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읽기에 실린 '비둘기 구구'의 원작 동화책
나는 쇠무릎이야 작은도서관 4
김향이 지음, 유기훈 그림 / 푸른책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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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4학년 1학기 읽기 다섯째 마당에 실린 '비둘기 구구'의 원작 동화로, 4학년들이 곧 배우게 된다. 교과서에선 사육장에 갇힌 구구가 하늘을 나는 참새를 부러워하며, 갇힘과 자유를 생각해보게 한다. 사육장에서 몰래 빠져 나와 겪는 어려움과 먹을거리 문제도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 글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구구를 치료하고 놓아주는 할머니의 염원일 것이다.

 "못난 사람들은 땅에다 철조망으로 금긋고 오가지 못하고 살아도, 너희들은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지 않니? 너희들처럼 나도 날개가 있으면 정말 좋겠구나, 고향 하늘, 고향 땅 한 번 보면 원이 없겠는데......"

요즘은 이런 통일교육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은데, 아이들이 동화를 통해서라도 그런 마음을 느낀다면 좋겠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우리땐 날마다 통일을 노래했는데, 이제 통일은 이산가족들만의 염원이 된 거 같아 안타깝다.

교과서에서 비둘기 구구가 선택한 삶에 대해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말해보자는 문제가 있어 논술주제로 다루었고, 4학년 가은이가 쓴 글을 올리며 눈높이 생각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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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5-2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글씨를 참 잘 쓰네요. 그림도 잘 그렸구요. 김향이님이 통일에 관한 글을 종종 쓰시나봐요. 전에 읽었던 것 같아요. 달님은 알지요...던가?

순오기 2008-05-24 10:15   좋아요 0 | URL
얘가 글씨를 깨알만하게 쓰는데, 코팅해 준다고 했더니 심혈을 기울여 썼더라고요.^^ 한달에 한 작품씩 코팅해주고 연말엔 작품집으로 묶어낼 계획이에요.
전에 쓴 리뷰를 먼댓글로 연결했어요. 김향이 '달님은 알지요'^^

마노아 2008-05-24 12:24   좋아요 0 | URL
우와 코팅해 준다고 하면 애들 눈이 반짝일 것 같아요. 연말에 작품집까지! 너무 근사해요. 아이디어 창고에요. 순오기님은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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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굉장히 좋아하는 책인데, 아이들은 글씨가 작고 많기 때문에 선뜻 읽지 않는다. 5월 15일 방과후수업에서 1,2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저희들이 좋아하지 않는 책이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읽어준다니 관심을 보였다. 제대로 다 읽어주기엔 좀 길어서 목소리를 가다듬고 적당히 간추려서 읽어주었다. 15분 이상 걸렸는데도 제법 긴장감을 갖고 집중하는 모습에 뿌듯했다. 읽어준 후 자연스레 독후활동을 했는데, 의외로 편지를 쓴 아이들이 많았다. 스승의 날이어서 편지라는 형식이 아이들을 끌어당겼는지도 모르겠다.^^

어른들은 첫머리에 나오는 책에 꿀을 발라 빨아먹게 하는 유대인 교육방식에 감탄하는데 아이들은 별 관심이 없었다. 살짝 그쪽으로 대화를 끌어내려고 유도해 봐도 별 반응이 없었다. 쉐마~ 교육을 모르는 아이들이라 별 호응이 없구나 생각하고 넘어갔다. 나는, 트리샤가 외할머니랑 밤하늘의 별을 보며 풀밭에서 나누는 삶과 죽음에 대한 대화가 감동적이어서 눈물까지 글썽였는데, 아이들은 전혀 감흥이 없었다. 단지 그런 외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슬펐겠다는 동감 정도였다. 역시 눈높이에 따라 관심과 감동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아이들이 폴커선생님처럼 친절한 선생님을 얼마나 목말라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렇게 친절한 선생님을 만나기 어렵다는 반증인 것 같아 왠지 씁쓸하고 아이들이 짠했다. 아이들의 솔직한 편지로 우리 교육현장을 살짝 들여다 보고, 선생님들은 좀 더 친절하고 상냥한 선생님이 되리라 반성과 다짐을 같이 해보자.^^

-트리샤에게-    2학년 이선우
  트리샤야! 넌, 5학년 때에도 글을 읽을 수 없었잖아. 그러면 어쩌니? 그런데 다행이다. 조지 펠커 선생님이 있었잖아. 나도 그렇게 친절한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어. 난 야단치는 선생님을 만났는데...... 넌, 정말 좋겠다. 그런데 에릭이라는 애는 정말 나쁘다. 우리반에도 그러는 애가 있어. 재혁이라는 애인데 날 자꾸 때린다. 얘 나쁘지? 
넌 정말 작가가 되어서 대단하다. 나도 더 잘해 봐야겠어. 

 

-폴커 선생님께-    2학년 이찬혁

  폴커 선생님은 참 친절하시네요. 지금 폴커 선생님이 있었으면 나도 더 똑똑해질텐데... 폴커 선생님은 특별하시네요. 왜냐하면 자신 없는 학생에게 용기를 줄 수 있으니까요.  폴커선생님 우리 만날 때 웬만하면 저한테도 용기를 주시지 그래요? 폴커 선생님은 옷차림이 멋지시네요. 얼굴도 미남이시고. 저도 옷차림 멋지게 하는 법하고 어떻게 얼굴을 멋지게 하는지 가르쳐 주세요. 폴커선생님은 왜 트리샤를 도와주신 거예요? 그게 제일 궁금해요. 폴커선생님, 만나면 왜 트리샤를 도와주었는지 얘기해주세요! (선생님의 역할이  잘 못하는 아이를 가르치고 도와주는 거란다~ 보충설명을 해주었지만, 아이들이 선생님의 친절을 받아보지 못해서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ㅠㅠ)
 

-고맙습니다 선생님-    2학년 정성안

  트리샤는 일곱 살에 유치원을 다녔는데 말을 더듬고 글을 쓰지도 못했다. 내가 유치원 때도 받아쓰기를 조금 틀리기도 했다. 트리샤는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서 좋겠다. 나는 이제까지 그런 선생님을 만난 적이 없는데...... 나도 그런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다. 우리 선생님은 공부를 가르쳐주기는 하는데 화나면 세게 때리신다. 그리고 어쩔 때는 아이들에게 좋게좋게 말하다가 말을 안 들으면 화낸다. 나는 그런 선생님은 싫어한다.  

 

-폴커선생님께-   2학년 최나람
  폴커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최나람이에요. 폴커선생님은 트리샤의 마음을 알고 계셨나요? 저는 커서 화가가 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훌륭한 선생님이 될 거에요. 제가 지금 선생님이라면 폴커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글자 공부도 잘 시켜줄 거예요. 또 제가 트리샤라면 선생님에게 ‘글자 공부를 시켜주세요.’라고 말하고, 선생님에게 글자공부를 열심히 배울 거예요.

  저는 선생님이 너무 좋아요.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본받아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게 하고, 공부를 좋아하게 만들 거예요. 폴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2학년 임호영
  내가 트리샤라면 지긋지긋하겠다. 왜냐하면 글씨를 못 읽으니까. 내가 싫어하는 친구들은 모두 에릭이다. 내가 1학년 때 선생님은 폴커선생님이랑 비슷하시다. 지금은 내 1학년 때 선생님이 6학년 선생님이시다. 그 선생님은 좋은 분이시다. 선생님이 우리 반으로 오면 좋겠다. 우리 형 반 선생님은 친절하시다. 내가 우리 형 반에 갔을 때 선생님이 무엇을 주셨다. 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나는 에릭 같은 아이가 되기는 싫다. 왜냐하면 짜증나니까! 나쁜 에릭 메롱, 나쁜 에릭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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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5-2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순오기 쌤!!!
ㅋㅋ ^*^

순오기 2008-05-21 07:5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전호인님!^^

마노아 2008-05-21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쌤께 수업 받고 싶어요. (>_<)

순오기 2008-05-22 02:21   좋아요 0 | URL
^^

알맹이 2008-05-2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글이 너무 예쁘네요;; 중학생도 귀여운데 초등학생은 정말 귀여울 것 같아요. ^^

순오기 2008-05-22 02:22   좋아요 0 | URL
정말 예뻐 보일때가 많지요~~ 그런데 귀여운 악당(?)일때도 많다는 거!ㅋㅋ
 
공중그네
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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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5년 여름방학 책따세 추천도서였다. 고등학생 이상 권장도서였지만, 독서내공이 쌓인 중학생이라면 충분히 읽을 만하다. 이 책도 중학생 남매의 학급문고로 넣기 위해 중고샵에서 건진 책이다. 하지만 양장본 페이지가 갈라진 곳이 있어 학급문고로 넣지는 못했다. 이런 사항을 판매자에게 알렸더니, 책값은 환불해주고 책은 그냥 주었다. 덕분에 우리집 아이들이 잘 보았다. 어떻게 갈라진 곳들을 잘 붙이면 다음번 학급문고 바꿔줄 때 넣어줄 수 있으려나?  ^^

민경이가 중학생이 되어 공부할 것도 많고 적응도 힘들었는지, 통 감상을 안 적었는데 어제 용돈을 받고 두 편을 남겼다. 독서기록을 남긴 만큼의 용돈을 주급으로 주는 엄마가 너무 야박한가? ㅎㅎ 그렇게라도 해야 기록을 남기지만, 용돈도 자기의 수고로 받는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작전이다. 민경이의 감상은 여기에, 아들녀석의 감상은 먼댓글로 올린다.

  옛날에 재밌게 봤던 ‘남쪽으로 튀어’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이다. 남쪽으로 튀어 뒤편의 책날개에 적혀 있었던 ‘공중그네’의 설명에 언젠가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읽게 되었다.

  하마같이 뚱뚱하고 심하게 밝은 성격의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말없이 주사만 놓는 엽기 간호사 아유미를 중심으로 매 편마다 각자의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날카로운 물건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조폭, 공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프로 야구 선수, 공중그네를 뛰지 못하는 베테랑 곡예사,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어 하는 의사 등등... 소위 ‘잘 나가는’ 주인공들이 이런 엉뚱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니, 이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라부의 황당한 해결책과 아유미의 특대 주사에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고 화를 내던 사람들이지만, 점차 그들의 해결책에 고민을 해결해 나간다.

  마음의 문제라 할 수 있는 이런 병들을 이라부는 핵심을 콕콕 짚어가며 명쾌하게 해결해 나간다.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이때, 이라부 같은 사람이 정말로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이라부를 한 번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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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역시 베르베르다!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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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남매의 학급문고로 넣기 위해 중고샵에서 건져 올린 책이다. 한동안 베르베르의 책을 모조리 읽어대던 녀석들인데, 이 책은 못 읽었다고 해서 두 권을 구입해 한권은 우리집에 두었다. 같은 책을 읽고도 남매의 감상이 다르다. 아들녀석이 올린 감상은 먼댓글로 연결하고, 중1 민경이의 소감은 여기에 올린다.

나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전에 친구 집에서 한 번 읽어보았는데, 단편들마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들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잘 보면 진지한 것들이 이야기 속에 있다.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에서는 외계인의 입장으로 은하계 후미진 곳에 있는 인간을 애완동물처럼 써 놓았다. 외계인의 입장으로 보는 인간이 이렇다니, 조금 부끄러웠다. 우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그들의 입장에서는 미개했기 때문이다.

‘내겐 너무 좋은 세상’은 배경이 미래시대인데, 기계들이 모두 말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다. 주인공 뤽은 사람행세를 하는 그 기계들이 짜증났지만, 정작 자신도 인공심장으로 인해 뛰고 있다. 뤽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 여자도둑은 지구상에 진정으로 살아있는 유기체는 없다며, 우리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그런 환상을 품도록 프로그래밍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단편을 읽어서는 ‘내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게 환상이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기분이 오싹했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우리를 대단하게 생각하던 마음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역시 베르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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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4-1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베르토 에코의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이 생각나는 리뷰에요~

형제가 많으면 좋을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들을 나눌 수 있고, 그걸 보며 어른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 (기쁨도 배가 될 듯하고요~)

순오기 2008-04-10 17:02   좋아요 0 | URL
움베르토 에코는 '장미의 이름으로'밖에 못 봐서, 위에 적은 책은 몰라요.^^
함께 혹은 따로 느끼는 감상의 차이가 있지요~ 애가 셋이면 기쁨은 세배인가?ㅎㅎ

bookJourney 2008-04-10 17:23   좋아요 0 | URL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은 어린이 책이에요. 몇 편의 단편을 묶어놓은 책인데 ... 지구인의 우매함과 오만함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하지요~

최상철 2008-05-07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을 사달라고 했는데요. 민경양이 서평을 아주 잘 썼네요~
카트에 담으러 갑니다. ^^*

순오기 2008-05-07 07:33   좋아요 0 | URL
상철군은 엄청난 독서가더군요.^^ 대단해요!!
즐거운 마음으로 읽고 써서 감상을 잘 풀어낸 듯해요. 감사합니다~~~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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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가로 이름을 알린 한비야, 그녀가 이제는 세계구호를 외치며 월드비전에서 활동하는 것을 모두 주목하고 있다. 이 시대에 구호나 외침이 아닌, 온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그녀는 세계 여행을 마치고, 내 나라 내 땅-해남 땅끝에서 통일전망대까지 800Km에 이르는 우리 땅을 두 발로 걸어 종단한 49일간의 여행기록을 1999년에 출간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이제는 '한비야'라는 이름을 모를 사람이 없을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듯하다.

중학교 1-1 생활국어 81쪽에 예쁜 우리 땅이름이 왜 사라지게 되었는지, 한비야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156~157쪽에서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아들도 중1때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송정리에서 월곡동까지(67쪽) 바로 우리 집앞으로 걸어갔다는 걸 신기해했다.^^ 아들녀석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1,2,3,4'도 읽고 착실하게 기록을 남겼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인 막내는 5학년인가 6학년때 읽었지만, 교과서에서 만나기 전, 한번 더 읽어보면 좋겠다. 아들녀석이 중학교 1학년 때 독서록에 남겼던 기록이다. 이녀석이 초등3학년이던 2002년 4월에, 저희들 삼남매가 교회에서 집으로 올 버스비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집까지 12km를 걸어왔던 경험을 여기에 썼다. 그때 막내는 초등1학년이었는데......ㅠㅠ

내가 갖고 있는 책은 2005년 34쇄인데, 286쪽에 첨부된 '땅끝마을부터 임실'까지의 지도에 광주라는 글자가 빠져있다. 2006년 8월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였는데, 이 책을 읽고 우리는 월곡동에서 송정도서관까지 4km를 걸어가 책을 빌리고 다시 걸어서 돌아왔다. 나는 이 구간을 아이들 데리고도 여러번 걸었지만, 학창시절 이후 이렇게 걸어본 게 처음이라는 회원들도 있었다. 하여간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게 또 우리네 삶이다.ㅠㅠ

마라톤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정 구간을 정해서 걷기는 쉬울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때 엄마와 같이 도서관이나 산에 가면서 제법 걸어봤기 때문에, 12km나 되는 30리 길을 겁없이 걸어오지 않았나 싶다. 하긴 저희들은 차타고 금방 오니까 그렇게 먼 길인지 몰랐단다.^^ (이 책 초반에 징허게 나오는 전라도 버전으로) "오매~ 아까운 내 새끼들, 얼마나 닳아졌을꺼나?" 라고 했더니, 우리 아들 얼른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를 재보고, "엄마, 하나도 안 닳아졌어!"라고 말해서 우리 모두 박장대소 했었다.  이 일로 아이들은 소중한 교훈을 얻었고, 저희 셋이 뭉치면 못할 것도 겁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과, 죽을 듯 힘들었겠지만 소중한 추억 하나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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