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바로미터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8
윌리엄 피터 해밀턴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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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주가는 그가 현실 세계에서 매우 유용한 과학적인 바로미터로 쓰일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고안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둘 필요가 있다... 바로미터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미터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며, 다우 이론의 진정한 가치도 여기서 나온다. _ 윌리엄 피터 해밀턴, <주식시장 바로미터>, p64

윌리엄 피터 해밀턴(William Peter Hamilton, 1867 ~ 1929)는 <주식시장 바로미터 The Stock Market Barometer>에서 시장에서 형성되는 주가는 일정한 흐름이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주가 전망의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해밀턴이 강조한 시장이 예측가능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알려진 모든 정보들이 즉각적으로 빠짐없이 반영되어야 한다. 이른바 완전시장(complete market)이다.

주식시장은 경제 상황과 관련한 모든 진실을 반영해 움직인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및 건설업 동향, 기업 부도율, 시중 유동성, 수출입 동향, 해외자금 이동, 상품가격, 자금시장의 사정, 곡물 수확량, 주요 기업의 순이익, 정치적 변수 및 사회 전반의 분위기 등을 포함한 모든 사실들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오지만 실제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진실들 하나하나의 파급 효과는 아주 적다. _ 윌리엄 피터 해밀턴, <주식시장 바로미터>, p85

시장참여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행동으로 옮기기 때문에 알려진 정보는 모두 시장에 반영된다. 해밀턴의 주장, 주가에 정보가 모두 반영된다는 점은 바로 효율적 시장 가설(EMH : Efficient Market Hypothesis)을 뒷받침한다. <주식시장 바로미터>의 많은 내용은 이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지만, 과연 시장은 효율적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게 된다.

시장의 큰 흐름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대세상승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조정장 직후 주가가 완만한 움직임을 보일 때 기회를 노린다면, 투자수익을 올릴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돈을 잃어버릴 생각만 갖고 월 스트리트에 들어오다 보니 이 같은 투자수익을 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_ 윌리엄 피터 해밀턴, <주식시장 바로미터>, p306

주식시장이 모든 정보를 담기 위해서는 수요-공급에 영향을 미쳐야 할 것이며, 수요-공급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정보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반응이 투자라는 행동으로 나타나야 가능하다. 행동으로 구체화되지 않는 정보는 그 의미를 상실한다. 어느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능성은 위험(risk) 상승을 의미하며, 이는 이자율 상승으로, 다시 해당 국가나 기업의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정보지만, 만약 시장참여자들이 그와 반대로 행동(채권 매입을 통한 가격 상승)한다면, 위험가능성이라는 정보는 시장에 제대로 반영된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점에서 시장에서 정보 반영은 시장참여자의 행동으로 드러나지만, 투자자들의 행동은 위험에 대한 선호 차이,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 등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결국 시장에 나타난 것은 정보의 진의(眞意)가 아닌 정보에 대한 다수의 반응에 불과하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본다면 시장은 완전시장이 아닌 지극히 불완전한 시장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러한 불완전시장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해밀턴이 <주식시장 바로미터>에서 말한 시세조종이나 공매도에 대한 긍정적인 관용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할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완전시장에서 모든 노이즈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장청산(market clearing)되겠지만, 불완전시장에서는 그렇지 않고 수면 아래 깊이 쌓여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들의 해결을 위해서는 제도적인 개혁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때마침 공매도 청산 문제가 경제 문제를 넘어 총선을 앞둔 정치 이슈로 커진 현 상황에서 <주식시장 바로미터>는 오늘의 우리에게 생각할 여지를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에 대해 갖고 있는 가장 큰 오해 가운데 하나이자, 주식시장 바로미터가 유용하다는 주장을 공격할 때 가장 강력한 무기로 사용되는 믿음은 시세 조종 세력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왜곡시킬 수 있고, 따라서 주가의 흐름은 신뢰성도 떨어지고 배울 점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주식시장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 일하는 동안 시장의 가장 중요한 흐름이 시세 조종 세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단 한 차례도 보지 못했다. 기본적인 주가 흐름은 원래 처음 시작될 때부터 그 자체의 동력을 갖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_ 윌리엄 피터 해밀턴, <주식시장 바로미터>, p76

공매도가 도덕적으로 옳은가의 문제는 여기서 논의할 성질이 되지 않는다. 사실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는 다른 사람이 손실을 보지 않으면 이익을 얻을 수 없다. 반면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는 최악의 경우라 하더라도 자신이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이 가져갔을 이익을 챙긴다. 그러나 자유시장이라면 어느 곳이든 공매도를 하려는 트레이더가 미치는 해악보다는 이들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역할이 더 큰다. 사실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시장에 더욱 치명적일 것이다. 상승 국면의 어느 단계에서 한번 급락하게 되면 이를 지지해줄 아무것도 없이 패닉에 빠져들 것이기 때문이다... 폭락하는 주식시장에는 미청산 공매도 물량만큼 훌륭한 지지 수단도 없다. _ 윌리엄 피터 해밀턴, <주식시장 바로미터>,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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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서는 임원들도 많은 내용을 알려줄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어떤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또 어떤 일을 추진하고 있는지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 그래서 자신은 물론 자기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을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는창조적인 열정을 가진 사람은 오너 경영자다.  - P39

단 한 가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당신의 돈은 절대 5배 혹은 10배, 20배로 불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가가두 배로 오르면 일단 이익을 챙기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내다 판다. 하지만 기업이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면, 그 주식도 잘 나가도록 그냥 놓아두라.  - P96

나는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광범위한 종목에 분산 투자하기보다는 향후 몇년 동안 시장을 이끌어나갈 테마를 결정한 다음, 그 테마에 가장 적합한 일단의 종목들을 구별해낸다. 그래서 나의 주식 포트폴리오에는 비록 많은 종목들이 포함돼 있는 경우라 할지라도, 대부분은 기껏해야 대여섯 가지 테마에 속해있는 주식들이다. - P143

신기술 기업에 바로 투자하는 것보다 신기술로부터 혜택을 얻는 사업 분야에 투자하는 다운스트림 투자가 더 현명한 투자전략이라는 사실은 산업 혁명 이후 충분히 검증됐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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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6
랄프 웬저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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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얼마나 높이 자랄 수 있는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높이의 한계는 중력이 가하는 압력을 나무의 몸통이 견뎌낼 수 있는 한계가 얼마인가에 달려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들은 대개의 나무들이 약 300피트 정도까지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수직으로 높이 치솟은 구조물에 가해지는 무게의 효과로 인해 나무가 한없이 자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34

랄프 웬저 (Ralph Wanger, 1933~ )가 쓴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A Zebra in Lion Country>는 강소기업에 투자하는 에이콘 펀드의 투자 철학이 잘 드러난 책이다. 책의 내용은 간결하게 요약된다. 작아서 시장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트렌드의 중심에 있으며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가치있는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큰 이익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주식을 매수하라.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언제 들어도 강력하고, 항상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교훈이다. 시장의 유행에서 소외된 주식을 매수하고, 가장 인기가 높은 주식을 매각하라는 말은 가치 투자의 또 다른 정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그 유효성을 검증받았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34

나는 작지만 강한 기업, 즉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자신이 특화한 시장에서는 확실한 지배력을 갖고 있으며,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가진 경영진이 있고, 사업분야를 이해할 수 있으며, 갓 출범한 단계는 지나 최소한의 검증 기간은 거친 소형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64

작은 배는 큰 배보다 파도에 휩쓸리기 쉽다. 그 대신 섬에 다다랐을 때 작은 배는 큰 배보다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하겠지만. 책의 원제 <A Zebra in Lion Country>는 높은 수익을 누리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무리 밖으로 나가야 함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제목이다. 뜻의 전달면에서 번역서만 못하지만, 본문 곳곳에 보이는 저자의 유머와 재치를 잘 드러낸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기업의 분기 실적이 나빠졌는데 딱 그 한 분기만 부진했을 가능성은, 부엌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온 집안에 바퀴벌레가 딱 그 한 마리만 있을 가능성과 같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83

저자는 자신의 투자철학을 자연으로부터 발견한다. 뛰어난 기업이 보이는 높은 성과와 성장율은 그 기업을 성장시키면서 동시에 변화시킨다. 자신의 처지와 규모에 맞게 변화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기에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업은 새로운 제도 - 관료화, 집중화 등 - 와 규제의 적용을 받게 될 것이며 좋든싫든 초기의 장점을 상당부분 잃어버리게 된다. 그 결과 어느 정도 규모가 되었을 때에는 평범한 대형우량기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기업의 생애 주기를 보면서 저자는 초기 기업이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나갈 때에 주목할 것을 말한다.

대형 성장주에서 종종 발견하게 되는 재미있는 현상은 과거 이들의 강력한 성장동력이 되어주었던 발전 요인이 도리어 어느 시점이 되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저해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44

차별화 전략의 이점은 무엇보다 진화해나가는 능력이 있다는 점과 생태학적인 틈새를 메워나간다는 점이다. 물론 차별화된 세포들은 복잡한 조직을 갖추는 대신 그만큼의 리스크도 부담한다. 복잡한 조직을 가진 대형 동물들 치고 1000만년 이상 종을 이어온 경우는 거의 없지만, 기존의 성질을 그대로 보존하며 세포 분열만 하는 아메바는 수천 만 년 이상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부분의 기업들은 네 번째 성장 전략에 따라 끊임없이 차별화된 조직을 만들어내면서 성장한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63

이 같은 저자의 투자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맞을 수도, 누군가에게는 꺼려질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기업을 머니머신(money machine)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안에서 생명력을 발견하는 저자의 관점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나는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는 경영진이 운영하며, 매우 중요한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트렌드로부터 수혜를 입는 작은 기업, 동시에 틈새시장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쥐고서 향후 순이익이 아주 돋보일 정도로 높이 성장할 강한 기업을 원한다. 나는 또한 이렇게 작지만 강한 기업의 주가가 합리적인 수준일 때만 주식을 매수한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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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 주식 - 최고의 주식을 고르는 단 하나의 길
크리스토퍼 마이어 지음, 송선재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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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 주식은 시간과 성장의 산물이다.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것도 많이 필요하다. 나는 이 말을 계속해서 반복할 것이다. 성장은 우리가 봐 왔던 것처럼 사업 크기 그리고 시장에서 주식에 부여하는 배수 양쪽 모두에서 필요하다. 나는 이 둘을 '성장의 두 엔진'이라 부른다. _ 크리스토퍼 메이어, <100배 주식>, p83

크리스토퍼 마이어 (Christopher W. Mayer)의 <100배 주식 100 Baggers>는 투자자에게 투자원금의 100배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투자법에 대해 말한다. 주식 가격 Price = 주당순이익 EPS * 주가수익비율 PER 으로 산정되니, 지속적으로 이익이 10배 성장하고 이러한 꾸준함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초기보다 10배 높은 PER을 받아준다면 그리고, 이들 두 변수가 각각 10배에 이를 때까지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면 100배 수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투자자는 시장 가격이 아니라 사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펠프스는 내게 많은 회사들의 재무 기록을 보여 주었다. 주당 순이익 Earning Per Share EPS, 자기자본이익률 Return on Equity ROE 등과 같은 것들 말이다. 사례를 하나 다룬 후 그가 물었다. "이 수치들만 보는 사업가는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할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식을 그저 깔고 앉았다면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 _ 크리스토퍼 메이어, <100배 주식>, p24

하지만 그 전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전제가 있다. GIGO(Garbage In, Garbage Out). 쓰레기를 들고 있다면, 30년이 지나도 쓰레기일 뿐이다. 결국 독자들은 기업초창기 때부터 높은 자본수익률 ROE을 보여주고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는 기업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초기부터 높은 자본수익률과 성장성을 가진 떡잎부터 다른 기업을 골라야 한다는. 문제는 이런 기업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원리는 이미 언급했다. 이 원리는 너무 중요해서 다시 반복할 필요가 있다. 높은 자본수익률을 가지고 있고, 재투자하여 수년간 다시 높은 자본수익률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업이 필요하다. 다른 모든 것은 이 원리에서 뻐ㄸ어 나오는 가지다. _ 크리스토퍼 메이어, <100배 주식>, p275

꾸준한 가능성과 성과를 보여주는 뛰어난 기업을 고를 안목이 있다면 그는 분산투자 나 집중투자, 대형우량주와 스몰캡 투자 중 어느 방식을 사용해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지속적인 주식 보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이터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투자자가 뛰어난 기업을 골라 투자할 능력을 가졌다면, 그는 다른 방식으로도 원금을 불려가며 복리의 마법을 충분히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면에서 <100배 주식>에서 중요한 점은 '될 성 싶은 소형주'를 찾고 기다리는 것이 될 것이다. <100배 주식>의 본문에서는 수십 년의 시간이 경과된 후 기록적인 성장을 한 여러 사례가 소개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책에 소개되지 않고 사라진 수많은 기업들이 아닐까. 상장이나 성장기에 높은 가능성을 보여준 이른바 유망주식과 테마주식의 홍수 속에서 과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투자자들이 그 가치를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만약 버크셔 해서웨이나 아마존, 애플 등과 같은 주식의 가치를 알아보고 초기에 투자했다면, 지금 수천 퍼센트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마치 1960년대 한수(漢水) 이남의 뽕나무 밭을 팔고 종로에 땅을 산 어떤 농부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 수십 년이 지나 그 땅이 강남으로 개발될 것이기에 그 농부는 잘못된 투자를 한 것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런 결과론적인 비교보다 독자들이 필요한 것은 '어떤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아닐까. 아쉽게도 본문에서 이에 관련한 설명은 충분치 않다. 사실 이는 책의 한계가 아닌 개인의 투자철학이기에 투자자 각자의 몫이라 보는 편이 보다 정확하다 여겨진다. 투자자 스스로 시대를 읽고 시대의 흐름을 통찰력을 갖고 분석해서 유망한 업종과 우수한 기업을 찾는 것은 투자서적을 읽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더 근원적인 해결이 요구되는 부분일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100배 주식>에서 말하는 메세지는 간결한 원론적인 이야기로 돌아간다.

결국, <100배 주식>은 우량기업의 장기보유에 대한 이야기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우량한 주식이 어떤 기업인가에 대한 정의는 투자자의 몫으로 넘어갔지만, 만약 자신이 자신감을 갖고 선정한 소형주 종목들이 있다면 끝까지 신뢰를 갖고 오랜 기간 지속한다면 마치 연어가 바다를 거슬러 자신이 살던 강으로 돌아와 산란하듯 반드시 높은 가치와 함께 돌아온다는 것으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강에서 바다로 나간 모든 연어가 다 살아오지 않는다는 것도 투자자들은 당연히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PS. 리뷰를 마치는 시점에서 <100배 주식>의 투자법에 들어맞는 더 오랜 역사적 사례를 떠올리게 된다. 17세기 대항해시대에서 향신료를 싣고 돌아오는 네델란드와 포르투갈 선박의 경우가 바로 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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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이론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3
로버트 레아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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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은 주식시장의 밀물과 썰물 같은 흐름을 관찰하고 예측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주가의 파동은 마치 바닷물이 출렁거리며 파도가 치는 것처럼 정점에 닿은 뒤에는 단 한 번에 제자리로 후퇴하지 않는다. 주가를 움직이는 힘은 천천히 밀려들어온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런 흐름을 명백하게 인식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우가 쓴 이 글은 다우 이론의 출발점이자, 그 후 "기술적 분석"의 효시가 될 기념비적인 문장이었다. 다우 이론은 이처럼 과거의 주가 흐름을 바탕으로 미래의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역사는 되풀이될 것"이라는 중요한 전제가 바탕에 깔려있다. _ 로버트 레아, <다우 이론>, p179

로버트 레아(Robert Rhea, 1896~1939)의 <다우 이론 The Dow Theory>는 주가지수의 순환성에 주목한 찰스 다우(Charles Henry Dow, 1851~1902)의 이론을 해설한 책이다. 책의 내용이 담고 있는 큰 틀은 '시장(市場 market)'은 거래에 참여하는 수많은 이해관계자에 의해 거의 즉각적으로 정보가 반영되고, 이는 수요-공급의 관계를 통해 결과적으로 적정균형점을 찾아간다. 그렇지만, 균형점에 이르는 과정은 선형(linear)이 아니라 파동형이다. 사람들의 심리와 경기변동 등이 만들어내는 여러 힘들은 추세를 만드는데 이러한 추세는 순환적이며 역사적인 결과물로 이러한 변동을 분석할 수 있다면 주식시장의 장세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다우 이론이 설명하는 큰 틀이다.

평균주가는 모든 것을 전부 반영한다 - 매일같이 변동하는 다우존스 산업 평균주가와 철도 평균주가는 모든 희망과 실망, 그리고 경제와 관련된 어떤 사실이든 그것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의 지식을 전부 반영한 종합적인 지수다. 그런 점에서 평균주가의 흐름에는 다가올 모든 사건의 영향이 적절하게 할인돼 반영돼 있다. 또한 대홍수나 지진과 같은 자연적 재난들도 순식간에 평균주가에 반영된다. _ 로버트 레아, <다우 이론>, p29

다우 이론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 주식시장에는 전체적으로 - 작용과 반작용,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 세 가지의 명백한 흐름이 동시에 존재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흐름은 매일매일의 주가 등락이다 ; 두 번째 흐름은 강세장에서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짧은 조정과 과매도 상태의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급반등이다 ; 가장 중요한 세 번째 주가 흐름은 수 개월 이상에 걸친 주식시장의 추세를 결정지으며, 주식시장의 진짜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_ 로버트 레아, <다우 이론>, p22

다우 이론을 뒷받침하는 이론은 대수(大數)의 법칙과 중심 극한 정리다. 개별 사건(거래)들은 각기 다른 업종과 개별 기업의 특성을 갖지만, 수많은 사건들은 개별성을 소멸시키고 보편성을 부각시킨다. 이는 분산투자를 통해 개별기업의 위험을 줄인다는 마코위츠(Harry Max Markowitz, 1927~2023)의 이론과도 접점을 갖는다. 주식시장을 개별 기업이 아닌 주식 시장 단위에서 바라보는 거시적인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은 다우 이론이 보여준 새로운 시각이지만, 문제는 자신의 현시점에서 흐름을 발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과 흐름의 시점과 종점을 잡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론의 현실적용을 어렵게 한다.(이러한 점은 특히 엘리어트 파동이론에서 더 극적으로 드러난다.)

다우의 이론에 따르면 대세하락 흐름에서 나타나는 2차적인 반등은 갑작스럽고 급격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런 특징은 시장이 패닉에 빠져 급락한 뒤에 오는 주가 회복 단계에서 두드러진다... 과거 수십 년간의 평균주가를 보면 기가 막힐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하나 있다. 대세하락 흐름에서 2차적인 랠리가 나타난 뒤에는 항상 박스권을 형성한다는 것이다(p68)... 평균주가의 흐름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오랜 경험에 의하면 적어도 1년 이상 지속되는 시장의 긴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상승세는 비교적 완만하다. 반면 대세하락 흐름에서 나타나는 2차적인 반등은 이보다 훨씬 급격하다. 대세하락 흐름에서는 급한 반등이 오히려 정상적이다. _ 로버트 레아, <다우 이론>, p69

다우 이론에서는 순환주기를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대세 상승은 어떻게 설명되는가. 그것은 상승장의 약 30~70%가 하락장에서 반납된다는 이론으로 설명된다. 상승장과 하락장 그리고 그 사이 박스권의 주기적인 순환속에서 약 30% 꾸준히 올라간다는 낙관이 오늘날 다우존스지수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다우 이론은 주식시장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이와 관련해서 주식에 관심없는 이들도 연관시켜 생각할 지점들이 여럿 보인다. 지수의 순환과 관련해서는 주역(周易)이나 삼각함수의 Sin, Cos을 연관시켜볼 수도 있을 것이고, 대세적 상승과 관련해서는 진보(進步)를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엘리어트 파동이론의 경우에는 피보나치 수열을 통해 파동의 세기 등을 비교해볼 수도 있을 것이며, 시장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심리와 관련해서 심리학적으로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다우 이론>은 얇은 책이다. 그렇지만 책에 담긴 내용을 주식 투자에 적용하는 것은 적지 않는 노력과 깊은 내공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다우 이론이 단순한 주식 매매 기법이 아닌 여러 분야의 접점에서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이 아닐까를 생각하며 글을 갈무리한다. 다음에는 <다우 이론>에서 많은 부분을 인용한 <주식시장 바로미터>를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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