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도는 유머 한 토막.
 어느 초등학교 국어시험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왔다.
<‘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고 곧 느슨하게 풀어져버리는 것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다음 □안에 들어갈 말을 쓰세요. 작□삼□.>
 답은 물론 ‘작심삼일(作心三日)이다.
 그런데 어떤 학생이 이렇게 적었단다. 작(은)삼(촌).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150쪽에 인용된 구절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집에 '작은삼촌'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맞아, 맞아!" 하며 박장대소한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대체로 집집마다 작은삼촌들이 문제다. 어째 그럴까? 왜, 작은삼촌들은 작심삼일만 하고 마는 걸까?

  내편 아닌 남편은 셋째라서 결혼 전에는 '작은삼촌'으로 불렸다. 친정언니와 이웃사촌인 시누이의 소개로 꽉찬 혼기에 만난 우리는 약혼식을 하려다가, 중매는 오래 끌면 성사되기 어렵다며 어른들이 결혼을 서둘러 두 달만에 웨딩마치를 울렸다. 우리 큰딸 말처럼 노처녀 노총각이 적당히 조건 맞춰 결혼한 거 맞다.^^ 내 활동반경을 떠나지 않고 인천에서 살 수 있다는 조건이 특히 맘에 들었는데, 결혼 6개월 만에 광주로 내려와 살게 돼 내 발등을 찍으며 '억울해, 억울해!'를 외친 날도 많았다.  

  신혼초에 집을 꾸미며 힘에 부치는 일이나 벽에 못 박을 걸 남편에게 부탁하면,
"저녁에 퇴근해서 할게,"
"피곤하니까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줄게."
 하는 말로 잘도 빠져나갔다. 결국 기다리다 인내심이 바닥나서 못을 박는 일도 가구를 옮기는 일도 혼자 해냈다. 물론 그런 일은 결혼 20년이 훨씬 넘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아마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작은삼촌' 내 남편은 지금까지 여러가지 운동기구를 사들였지만, 정말이지 딱 사흘로 끝내는 일이 많았다. 지난 4월에도 기름값을 아낀다며 자전거로 출퇴근 하겠다고 접이식 자건거를 사들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전거로 출근하는 걸 딱 두 번 봤다. 그러니까 '작심삼일'의 삼일도 채우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래도 주말엔 자전거를 타고 봉사활동을 가거나 무등산에 갔다 오기도 하니 엉덩이라도 토닥여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집엔 남편만 '작은삼촌'이 아니고, 순오기 여사도 '작은삼촌' 대열에 합류할 때가 많다. 과체중으로 혈압도 좀 높고 무릎이 아파서 체중을 줄여야 되는데, 운동을 하는 일엔 정말 '작심삼일'이다. 그래서 6월부터 일 주일에 두어 번은 4~50분 거리를 걸어 오는 것으로 바꿨다. 다행히 걸어서 퇴근하는 일은 지금까지 잘 하고 있어, 급하게 집에 와야 될 일이 없으면 주4회나 5회는 걷는다. 그 덕분인지 2킬로 정도 줄었고, 체지방도 800그램 정도 빠졌다. 보건소 건강증진센터에서 체지방 분석까지 되기 때문에 정확하다.^^ 

  하지만, 우리집을 구청에 작은도서관으로 등록한다고 책정리를 시작한 게 8월초인데, 아직까지 마무리를 못하고 지지부진이다. 핑계를 대자면, 8월 23일에 큰 맘 먹고 책장을 들여놓고 보니 두 군데나 패였는데, 아주 잘 아는 사이라 반품이나 교환도 못하고 너무너무 속상해서 2주가 넘도록 손도 대지 않았더니 9월이 되었다. 또 9월에는 맘 쓰이는 일이 많아 일주일에 한두번 정리하다보니 9월도 마지막 날이 됐다. 별로 크지도 않은 아들녀석 방에 여기저기 있는 책장을 빼와서 맞춰가며 정리하는 일도 만만치는 않았다. 책장을 다 넣은 상태로 책을 꽂는게 아니고. 책장을 하나 둘 맞춰놓고 정리하다 보니 맘에 안 들거나 위치가 안 맞아서 다시 자리를 바꿔 정리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어찌됐든 변명의 여지없는 '작은삼촌' 순오기의 처사를 고백하는 바이다.    


'작은삼촌' 순오기의 만행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식인의 서재> 첫 주자로 등장한 조국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제 전공이 법이라서 그런지 직접 사는 책 말고도 지인이나 제자들이 책을 많이 선물로 주는데, 다 못 읽어요. 다들 제가 읽었을 거라고 생각할 텐데, 이건 죄야 죄. 하하하. 교수나 학자가 지옥에 가면 그곳에서 받는 첫 번째 벌이 아마 사놓고 안 읽은 책들 다 읽고 서평, 독후감 쓰는 걸 거예요. 저도 사놓고 안 읽은 게 제법 많아요. 선물로 받고서 1,2년 뒤에나 읽는 경우도 있어요. 정말 지옥에 가면 그걸 벌로 받아서 정리하려고요."(지식인의 서재 13쪽)

 

 지식, 인물, 키, 말과 노래 실력, 게다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영향력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을 조국 교수님도 안 읽은 책이 많다는 말씀에 심하게 위로받는다. 어쩌면 알라디너 중에도 조국 교수님과 같은 벌을 받아야 될 동지들이 부지기수 아닐까? 누군가의 리뷰에 이성을 잃고 정신없이 장바구니를 결제하는 당신, 사들일 때 맘과 다르게 못 읽고 쌓아두는 책이 늘어가는 당신, 멋쟁이 조국 교수님과 같이 지옥에서 달게 벌 받읍시다! ^^  

  2011년 4월 11일에 시작된 제6회 빛고을 독서마라톤 대회는 10월 9일에 종료된다. 이제 9일 남았는데, 그동안 게으름 부린 순오기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상금이 없다고 책을 읽고도 기록에 소홀했더니, 하루에 300쪽 이상 등록해야 완주하게 생겼다. 전형적인 '작은삼촌'이 된 순오기, 종료 20여일 전부터 번갯불에 콩을 볶기 시작했지만 무슨 수로 날마다 300쪽 이상을 읽겠는가? 그래서 편법을 쓰게 됐는데, 글자가 적으면서 쪽수가 많은 시집, 삽화 및 사진이 많은 책으로 기록을 채우고 있다. ㅠㅠ 

  타조코스 15킬로 (15,000쪽) 도전에 9월 30일 현재 12,192쪽을 읽었으니, 남은 9일에 읽어야 될 분량은 2,808쪽이다.
지난 대회 은상 수상자로 부끄럽지 않으려면 완주는 해야지, '작은삼촌' 순오기는 다시 주먹을 불끈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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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가정에도 '작은삼촌'이 계신가요?
때때로 '작은삼촌'이 찾아온다면, 여전히 안녕하신지 안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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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9-30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작은삼촌 시리즈(?)인 걸요. 순오기님의 일상이 더 소중하고 먼저니까, 도서관 만드는 일은 쉬엄쉬엄 하셔요. 한 번 자리잡으면 좀처럼 재작업하기 어려우니까 마음에 드는 구도로 차근히 만드셔요. 그거 꾸리는 재미도 큰데 놓치면 안되죠.^^

순오기 2011-10-03 01:11   좋아요 0 | URL
작은삼촌 시리즈는 줄줄이 사탕이지만... 이 정도만 밝혀요.^^

향기나라 2011-09-30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상 바쁘고 알차게 보내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남을 위한 일을 한다는게 힘든데 도서관도 그렇고.. 존경스럽습니다.

순오기 2011-10-03 01:12   좋아요 0 | URL
지지부진하니 말이 앞선거 같아 부끄럽습니다.ㅜㅜ

세실 2011-09-30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작은 삼촌. 가끔은 울 옆지기도 작은 삼촌일때가 있네요. 저녁에 "자기야 쓰레기좀 버려줘" 하면 "내일 아침에 나가면서 버릴께"...그럼 전 궁시렁 거리면서 직접 버리고 옵니다.
10월에 오픈하시면 되죠~~ 오늘 가을하늘은 정말 바다빛 이었어요^*^

순오기 2011-10-03 01:13   좋아요 0 | URL
하하~ 그댁에서도 내일 아침으로 미루는군요.ㅋㅋ
가을이라고 어제 오늘은 제법 쌀랑했어요.

꿈꾸는섬 2011-09-3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작은삼촌, 저 한참을 웃었네요.
근데 작심삼일은 저도 마찬가지에요.ㅜㅜ

순오기 2011-10-03 01:13   좋아요 0 | URL
작은삼촌 작심삼일~~~ 오히려 인간적이죠.^^

blanca 2011-09-30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맛깔나는 글입니다. 작은 삼촌.^^ 그런데 순오기님 그냥 걷기만으로도 그렇게 좋아지나요? 우아. 보건소 건강증진센타 가면 그런 것도 확인해 주나요? 궁금한 것 투성이네요.

순오기 2011-10-03 01:17   좋아요 0 | URL
운동은 걷기만 했지만, 먹는 것도 쬐금은 덜 먹었을지도...^^
전국에서 19개 지자체만 우선 시범적으로 한다니까, 님이 사는 지역구에도 하는지 알아보세요.
체지방까지 분석되는 측정기구가 있어서 정기적으로 확인해 보는데~ 그 이상은 줄지 않네요.ㅜㅜ

잘잘라 2011-10-0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우째 남 얘기 같지가 않습니다요. 저는 작은 이모라는.. ^^;;

순오기 2011-10-03 01:17   좋아요 0 | URL
남 얘기 같지 않나요?ㅋㅋ

lo초우ve 2011-10-0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지금 작심 삼일중..
5시에 일어나서 약수터에 운동하러 간다고 한지가 오래된일.. ㅋ

순오기 2011-10-03 01:18   좋아요 0 | URL
5시에 잠을 자는 건 하는데, 5시에 일어나는 건 어렵죠.ㅜㅜ

같은하늘 2011-10-01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바지런하고 에너지 넘치는 오기언니도 이런면이 있으시군요.ㅎㅎ
저는 작은삼촌은 모르겠고, 조국교수님과 함께 지옥에서 벌은 받겠군요. ㅋㅋㅋ

순오기 2011-10-03 01:18   좋아요 0 | URL
바지런한 척하는 사람이 더 게으르거든요.ㅜㅜ
같이 벌 받을 동지시군요.ㅋㅋ

2011-10-02 0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10-03 01:20   좋아요 0 | URL
사놓고 안 읽은 책과 선물받고 안 읽은 거랑 어느 게 더 나쁜지~ 글쎄요.^^
작은삼촌 이야기 저도 여러번 써 먹었는데 다들 공감하더라고요.ㅋㅋ

2011-10-02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10-03 01:20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

yamoo 2011-10-04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안읽은 책...아후~~어떻게 해야 하는지...리뷰는 쓰기가 귀찮아서 두손 든지 이미 오래입니다..리뷰쓰는시간에 책 한권 더 읽자는 심보...ㅎ

하지만! 저는 선물 받은 책은 우선순위로 읽습니다. 한가지 시름은 덜었네요..ㅎㅎ

순오기 2011-10-05 00:02   좋아요 0 | URL
저는 선물받은 책도 몇 년 지나서 보는 것도 많고, 여태 못 읽은 책도 많고요.ㅜㅜ
리뷰는 저도 예전보다는 많이 안 쓰게 되네요.

소나무집 2011-10-0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에서는 제가 대표적인 작은삼촌이에요.^^

순오기 2011-10-07 01:44   좋아요 0 | URL
앗~~또 한분의 작은삼촌이 등장하셨군요.^^

희망찬샘 2011-10-0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 터집니다. 즐거운 글읽기에요. 사기만 하고 읽지 않는 저를 보며 남편은 그저 웃습니다. 그는 열심히 빌려 읽는 쪽으로 전향한지 제법 되었거든요.

순오기 2011-10-08 12:19   좋아요 0 | URL
사기만 하고 당장 읽지는 못해도, 언젠가는 꼭 읽고 말거야~ 불끈, 우리 같이 다짐해요.
작심삼일은 사흘마다 반복하면 되는 거고요.ㅋㅋ
 

1. 어제 퇴근하는데 중앙현관에서 교감샘과 만났다.
잠시 인사를 나누고 나왔는데 운동장에서 남학생 셋이 공을 차고 논다.

교감샘: "너희들 학원 안가니?"
아이들; "예, 저희는 학원 안다니고 집에서 자기주도적학습으로 공부해요!"
교감샘; "오, 그래~ 멋지구나!! 조금만 놀고 가서 공부해라!"
아이들; "예!" 

흐흐흐~ 녀석들, 뉘집 아들인지 대견해서 흐뭇한 미소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막내에게 전해줄 게 있어 월욜밤 기숙사로 찾아갔더니,
"엄마, 오늘은 공부가 정말 잘됐어. 집중도 잘되고 공부가 재밌었어!"
이런 게 자기주도적 학습이겠지, 장하다~ 계속 그렇게 열공해라!!  

  

2. 10월부터 12월까지 주 1회 12주, 지역도서관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사서샘은 문학강좌를 하자는데, 나는 그 분야에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라
    초등 학부모를 위한 독후활동 프로그램을 생각중이다. 
    요즘 독서교육이 강조되는 시대라, 자녀와 함께 하는 독후활동과 글쓰기를 접목하면 호응이 있지 않을까...
    독서회원들에게 물어봤더니 문학강좌보다 독후활동 프로그램이 먹힐 것 같다고 한다.
    구체적인 커리큘럼은 내일 협의해서 결정하는데
    그동안 아이들과 해왔던 독후활동을 엄마들과 같이 해보고,
    잘 쓴 글(수상작)을 중심으로 글쓰기의 실례를 접하면, '이 정도 쓰면 상받을 수 있구나' 감이 잡힐 듯!  
    그동안 내가 참고했던 책들이 도움 되겠지...^^

 

 


 

 

 

  

 절반은 종이접기나 미술활동도 같이 해야지~ 이런 책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3. 구청 민원실에서 7.8월에 여권도우미를 했는데, 오후에 날마다 학교로 출근해야 돼서 접었다.
4년 뒤에 통장에 도전하려면 봉사 시간이 필요해서, 오전 봉사 자리나면 넣어주라 부탁했는데 어제 전화가 왔다.
다음주부터 화요일 오전에 할 수 있냐고.... 화요일은 아무 일도 없는 날이라 흔쾌히 접수했다.
수욜 오후 내 뒤를 이어 봉사하는 와일드보이 엄마에게 소식을 전했더니
"오전 대기자가 줄줄이 밀렸다는데, 언니를 이쁘게 봤나보다."
"글쎄,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화요일 오전에 안된대서 나한테까지 왔는지 모르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속으론 '그래, 비록 8주지만 내가 성실하게 해서 이쁘게 봤을거야.'ㅋㅋㅋ

그런데, 오늘 아들학교에서 다음주 화요일 급식업체 실사나간다고 연락이 왔다.
올해는 급식업체 선정방식이 바뀌어, 먼저 서류심사로 1등 업체를 선정하고 타당한가 실사를 나가는데
영양사와 행정실 직원 및 학운위 급식소위원으로 선정된 운영위원이 함께 간다.
나, 급식소위원인데 빠지지 않을려고, 구청 봉사팀과 잘 협의가 돼서 10월 화욜부터 봉사하기로 했다.
일이 술술 잘 풀리네, 10월말엔 월.화.수가 아닌 목.금요일 중에서 날 잡으라 해야겠다.


4. 가을은 문학기행의 계절이다~~ ^^
   내가 소속된 학교독서회와 마을독서회, 지역도서관 일정까지 촘촘하다.  

   10/22 중학교 독서회 ~ 선암사와 순천만으로 고고!!
   10/30 아들학교 독서회/ 어머니독서회 ~ 선암사와 송광사
   11/12 막내학교 독서회 ~ 혼불문학관
   10/27 지역도서관 ~ 영랑생가와 다산초당 (여러번 가본 곳, 목욜이라 참가하기 어렵겠다) 
   관련도서를 읽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겠다.^^









 

 

 



혼불문학관 간다고 <혼불>세트를 구입했는데, 11월 12일까지 다 읽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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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9-2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띠요오오오오오옹- 눈알 튀어나와요 정말. 그리고 우와아아아
아아아아아아... 노래도 절로 나오구요.
♪그대에~ 서재에만 오오면~ 나아는 왜 작아지는가~


라로 2011-09-21 11:1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그대에~ 서재에만 오오면~ 나아는 왜 작아지는가~2

후애(厚愛) 2011-09-21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불>세트 구매하셨군요.^^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전 나가서 구매할까봐요.ㅎㅎ

하늘바람 2011-09-21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읽기만해도 에너지 팍팍입니다
저처럼 빈둥거리다 보면 정신 확 꺠는 페이퍼,
역시 에너지 여사님이세요
올 가을 홧팅입니다

메르헨 2011-09-21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가을 맞으시겠어요.^^
바쁘시기도 하겠구요.
저는 독후활동 글 보고...당장 닥친 아들래미 독서신문이 떠오르네요.ㅜㅜ
초등학생인데 숙제는 이래저래 많네요. 모두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주말에 부지런히해서 보내야하는데 뭔가 도움될 자료가 있을까요?
특히 미술에 소질이 없는지라 완전 걱정입니다.ㅜㅜ

문학기행...가을엔 꼭 가고 싶었는데 가족과 함께 근처로 살짝 다녀올까 합니다.평창...정도??

무스탕 2011-09-21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을 만나보려면 일찌감치 전화 통화하고 스케줄 잡고 그래야 얼굴 마주대하고 이야기를 나눌수 있겠군요. ㅎㅎ
이렇게 바쁜 와중에 건강 잘 챙기세요. 날씨가 갑자기 싸늘해져서 많이들 쿨럭거리더라구요.
구청에서 순오기님을 이쁘게 본거, 맞습니다 ^^

마녀고양이 2011-09-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깐 말이죠, 이 일들을 언니 혼자 하신단 말씀입니까.
이거 몇사람이 할 일을 엮어놓으신거 아닙니까. 와우............... ^^

술술 풀리는 일들을 보니, 저도 힘을 얻습니다. 언니. 쪼옥~~

pjy 2011-09-21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주말마다 놀러댕겨서 힘들어요~ 이러구있는데 역시 순오기님은 에너자이저! 일이 겹쳐도 잘~~ 풀리니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거 맞습니다!^^

책가방 2011-09-2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만 많은 사람과..
그 많은 생각들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과의 차이..
저와 순오기님의 차이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에너지 넘치는 글을 읽고 나면 저도 힘을 얻는답니다.

순오기 2011-09-22 0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주렁주렁 댓글 고맙습니다!
자다가 깨서 반찬 하나 만들고 로그인했어요.
에너지여사가 요즘 피곤했답니다.ㅋㅋ

마노아 2011-09-2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일정이에요. 그래도 문학기행 다녀오면 다시 에너지가 충전되겠죠? 더불어 에너지 업해야겠습니다.^^

2011-09-22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1-09-22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도서관에 독서회에 순오기님 참 대단하셔용^^

순오기 2011-09-23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답글이 늦었어요.
응원도 댓글도 무조건 감사해요.&^^

희망찬샘 2011-09-24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책이 올라 와 있어요. ㅎㅎㅎ~
 
고1 막내, 제6회 빛고을 독서마라톤 4~5월 기록

올해는 포상이 없어, 엄마도 아이도 책을 읽어도 기록에 소홀하다.
그래도 목표는 달성해야 하니까, 마감일인 10월 9일까지 완주 해야겠지.^^ 

5/22 멋지다 열일곱  

나와 똑같은 나이의 재하. 농구선수가 꿈이었던 아이지만 잦은 무릎부상을 겪고 그 꿈을 포기해 버린다. 힘든 가정환경에서 자기가 뭘 해야 될지, 계속 공부를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면서 제자리에 멈춰 있었다. 그러다 유다연의 전화가 오고, 다연에게 설득된 재하는 꿈을 이루기 위한 드림레이서가 되기로 한다. 완벽한 모범생으로 변해가는 재하를 보면서 사람이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바뀔 수 있나 좀 의심스러웠다.  

변해가는 과정에 아무런 고민도, 갈등도 없어서 얘가 엄청 자제력이 좋은건지, 아니면 책이라 그런건지.. 어쨌든 자신의 일대기 적기, 계획 세우기, 파워지수 높이기, 시간 관리하기, 인맥 쌓기, 교양 쌓기, 생각하는 힘 기르기라는 일곱가지 미션을 수행해가면서 점점 더 훌륭한 드림 레이서가 된다. 처음엔 거절했던 재하에게 다연이 '예기치 못한 불행과 예정된 불행, 넌 지금 예정된 불행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거야.' 라고 말 했을때는 순간 가슴이 찔렸다. 지금 나도 계속 이렇게 행동하면 어쩌면 상상하고 싶지 않은 미래를 향해 그대로 달려갈 지도 모른다고. 나도 열일곱살, 아직 기회가 많이 남아 있는 나이니까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6/5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 

5월 29일, 엄마와 함께 부여문화유산답사를 갔는데, 그 때 해설해주신 분이 유홍준씨였다. 이 책 출간기념으로 출판사가 진행한 이벤트였는데, 정작 갈 때는 책을 못 보고 가서 돌아오고 나서야 볼 수 있었다. 그래도 내가 보고 온 것들을 책을 보면서 다시 되살리고, 그 때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답사는 정말 재미있게 갔다왔다. '서동요'로 알려진 백제무왕의 궁남지를 시작으로 장하리 3층석탑, 무량사, 성주사지, 정림사지 5층석탑, 유홍준씨의 집인 '휴휴당'까지. 그런 것들이 책으로 다시 한 번 풀어져 있었다. 예전에 엄마가 이런 델 데려갔을때는 그냥 돌은 돌이고, 탑은 탑 같아서 왜 일부러 이런 델 오는건지 귀찮고 짜증났는데, 조금 커서 다시 보니까 느낌이 달랐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것들이 몇백년, 몇 천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걸 생각하고, 이 옆으로 그 당시의 사람들이 숨쉬고 생활했을 걸 생각하니 뭔지 모를 감동까지 느꼈다. 요즘과는 다른 옛 것의 멋이란 게 하나하나 와닿았다. 나는 부여밖에 못 가봤지만, 나중에는 꼭 이 책에 나온 다른 답사지까지 가 볼 예정이다. 

 

6/19 한국의 고전을 읽는다 2 

고등학생으로 올라오니 확실히 그 전엔 읽지 않던 고전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원래 국어를 좋아하다 보니 비록 문제 지문으로 나오는 고전이지만 그 때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 사상들도 알 수 있고 좋다. 우리 문학에서 고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참 크고, 고전이 담고 있는 것들도 많다.  

홍길동전에는 당시 주류였던 성리학이 아닌 도가사상이 소설의 주요 소재로 쓰였다는 것에 놀랐다. 서얼이었던 길동도 비주류이니, 둘의 결합은 좀 의미심장한 느낌이 든다. 그외에 유충렬전도 EBS 강의를 듣다가 알게 된 거라 반가웠다. 요즘도 소설을 읽으면서 대리만족으로 몰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구운몽을 알았을 때 그때 사람들도 양소유의 삶에 열광했을 걸 생각하니 신기했다. 어찌보면 그때 당시 가장 욕망에 충실했던 소설 같다. 중간에 고난을 겪고, 마지막에 다른 깨달음을 얻게 되지만 어찌됐건 가장 긴 부분을 차지하는 건 양반의 자식으로 태어나 화려한 벼슬을 누리고, 아름다운 아내들과 즐겼던 양소유의 삶이니 말이다. 여기에 나온 고전들 중 금오신화, 유충렬전, 완월회맹연 같은 것들도 꼭 읽어봐야겠다.  

 

6/26 러시아 통신 


 일본어와 러시아어 동시통역자였던 요네하라 마리. 이 사람의 책은 언제나 유쾌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러시아라는,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나라도 이 사람을 통하면 어렴풋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다. 언제나 보드카와 함께하는, 무뚝뚝하지만 뭔지 모를 매력이 있는 나라. 동시통역을 할 정도로 외국어를 잘 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인 것 같다. 의사소통이 자유로우니 제 2의 고향이 생긴 느낌일 것 같다. 어쨌거나 이 사람의 다른 책에서도 보아 왔듯 러시아인의 보드카에 대한 애정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 것 같다. 책의 상당한 부분을 보드카가 차지하고 있다. 옛날 러시아에는 술에 취해 출근을 해도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는데,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고르바초프가 시행했던 절주령 또한 결국 흔적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 절주령을 시행시켰던 고위간부들 또한 보드카를 사랑하는 러시아인이었으니 그 결말은 어찌보면 뻔한 거였을 거다.

 

 

7/7 구해줘 

 젠틀한 미국 의사와 활발한 프랑스 여자의 평범한 연애담인 줄 알았더니, 스케일이 점점 커진다. 어린 시절 슬럼가에서 자랐던 샘은 함께 자랐던 페데리카와 결혼하고 의사가 돼 성공적인 인생을 살지만, 상처를 이기지 못한 페데리카가 자살한 이후 마음의 문을 닫고 만다. 또 배우의 꿈을 품고 미국으로 온 줄리에트 보몽도 꿈을 이루지 못해 자신에 대한 좌절감, 회의감에 빠져 프랑스로 돌아가려 한다. 그 날 둘은 평소 가지 않을 길을 가고, 평소 하지 않은 실수를 저질러 우연히 만나게 된다. 줄리에트는 샘의 마음의 문을 열게 했고, 샘은 줄리에트에게 자신이 아주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된 셈이다. 줄리에트를 데려가라는 임무를 띠고 저승에서 온 그레이스 코스텔로와 그녀를 잊지 못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된 루텔리, 마약중독자가 된 그레이스의 딸 조디까지. 보이지 않지만 모두 '구해줘'라고 간절히 말하고 있던 이들은, 마침내 서로가 서로에 의해 구원받는다. 복잡하게 풀어놨던 이야기를 마지막에 샘의 과거와 엮어 하나로 정리해가는 솜씨가 감탄스러웠다. 기욤 뮈소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7/21 시간 밖으로 달리다 


이 소설의 반전은 꽤나 참신해서, 그전까지 '이게 대체 무슨 말이야'하고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려 머리 굴려가며 읽었던 걸 한순간에 풀어준다.  

 (왜 기록이 요것 밖에 없을까? 교육청 사이트에는 분명 길게 썼을텐데~~ ㅜㅜ) 

 

 

 

 

8/20 고등학생이 감동한 논어 

 
공자라는 인물은 정말 위대한 사람인 것 같다. 그의 업적도 그렇지만, 책 한권이 아니었다면 알려지지도 않았을 인물이, 몇천년을 지나서도 우리 삶에서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니 말이다. 진시황의 분서갱유를 피하기 위해 공씨가문의 담장에 파묻었다가 발견됐다는데, 이 책은 어떻게든 살아남았을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자가 위험에 처했을 때 '하늘이 문왕이 전한 문화를 계승시킬 생각이라면, 나를 절대 죽일 리 없다'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제자들과의 질의등답을 통해 군자란 무엇이고, 인과 도란 무엇인지,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갈고 닦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덧붙여 나 자신을 돌아보게 돼서 좋았다. 나도 모르는 새 다른 사람들을 상처주진 않았는지. 매일 공부만 하다가 가끔씩 펼쳐보면 이게 무슨 뜻일까 고민도 하면서, 좋은 시간이었다. 

 


8/20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패턴이 한결같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래도 기욤 뮈소의 책에는 사람들에게 먹히는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 현실에서 찾기 힘든 운명적 사랑을, 책에서라도 보고 잠깐이라도 꿈꾸게 해준다는 게 기욤뮈소를 한결같은 베스트 셀러 작가로 만든 가장 큰 강점이다.

이 책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중간까지는 점점 인과가 떨어지는 내용에 도대체 작가가 이 내용을 어떻게 마무리할건지 궁금했었다. 책의 마지막을 보고서는 정말 한동안 허탈했다. 결국 모든 건 남자주인공이 초래한 것이었다. 몇 번을 죽어나면서 과거의 잘못을 되돌리고, 몰랐던 사실을 알고, 인생의 많은 부분을 좋게 바꿨지만 지금까지 겪어온 그 구질구질한 일들을 보자니 주인공에게 짜증이 날 정도였다. 결국 마지막까지 날 궁금케 했던 택시기사의 정체나, 도대체 어떻게 에단 휘태커는 목적을 이룰때까지 계속 죽음에서 되돌아온건지 속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그저 운명적이고 절대적인 사랑, 세상의 섭리로만 두루뭉술 풀이하는게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9/17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하리하라는 인도신화의 창조와 생명의 신 비슈누, 파괴와 종말의 신 시바의 결합형이다. 과학의 양면성을 알려주는 훌륭한 아이콘이라는 생각에 이은희씨가 택한 필명이다. 얼마나 ‘과학적인’ 필명인가! 1권에서는 현대과학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들에 대해 썼다면, 이번에는 일상 속의 과학을 탐구해보았다. 이은희씨가 좋은 점은 우리에겐 낯선 ‘골상학’이나 ‘신경학’, ‘연금술과 핵화학’ 같은 주제들을 친숙하게 접근시켜준다는 것이다. 두개골의 구조를 파악하면 인간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 유사과학 ‘골상학’을 쓰면서 ‘피니어스 게이지’사건을 예로 들었는데, 그 전에는 온화하고 침착했던 사람이 쇠말뚝이 머리를 관통한 사고 후에 폭력적이고 변덕스럽게 변했다는 이야기였다. 그 때의 사람들은 얼마나 놀랬을까? 게이지 개인으로서는 무척이나 불행한 사건이었지만, 그로 인해 인류의 과학적 성취는 한 단계 상승되었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또 ‘CSI'와 일반 과학수사의 비교, 콜라겐이 정말 피부 주름에 도움이 될 것인가, 혈액형별 성격론은 어디에서 왔나 등등. 뻔한 얘기지만 정말 상상외로 우리 주변에선 과학이 차지하는 분야가 넓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골상학과 뇌구조 쪽이었다. 원래 심리학이나 이런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인간의 뇌에 대해 아직 모든 연구가 다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 인간의 뇌에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그걸 밝히는데 내가 도움이 되고 싶다. 

  

*막내는 목표를 5킬로(5000쪽)에 도전해서 거의 달성했는데, 문제는 엄마다. 
 15킬로에 도전했는데, 현재 10,000쪽 조금 넘었으니 남은 20일에 다 읽고 기록할 수 있을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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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초우ve 2011-09-20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대단 하십니다 ^^ 나도 올해 책 많이 읽어야지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
오기님 홧팅해요 ^^*
화이팅~!!!

순오기 2011-09-21 00:39   좋아요 0 | URL
올해는 별로 대단하지 않아요.ㅋㅋ
응원 고마워요~ 마지막까지 열심을 내볼게요.
완주하려면 알라딘서 놀면 안되는데.ㅋㅋ

hnine 2011-09-20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 따님의 기록이군요. '나와 같은 나이의 재하'라는 말에 잠시 혼동을 했었습니다 ^^
하리하라의 책은 저도 아주 좋아하는 책인데 저자의 다른 책들도 아주 재미나요.

순오기 2011-09-21 00:40   좋아요 0 | URL
재하는 열일곱 살이거든요. 내 나이가 그나이라면 좋을지 어떨지 잠시 생각했어요.ㅋㅋ
하리하라의 책, 우리집에도 두세권 되는데 나는 안 읽고 아이들만 봤어요.ㅜㅜ

마녀고양이 2011-09-20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또 하시는군요....... 그런데
상품이 없으면 심드렁해진다는 말씀, 솔직히 공감이 되네요... ㅋㅋ

순오기 2011-09-21 00:41   좋아요 0 | URL
상품이 없어서 별로지요.ㅋㅋ
 

어제는 오전 9시 30분부터 교육청에서 방과후 코디네이터 연수가 있어 바빴다.
종일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40분을 보무도당당하게 걸어왔더니... 
많이 고단했는지 책을 읽다가 기댄채 잠이 들었더랬다.ㅜㅜ 

아홉 시에 잠간 눈뜨고, 뉴스를 볼까 망설이다가 2시간만 자고 일어나자 싶어 편하게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
얼마나 지났는지 '딩동~'문자 알림 소리에 확인하니 문제집 사달라는 고3 아들의 문자였다. 
이번에 사달라는 걸 사면, 앞으로 문제집 더 사달라는 주문은 없겠지 싶은데...
그동안 사들인 문제집을 다 보기나 하는지, 문제는 다 풀기나 했는지 심히 궁금하지만....
학교나 기숙사에 두고 집으론 가져오지 않으니 알 수가 없으나, 아들을 믿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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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8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8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8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8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8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8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1-09-08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수능이군요...100일도 안남았는데...순오기님 걱정되시겠어요~

순오기 2011-09-09 00:15   좋아요 0 | URL
전 고3 엄마 같지 않은 사람이라 별 걱정은 안합니다.^^

2011-09-09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9-09 01:52   좋아요 0 | URL
아~ 오랜만이어요.
그댁도 고3이 있다는 걸 잊었었네요.ㅜㅜ
수시 접수는 내신이 별로라 할만한 데가 없답니다.
그래도 보험으로 한둘쯤은 해야겠죠.^^
 

1박 2일, 보길도 완도 답사 잘 다녀왔어요. 
일욜엔 기숙사 남매 빨래와 먹을거리 준비해서 가져다 주고
오늘 새벽에는 반찬 세 가지 해서, 큰딸을 고속버스 태워 보냈어요. 

그리고 
오늘은 어머니독서회 모이는 날인데, 결국 <논어>를 다 읽지 못했네요.ㅜㅜ 
그래도 늦지 않게 모임에 가서 반가운 얼굴들 만나고 
오후엔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 업무가 시작되는 첫날이라 중학교에 가야 해요. 

답사 후기를 올려야 하는데....  
이번 답사에서 굉장한 분을 만나서 우리 모녀는 정말 행복했어요. 

바로 이분~~~~~김정헌 선생님!!

 김정헌 교수,서양화가 / 1946년 5월 20일 (평안남도 평양)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라는 글자만 보고도 감 잡으셨나요? 
맞아요, 바로 그 분~ 유인촌 문화부장관과 맞짱 뜨셨던 분이죠. 

관련기사 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06982&cmpt_cd=M0059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9973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3771562  

http://www.whereiscinema.net/56 



다른 어른들과 다르게 이분은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내가 예술가야, 사진 찍어줄게!"
하시며, 세연정에서 우리 모녀 사진도 찍어 주셨어요. 

>> 접힌 부분 펼치기 >>

그리고 둘째날 아침에 다시 갔던 세연정에서 붓펜으로 그린,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림을
'정들자 떠난다'며 미황사에서 광주로 와야 하는 우리 딸에게 주셨어요. 
표구해서 가보로 삼아야겠어요.^^

 

우리 딸과 세연정에서 이야기도 나누시고
차 속에서도 옆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다른 어른들보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지요. 이번 답사에서 그 어떤 문화재보다도 빛났던 김정헌 선생님!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어른이셔서 
우리 모녀는 이분의 열혈 팬이 되었답니다.          

  
김정헌 선생님 책이 있는가 검색해보니,
오윤 화백에 대한 책 <오윤 전집>에 '술을 너무 징허게 마셨다'는 제목의 글이 있네요. 

유인촌 문화장관과 맞짱 떴던 어르신의 진면목을 발견한 여행이었고 <어른노릇 사람노롯>이 어떤 것인지 이분에게 배웠습니다.
김정헌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페이퍼를 써야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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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람노릇 어른노릇
    from 엄마는 독서중 2011-09-01 04:30 
    <톤즈의 약속> 이병승 / 실천문학사어제 이병승 작가님이 보내준 사인본을 읽으며 좀 울었다. 이태석 신부님 영화를 보면서도 울었는데, 아홉 살에 군인이 되어 총을 들어야 했던 소년병사 마뉴도 나를 울렸다."총은 사람을 죽이지만 공부는 사람을 살린다. 죽이는 것과 살리는 것, 넌 어느 쪽이 세다고 생각하니?"(78쪽)북수단의 소도시, 마뉴는 폭탄이 터지는데도 엄마 손을 꼭 잡고 도망치지 않았다. 미국에 데려다주고, 배가 고프지 않게 해주겠다던
 
 
순오기 2011-08-2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가 잘못돼서 페이퍼가 이렇게 나올까요?
수정하기 들어가면 제대로 보이는데 말이죠.ㅜㅜ

페크pek0501 2011-08-2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바쁘시네요.

"일욜엔 기숙사 남매 빨래와 먹을거리 준비해서 가져다 주고
오늘 새벽에는 반찬 세 가지 해서 큰딸 고속버스 태워 보냈어요" -이러실 줄 알았어요. 한 가지(블로그)에 열심인 사람은 다른 일(가족 챙기는 집안일)에도 열심일 수밖에 없지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것이므로.

좋은 시간을 보내다 오셨네요.^^^

순오기 2011-08-31 10:22   좋아요 0 | URL
제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대충 해치워서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아요.
반찬도 별거 아니었고요.ㅜㅜ

BRINY 2011-08-2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으셨겠어요. 정말 가보 하나 얻으셨군요.

순오기 2011-08-31 10:21   좋아요 0 | URL
헤헤~ 가보를 삼아도 되겠죠?^^

blanca 2011-08-29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림 즉석에서 그리신 거예요? 정말 입이 떡 벌이지네요.!!

순오기 2011-08-31 10:21   좋아요 0 | URL
남들은 세연정 둘레를 산책할 때
선생님은 정자 위에 누워계시다 어느 틈에 일어나 슥슥 그리셨답니다.
역시 화가는 달라요~ ^^

하늘바람 2011-08-2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너지 여사님이란 말이 절로 나와요
그림 정말 멋있네요
저는 이번에 제주도를 장흥에 가서 배를 타고 갔기 때문에 처음으로 광주를 지나갔어요
오기 언니 생각 아주 많이 났답니다

순오기 2011-08-31 10:19   좋아요 0 | URL
장흥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 가는 것도 좋겠네요~
나는 예전에 목포에서 배를 타고 갔었는데...
광주에 오시는 이들은 자동으로 순오기를 떠올리나봐요.^^

소나무집 2011-08-29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 내내 순오기님이 어디쯤 있을까 생각했어요.
또 좋은 인연을 만나셨군요.^^

순오기 2011-08-31 10:18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께 문자 보내고 휴대폰 밧데리가 꼴딱해서 전화도 못했지만
그래도 님과 함께 했던 2년 전 완도의 추억을 생각했어요.^^

2011-08-29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9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8-2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 멋진 그림을 받아오셨군요. 돌아오는 길에 선생님 그림을 하나 받고 싶었는데 곧 내릴 때여서 부탁도 못해서 무척 아쉬웠어요. 어찌나 인상이 좋으신지 보고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지는 분이었어요.^^

순오기 2011-09-05 15:44   좋아요 0 | URL
우리 딸은 선생님께서 "언제 가느냐?'물어보셨을 때부터 뭔가 느낌이 왔다네요.^^

양철나무꾼 2011-08-29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으셨겠어요.
근데 여행 다녀오셔서 쉬지도 못하고 또 강행군이시네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챙겨 가면서요~^^

순오기 2011-08-31 10:16   좋아요 0 | URL
강행군이거나 무리한 일정은 아니었어요.
요즘은 무얼해도 놀멍쉬멍 대충 하고 있어요.^^

프레이야 2011-08-2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만남 갖고 오셨네요.
꽉찬 스케줄 속에서도 늘 에너지 잃지 않는 언니에겐 좋은만남도 당연히 따라오는 거 같아요.ㅎㅎ

순오기 2011-08-31 10:15   좋아요 0 | URL
꽉 찬 스케줄, 좋은 만남~~~~~에너지 여사 순오기 아자아자!!^^

hnine 2011-08-30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윤...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나 했더니 이 철수 화백의 스승이시네요.
여행하면서 새로 엮이는 인연 얘기도 재미있고, 저는 처음 보는 것 같은 큰 따님 얼굴도 인상적이고요.
순오기님 만나면 얘기 듣기만 해도 시간이 슝슝 갈 거예요.
사진에 순오기님 얼굴은 ...귀엽게 나왔어요. =3=3=3

순오기 2011-08-31 10:12   좋아요 0 | URL
오윤~ 소설가 오영수의 아들이더군요.
새로운 인연은 소중하게 간직해야죠.
우리 딸이 김정헌 선생님께 편지한다고 주소 알아달라고 했는데...
순오기가 지금은 좀 뚱뚱해서 그렇지 나름 귀여웠다우~~~~ ㅋㅋㅋ

꿈꾸는섬 2011-08-2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좋으셨겠어요.
보길도 정말 좋죠? 세연정을 담은 그림까지 받아오시고, 너무 좋으셨겠어요.

순오기 2011-08-31 10:11   좋아요 0 | URL
정말 좋은 일이 많았어요~~~ ^^

라로 2011-08-3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언니 대박!!!ㅎㅎㅎㅎ
근데 큰딸이 언니 붕어빵 같아요~~~. 날씬한 붕어빵~~~.
언니 보다 더 이쁜 붕어빵~.^^
좋은 여행도 하시고,,좋은 분과도 만나시고,,,,가보도 생기시고,,,,전생에 누굴 구하셨길래??^^

순오기 2011-08-31 10:10   좋아요 0 | URL
헤헤~진짜 대박이었죠.^^
우리 큰딸이 나 닮았어요?
나도 결혼전에는 날씬했다는데 아무도 안 믿어줘.ㅜㅜ
요즘 2킬로는 확실히 빠졌어요.ㅋㅋ

순오기 2011-08-30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렁주렁 댓글과 추천~ 고맙습니다! 꾸벅~ ^^

oren 2011-08-3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께서 멋진 곳을 멋진 분과 함께 다녀 오시고, 멋진 그림까지 받아 오셨군요.

저도 보길도에 처음 갈 때 유홍준 선생님의'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 나서 그 책을 들고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몽돌해변의 물소리도 그립고, 남녁 땅끝에서의 환상적인 일몰도 그립고, 세연정의 멋진 풍경도 다시금 보고 싶네요.. 순오기님의 멋진 '답사 후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순오기 2011-08-31 10:09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oren님!
문화유산답사기는 제게도 교과서 같은 책이죠.^^
몽돌해수욕장의 해저음도 좋았고, 공룡알 해수욕장의 큰돌은 놀라웠어요.
세연정의 풍경이 눈앞에 삼삼하지만, 후기는 자꾸 미뤄지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