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하고 싶은 날에
이지은.이지영 지음 / 시드앤피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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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태를 반영한 각종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는데 최근에는 드라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혼술'이 인기이다. '혼밥'도 있는데 이것의 공통점은 여럿이가 아닌 혼자서 먹는다는 것이다. 혼자서 술을 마신다는 것이 함께 어울어짐을 좋아하는 우리내 정서와는 사뭇 달라보이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여러 사람이 어울려서 함께 마시면 계산해야 하는 술값 문제 때문일수도 있고 어쩌면 자신의 아픔을 그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하기에 혼자서 한 잔의 술로 자신의 아픔을 다시 눌러 담거나 아예 자신의 취향에 맞게 술을 마시며 그 시간을 통해 또다른 방식의 힐링을 얻는지도 모른다.

 

뭐든 지나치면 문제가 되겠지만 살다보면 이렇게 혼자서라도, 또는 누군가와 술 한잔을 기울이고 싶은 날이 있을 것이다. 내 곁에 누군가가 있어서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을 터놓고 속시원히 이야기를 한다면 참 좋겠지만 만약 그런 사람이 없는 이들에게 『짠- 하고 싶은 날에』는 그런 존재가 되어주겠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의 이름에서도 어느 정도 유추했겠지만 글 쓰는 언니와 그림 그리는 동생의 합작품으로서 평소 두 자매가 서로 주고받은 이야기들에 출발했다고 한다. 어른이지만 아직은 온전히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내는 그런 책이다.

 

최근 주목받는 화두인 어른이 되는 법과 관련해서 이 책은 어쩌면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기 보다는 그러지 못해 힘든 여러 사람들에게 마치 괜찮다고, 힘내라고 '짠-'하며 술잔을 부딪히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왠지 술 한잔 하면서 읽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한 잔도 마시지 않아도 기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한 잔 한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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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음으로부터 배운 것
데이비드 R. 도우 지음, 이아람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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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우리에게 존재하는건 인생을 더욱 가치있게 생각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삶에 대한 교훈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가장 죽음에 까깝게 있는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사형수를 대변하는 사람이 들져주는 이야기는 어떨까?

 

이 책의 저자는 앞서 이야기 했듯, 사형수를 대변하는 변호사라고 한다. 사형수라고 하면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 그래서 죽음으로 그 죗값을 치르로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또다른 생각이 드는 것이, 과연 그런 죄인들을 왜 변호하는가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R. 도우 교수는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국제적인 인물이라고 한다. 글쎄...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법적으로는 존재하고 있지만 집행된 적은 오래전이여서 우리나라에서도 사형제도 폐지와 관련해서 의견이 분분한데 저자는 수 백 명의 사형수들을 대변하면서 미연방에 사형제도의 폐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솔직히 사형제도의 폐지가 옳은 일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죽음이 곧 생활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삶과 인생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저자가 실제로 직접 기록하고 취재한 사실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맨처음 등장했던 사형제도의 폐지라는 부분에 대해서 거북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보길 권한다.

 

그렇게 하면 처음 생각이 달라질 것이기에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비단 사형수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장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우리가 죽음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 더 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죽음이 눈앞에 닥쳤을 때가 되어서야 뒤늦게 인생을 되돌아 보면 자신의 삶을 후회하게 되지 않도록 실제 이야기들을 통해서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다면 이 책을 읽은 가치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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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 그래픽 평전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3
넬슨 만델라 재단 글, 피노 옮김, 움란도 웨지톰비 그림 / 푸른지식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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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은 위대한 인물이 탄생한 날이였다. 작년 전세계인들이 애도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데, 그 사람은 바로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이기도 했던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이다. 인권운동가이면서 199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넬슨 만델라는 남아프리카에서는 최초로 민주적인 선서를 통해서 당선된 최초의 유색인 대통령이기도 했다.

 

이 정도만 해도 상당히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타계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맞는 그의 생일날은 '국제 넬슨 만델라의 날'로서 전세계에서 넬슨 만델라의 살아 생전의 뜻을 기리는 행사를 하기도 했었고, 지금까지도 넬슨 만델라에 관련된 책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잘 알지 못하는 그래서 어쩌면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다는 것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누구나 하는 일도 아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많은 사람들이 넬슨 만델라를 존경 이상으로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분의 타계 직후 많은 매체에서 그분의 일생을 재조명한 것을 많이 접했을 것이다. 진정한 평화를 위해 애쓰셨던 넬슨 만델라의 뜻을 생각한다면 이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그분의 생을 더듬으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일일텐데, 넬슨 만델라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래픽 평전으로 들려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물론 이 책이 아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의 표현 방법이 그래픽일 뿐 그분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고,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그래픽으로 좀더 잘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넬슨 만델라의 탄생과 인권운동, 평화주의자로서의 활동을 거쳐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마을 쿠누에 잠들기까지의 여정이 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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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박광수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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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일러스트로 그려진 에세이가 많이 출간되고 있고, 여럿은 시리즈로 계속해서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일러스트 에세이라고 하면 80-90세대에게 있어선 『광수생각』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 내용이 좋고 나쁘다는 읽어 본 사람들이 평가해야 할 일이겠지만 그 당시 상당한 인기였다는 것을 알 것이다. 몇 권이나 시리즈로 나왔었고, 그때마다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기준으로 봐도 예쁘거나 잘생긴 캐릭터는 분명 아니였다. 그럼에도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스토리가 공감을 자아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광수생각』의 저자였던 박광수 작가가 쓴 책으로 그 당시『광수생각』을 떠오리게 하는 것도 있지만 이 책에선 보다 폭넓은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고 보면 좋을것 같다.

 

 

역시나 예쁘다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인물묘사가 눈에 띄는 그림에는 삶의 통찰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나는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읽었을 때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사물들, 사람들, 그리고 생각들에 대한 작가의 표현이 놀랍기도 하고, 묘하게 울림을 선사하기도 한다.

 

삶에서 소중한 것, 인간 관계, 자신과 부모님, 사랑과 인생 등에 대해서 누구라도 쉽게 이야기할 순 있지만 그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작가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예전의 『광수생각』의 일환으로 봐도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좀더 나이를 든 광수의 생각은 그 깊이가 더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과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영원히 아이로 있을것 같았던 나는 점점 더 나이를 먹어가고, 이와 동시에 나의 부모님도 늙어 간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더 줄어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내가 지금 부모님께 무엇을 해드려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삶에 빠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 만큼이나 사랑의 모습도 다양하다는 것을,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나는 물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이라는 말이 과거의 일들에 대한 후회일수도 있지만, 반대로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들에 대해 희망적 기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해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좀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런 소중함을 이 책을 읽는 다른 이들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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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성당 이야기
밀로시 우르반 지음, 정보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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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밀로시 우르반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극적이다. '체코가 낳은 움베르토 에코', '체코 문학의 흑기사'라고 표현되니 말이다. 출판사 편집자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이 책인 『일곱 성당 이야기』라고 한다.

 

프라하라고 하면 전세계적으로 여행자들의 꿈과 같은 도시이기도 해서 해마다 엄청난 수의 관광객이 찾는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여서 제목에 있어 강한 끌림을 받았고, 이 책은 실제로 체코 사람들의 실제적인 모습을 여러모로 많이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마치 체코와 체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간 역사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게다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일곱 성당은 현재 프라하에 실존하는 여섯 개의 대표적인 성당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니 고딕 스릴러라는 장르가 더 빛을 보는게 아닌가 싶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라고 하면 그 반전이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놀라운 작품인데 이 책이 그 책을 떠올리게 한다니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게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중세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를 배경으로 프라하의 14세기의 모습을 재건하고자 하는 <7성당>의 비밀을 둘러싸고, 자신을 본명인 크베토슬라프가 아닌, k라고 부르는 특수한 능력을 가졌지만 그에 비해 소심한(마치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기 전까지는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는 어느 성당 종루에 얽힌 사건을 계기로 복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뮌드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현대의 프라하가 안고 있는 타락한 모습을 보고, 14세기 프라하에 존재했던 순수함과 엄숙함을 되살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무서운 계획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변해버린 도시를 과거의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이 말이다.

 

비록 지금 도덕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타락했다고 해도 그런 현대적인 자본주의가 선사한 장점도 분명 있을텐데, 과연 지금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서 행복할 것이며, 아무 문제가 없을까 싶은 생각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건물에 손을 대면 과거의 사건을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과 그 능력을 이용해서 프라하를 과거로 돌려놓으려는 그뮌드라는 귀족출신의 인물의 이야기가 점점 극적으로 그려지면서 프라하의 일곱성당이나 14세기의 프라하는 어떠했는지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진다.

 

그뮌드라는 인물이 그토록 되돌리고자 했던 14세기의 프라하와 지금의 프라하 동시를 비교해 볼 수 있고, 각각의 시대에 대해 좀더 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이 책에 훨씬 더 매료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어떤 성당들인지 직접 보고도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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