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죽음을 안전가옥 쇼-트 21
유재영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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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려서는 안될 것이다. 원칙대로의 법집행이 이뤄져야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생하는 강력 범죄들을 둘러싼 판결을 보면 피해자 구제나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지 않나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특히나 처벌이 너무 약하게 되는 경우 피해자와 그 가족은 더욱 좌절할 수 밖에 없는데 보다 강력한 처벌과 엄정한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고 간혹 촉법이나 다양한 이유로 이뤄지는 감형의 경우에는 더욱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여러 범죄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조금씩 법 개정을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는 점은 확실히 다행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사람들은 사적 제재를 생각해보게 될 수도 있다. 드라마 <모범택시>의 시리즈가 인기였던 이유도 어쩌면 이런 영향 때문일 것이고 최근 발생한 학부모의 교권 침해 사례를 둘러싸고 촉법에 해당하는 유저가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와 그 학생의 신상을 공개하는 부분도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당신에게 죽음을』은 어떤 의미에서 사적 제재를 직접 단행하기로 결심한 설희와 오은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설희는 자신이 일하는 도서관에서 강연을 하게 된 대학 교수 이수혁과 그 강연을 계기로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되지만 수혁은 자신이 생각했던 그런 인물이 아니였다. 게다가 그가 갑작스레 스스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장례식장을 찾았을 때 평소 수혁이 했던 말과 달라 보이는 그의 아내 은수를 보게 된다. 

 

수혁과 설희 사이, 수혁과 은수 사이, 그리고 설희와 은수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과연 수혁과 은희는 무엇을 숨긴 채 살아오고 있었는가를 생각해보게 되고 동시에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가해자인가 싶은 생각도 하게 만든다. 아무리 수혁이 은수와 별거 중이다, 이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더라도 엄연히 혼인중인 유부남을 만난 설희도 도덕적인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은수 역시 수혁에서 숨기고 있던 바가 있으며 수혁은 말할것도 없다. 

 


자신의 배우자와 불륜을 저지른 내연녀와 본처의 만남이 죽자살자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의외의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오히려 흥미로움을 자아내는데 로맨스로 시작해 미스터리로 이어지는 분위기 전환이나 두 부부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고 수혁이란 남자의 정체는 무엇인가를 읽어가는 것도 확실히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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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지음 / 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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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재테크(를 비장한 투자 내지는 투기든) 방법이 새롭게 등장해도 우리나라에서 부동산만큼 소위 먹히는게 없는게 현실이다. 오죽하면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우스개소리가 다 있겠는가. 꼬마 빌딩이라도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니 살집은 오죽할까. 집은 많지만 정작 내가 살 집은 없다는 웃픈 이야기. 서울에서 집 한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쓰고 30년 가까이 모아야 한다는 말을 들은지도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는데 놀라운 점은 그 기간이 점점 늘어나는것 같다는...

 

투자나 재테크를 목적으로 집을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평생 내가 살 집 한 채는 있어야지 하는 생각을 지난 정부 끄트머리에 소위 영끌까지 해가며 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의 곡소리가 난다는 요즘, 그래도 집에 대한 관심사는 어쩌면 그래서 더 커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가운데 제14회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대상을 수상작한 작품인 <버블 패밀리>의 바탕이 된 이야기가 바로 이번에 만나 볼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이다. 너무 생생핟 못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이렇게나 다 보여줘도 되나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는데 무려 30년이라는 시간에 걸쳐서 한 가족이 부동산으로 인해 겪게 되는 흥망성회를 가감없이 담아낸 이 책은 저자인 동시에 영화로 제작한 감독이 바로 이 가족의 구성원이기도 한 일명 K-장녀다. 

 

흔히 사람들이 하는 착각이 자신은 그래도 중산층이다라는 생각이라고 하는데 막상 중산층의 기준을 꼼꼼하게 따진다면 정말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과 함께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 내리막을 걷기 전 저자의 집안 풍경이나 사는 곳들을 보면 보통의 기준으론 중산층이였다는 말은 겸손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나름 사는 집처럼 보인다. 

 

그런 저자의 가족들에게도 그 시기의 냉혹함은 빗나가지 않는다. 아마도 많은 기업과 가정을 순식간에 무너지게 했던 바로 그 IMF다. IMF 속에 저자의 가족은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내려오는, 몰락의 순간을 경험하게 되는데 자신이 바라 본 시선에서의 이야기는 물론 부모님의 인터뷰도 함께 실려 있어 그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사실 이 즈음만 해도 자식은 구체적으로 부모나 집안의 경제상황에 대해 알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부모는 말을 하지 않았고 자식도 그걸 묻는 건 버릇 없는 행동이였기에 어렴풋이 집안의 분위기나 상황을 어린 마음에 짐작만 할 뿐이였다. 원래 안좋은 분위기는 더욱 감출 수 없는 탓이니.

 

그렇기에 저자 역시도 처음에는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알 수 없었지만 점차 커가면서 상황을 인지하게 되고 내리막과 가난의 굴레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야말로 절대 무시해서는 안되는K-장녀의 저력이 보여지는 부분이다. 

 

특히 이 작품은 한 가족의 부동산을 둘러싼 흥망성쇠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1980년대의 한국의 도시개발 계획과도 맞물려 개인의 이야기와 시대적 분위기까지 더해져 더욱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주는 에세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를 보진 못했는데 책을 보니 영화가 더욱 궁금해진 작품이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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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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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면 열린다는 '불행을 팔 수 있는 상점'. 레이보우 타운의 어느 오래된 폐가에 얽힌 괴담 같은 소문이다. 이곳에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편지로 써서 보내고 그것이 당첨되면 그 상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초대장인 티켓이 온다는 것인데 이 소문을 둘러싸고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세린 역시 궁금하고 진짜일까 의구심이 든다. 

 

그 사연이라는 것이 보통 좋은 이야기보다는 나쁜 이야기, 일종의 불행이다. 세린은 실제 자신이  폐가에 편지를 보냈고 티켓을 받아 이상한 상점에 초대받아 간 뒤 어떻게 워하던 꿈을 이루게 되었는지를 책으로 펴낸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의 책(바로 그 이야기가 담긴)을 읽게 되는데 그 책을 통해 일명 도깨비 상점이라 불리는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사연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해 알아 온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와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들을 솔직하게 글로 쓰게 된다.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아버지, 하나뿐인 동생이 있었지만 작년에 집을 나간 뒤로는 소식이 없는 이야기, 그리고 엄마와 단둘이 반지하에 살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 등을.

 

사연을 보냈지만 정말 티켓이 올거란 생각을 하진 않았다. 물론 기대를 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혹시라도 기대했다 실망할까봐 짐짓 그냥 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어느 날 우편함에서 붉은색 편지를 발견하고 그 안에 든 골드 티켓을 발견한다. 

 

장마상점으로부터 자신에게 도착한 티켓. 그리고 자신을 초대하는 편지 내용. 결국 세린은 방학 당일 친구 집에서 잠시 지내겠다는 편지 한 장을 써두고 장마상점을 가기 위해 레인보우 타운의 오래된 폐가로 향한다. 그리곤 폐가 앞에서 자신처럼 그곳에 가기 위해 도착한 한 할아버지가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본 그때 갑자기 나타난 문지기 도깨비인 토리야로부터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장마상점으로 들어오게 된다. 
 

세린을 포함해 제법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는 장마상점, 그리고 안내인인 듀로프의 설명대로 자신이 갖고 있는 불행을 팔아서 받은 금화로 자신이 꿈꾸는 삶을 담은 구슬을 장마가 끝나기 전까지 가져오면 되는 것이다. 단, 장마가 끝나기 전까지 구슬을 고르지 못하는 건 괜찮지만 장마상점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남은 사람들은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고 말하는데...

 

그렇게 각자가 장마가 끝나기 전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모래시계 모양이지만 물방울이 담긴 시계를 하나씩 받게 된다. 과연 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무시무시한 조건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세린은 자신이 가진 티켓만 황금색이며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은색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듀로프는 세린을 따로 불러 골드 티켓의 혜택을 자세히 알려주지만 과연 이 골드 티켓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 왜 세린만 이 골드 티켓을 가지게 되었고 이토록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인지, 이것이 정말 혜택일지 아니면 오히려 자신의 선택을 더 곤란하게 만들 장치일지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문득문득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아버지나 작년에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동생의 존재가 떠오르면서 과연 자신의 불행을 팔아 받은 금화로 자신이 꿈꾸는 삶을 담은 만족스런 구슬을 구할 수 있을지, 다행히 만족스런 구슬을 구해왔을 때 정말 그런 삶대로 앞으로의 삶은 행복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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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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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왠지 모르게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몇몇 작품은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완독한 경험도 있고 아예 시작도 못했거나 완독을 못한 경우도 있는데 그런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 중에서도 『백치』를 색다르게 해석한, 아니 좀더 구체화된 이미지로 접근한 책이 있어서 흥미를 끌었다. 

 

제목하여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석영중 고려대학교 교수님으로 자신이 재직중인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기도 했으며 이후 미국 유학을 통해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대학에서 도스토옙스키 강의를 해왔다고 하는데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한국슬라브학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출간한 도서들을 보면 이와 관련한 책들임을 알 수 있어서 이번 책에 더욱 깊은 신뢰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기도 하고 작가 자신이 이 작품을 통해 그리스도를 구현하고자 했다는 표현을 했을 정도였던만큼 새삼 『백치』라는 작품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데 그중에서도 석영중 교수님이 쓴 이 작품의 제목에 등장하는 키워드인 철도, 칼, 그림이 도스토옙스키가 구현하고자 했던 그리스도를 형상화하는데 필요했던 이미지이기도 하다니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무엇이든 알고 보면 몰랐던 부분들이 확실히 많이 보이고 색다르게 해석되는게 맞는것 같다. 이 작품을 이렇게 접근할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인데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에서는 총 4장에 걸쳐서 『백치』를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은 『백치』를 읽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백치』를 읽기 전 좀더 그 작품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애초에 도스토옙스키가 『백치』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고 철도, 칼, 그림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또 그 구체화된 이미지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작품을 읽기 전 또는 읽고 난 이후 이해하기 위해 읽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좋을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백치』를 읽기 전 이 책을 먼저 읽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장에서는 흥미롭게도 『백치』라는 작품을 왜 써야 했는지에 대한 목적과 집필 의도가 나오며 이후 세 가지의 이미지인 철도, 칼, 그림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집필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반드시 써야 했던 이유'로 나아가는 구도인 것이다. 

 

당시 러시아의 시대상이 반영되기도 했던 작품, 그렇기에 철도는 산업혁명으로 인한 경제 성장과 그 시절 어느 나라에서나 봄직한 부의 축적을 통한 계층의 분화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모습이 철도를 통해 그려진다. 그리고 칼에서는 그 이미지가 보여주듯 살인과 죽음 등이 그려지며 마지막 그림에서는 결국 작품 속 등장하는 다양한 (총제적 의미에서의) 그림을 통해 결국 종국에는 그것이 그리스도를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한 것이라는 사실을 담아내는데 막상 이 책에 쓰여진 글들을 보고 나니 『백치』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어도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올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하나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분석한 책을 읽는 것도 본 작품을 읽는 것만큼 유익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실제로 석영중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기회가 닿는다면 교수님이 직접 번역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원작)과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해석한 작품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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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무녀
박해로 지음 / 북오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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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릴러에 조금이라도 관심있거나 박해로 작가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알겠지만 그간 작가님이 출간하신 도서들이 무속신앙과 관련된, 그런 내용을 소재로 한 무속 공포소설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인데 이번에 만나 본 『사악한 무녀』 역시도 그 결을 같이 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속 호러 소설의 결정판'이라고 불리는 이번 작품은 그동안의 토속적인 무속 신앙의 요소들이 총집합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귀신이나 무당, 여기에 인간의 욕망과 살의까지 더해져 더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게 사실이다. 

 

작품 속 주인공은 김민규라는 인물로 특이하게도 그 직업이 추리소설 작가로 등장한다. 그런 작가가 어느 날 지독한 악몽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 꿈이 재림과 관련한 것이라 기묘하다. 잠이 들면 꿈은 꿈대로 김민규를 괴룁히는데 현실에서는 말 그대로 사방에서 층간소음으로 김민규를 견디기 힘든 상황으로 몰아간다. 

 

결국 김민규는 견디다 못해 구영훈이라는 정신과 전문가를 찾아가지만 그가 내놓는 처방이라는 것이 그의 신뢰가 가지 않는 모습만큼이나 딱히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 주거 환경을 바꾸라는 것.

 

그런데 보통 이런 정신과 상담에서 의사가 보일만한 모습이 아니라 김민규는 뭔가 의심스럽긴 하지만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 더 급한지라 결국 그의 말을 따라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간다. 다행히도 이제 괜찮아지는건가 싶은 안도도 잠시, 그에겐 새로운 고통이 찾아 온다. 

 

무녀의 환청, 왠 장군의 등장인 것이다. 김민규는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그 갑옷을 입은 장군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이 없자 결국 위층에 있는 무녀를 찾아가게 되고 굿을 하기로 하지만 이또한 기묘한 느낌으로 김민규를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트리게 되는데...

 

그가 살던 이전의 주거지나 이사온 동신아파트나 사는 사람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점과 무녀의 정체나 의도가 정말 김민규를 돕고자 하는 것인지 점점 더 확신할 수 없게 만든다는 점에서 색다른 공포를 자아내며 독자들로 하여금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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