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생각, 개정판
박경화 지음 / 북센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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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중1때 쓴 건데, 개정판으로 옮겨온다.  

2006년 여름 책따세 추천도서 - 과학
책 제목을 보고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심지어 책표지에 그려진 고릴라는 핸드폰을 들고 씩 웃고 있었다. 광고에서도 고릴라가 엄마 찾는데 뜬금없이 핸드폰을 미워하다니? 그 이유는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 등을 만들 때는 탄탈이라는 물질이 필요하다. 이 탄탈은 콜탄에서 나오는데 이 콜탄은 지구상의 마지막 고릴라 서식지 '카후지-비에가 국립공원'에 많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뒤 280여 마리의 고릴라와 350마리의 코끼리는 단 몇 마리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버젓이 잘 사용하는 핸드폰은 야생동물들의 피와 살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는 그 밖에도 북극곰, 산새, 고래, 애완동물 등에 관한 것들과 지구상의 불쌍한 이웃들, 또 지금의 환경문제, 우리의 생활살림에 대해 나왔다. 나는 조금은 충격적인 지금 지구상의 환경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고 동물 시장의 잔인한 행각을 알게 되었다.

책은 상당히 실용적이라서 절약법도 나와 있다. 안 쓰는 콘센트는 뽑고 보일러의 온도도 조금씩 낮추는 것 등이 있다. 나는 솔직히 모두 지키기는 힘들지리도 몇 가지 간단한 것들은 꼭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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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紫霞) 2011-08-05 0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탄탈을 구하려고 고릴라서식지를 파괴하는군요~처음 알게 된 사실이네요!

순오기 2011-08-08 13:52   좋아요 1 | URL
인간만이 자연에 폭력적이라는 사실을 새삼 통감하죠.ㅜㅜ

2011-08-05 0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8-08 13:53   좋아요 1 | URL
고마워요~ ^^

블루데이지 2011-08-07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만 보고는 무슨 내용일까? 참 궁금했었는데....아~ 그렇군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좀 더 제대로 살고 싶어지게 하는 내용인것같아서...
꼭 읽어봐야겠어요~~

순오기 2011-08-08 13:53   좋아요 1 | URL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요.ㅜㅜ

2011-08-08 0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8-08 13:54   좋아요 1 | URL
고마워요~~~ 해리포터와 고지전은 봤는데,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아직이라 곧 봐야지요.^^
 
고마워 고마워 동심원 8
민현숙 지음, 조경주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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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숙 시인은 초등 교과서에 2편의 시, 3학년 2학기에 '빨래집게, 4학년 2학기에 '해님이 가는 곳'이 수록되었었는데, 올해 개정된 2학기 교과서는 아직 확인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다. 

이 동시집은 자연과 어린이에게 배우는 것을 표현했다. 시인은 어른이지만 어린이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한다. 표제작인 '고마워 고마워'는 맨 끝에 실렸는데 일상에서 느끼는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나타낸 것이다. 삽화도 예쁜 앙증맞은 동시집, 초등 고학년들이 보기에 좋을 책이다. 

고마워 고마워

꽃아, 내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피어 줘서 고마워 
새야, 내가 슬 때 노래 불러 줘서 고마워
엄마 아빠, 나의 엄마 아짜가 되어 주셔서 고마워요
친구야, 많고 많은 아이 중에 내 짝꿍이 되어 줘서 고마워
신호등아, 내가 무사히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파란불을 켜 줘서 고마워
옆집 개야, 내게 꼬리를 흔들어 줘서 고마워
신발아, 내 발 대신 흙탕물을 밟고 걸어 줘서 고마워
버스야, 나를 외할머니 댁으로 데려다 줘서 고마워
자전거야, 심심한 나랑 놀아 줘서 고마워
해야, 꽁꽁 언 시냇물을 녹여 줘서 고마워
가스불아, 내가 좋아하는 라면을 끓여 줘서 고마워
암탉아, 맛난 계란을 낳아 줘서 고마워
일기장아, 내 비밀 얘기를 들어 줘서 고마워
고마움을 알면서도 미처 고맙다고 말하지 못한 고마운 것들아, 너희들도 고마워.
 

이렇게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정말 행복하겠다.^^
아이들과 같이 어떤 것들이 고마운지 시를 써 보았는데, 아이들이 생각하는 고마운 것들도 역시 인용한 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이 그려낸 고마운 것들을 살짝 들여다 보면... 위부터 1,2,3,4학년 작품이다.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렇게 시를 읽고 고마운 것들을 노래한 시도 있지만, 패러디 시로 다른 감정을 표현한 작품들도 많다. 좋아 좋아, 싫어 싫어, 나빠 나빠, 짜증나 짜증나,... 아이들은 어떤 것들이 좋고, 싫고 밉고, 짜증나는지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아이들의 정서를 들여다 보는 것처럼 시인의 정서를 들여다 보는 것이 즐거운 동시집 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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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찌 2010-08-04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기언니! 질문이 있어요? 초2 울 딸래미 방학 숙제로 독서신문만들기를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초등샘인 내동생왈: 네이버에게 물어 봐! 성의없는(?) 이모보다는 언니의 정보가 더 좋을듯 해서요?

순오기 2010-08-05 20:29   좋아요 1 | URL
초등2학년한테 독서신문 만들어 오라는 건, 대놓고 엄마한테 하라는 거죠.ㅜㅜ
소나무집님 서재에 가면
독서신문의 달인 선우양이 창비독서감상문대회에서 대상받은 작품도 있어요.

꿈꾸는섬 2010-08-05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마운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시네요. 아이들 스스로 찾아본 것도 참 좋네요.^^

순오기 2010-08-05 20:30   좋아요 1 | URL
가끔은 고마운 것들을 헤아려 보는 것도 좋겠죠.^^

마녀고양이 2010-08-0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도 너무 곱고,
아이들이 써놓은 공책도 너무 곱고... 예쁜 페이퍼입니다.

순오기 2010-08-05 20:30   좋아요 1 | URL
아이들 작품도 공감하는 것들이 많지요.^^

찌찌 2010-08-06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의 선우언니 솜씨가 멋지네요! 유용한 정보가 많네요~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울 딸들과 숙제가 아니어도, 이런 독후활동을 하면 정말 즐거울것 같아요. 역시 언니의 조언을 구하길 잘했어요. 네이버에게 물어도 별거 없더만.^^ 사실 숙제 도와준 적도 없어요. 무엇이든 스스로 하게 하거든요. 전 그저 바탕만 깔아줘요. 그런데도 울 딸 뭐든지 제법 잘해요. 공부도 그러하거니와 그리기 만들기도 수준급이랍니다.^^ 이번 방학에 땀나게 열심히 만들겠네요. 감사해요~

순오기 2010-08-06 18:53   좋아요 1 | URL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아이가 즐겨하지 않으면 작품이 안나오죠.
아이들도 이런 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우리도 삼남매중 큰딸이 글쓰기나 이런 활동을 즐겨하니 제법 그럴듯한 작품이나오기도 하지요.^^

찌찌 2010-08-07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 말씀이 맞아요. 즐기는자를 이길수는 없다 잖아요! 늘상 연필을 붙들고 살아요. 그런데 독서하는 취미는 별로 없어서 의무적으로 읽게하는 편인데, 학교에서 독후활동은 잘한다고 선생님께서 칭찬한답니다. 아직은 책읽는 즐거움보다는 꾸미고 만들기를 더 좋아해요. 우리집에 온 택배 박스는 그냥 버려지는 법이 없어요. 무엇이든 만들어서 놀다가 쌓아두면 저가 몰래 버려요. 그래서 미술활동은 걱정 없어요. 글솜씨도 제법있구요. 작은딸은 언니보며 절반은 먹고 들어 가죠. 학원 한번 안 보내도 잘 해주니 그저 고마울따름이죠.^^

순오기 2010-08-08 20:39   좋아요 1 | URL
즐기면서 하는 게 교육적으로도 효과 있죠.
요런 걸 잘하는 아이들은 모둠 과제를 할 때는 인기 좋아요.^^
언니를 보며 어깨 너머 배우는 것도 많지요~ 우리도 큰딸 덕분에 둘째 셋째는 덤으로 먹고 들어갔어요.ㅋㅋ

찌찌 2010-08-09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감 입니다. 말복에 삼계탕 맛나게 끓이 셨네요! 저도 눈요기로 한그릇 뚝딱 비웠습니다. 무더위에 공략지키려 여행길에 오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등줄기에 땀이 흐르네요. 하지만 약속했으니 다녀와야 겠지요. 지난주에는 포스텍에서 금난새 뮤직페스티발이 열렸습니다. 전공도 아닌 학생들의 솜씨가 그럴듯 하데요. 무엇이든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 행복하겠죠? 저가 결혼해서 아들 낳으면 멋진놈으로 키우는게 꿈이 였답니다. 욕심이 과했는지 딸둘만 얻었지만 멋진 여성으로 키우려고 합니다.^^ (든든한 아드님이 있어서 좋으시지요?)

순오기 2010-08-09 13:26   좋아요 1 | URL
포스텍이 지역사회를 위해서 좋은 일 하네요.
든든한 아들은 키울 때 얘기고, 요즘은 딸이 더 좋은 세상이잖아요.^^

찌찌 2010-08-09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는 저에게 없는 아들이 둘씩이나 있잖아요! 가진자의 여유(?)죠.^^
항상 옆에 있어야 하고 사람을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아요. 펑튀기를 서너번 하고 싶당게요~ 빨리 좀 컸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10-08-10 00:17   좋아요 1 | URL
하하~ 우리도 딸이 둘이고 고 사이에 아들 하나 있어요.
아들은 하나면 되지만 딸은 꼭 자매여야 해요. 알죠~^^

찌찌 2010-08-10 0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딸둘 아들하나셨구나! 퍼펙트하네요!

순오기 2010-08-10 17:01   좋아요 2 | URL
그것도 딸, 아들 딸~ 순서니까 완벽하죠.ㅋㅋ

찌찌 2010-09-06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기언니! 오늘 우리 유정이가 여름방학과제를 잘 했다고 우수상을 받아 왔어요. 스케치북에 독후활동 열심히 하더니 이런 상도 받았네요. 길잡이가 되어 주신 오기언니께 감사 드려요. 한 턱 내야 겠지요? ^^

순오기 2010-09-06 21:01   좋아요 2 | URL
과제물 우수상 축하해요.
턱이 몇개나 돼서 한턱을 내신다고요?ㅋㅋ

찌찌 2010-09-07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젊은 엄마들은 왜 그리 솜씨가 좋은지.... 열정은(?) 얼마나 넘치는지 숙제도 다해주데요~
욕심 많은 울딸 자기는 열심히 했는데 1학년때 상 못 받았다고 저를 달달 볶았어요. 다른 엄마들 처럼 조금만 도와줬으면 자기도 분명히 상을 받았을 거라면서... 뭐든지 스스로 해서 상을 받아야 진짜라고 했지만 쪼깨 미안하긴 하더라구요. 담임선생님 말씀이 스크랩이라도 해서 보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겉 표지만 만들어 주었습니다. 본인도 만족해 하니 다행입니다. 최우수상은 누가 받은겨? 분명 엄마가 많이 도와줬을겨? 울 딸은 지 혼자 다했구만..^^

순오기 2010-09-07 23:16   좋아요 2 | URL
어릴 때 엄마가 조금 도와주면 학년 올라가면 혼자서 척척 잘 하지요.
엄마가 직접 하는 것보다 같이 의논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좋겠죠.
울 애들 어릴 때 방학숙제는 내 취미생활의 일부였어요.ㅋㅋ

찌찌 2010-09-07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항 구룡포 과메기 유명한건 아시죠? 언니도 좋아 하실런지.... 즐겨 드신다면 저가 쏩니다. 과메기는 겨울철에 나서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고소하고 먹을수록 매력 있습니다.

순오기 2010-09-07 23:16   좋아요 2 | URL
과메기~ 알죠. 김이랑 미역이랑 같이 싸 먹기도 하고...
빨리 겨울이 오길 기다려야겠군요.ㅋㅋ

찌찌 2010-09-08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콜~ 날이 추워지면 죽도시장은 과메기로 도배가 됩니다. 옛날에는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는데 요즘은 청어가 많이 잡히지 않아 꽁치로 만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 미역에 김이랑 쪽파랑 마늘 풋고추 올리고 초고추장 찍어 먹으면 끝내주죠. 처음에는 저도 별로 맛을 몰랐는데 이제는 한겨울이 오면 두어번은 꼭 먹어 줘야 한답니다. 언니도 좋아 하신다니 찬바람나면 오리지날 과메기로 보내드리지요~
 
입이 똥꼬에게 - 2008년 제14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33
박경효 글 그림 / 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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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8년 그림책 부문에서 황금도깨비 대상을 수상한 책이다. 입, 코, 눈, 귀, 손과 발, 똥꼬의 역할을 재미있게 펼쳐가는 기발한 그림책이다. 우리 몸이 하는 일, 신체 각 기관이 서로 돕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유쾌하게 풀어냈다. 초등 1학년 2학기 읽기에 나오는 '자기 자랑'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라 같이 보면 좋겠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재미있다. 잘났다고 자랑하며 똥꼬만 싫어하는 입이 얄미워 똥꼬가 도망쳐 버린 것, 똥꼬가 없으니 똥을 싸지 못해서 큰일났다. 우리 몸의 기관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느 날, 입은 말하고 노래하며 뽀뽀도 하고 생일케익 촛불도 불어서 끈다고 자랑한다. 입 안에 하얀 이가 있어 맛있는 음식을 잘게 부수고, 혀는 음식을 뒤섞으며 맛은 느끼게 해준다고 뻐긴다. 코, 너는 무얼 할 수 있냐고 묻는다. 입의 시끄러운 수다가 듣기 싫은 코도 점잖게 한 마디 "몸에 맑고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는 숨쉬기'를 한다고, 물론 향기로운 냄새와 쾌쾌한 냄새도 구별한다"고 응수한다. 



눈은  세상 모든 걸 보면서 아름답고 예쁜 것, 높은 산고 푸른 하늘, 넓은 바다도 보고 여러가지 색깔도 구별할 줄 알고, 맛있는 음식도 찾아낸다고 말한다. 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몸이 기울어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 준다고 말한다. 입은 코와 눈과 귀, 멀리 떨어진 손과 발도 자기를 돕는다는 걸 알고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때 똥꼬가 뿌지직 똥을 쌌고, 귀는 그 소리를 제일 먼저 들었다. 코가 똥냄새를 맡자 눈은 눈살을 찌푸리고, 입은 그런 똥꼬가 친구라는 게 창피하고 싫었다. 화가 난 똥꼬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다른 신체 부위들은 자기들끼리 도와가며 신나게 맛난 것을 찾아 먹었다.   

그런데, 입에서 목구멍으로 넘어간 음식들은 위장에서 죽처럼 반죽이 되어 작은창자로 내려가고, 작은창자에서 더 잘게 부숴진 음식들은 큰창자에서 물기가 없는 덩어리가 되어 갔다. 이제 큰창자에서 똥꼬로 나가야 되는데 똥꼬가 없어졌다. 헐~ 큰일났다! 




그래도 입은 계속 먹고 기분이 좋아 늘어졌지만 빵빵해진 배는 난리가 났다. "구르륵 꾸르륵" 굉장히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똥꼬가 뀐 방귀보다 더 독한 냄새가 입에서 새어 나왔다. 눈과 코와 귀가 동시에 찡그리며 입에게 소리쳤다. 

"입, 너 왜 그래?" 

입은 어쩔 줄 몰라 입술을 내밀었는데, 그만 뱃 속에 있던 죽이 된 음식들이 도로 튕겨져 나왔다. 웩웩웰~ 입은 그저 토할 수밖에 없었고, 코는 콧물을 흘리며 울먹였고, 눈은 휜자위가 걸게진 채 눈물을 흘렸다. 귀는 앵앵앵 어지러운 소리에 중심을 잃었고, 입은 처참한 모습이 되어 소리를 질렀다. 아아아악~  



입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꿈이었다. 입은 곰곰이 생각하고 똥꼬에게 사과했다.
"똥꼬야 미안해! 넌 정말 소중한 친구야."
"손아, 나처럼 똥꼬도 깨끗하게 씻어 줘!, 하지만 똥꼬와 놀다 나한테 바로 오면 안 돼!" ^^

아이들은 읽기 책에서 배웠던 내용이라 즐거워했다.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책을 읽으면 모든 걸 이해하는 이야기라 자유롭게 독후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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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2-06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재밌네요.^^
근데, '입이 똥꼬에게' 라는 제목이 자꾸 머리에서 맴돌아요...
이러다 뭔 글 쓸 때 실수하는 건 아닌지..ㅡ.,ㅡ

순오기 2010-02-06 23:23   좋아요 1 | URL
헤헤~실수하면 안 되는 곳에서 하시면 곤란하잖아요.ㅋㅋ

메르헨 2010-02-07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참 좋아 했어요. 마지막에 코로 막 튀어나오는 그 장면 최고죠.^^

순오기 2010-02-07 14:09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웩웩~ 하면서도 재밌게 보더라고요.^^

같은하늘 2010-02-08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가 이 단원을 배울때 구입해주었는데 정말 좋아하더군요.^^
아이들은 이상하게도 '똥' 글자만 나오면 열광해요.ㅎㅎㅎ
 
편식쟁이 마리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12
솔르다드 글 그림, 강경화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5월
절판


호박을 깨작거리는 마리에게
"자꾸 그러면 언젠가는 콩알만큼 작아진다!"
라고 협박하는 엄마의 모습은 바로 우리네 이야기다. 어쩌면 집집마다 비슷한 풍경이 날마다 연출되지 않을까? ^^

이 책은 크기와 내용이 참 깜찍하다. 야채를 싫어하는 마리에게 골고루 먹지 않으면 콩알만큼 작아진다고 뻥을 치지만, 다섯 살 아이에겐 통하는 설정이다.^^ 양면에 글과 그림을 배치한 작은 책이지만 필요한 설명을 덧붙인 센스와 밝고 귀여운 삽화는 친근감을 준다.

만약 콩알만큼 작아진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상상해 본 마리는, 결국 편식을 고친다는 이야기가 꽤 설득력 있다. 콩알만큼 작아진 마리의 계단 오르내리기는 얼마나 힘들지 그림만 봐도 이해가 된다.

'엄마의 다리에 매달려도 모를테고,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겠지.'

낑낑대고 식탁에 올라가도 찻잔에 가려 보이지도 않을 걸~~~ ^^

식탁의 채소바구니에 떨어진 마리, 호박을 찾아 아작아작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도 상상해 본다. 그림에 식품 관련 기초지식과 건강 상식을 알려주는 설명은 친절하다. 맨 뒤에는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을 위한 부모의 지혜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음식을 소개해 실제적인 도움이 된다.

엄마의 설명을 들은 마리는 소리쳤다.
"엄마, 키가 자라려면 호박 대신에 무얼 먹어야 하나요?"
자라는 어린이에게 편식이 왜 안 좋은지 설명하는 작은 책이지만, 그 효과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편식을 고치기 위해 이런 뻥을 써 먹으니까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공포를 조성하는 뻥보다 더 좋은 것은, 요리법을 개발해 사랑이 듬뿍 담긴 '엄마의 손맛'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독후활동으로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찾아 보았다. 집에 굴러 다니는 마트광고지나 홈쇼핑 정보지만 있으면 음식을 찾는 건 일도 아니다. 아이들은 가위질이나 풀칠하는 것도 즐기지만, 맛난 음식을 찾는 것도 열광했다. 의외로 싫어하는 음식이 별로 없어 붙일거 없는 아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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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01-2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몸에 좋은 음식, 나쁜 음식 골라서 붙이는거 해보았는데...
아이들이니 알면서도 먹게되는데 한번 더 짚어주는 효과가 있더라구요.

순오기 2010-01-30 01:43   좋아요 1 | URL
우리도 몸에 좋은 음식 나쁜 음식으로 할려고 했는데, 그게 딱 나누기가 어렵더라고요. 어떤 음식도 무조건 나쁜게 아니고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으니까...
 
마녀 위니의 요술 지팡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119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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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키 폴의 그림책, 마녀 위니는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는다. 어리버리 마녀 위니는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아이들이 만만히 여기는 듯하다.^^ 오늘은 요술쇼에서 마녀 위니가 멋진 주문을 선보이는 날, 어떤 옷을 입을까 이것 저것 입어보다가 그만 빨간 젤리를 엎지르고 말았다. 아이들이 이런 실수를 했으면 엄마의 천둥같은 꾸지람이 들리겠지만, 혼자 사는 마녀는 세탁기 돌려 빨아버리면 그만이다.

마녀 위니, 신나게 세탁기를 돌려 빨래를 널었는데~ 아뿔싸! 그만 요술지팡이까지 세탁기에 돌려 버렸다. 세탁하기 전 세탁물 주머니를 살펴보는 건 필수인데, 마녀 위니는 아직 주부마인드는 갖추지 못했나 보다.ㅋㅋ 마녀의 필수품인 요술지팡이를 그렇게 소홀히 해도 되는 거야?
코키 폴 그림의 특징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책, 고양이 윌버의 리얼한 표정과 곳곳에 숨어 있는 캐릭터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세탁기에 돌려 엉망이 된 요술지팡이지만 주문은 이상 없는지 사과를 오렌지로 바꿔보자, 접시 위에 놓인 사과에서 튀어나온 벌레의 놀람에도 불구하고 마녀 위니의 주문은 먹히지 않는다.ㅜㅜ

오렌지 주스가 아니라 느닷없이 사과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이런, 요술 지팡이가 말을 안 듣다니~ 이건 정말 낭패로구나! 요술지팡이를 드라이어로 말려서 이번엔 사과나무를 다시 사과로 바꿔보자.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이런, 사과나무가 어마어마하게 큰 애플파이로 바뀌었구나.
아~ 요술 쇼를 시작할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어쩌란 말이냐?

고양이 윌버의 활약으로 요술지팡이를 손에 넣은 마녀 위니, 요술 쇼 현장으로 고고~

다행히 요술 쇼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한 위니~ 모두 기대하고 있는데 위니의 특별 주문은
"까만 고양이를 초록 고양이로 바꾸겠습니다!"
과연 주문이 제대로 먹혔을까? 결과는 책을 보고 확인하시라!^^

이 책은 겉표지를 넘기면 까만 바탕에 마녀 위니가 그려져 있다. 아이들도 검은 도화지에 마녀 위니와 윌버를 그리고 위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 넣었다.

유치원 또래나 초등 저학년은 독후활동으로 즐겁게 할 수 있다. 각자 취향대로 그리고 쓰고 신나는 독후활동이었다. 도화지를 펼쳐서 그리거나 접어서 카드로 만드는 아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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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1-17 0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녀, 주문...아이들이 참 좋아하겠어요.

순오기 2010-01-17 01:51   좋아요 1 | URL
아이들 요술이라면 껌벅 넘어가잖아요.^^

bookJourney 2010-01-17 0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마녀 위니 읽고 까만 도화지에 그림 그리기, 저희 둘째 아이와도 해봐야겠어요. ^^

순오기 2010-01-17 01:52   좋아요 1 | URL
슬이는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던데 이런 활동하면 잘 할거 같아요.^^

소나무집 2010-01-18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이 그림 마녀 위니 그림 있는데 올릴테니 구경 오세요.

순오기 2010-01-19 03:35   좋아요 1 | URL
아까 오후에 가서 봤어요. 잘 그렸던데요.^^

같은하늘 2010-01-1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서재에서 보고 저도 학교도서관에서 찾아 보았는데 아쉽게도 한권밖에 없더군요. 근데 재미나서 다른책도 보고싶어요.^^

순오기 2010-01-19 03:35   좋아요 1 | URL
저는 지역도서관에 여러가지가 있어 보이는대로 빌려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