을 때에만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우현이다.


 

사랑하면서도 말할 수 없고, 표현할 수 없어 그저 오빠같은 친구, 가족같은 사이로만 남아 있는 우현이다. 그러다 그 사건의 또다른 당사자인 재혁이 등장한다. 우현이 의식적으로 지우고자 했던 재혁의 등장은 우현을 더욱 당혹케 한다. 그날의 트라우마로 재혁을 기억하지 못하는 해빈이지만 재혁은 해빈을 보는 순간 그녀를 기억해 낸다.


 

그리고 어느날 부터인가 해빈이 자꾸만 그의 눈에 들어 온다. 아버지의 제의로 부친의 병원에서 교수로 있게된 재혁은 그의 제자로 나타난 해빈과의 연애를 제안한다.


 

한편 해빈은 오랜 시간 함께한 우현을 사랑이라 믿고 있다. 진짜 사랑을 해보지 못해서 일지도 모른다. 그러는 사이 우현이 같은 병원의 간호사와 사귄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오랜 짝사랑을 가슴에서 접는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사람은 바로 재혁이다. 재혁을 만나면 어디선가 가슴이 뛰는 것 같다. 그 옛날 그녀의 심장이 멈춰버렸을 때 그 심장을 다시 뛰게 한 사람이라는 것을 심장이 먼저 알아 본 것일까?


 

자신의 과오로 해빈에게 고백하지 못하는 남자, 우현. 그런 우현을 사랑한다고 믿지만 정작 재혁에게 끌리는 여자, 해빈. 긴 시간을 돌아 다시 만난 해빈에게서 여인의 향기를 느끼는 남자, 재혁.


 

10여 년이 흘러 그때 그곳이 아닌 한강대학병원이라는 곳에서 다시 만난 세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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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그녀 - 가시꽃
임은경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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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신데렐라 스토리처럼 가난하고 빽없지만 씩씩한 캔디형 여자가 재벌 3세 만나서 신분상승하는 스토리는 많이 들어 봤고, 읽어 봤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설정면에서는 완전히 반대인 셈이다.

 

가진 거라고 자기 자신밖에 없는 우주혁과 모든 걸 가졌지만 마음이 없다는 그녀, 이유란.

그 흔한 출생의 비밀도 남자 주인공인 주혁의 단골 스토리가 아니라 유란의 몫이고, 재력이 빵빵한 가족들로부터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는 것도 어찌보면 여자 주인공 유란이다.

 

엄마의 사랑으로 태어났지만 정작 자신은 그 사랑을 믿지 않는 유란과 고아로 자랐지만 언젠가 다가올 사랑을 기다리고 있던 남자 우주혁이 드디어 만났다.

 

자신의 재력에도 눈하나 깜짝 안하고, 오히려 자존심을 챙기는 주혁이 조금은 신선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얼마나, 언제까지 그 잘난 자존심을 지켜내는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나 보다. 아니, 그건 어디에도 계획된 일이 아니였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출생신분을 들먹거리는 하이에나 떼들로 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살아야 했던 유란은 오로지 자신의 존재 자체로만도 빛을 발하는 그의 따스함이 부럽고, 갖고 싶어졌다.

 

그 빛이 자신의 얼어버린 가슴을 녹여 주기를 그녀는 바라게 된다. 스스로가 얼마나 잘났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진짜 잘난 여자 이유란과 스스로는 유란에게 사랑과 따뜻한 위로 밖에는 줄 것이 없다는 자신의 분수를 너무나 잘 아는 남자 우주혁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까.

 

주혁으로 인해 진짜 웃음이 뭔지 행복이 뭔지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랑 앞에서도 오만한 여자.

사랑하니깐 자신은 괜찮다는 그녀가 행복하다면 자신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솔직한 남자.

 

최고가 아니면 갖지 않는다는 유란을 위해 자신이 최고가 되겠다는 주혁의 사랑이 시작된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 다른 사람들은 사랑을 LOVE라고 말하겠지만 내게 사랑은 바로 이유란 너라고."(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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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 Navie 241
요조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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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사는 게 꿈인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절박한 이에겐 오늘하루 살아내는 것이 꿈이자 삶의 목표인 경우도 있다.

라푼젤. 동화 속 라푼젤이 탑 속에 갇힌 채 자신을 구해 줄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라면, 현실 속의 보컬리스트 라푼젤, 우리는 그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는 단단한 요새 같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엄마를 너무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집착으로 변한 아버지가 남겨준 건 우리라는 이름과 당뇨병, 그런 아버지의 사랑이였던 엄마가 그녀에게 남겨준 건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와 그와는 극도로 대비되는 붉은 입술, 새까만 눈동자다.

우리는 내일을 바라지 않는다. 내일엔, 미래엔 무엇을 하겠다는 꿈도, 목표도 없다. 그저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는 것이 최우선일 뿐이다. 자신의 과거와 평생을 가져갈 당뇨라는 미래에 그 누구도 함께 끼워넣고 싶지 않은 것이 그녀의 마음이다.

그런 그녀의 삶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기어이 들어 오겠다는 남자 이건.

뛰어난 요리 실력만큼 빼어난 외모로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남자. 그런 진짜 남자가 그녀에게 관심이 있단다. 자신의 누나가 살던 집으로 이사 온 날 처음만난 문간방에 세들어 사는 우리와의 만남은 그저 최악이였다.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무단침입한 것 같은 우리가 못내 성가시던 이건이였건만, 우형이라는 친구와 나란히 앉은 모습이, 그에게 웃어 주는 미소에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서른 하나, 스물 두. 9살 차이도 우리를 향한 불편한 호기심을 막지는 못한다.

그녀가 자신으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런 그녀로 인해서 자신이 행복하고 싶다.

'재수없다' 는 그녀의 말이 '사랑한다' 는 말로 들린다는 이건의 우리를 향한 달콤한 레시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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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게 채우다
김진영 지음 / 스칼렛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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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한 남자와 내 절친이 자신을 동시에 배신한 것을 안 순간 가장 화나는 것 무엇일까?

날 사랑한다고 그러니 결혼하자고 서로 약속된 상황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 절친과 바람난 남자.

나의 정혼자인줄 알면서도 그와 자고선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오히려 못 헤어진다 자살소동을 벌이는 내 절친.

순식간에 두 사람 사이에 끼여서 방해자가 된 채로 그들에게 제대로 내 분노의 표출도 못한 채 가슴 속으로만 그 분노를 삭히는 나.

과연 누가 가장 바보스러운가...

 

자신의 정혼자와 절친의 배신으로 사랑이라는 것에 회의적으로 변한 여자 오영서.

사랑앞에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며 그녀를 변화시키는 남자 강윤후.

 

"나는 아직 누군가를 만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어. 마음에 담았던 사람을 잊는 일도, 그 사람의 마음이 변해서 결국 날 배신하게 되는 일도, 정말이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아. 네가 겁쟁이라고 비웃어도 어쩔 수 없어. 난 그게 제일 두려워..."  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윤후는 말한다. "그래요. 나, 당신보다 네 살이나 어려요. 그러니까 당신처럼 겁먹지도, 당신처럼 두려워하지도 않을 거예요.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건, 내 마음이니까. 그것까지 막지 말아요. ... 생각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라고 말이다.

 

사랑이 사람을 강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약하게도 만들고, 이별은 그런 사람을 더욱 위축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간 사랑의 배신으로 고통스러운 그녀에게 윤후는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녀 스스로가 윤후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다림으로 배려하고 한결같음으로 고백한다. 진실된 마음의 배려와 표현이 바로 사랑의 참 모습이 아닐까.

 

상대가 내 마음 같지 않다고 어린애마냥 당신도 나와 똑같아져 달라고 조른다고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전혀 터무니없는 상대를 대상으로 한다면 못 오를 나무에 상처만 내는 것이겠지만, 상대 역시 나에게 마음이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말지어다. 어쩌면 영서와 같이 당신의 상대는 당신의 꾸준한 두드림을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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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한 송이
정지원 지음 / 노블리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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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CF중에 "환경 보호하면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하는 카피가 있다. 여기엔 나온단다. 하지만 사랑은 과연 어떨까?

사랑이 밥 먹여 줄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면 사랑도 결국 사치품이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그깟 자존심이 무슨 상관일까 싶지마는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에서도 결코 잊지 말아야할 것과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상대를 많이 사랑한다고 해도 결코 자신의 존재마저 포기하면서 올인한다면 나중에 나는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

소설 속 선우는 정연을 사랑하지만 붙잡을 수 없다. 아니 잡지 않는다. 오히려 놓아 버린다.

자신의 미래마저 불투명한 때에 그 속에 정연까지 끌어 들일 자신이 없는 것이다. 내 모든 것을 사랑해 줬으면 하다가도 지극히 현실인 자신의 모습에 정연이 달아나 버릴까봐 겁이 난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너무 아플 것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해 줄수 없는 현실이 슬프기도 하다.

정연의 눈에 비친 선우는 진짜 남자다. 친구들이 만나는 또래의 남자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내가 진정 보호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바로 그런 남자 말이다.  

정연은 선우가 마냥 좋다. 그가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아도 바라 볼 수 있음에, 뭔가를 해줄 수 있음에 그냥 좋기만 하다. 하지만 사귀는 듯한 분위기는 선우가 정연은 자신의 이상형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새로운 여자친구와 등장함으로써 그녀 혼자 이별을 맞는다. 사랑한 것이 분명한데, 이별은 혼자다.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그들은 결코 예전과 같은 순수함만을 간직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지만 예전의 그 사랑했던 마음은 그대로다. 그리고 그 마음은 순간의 촉매제를 통해서 전보다 더 타오른다. 마치 지난 10여년 간의 빈 공간을 메우려고 작정이라도 한 것 마냥 말이다. 

사랑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과 신뢰의 존재이다. 신비로움도 서로간의 소통이 있을 때나 가능하지 그렇지 않은 경우엔 의뭉스럽고 음침해질 수 있다. 과묵한 남자 신중해 보이던 시대는 갔다. 너무 촐랑거리는 이미지는 처음부터 땡이지만, 지나치게 자신의 속을 내보이지 않는 남자는 곁에 있는 여자를 힘들게 할 뿐이다.  

둘이 하는 사랑이기에 그 아픔까지도 너무 숨기려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가 이유와 원인도 모른 체 속으로 안절부절 못하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비록 두 사람의 마음이 여전히 같아서 서로의 민들레 한송이가 되어주었으니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그녀가 외로웠을 시간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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