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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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우리막내가 4월에 읽고 남긴 독후감을 이제야 올린다. 엄마는 청소년에게 추천하기 망설였는데, 정작 십대 우리 딸은 감동 됐는지 장문의 독후감까지 남겼다. 이 책은 어른들이 '지나치다'고 염려하는 것과는 다르게 십대에겐 충분히 공감되는 모양이다. 지나치게 친절한(^^) 줄거리가 줄줄 나오지만 아이가 남긴 글 그대로 올린다.  

 

미래를 바꾸는 건, 현재의 선택이다 - 중학교 2학년 선민경  

처음에는 그냥 마법사 빵집이라는 제목에 혹해서, 판타지가 섞인 청소년문학이란 흔치 않으니까 하는 그런 궁금증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정말 오랜만에 독후감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24시간 문을 여는 이상한 빵집, 가족관계에 문제가 있는 단골손님 남학생, 파랑새를 닮은 점원 소녀, 그리고 평범해 보이지만 실은 마법사인 점장.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재료들이 모여 ‘위저드 베이커리’라는 달콤하지만, 약간 씁쓰름한 빵을 만들어 냈다. 마법사인 점장이 만드는 각각 다른 효과의 과자들, 밤에는 다시 파랑새로 돌아가는 파랑새 소녀, 오븐에 이어져 있는 방, 이러한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었으면서도 청소년문학의 끈을 적절히 쥐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주 어렸을 적 어머니가 자살하고, 현재 주인공 소년은 아버지, 새어머니, 새어머니의 딸 무희와 살고 있다. 처음부터 시작이 엇갈렸다. 새어머니는 소년에게 어머니로서의 권력을 무기로 휘두르려 했고, 소년은 그녀에게 처음부터 일정한 선을 긋고 있었다. 거기에 평범한 아버지처럼 보이나 속으론 가장 비열한 아버지가 보이는 가정에 대한 무관심 등. 사소한 것들이 엉키고 설켜 점점 소년은 아침 저녁 모두 빵을 먹고, 자신에게 허락된 공간인 방에만 틀어박혀 지낸다. 여동생 무희가 강간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 그 즈음이다. 처음에는 무희 학원의 영어 강사를 범인으로 지목했으나, 그는 범인이 아니었다. 분노한 새어머니에게 폭행당하던 무희가 범인으로 가리킨 건 바로 소년. 그 후의 일은 끔찍했다. 말을 더듬는 소년에게 무차별적으로 떨어지는 새어머니의 폭행, 말리지 않는 아버지. 겉 표면으로나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가족의 틀이 드디어 깨어진 셈이다. 무희가 고통스러운 순간을 벗어나고 싶어 곁에 있는 ‘아무나’였던 자신을 지목한 거라는 소년의 말에 가슴이 아팠다.

도망친 소년은 그저 단골손님일 뿐이었던 위저드 베이커리에 한동안 안주하게 된다. 평범해 보이는 오븐 너머로 이어져있는 마법사의 방. 난 그 곳이 가장 신비했다. 소설에서처럼 부글부글 끓는 병들, 벽난로에 걸어져 있는 둥그런 냄비, 바닥에 그려져 있는 마법진. 오븐을 기점으로 마법의 세계와 바깥 빵집, 현실의 세계가 나눠져 있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것을 모른 채 그저 무심히 지나치고 만다. 어쩌면 바로 가까이에,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약간 두근두근 했다.

점장이 파는 마법의 과자를 온라인으로 산 손님들은 가끔 베이커리에도 찾아온다. 거의가 물건에 문제가 있는 경우인데, 자신의 선택에 따른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결국 또 다른 물건을 찾을 뿐인 인간의 모습에 씁쓸함이 느껴졌다. 마법의 사용은 반드시 구매자에게도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 불교식으로 치면 하나의 업인 것이다. 감정만 앞세워 그런 것은 생각하지 못 한 채 위험한 물건을 함부로 구매하는 인간의 모습. 그것에 씁쓸해 하면서도 점장은 물건을 판다. 그는 마법사이기 때문이다. 마법사란 뒤틀린 것을 바로잡는 존재. 누군가가 정해져 있던 일을 바꿔버리면, 그것이 아주 작은 일이라도 우주에 변화가 온다. 정작 자신은 한 달에 한번 자는 잠에서도 몽마에게 시달리면서도, 그는 누군가가 저지른 일에 책임을 져야한다. 겉으로 보기엔 냉정하고 강해보이나, 사실은 가장 다정하고 지친 사람이 그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선택하고 금방 마음을 바꾸는 변덕스러운 인간의 모습에 짜증이 났다. 한 교복소녀는 성적이 좋은 친구에게 질투해서 악마의 쿠키를 주었는데, 그 소녀는 시험을 망치고 친구들 앞에서 큰 실수를 해 결국 자살하고 만다. 그 물건을 산 아이는 이럴 줄 몰랐다며 점장에게 펄펄 뛰다가, 결국 이 일을 해결할 또 다른 물건이 있느냐고 물었다. 저게 우리의 모습인가? 너무나 추했다.

결국 교복소녀의 일로 문제가 되어 경찰이 가게에 찾아오자, 점장은 소년에게 선물을 주며 집으로 가라고 한다. 선물이란 바로 시간을 되돌리는 과자. 과자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며, 소년은 새로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짜며 조금쯤 희망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소년에게 보인 건 침대에 앉아 있는 무희를 더듬는 아버지 뿐이다. 그 상황에서도 침착한 아버지의 모습은 비열한 인간으로 질이 나빴다. 그래서 그는, 소년이 오해를 사고 쫓겨날 때도 말리지 않았던 거였다. 집으로 들어서다 그 장면을 본 새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달려들다가 곧 소년도 아버지와 같이 범한 줄 알고 소년에게 달려든다.  

 

떨어뜨린 시간 과자를 주우며 어딘지도 모를 때로 돌아가라고 간절히 염원하는 소년. 그 뒤에, Y와 N의 경우가 있다. 과자를 먹고 시간을 되돌려 재혼을 하지 않게 된 경우와, 과자를 먹지 못한 경우. 그러나 어느 경우든 아버지는 결국 성추행범으로 잡힌다. 삶이란 억지로 풀어내려 하면 잘 풀리지 않는 것 같다. 천천히 시간이 지나고, 지나간 일에 대한 이해와 되돌아봄이 있어야 풀리는 게 아닐까. 사람들은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을 찾아 헤매지만, 결국 그것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지금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다가올 미래 또한 변함이 없는 것이다. 마지막에 소년이 시간을 되돌리는 과자를 먹는 경우와 먹지 않는 경우로 인해 이야기의 끝이 나눠지는 것처럼, 미래를 바꾸는 것도 지금의 작은 선택 하나다. 주어진 지금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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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9-2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 읽는 걸 보고서 고3 학생이 자기도 무척 재밌게 읽었다고 한 마디 하고 가더라구요. 우려하는 것과 달리 청소년들도 공감하면서 인상 깊게 읽나봐요.^^

순오기 2009-09-27 01: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십대들에겐 성추행이 크게 부각되지 않나 봅니다.

희망찬샘 2009-09-2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읽지 말라고 하니 더 관심을 가지더라구요. 울 아가들은 이거 안 빌려 준다니 사서 읽었어요. 그래서 그냥 책꽂이에 꽂아 주었어요.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척 훌륭하니까... 하고 넘어가기로 했어요.

순오기 2009-09-27 01:29   좋아요 0 | URL
못보게 하면 더 보고 싶은 심리가 발동하지요.^^

같은하늘 2009-09-29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분들의 후기가 떨떠름해서 안보려고 했는데...
저도 한번 시간날때 봐야겠네요.^^

순오기 2009-09-29 08:31   좋아요 0 | URL
그래서 나도 차일피일 하다가~ 결국 보게 됐지요.
그 분위기와 느낌을 알려면 결국 보게 되더라는...
 
나무는 좋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5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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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칼데곳 상을 받았다는데 나는 2007년에 처음 봤다. 첫인상은 '이 정도 책이 칼데곳 상을 받아?' 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동안 너무나 좋고 훌륭한 그림책을 많이 봐온 눈이, 1957년이면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책인데 격세지감을 감지하지 못한 탓도 있었지만, 짧고 단순한 내용에 미술 솜씨 좋은 중.고등생 정도의 그림 같아서 내심 점수를 깎았다. 하지만 좋은 책은 아이들이 알아보는 듯, 아이들은 이 책을 보고 또 보고 질리지도 않았다. 그림책의 매력은 보고 또 보는데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무는 매우 좋다. 나무는 하늘을 한가득 채운다. 
나무는 강가에도 벋고 계곡 아래에도 벋는다.
나무는 언덕 위에서도 자란다.
나무는 숲을 이룬다
나무는 세상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한다. 

한 편의 시처럼 어렵지 않게 다듬어진 문장이 착착 달라붙는다. 그림은 칼라와 흑백의 교차 편집으로 변화를 줬다. 나무가 왜 좋은지 그림만 봐도 알 수 있으니 잘 만들어진 그림책임에 틀림없다. 

 

그림과 같이 죽 열거되는 나무가 좋은 이유는, 어려서 시골서 자랐다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다. 그땐 이런거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도 놀면서 저절로 터득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체험이 없기에 슬기로운 생활을 어려워 하는 아이들이 많다. 무조건 외워야 하는 과목이 되었다는 건 슬픈 일이다. 

 

나무는 어린이들의 놀이 도구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맛난 과일도 주고 그늘도 만들어 준다. 나무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새와 고양이와 그늘 아래 모여드는 소들과 작은 벌레들도 있을 듯... 아기 키울때 공원 산책 나갔다가 나무 그늘 아래 유모차를 멈추고 땀을 식히기에 좋았다. 이제는 늙으막에 나무 그늘 아래서 책이라도 읽으며 혜택을 맛봐야 할 듯...^^



나무 가까이 있는 집들은 더 시원하고 거센 바람도 막아주어서 좋다. 나무가 좋은 이유는 저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나무가 좋다는 사실은 다 공감할 것이다. 더구나 나무는 심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나무를 심고 한 해 한 해 자라는 걸 지켜보는 재미도 좋다. 내가 심은 나무를 자랑하면 다른 사람도 샘이 나서 나무를 심는다.^^ 

 

나무가 좋은 이유는 셀 수없이 많다. 초등 저학년들은 책을 읽고 나무가 좋은 이유를 마인드맵드로 정리했다. 



쉽게 나무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그림책을 읽으면, 모두들 나무 한 그루가 심고 싶어질 것이다.^^ 이젠 식목일도 공휴일이 아니라서 나무 심는 걸 잊고 사는데 이런 책은 식목일에 읽으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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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9-10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는 정말 소중하지요.^^
큰넘이 얼마전 <두고보자 커다란 나무>를 보았는데 함께 봐주면 좋겠어요.
 
동갑내기 울 엄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임사라 지음, 박현주 그림 / 나무생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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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철들 나이의 성인을 위한 책이라면, ’동갑내기 울엄마’는 어린이를 위한 ’엄마를 부탁해’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책 모두 읽으면서 뭉클 눈물이 나고 엄마를 보고 싶게 만드니까... 2006년 '내 생각은 누가 해 줘'로 황금도깨비상을 받았던 임사라의 그림책이다.

은행잎이 곱게 물든 가을날, 병원에 입원한 친정엄마를 보러 가는 은비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할까? 언젠가는 부모와 작별할 순간이 다가오지만 생각만으로도 참 힘든 일이다. 병상에 누워계신 외할머니를 위해 은비는 노오란 은행잎을 주워 갔을까? 할머니는 그윽한 눈으로 은비를 바라보며 말씀하신다. 은비 엄마는 은비의 엄마가 된지 일곱 살이라 모르는 것도 많고 힘든 것도 많으니 은비가 도와주고, 은비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외할머니도 엄마를 만나러 갈 거라며 은비에게 엄마를 부탁하는 할머니~ 아이들에게 읽어주다 그만 울컥해버렸다. 은비는 무슨 말인지 다 알지는 못하지만 할머니 손을 꼬옥 잡아드린다. 은비 엄마는 외할머니가 떠나신 후 많이 아팠다. 은비는 할머니 말씀을 생각하며 엄마의 엄마가 되어 준다. 할머니가 그러셨던 것처럼 약이랑 주스를 갖다 주고 다 마실때까지 침대 곁에서 지켜봐 준다.

 
은비와 엄마는 열 다섯 살, 스무 살에도 같이 나이를 먹고 생일축하도 같이 했다. 은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가 되는 날, 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비엄마가 되었다. 아~ 나는 결혼식 때 엄마랑 단 둘이 찍은 사진이 없다.ㅜㅜ 은비가 아기를 낳았으니 이제 은비는 아기와 동갑내기가 된다. 동갑내기 엄마와 함께 아기를 지켜보면서 한 살 두 살 아기와 같이 나이를 먹어 가겠지.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동갑내기’라는 낱말을 몰랐지만 책을 읽고는 이해했다. 자기와 엄마가 같은 여덟 살이고 아홉 살이라는 걸 마냥 신기해했다. 그리곤 동갑내기 엄마에게 편지와 시를 썼다. 책이 주는 감동을 고스란히 느끼는 사랑스런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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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9-05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를 위한 엄마를 부탁해라니, 아이들에게도 엄마는 지극하고 애틋해요. 아이들 편지글이 예쁘게 장식되어 있어요. 시도 잘 짓는 예쁜 아이들...

순오기 2009-09-07 03:58   좋아요 0 | URL
나혼자 그렇게 생각했어요. 어린이를 위한 엄마를 부탁해라고...
세상에 하나뿐인 편지지를 만든다고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집에서 다 하고는 전화했더라고요~ 사랑스런 아이들이죠.^^

후애(厚愛) 2009-09-06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와 엄마가 보고싶어지는 글이에요.
아이들 편지와 시를 읽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기특해요!^^

순오기 2009-09-07 03:5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외할머니와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
아이들 마음이 이쁘죠~ ^^
 
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8월 31일까지
별이 되고 싶어
이민희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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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저학년 도서다. 6개국의 장례문화를 알려주는 창작그림책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와 죽은 후 몸은 어떻게 되는지 윤회의 종교가 아닌 소박한 꿈을 꾸게 한다. 각 나라의 장례문화를 세 장에 걸친 그림과 짧은 글로 보여주고, 나라의 특성에 맞춘 장례법은 따로 작은 글씨로 설명해 놓았다. 바다를 보며 자란 '카이와이'는 풍요로운 바다의 혜택을 받으며 자랐고, 죽어서는 통나무 배에 태워 바다로 띄워보냈다. 폴리네시아의 전통 장례법인 '수장'에 대해 알려준다.

'나무아래빠른발'은 나무 숲을 뛰어다니며 사냥을 하고 나무 숲을 쉼터로 알고 살았다. 죽어서는 나무 아래에 묻혀 울창한 나무가 되고 숲의 일부가 되었다. 중앙아시아와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의 '수목장'에 대해 알려준다.

아름다운 '토오라시아'는 불꽃이 모든 것을 태우고 재만 남는 걸 보고, 베풀며 살다가 죽어서는 아름다운 불꽃이 되었다. 덥고 습기 많은 인도의 '화장'에 대해 알려주고, 살리흐가 살았던 몽골의 '풍장'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새가 되고 싶었던 '남카'는 넓은 세상을 당당하게 살다가 새가 되었다. 티베트는 건조하고 돌이 많은 땅이라 흙이 부족하고 나무도 구하기 힘들어 독수리의 먹이로 주는 '조장'을 한다.

한국의 만희는 흙에서 자라 흙으로 돌아갔다며, 우리의 장례문화인 '토장'을 알려준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장례문화가 많이 변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화장으로 아이들도 죽음이 무언지 화장이 어떤 건지 알게 되었다. 최근엔 화장과 토장을 병행하는 추세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간결하게 보여준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죽음은 끝이 아니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고 알려준다. 바다, 나무, 불꽃, 바람, 새, 흙이 된 사람들처럼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도록 끝을 맺는다.

1976년 정읍에서 태어난 이민희 작가는 2006년 '한국안데르센상' 출판미술부문 대상을 받았고, 책 마무리에서 별이 되고 싶다고 했다. 1학년 동률이는 꽃이 되고 싶다고 했다. 죽어서 꽃이 되어 사랑받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3학년 정원이는 도깨비방망이를 돌려보고 싶어서 도깨비가 되고 싶다니 완전 터프한 걸! ^^

2학년 수지는 독후활동으로 멋지게 마인드 맵을 만들었다. 어렵지 않은 내용과 친근한 그림이라 아이들이 좋아했다. 더구나 죽어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진지한 모습은 어린 철학도 같았고, 각자가 되고 싶은 것도 남을 따라 하지 않았고 독후활동도 다양한 작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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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09-08-1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비 독서감상문대회 응모했어요. 아들이 그림 그림 4장과 편지 한장 그리고 내가 쓴 독후감 3편 해서 빠른 등기로 보냈죠. 사실 내용은 별거 없는데 책을 사서 읽고 아들에게 시키고 우체국가서 보내는 절차가 복잡복잡합니다. 그래도 그런 과정을 거쳐 그 작품은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순오기 2009-08-10 23:03   좋아요 0 | URL
오호~ 저는 읽고 리뷰만 쓰고 있어요. 아이들 활동한 거랑 지도교사 계획서는 마감때 쯤에나 보낼듯해요. 아드님에게 좋은 경험이 되고 추억이 되도록 수상권에 들라고 응원할게요.^^

희망찬샘 2009-08-12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사 부문 응모자가 적을 것이다라는 계산으로 도전했는데, 순오기님 응모하신다는 소리 듣고 움찔!!! 앗~ 안 되겠구나! 했어요. 하하~ 방학이라 아이들이랑 같이 활동하기도 어렵고 방학 아니라도 시간이 안 나 활동도 안 될 테고... 제 나름대로 머리 쥐어뜯어 가면서 뚝딱뚝딱 만들어서 저도 오늘 우체국 가서 접수 했어요. 부상이 너무 탐나 마지막 땀한방울까지 다 짜내어보자 했지만, 생각에는 한계가 있네요. 순오기님은 아이들의 작품이 많아서 더 유리하실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멋진 작품 만들어내세요. ^^

순오기 2009-08-12 22:02   좋아요 0 | URL
하하~ 저는 벼르다가 참여 못할지도 몰라요~ 제가 하는 일이 좀 용두사미일때가 많거든요.ㅜㅜ

같은하늘 2009-08-1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이도 책만 보고 아직 못하고 있는데...
다른건 원고지 5매 이상이라 힘들것 같은데 창비는 그림도 되니까
한번 해보라고 하려고요...^^ 경험이 중요하니까~~~

순오기 2009-08-14 05:23   좋아요 0 | URL
초등저학년들이 원고지 5매의 독후감을 쓴다는 게 쉽지 않지요~ 그래도 창비는 다양한 형태의 독후활동도 된다니까 참여에 한표!^^
 
하하 미술관 -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주는 그림치유 에세이
김홍기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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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창간호에 테마가 실렸다고 보내준 인터공원의 선물이라, 감사의 마음으로 6월 15일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로 선정했다. 회원들 모두 낯선 현대 미술가들을 만나고 즐거워했고, 그림 보는 안목을 키워준 멋진 책이었다. 나는 정작 리뷰를 못 썼는데, 우리 막내가 독서마라톤 일지에 올려 둔 글을 보고 감동받아 옮겨본다. 왜 감동을 받았는지는 읽어보시면 알게 될 듯!^^

-------중2 막내가 남긴 글

바쁘게 살고 있으나 가슴 한 구석이 텅 빈 것 같은,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김홍기씨는 그림으로 따스하게 치유하고 보듬어준다. 각각의 그림에는 희망, 사람의 감정, 화가의 추억등이 녹아들어가 있다. 주정아씨는 ’개도 남자다’라는 제목으로, 인간 커플의 산책에 질색을 하며 끌려가는 개의 모습을 유머스럽게 그렸다. 흔히 생각한 정물화같은 그림이 아닌, 이 편이 좀더 인간적인 것 같아 좋았다. 전영근씨의 ’여행’을 보면 정말 훌쩍 떠나고 싶은 그런 기분도 느껴졌고, 김정아씨의 ’춤추다, ’놀이처럼 비우다’등 여자들이 아름다운 드레스를 걸치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 나도 함께 끼어 놀고 싶었다. 정말 그림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전날에 이어 마저 뒷편을 보는데, 그림 하나가 내 마음을 콱 사로잡아 버렸다. ’이인청’씨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란 그림이다. 방 안에 있는 커다란 화장대. 화장대 거울에는 앞치마에 손을 넣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줌마와 뒷편의 옷장, 옆에는 희미하게 결혼사진이 보인다. 이걸 보고 순간 마음이 찡 했다. 사실적인 방 안의 모습에 비해 그림체인 아줌마의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우리 엄마의 모습 같았다. 결혼사진 속의 남편은 물 한 방울 안 묻게 하겠다지만, 지금의 현실은 결혼식에도 입을 옷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일 뿐이다. 언제나 자식들과 남편들에게 신경쓰는 엄마의 모습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러나 엄마도 예쁜 옷을 입고 나무 사이를 지나는 ’수목원 2’처럼, ’주산지’처럼 멋진 경치를 둘러보고 싶을 것이다. ’아줌마-셀카’라는 전시의 제목이 인상깊었다. 아줌마도 여자다. 아줌마에게 자유를!! 이제부터라도 엄마에게 잘 해야겠다. 이런 마음을 먹게 한 그림, 정말 대단하다! 



 

하하~  엄마가 수목원이랑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촬영한 주산지를 가보고 싶어하는 걸 우리 막내가 아나 봅니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 순위에 오른 곳이거든요.  이렇게 알아주는 딸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지요. 여러분도 하하 미술관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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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이미애) 2009-07-22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치유 에세이라.. 참 특이하네요. ^^ 미술치료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이런 흥미로운 책이 있었군요.

순오기 2009-07-23 07:59   좋아요 0 | URL
미술치료~ 우리는 때때로 느끼잖아요.^^

바람돌이 2009-07-2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그림이지만 중학생 따님의 글이 더 맘에 와닿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속깊은 딸로 자라고 있네요. 그래서 딸은 클수록 엄마의 친구가 되나 봅니다.

순오기 2009-07-23 08:00   좋아요 0 | URL
음~ 엄마랑 친구되는 딸이 둘이나 있는 우린 행복하지요.^^

행복희망꿈 2009-07-2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재가 특별하네요. 그림이 정말 예술이네요.
정말요.아줌마의 모습이 엄마들의 모습같아요.^^
저도 이 책 궁금하네요.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순오기 2009-07-23 08:00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소재를 다양하게 담아냈어요. 그림만 봐도 재미있어요.^^

같은하늘 2009-07-23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전에 다른분 서재에서 보고 찜했었는데...
따님의 글을보니 딸이 없는 저는 정말 부럽기만 합니다...ㅜㅜ
근데 사진찍으실때 후레쉬를 끄고 찍으면 저렇게 하얀 동그라미가 안생기던데요...

순오기 2009-07-23 18:13   좋아요 0 | URL
하하~ 딸이 없는 분들은, 아들 키우면 덤으로 딸이 생기잖아요.ㅋㅋ
후레쉬를 끄면 어둡게 나와서 다시 키고 찍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