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짓말
라일리 세이거 지음, 남명성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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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에마 데이비스. 그런 에마는 무려 15년 전 한 캠프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데 그녀가 겪는 트라우마는 필연적이다싶게 에마의 작품 활동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던 차에 자신의 트라우마에 등장하는 바로 그 나이팅게일 캠프가 15년 만에 다시 문을 열면서 그곳에 강사로 초빙받게 된다. 

 

그렇다면 이 캠프에서 15년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떤 이유에서 15년이라는 시간동안 캠프는 폐쇄되었던 것이며 그토록 오랫동안 폐쇄되었던 캠프가 다시 문을 열고 그녀가 미술 강사로 초빙된 데에는 일련의 관계가 있는게 아닐까? 자신도 참여했던 여름방학 캠프. 그 캠프 속 발생한 실종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된다. 

 

 

나이팅게일 캠프는 주로 부잣집 아이들이 가는 것으로 알려진 캠프로 에마 데이비스가 난생 처음으로 참가하게 된 나이는 13살이였다. 4인 1실을 사용했던 아이들. 방을 함께 쓴 비비언, 앨리슨, 내털리는 캠프 경험이 이미 있었고 에마마 처음이였다. 그리고 나이도 가장 어렸다.

 

캠프여서일까? 왠지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 지내기엔 다소 불편해 보이는 시설이나 캠프 상황이 이질적으로 다가오는데 그럼에도 다행히 에마는 처음인데다가 어렸지만 캠프에서 각종 활동을 하며 잘 적응을 해나간다. 

 

자신과 함께 방을 쓰게 된 세 명은 소위 있는 집 자제들이였고 집안 형편이 그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던 에마가 처음이지만 이 캠프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남긴 유산 덕이였다. 

 

이런 캠프라면 뭔가 괴담같은 이야기가 전해져도 이상할게 없어 보이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곳에는 과거 설립자인 뷰태넌 해리스라는 인물이 캠프 설립과 관련해서 보인 잔혹한 사건과 그 이후의 괴담이 전설처럼 내려온다. 

 

 

캠프가 설림될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해당 부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안하면 왠지 전설로만 내려오는 괴담일까 싶은 의문도 들면서 진짜일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는데 에마는 자신과 함께 방을 쓰는 아이들 중 일종의 대장격인 비비언을 따르고 의지하지만 곧 테오라는 인물을 두고 대립각을 세운다. 하지만 애초에 어떻게 보면 에마와 비비언은 대결이 되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던 중 비비언을 비롯해 내털리와 앨리슨까지 사라지면서 캠프에 실종사건이 발생하는데... 그렇게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에마는 자신의 트라우마 속 장소이자 과거의 실종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캠프로 돌아오게 되고 이곳에서 그날, 15년 전 무슨 일이 있었으며 세 명의 소녀들은 어디로 갔을지에 대해 진실을 밝혀내리라 다짐한다. 

 

그저 괴담이 뿐일까, 아니면 괴담을 빙자한 잔혹 범죄일까? 게다가 소녀들이 캠프에서 했던 '두 진실, 한 거짓말' 게임의 정체는 무엇일지 작품을 읽는내내 과연 그날의 진실이 궁금해졌던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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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냄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9
김지연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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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걸렸다는 증상 내지는 휴유증으로 언급되었던 것이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는 것이였다. 인간에게 있어 오감은 너무나 중요하다. 당장 어딘가에 아파서 오감 중 하나만 제대로 활용할 수 없어도 생활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마흔아홉 번째 작품인 『태초의 냄새』는 인간의 여러 감각들 중에서도 후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로 우리는 후각을 통해 과거의 어떤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좀더 다양한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게다가 그 이야기의 발단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영된 이후에 부작용처럼 후각을 잃어버린 K라는 인물과 K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왠지 그럴듯한 소재라는 점이다. 
 

 

작품 속 K는 예민하기 보다는 왠지 '덤덤함'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인물처럼 그려지지만 오히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에 후각을 잃게 되면서 일상의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되자 불편함을 겪게 된다. 그런데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이후 후각이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이는 더욱 큰문제가 되는데 돌아온 후각에는 악취까지 함께 온 것이다. 소음이 지속적으로 들린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그런데 악취다. 불쾌한 냄새인 악취가 계속 맡아진다. 심지어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가장 악취가 많이 나는 공간이라는 점이 아이러니다.
 

 

냄새가 주는 행복한 경험, 기억,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냄새가 나에게 불쾌감을 유발한다면 일상에서 냄새를 맡으며 악취가 함께 느껴지는 얼마나 끔찍한가 싶다. 이런 생활은 비단 당사자에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인들도 이런 K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고 반대로 주변인들도 K의 이런 상황 때문에 혼란스럽고 곤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질 것은 당연지사.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사람들이 조심을 함에도 불구하고 대중밀집도, 생활상들을 보면 언제 걸리든 한번은 걸릴 일이였다. 그렇기에 K도 걸리는데 그녀는 그 이후가 오히려 더 지옥 같은 나날들 속에 놓이게 되면서 그런 K의 변화로 주변인들 역시 겪게 되는 문제들도 함께 그리고 있는다는 점에서 후각이라는 인간의 감각을 이용해 다양한 인간관계 속 내재된 다양한 상황들, 문제들을 그려낼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놀라우면서도 색다르고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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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끌로이
박이강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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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의 관계만큼 어려운 일이 없는것 같다. 이건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어렵게 느껴진다. 때로는 내가 생각하는 만큼과 상대가 생각하는 만큼이 다를 경우 그 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또 관계 속에서의 의사소통 문제도 무시할 수 없으며 감정 또한 사람을 지치게 한다. 

 

그래서인지 '관계의 도미노'라는 문구가 관심을 끄는 박이강 작가의 『안녕, 끌로이』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등장인물들, 그러나 그들의 삶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지유라는 인물이 더욱 그렇다. 

 

요즘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그만큼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되었다. 꼭 범죄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억압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도 부모가 자식을 자신이 원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부모가 원하고 만족할만한 행동을 했을 때 좋은 아이, 착한 아이라고 끝임없이 주입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자식을 향한 가스라이팅이 될 것이다. 

 

작품 속에는 그런 이유의 이야기가 나온다. 지유는 그야말로 순종적인 자세로 부모, 특히나 엄마의 말을 듣고 자라왔다. 그런 지유가 뉴욕에 오게 된 것 역시 엄마가 권유했기 때문이지만 막상 도착한 뉴욕은 지유에게 쉽지 않은 시간을 선사한다. 

 

학한 아이이기에 엄마의 권유대로 뉴욕으로 온 지유는 어느 날 끌로이라는 인물과 룸메이트가 된다. 지유와는 너무나 다른 끌로이. 이때 정반대이기에 너무 다른 점에 끌로이가 싫어질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자신과는 다른 끌로이에게 호감을 느끼고 조금씩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보이게 된다. 

 

이런 걸 가만히 보고 있지만 지유는 주변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성향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어릴 때부터 주관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서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었던 게 사실이다. 

 

지유가 끌로이를 통해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처럼, 그리고 자신과 엄마의 관계처럼 끌로이와의 관계 역시 그러길 바라겠지만 끌로이가 생각하는 지유는 또 다른 차원일 것이다. 저스트 프렌드.  결국 이 관계에서 각자가 바라고 생각하는 차이는 둘 사이의 갈등을 불러오고 엄마의 병환으로 한국에 오게 된 지유가 미지와라는 사람과 만나고 또다시 미지를 통해서 마치 세상 둘만 있는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타깝게도 느껴진다.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제대로된 관계맺기를 배우지 못했던게 아닐까 싶다. 설령 배운다고해도 쉽지 않은게 인간 사이의 관계 맺기, 이어가고 소통하기지만 지유에겐 특히나 이것이 어렵게 느껴지는것은 애초에 그 이유와 목적(이라고 해야할지...)이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관계 맺기와 관련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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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인생 앤드 앤솔러지
권제훈 외 지음 / &(앤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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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집 한채 갖기란 쉽지 않았다. 오죽하면 뉴스에서 얼마를 버는 사람이 평생 한 푼도 안쓰고 얼마를 보아야 서울에 집 한 채 산다는 애초에 불가능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 말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서 불안 심리가 작용해 일명 영끌했던 사람들이 대출 이자로 고생하고 전세사기로 목숨을 읽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그런 가운데 점차 우리나라도 자가 아니면 월세가 되는 건가 싶어 주거 불안정은 더욱 가속화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 건축가가 젊은 세대는 더이상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을 구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어졌다고 하는 말이 이해도 되는 대목이다. 

 

그렇기에 이런 집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인 『전세 인생』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낸것 같아 읽으면서도 집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가장 처음 소개되는 「오꾸빠 오꾸빠」는 JTBC에서 방송되고 있는 <톡파원 25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처음 들은 말인데 남의 집에 들어가서 일정 시간을 보내면 집주인이 경찰에 신고해도 쫓아낼 수 없다고 한다. 심지어는 이를 악용해 퇴거하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니 아무리 인권이 중요해도 남의 재산권과 주거침입을 정당화하는게 말이 되는가 싶다.

 

작품은 바로 이 오꾸빠에서 착안한 작품으로 이걸 단순한 고급 주택에 대한 허영심으로만 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유령들」의 경우에는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오히려 한 달 알바비보다 월급이 적다는 공무원이지만 여전히 응시하는 사람들은 많은 가운데 공무원 시험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노량진의 고시원 풍경과 공무원 수험생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요즘 부동산 뉴스와 관련해서 결코 간과할 수 있는 문제인 전세 사기와 관련한 이야기도 나오며 세상에 자신의 유일한 보금자리 같은 작은 공간 조차 제대로 허락되지 않은 냉혹한 현실을 다룬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임대주택 당첨과 관련한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에게 같이 살자고 제안하는 이가 전 애인이라는 점이다. 

 

소설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하이퍼 리얼리즘을 표방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특히 집(내지는 내 집마련, 내 집 등)과 관련해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 중 극히 일부를 다룬 책이지만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키워드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흥미로움 이상의 상당히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읽는 내내 주거 안정, 집이 가지는 의미, 그 집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 등의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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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리플리 리플리 5부작 1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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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를 먼저 보았고 이후 맷 데이먼 주연의 <리플리>를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원작을 본 경우인데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작품이기도 한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대표작 『리플리』시리즈가 을유문화사를 통해 통 5권의 시리즈로 재출간 되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1955년부터 1991년까지 무려 36년에 걸쳐서 완성한 작품으로 범죄소설의 고전이자 명작이라고 불리는 작품을 독점 출간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을 것이다. 

 

총 5권의 리플리 시리즈 중 1권은 『재능 있는 리플리』이다. 제목의 '재능 있는'이라는 표현이 뭔가 이중적인 느낌도 든다. 이는 표지 속 인물의 묘하게 엇갈리듯 겹쳐지는, 그러면서도 마치 2개의 자아가 있는 것 같은 남자의 얼굴과도 어울리는데 리플리 증후군을 생각하면 톰 리플리가 진짜 자신에서 점차 디키 그린리프와 동일시하게 되는 순간을 딱 묘사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야기의 시작은 톰 리플리가 운명의 순간으로 들어가게 된 계기가 그려진다. 사실 리플리는 불안한 신분의 냉혹한 현실에서 보자면 보잘것 없는 존재이지만 이탈리아에 있는 자신의 아들을 찾아달라는 허버트 그린리프의 제안을 받음으로써 불만족스러운 자신의 현실을 벗어날 기회로 이탈리아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디키를 이탈리아에서 데려오는 조건으로 사례금을 지급받기로 했지만 디키는 애초에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지극히 한량 같은 모습, 그를 꼭 데려가야 했던 초조함을 안고 있는 리플리와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디키의 모습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결국 그 초조함은 상식을 넘어 살인으로 이어지고 디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자신이 사람들을 속여 디키가 되기로 결심하기에 이른다. 

 

재능이 많다는 것은 바로 이 순간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남을 속이려다 자신마저 속여버리고 결국 자신이 디키라고 생각해버리게 되는 리플리의 모습, 그러면서도 전형적인 사기꾼의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을 다루는데 능숙능란하지 못한 모습이 과연 리플리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가 크루즈를 타고 이탈리아로 향하고 그곳에 도착에 디키를 만나고 그와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면 새삼 둘 사이에 자리한 계층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어떻게 보면 디키는 원래부터 그런 삶을 살았기에 리플리를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리플리 역시 그가 보여주는 행동을 자신의 살아왔던 삶의 기준으로 보았기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점차 디키의 삶을 동경하게 되고 조금씩 그의 삶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결국엔 자신과 동일시하는 모습은 어쩌면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일종의 워너비를 향한 솔직한 욕망을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어느 정도 선에서 컨트롤할 수 있느냐, 아니면 어느 순간 동일시를 넘어 완전히 자신을 그렇게 생각해버리게 되는 순간으로 넘어가느냐의 차이인데 리플리의 이야기를 보면 상당히 철두철미해 보이면서도 그가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를 아는 독자의 입장에서 그의 연극이 언제, 어디에서 탄로가 날지 몰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 

 

영화도 분명 재미있었지만 이렇게 원작으로 다시 보니 디테일한 부분에서 좀더 리플리의 심리와 행동을 볼 수 있었던것 같아 영화를 보신분에겐 더욱 원작을 추천해주고 싶다. 참고로 만약 영화를 보고 싶어진다면 개인적으로는 <태양은 가득히>에 좀더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도 덧붙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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