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포터의 경쟁우위 - 탁월한 성과를 내는 기업의 비밀 마이클 포터 경영전략 바이블 3부작
마이클 포터 지음, 범어디자인연구소 옮김 / 비즈니스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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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경쟁 우위는 기본적으로 구매자들을 위해 비용을 초과해서 창출해낼 수 있는 '가치'로부터 발생한다. 가치는 구매자들이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대상의 속성이다. 우월한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동등한 혜택을 경쟁자들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거나, 높은 가격 저항을 무너뜨릴 만큼의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설명하는 용어가 '원가 우위(cost leadership)'와 '차별화(differentiation)'로 이들은 경쟁우위의 가장 기본적 개념이다. _ 마이클 포터, <경쟁우위>, p26

가치는 무엇으로부터 나오는가.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 1772~1823) 등 고전경제학자들은 가치의 원천을 노동(labour)에서 찾았고,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는 이로부터 자본가에 의한 노동자 수탈을 이윤의 원천으로 설명한다. 그렇지만, 마이클 포터 (Michael E. Porter)의 관점은 이와 사뭇 다르다. 그의 저서 <경쟁우위 Competitive Advantage: Great and Sustaining Superior Performance>는 가치란 본래 존재하는 것이며, 생산과정에서의 이연이 아닌, 활동(activity)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임을 보여준다.

기업이 실제로 수행하는 것은 '활동'이고, 기업이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자원과 능력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기업활동은 생산 요소 시장과 시장에서 제품이 차지하는 위치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활동은 관찰 가능하고 운영 가능하며 비용과 차별화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_ 마이클 포터, <경쟁우위>, p15

<경쟁우위>는 <경쟁전략>의 기본관점을 유지한다. 산업 수익성을 결정하는 5가지 경쟁요인인 산업 내 경쟁기업, 잠재적인 진입기업, 구매자, 대체재, 공급자 등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원가우위전략, 차별화전략, 집중화전략 등 전략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렇지만, 기업의 관점에서 경쟁요인을 볼 때 이들에 대한 해석은 조금 달라진다. <경쟁전략>에서는 경쟁요인을 보다 위협요소로 바라봤다면, <경쟁우위>에서 경쟁요인은 양면적인 성격을 갖는다. 경쟁자의 존재는 이윤율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경쟁자로 인해 커진 산업력은 외부 구매자, 공급자와 내부 노동곱급자에게 압력을 행하는 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결코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경쟁자의 존재는 축복이 될 수도 불행의 씨앗일 수도 있다. 따라서 경쟁자를 불운의 그림자로만 보는 것은 기업의 경쟁우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구조까지 침식시킬 수 있는 단편적인 판단이다. _ 마이클 포터, <경쟁우위>, p349

경쟁사가 존재할 때 기업은 노동자 및 정부 규제자와의 협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이때의 협상력이란 산업 차원의 협상력을 말한다. 산업 선도 기업은 노동협상 과정에서 양보의 압력을 받거나 제품의 품질, 공해규제 등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것을 요구받아서 입지가 취약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 경쟁사가 존재하고 특히나 그 기업이 수익률이나 자본력에서 어려운 위치에 있다면 선도깅버이 받는 요구들을 한층 완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_ 마이클 포터, <경쟁우위>, p315

이처럼 마이클 포터의 <경쟁우위>는 가치의 원천과 기업 활동을 보다 동(動)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노동자의 가치가 온전하게 상품으로 이연되면서, 기업가를 절대악으로 보는 관점이 절대적이고 정(靜)적인 것이라면, 활동에 근거하여 기업을 파악하는 포터의 관점은 상대적이고 동적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보다 새롭고 유용한 관점을 알려준다. 이러한 이유로 실무자들에게 <경쟁우위>는 좋은 매뉴얼이 될 수 있겠지만, 일반독자들에게도 좋은 경제/경영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이자 개별 기업 설명에 기초가 되는 것은 '활동기반이론(activity-based theory)'이다. 어느 산업 분야이든 기업의 활동 영역은 범위가 매우 넗으면서도 독립적이며 세분화되어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은 모두 기업의 비용과 상품(서비스) 전반에 녹아들어 가치의 원천이 된다. 나는 이렇게 여러 활동이 녹아든 가치를 경쟁우위의 기본 구성단위로 보았다... 여기서 다루는 또 하나의 핵심 개념은 '가치사슬(value chain)'으로, 가치사슬은 기업 활동에서 가치가 생성하는 모든 과정을 분석하는 구조적 틀이다... 마지막으로 '전략'은 기업 내부에서 형성된 일련의 활동들로 해당 기업을 경쟁사들과 구분 짓는 기준이 될 수 있다. _ 마이클 포터, <경쟁우위>,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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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머니가 온다 - 당신의 미래 자산을 결정할 키워드
이해진(알바킹)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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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주식은 다른 종목보다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리스크(risk) 파악도 쉽지 않다. 또한 바이오 주식 투자는 다른 제조업처럼 일반적인 분석의 틀이 적용되지 않아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_ 이해진, <바이오머니가 온다>, p41/476

2024년 주식시장에서 많은 이들이 말하는 섹터 중 하나가 제약바이오. 그렇지만, 제약바이오 섹터의 접근법은 다른 섹터와는 상당히 달라 일반인들이 접근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흔히 말하는 안정적인 이익과 지속적인 성장기업을 발굴하는 일반적인 틀로 분석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 대기업과 안정적으로 제너릭을 생산하는 제약사 말고는 투자적정 기업을 거의 발견할 수 없다.

이른바 혁신적인 성장기업인 레고켐바이오, 알테오젠, 넓게는 루닛 등 바이오 섹터 관련 유망기업 등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다른 섹터와는 다르게 성장주 관점의 접근이 매우 필요한 분야임을 절감하게 된다.

바이오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장 스토리도 간단 명료하다. 바이오 산업이 CRISPR-Cas9과 NGS와 같은 혁신적인 기반 기술들의 발명으로 기존에 생각조차 못했던 희귀 질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거대 시장을 열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임상 시험을 통해 신약을 만들어내는 바이오텍의 높은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이 책이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_ 이해진, <바이오머니가 온다>, p465/476

이해진의 <바이오머니가 온다>는 제약바이오 산업 분석의 특성, 현재 바이오 산업의 주요 이슈, 접근법 등을 개략적으로 잘 설명한다. 입문 서적이기에 모든 것을 담지는 못하지만,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함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재무제표에 기반한 양(量)적 분석이 아닌 질(質)적 분석이 필요하고,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바이오 섹터. 본격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보다 심화된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최소한 이 책을 통해 바이오 섹터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항해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등장한 주식회사의 특성을 가장 잘 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오늘날의 바이오 산업을 만든 것임은 틀림없지만 그중에서도 최근 바이오 혁신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기반 기술을 꼽으라면 다음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4대 바이오 성장의 핵심 기술은 바로 1) 재조합 DNA 기술, 2) NGS, 3) PCR, 4) CRISPR-Cas9이다. _ 이해진, <바이오머니가 온다>, p28/476

책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반도체 산업에서 TSMC에 밀려 파운드리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삼성전자지만, 그 사촌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을 통해 '의약품의 파운드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니, 삼성전자의 못이룬 한을 대신 풀어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아니, 한을 푸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삼성생명이 가진 보험고객의 데이터, 삼성전자 갤럭시의 헬스케어 하드웨어, 삼성 SDS의 소프트웨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생산,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를 통한 로봇 분야 진출 등등이 결합되어 시너지를 낸다면, 현재 반도체 분야에서 일시적인 손해를 충분히 만회하는 큰 그림이 이미 상당부분 완성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글로벌 바이오텍 대부분이 비슷한 재무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것은 바이오 산업 고유의 구조적 특징이다. 바이오텍은 기술에 대한 비전, 즉 신약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설명하고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연구 개발해 기술의 상품화를 입증한다. 그리고 다시 투자자에게 다음 단계의 연구 개발을 일어나갈 자금을 투자 받는 구조다. 따라서 중간 단계에서 진행하던 연구 개발 기술을 수출하지 않는 한, 신약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이렇다 할 매출이 발생하기 어렵고 적자는 지속된다. _ 이해진, <바이오머니가 온다>, p288/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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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주목받기 이전 반도체 산업 전반과 빅테크 기업의 동향을 잘 정리한 책. 반도체 8대 공정과 관련 소부장기업의 품목, 강약점이 대략적으로 개괄된 책이다. 2023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HBM과 관련한 일련의 흐름.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한미반도체로 이어지는 기술동맹과 이에 대항하는 인텔, 퀄컴, 삼성전자 등의 움직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상황의 조짐, 패키징과 테스트 등 후공정의 중요성부각에 대한 내용 등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이는 결과론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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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 - 경쟁우위에 서기 위한 분석과 전략 21세기북스 경제경영 클래식 시리즈 4
마이클 포터 지음, 조동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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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업이 활동하는 기반인 산업을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그 산업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예측하며, 경쟁기업과 자사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러한 분석결과를 특정 사업의 경쟁전략으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되는 포괄적인 분석체계를 제시하고자 한다. _ 마이클 포터,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 p26

마이클 포터 (Michael E. Porter)의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 Competitive Strategy: Techniques for Analyzing Industries and Competitors>은 산업 내 위치한 기업의 처한 산업 내/외부의 환경과 이로부터 들어오는 압력에 대한 내용 분석과 대처법을 다룬 책이다. 이미 1980년대 쓰여져 이제는 일반에도 널리 알려진 경영학의 고전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 저자 마이클 포터는 책을 산업경쟁을 유발하는 5가지 요인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요인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으로 논지를 전개한다.

특정 산업의 경쟁강도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오히려 산업의 경쟁은 현재 그 산업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의 행위보다 근원적인 경제적 구조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정 산업의 경쟁은 새로운 진입기업의 위협, 구매자의 교섭력, 대체제 나 대체 서비스의 위협, 공급자의 교섭력, 기존 기업 간의 경쟁 등 5가지 기본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_ 마이클 포터,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 p38

경쟁전략의 기본은 '낮은 원가'와 '높은 가격'이다. 경쟁 기업보다 낮은 비용을 들여 제품/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유통, R&D, 법적 지원책을 확보하고, 경쟁 기업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브랜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여 독점(獨占)적 지위를 확보하고 수직적 통합(vertical integration)을 통해 저비용-고이윤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스노우볼(snow-ball)을 키워가는 여러 방안이 책에서 논의된다.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은 기업이 시장 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최상의 지위, '독점적 공급자'로 서기 위한 여러 전략이 다뤄지지만, 이 책의 내용은 자본주의 시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을 민주주의 정당(政黨)에 대입해보면 다음과 같이 되지 않을까.

어느 하나의 정치 이념(이데올로기)을 선점한 정당이 있다고 하자. 요즘 유행하는 '자유(自由)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에는 다소 중도적인 정당, 더 보수적인 정당 등이 해당 이데올로기(산업) 내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주의'에 매력을 느끼고 숟가락을 얻으려는 세력(잠재적인 진입기업)도 있고, 보다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 '자유주의'를 대체할 '평등주의' 등은 대체재/대체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이데올로기를 소비하는 지지자들은 구매자이며,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구현할 수 있는 후원자들은 공급자가 될 것이다. 한 정당과 그 정당이 표방하는 이데올로기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이 정당이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의 내용은 이에 대한 좋은 은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은 경제/경영 서적이기도 하면서 정치적으로도 여러 의미를 담은 책이라 생각한다. 2024년 상반기 경제적으로 반도체, 바이오, 2차 전지 등 성장 산업과 저PBR 관련 금융 등 전통 산업 간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정치적으로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마이클 포터의 3부작 <경쟁전략> <경쟁우위> <권력의 배신>을 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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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커의 강연은 당시 중앙은행 책임자와 경제학자, 나아가 정치인들이 대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잘 요약했다. 첫째, 인플레이션 완화는 경제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기초다. 둘째,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심리에 대처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은 수준에 묶어둘 정도로 충분한 신뢰를 얻고 끈기를 보여준다면 분명히 인플레이션을 낮은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앙은행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단기적 정치 압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한 채 통화 정책을 운용할 자율권을 지녀야 한다.

1996년과 1997년에 그린스펀이 보여준 성과는 우드워드의 책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그가 받은 극찬에 어울리는 것일까? 여러 면에서 그럴 만하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경제 성과가 훌륭했다는 사실이다. 견고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었다. 아울러 그가 위원회를 장악한 솜씨나 기본적인 경제 데이터의 이면을 꿰뚫어 보는 능력 등이 여러 사례로 입증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생산성의 본질에 관한 그의 통찰력에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나중에 교정을 거쳐서 나온 데이터를 보면 실제로 1996년과 1997년의 생산성 성장은 그린스펀의 예측대로 처음 발표된 것보다 훨씬 높았음을 보여주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린스펀은 자신도 인정했듯이 금융 안정성 면의 위험을 거의 도외시했다. 그러나 그것은 자산 가치의 추이를 주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시장의 힘이 금융기관과 시장의 위험 감수 성향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과도한 신뢰에 그 원인이 있었다. 결국 그런 취약점이 전 세계와 그린스펀이 지닌 중앙은행장으로서의 명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그린스펀의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단기적으로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결국 금리는 내리게 되어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1995년을 기점으로 장기금리는 실제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만약 시장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을 막으려는 연준의 노력을 대통령이 방해한다고 믿는다면 장기금리는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를 것이다. 클린턴은 그린스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압력을 가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중요한 선례를 남김으로써 연준의 독립성에 관한 새로운 기준을 확립했다.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도 그의 이런 선례를 따랐다.

구조적 장기침체와 세계 저축 과잉은 서로 강조하는 점이 약간 다르다. 구조적 장기침체는 적어도 초기에는 주로 미국에 관심을 집중했던 데 비해, 세계 저축 과잉 논리는 저축과 투자의 세계적 흐름과 이를 촉진하는 세계 자본시장의 통합화 경향에 초점을 맞추었다. 구조적 장기침체가 주로 투자 자금 수요(기업의 자본 구성과 정부 적자에 기여)를 더 강조했다면, 세계 저축 과잉 가설은 자금 공급에 더 비중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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