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 보통 엄마의 거창고 직업십계명 3년 체험기
강현정.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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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입이 닳도록 한 이야기는

"너희는 세상에 빛과 소금이다"라는 말이었다.

흔히 알듯이 '너희는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너희는 이미 빛과 소금이다>

이미 그 존재만으로도 주의를 밝히고 짠맛을 낼 수 있는 귀하고 소중한 존재로 태어났다.

는 의미였다.(213)

 

한국에서 가장 거창~한 이름의 고등학교가 '거창고'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가는 학교로 인식이 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다.

그러나, 그 학교의 속내는 그냥 공부 잘 하는 학교이지만은 않다.

그 핵심에 직업 선택의 십계가 놓여 있다.

 

 

일반적으로 <직업 선택>을 할 때는,

승진해서 존경받고, 탄탄한 장래가 보장된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리~로 가라고 하기 쉽다.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가난의 대물림의 고리를 끊고

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특히 질곡의 현대사를 살아온 대한민국 부모들에게 그런 마음은 당연지사이고 인지상정일 게다.

 

두려움의 원인이 무엇일까.

이것이 단순히 엄마들의 과욕 때문일까 아니면 두려움을 조장하는 사회의 책임인가.

비상식적인 교육 경쟁이 우리 사회에 자연스러운 문화처럼 정착하는 건 정말 우려할만한 일이다.(205)

 

그런데, 단두대가 기다리는 곳,

부모가 반대하는 변두리... 이런 곳은 다들 말리고 싶어하는 곳이 아닌가.

툭하면 사상 논쟁으로 빨갱이이고, 색깔론의 피해자가 되는 지식인 사회가 이 땅 아닌가.

공부 시켜놨자 감옥 들락거리기 십상인 땅에서 이런 가르침이라니...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면,

성경에 있는대로 살라는 말이나 다름 없다.

 

부모들은 종종 교육자인 나에게 어떻게 하면 자식을 잘 키울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답하곤 한다.

"부모님들 자신이 잘 살아가야 합니다."(8)

 

전성은 교장의 이야기다.

그렇다. 부모들이 열심히 잘 살고, 자식의 앞길을 믿어주면 된다.

그런데 질곡의 현대사는 특히 IMF 구제금융기 이후,

아이들이 미래를 오리무중으로 여기기 십상인 세상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뉴타운이라면 아무나 뽑아주고, 돈벌이라면 살인도 서슴지않는 인간을 만든 셈이다.

 

거창고를 졸업하여,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직함을 가진 사람도 많을 것이다.

돈을 많이 번 사업가나, 유명한 명의로 소문난 의료인, 법조인들도 수두룩할 것이다.

또는 정치가나 교육자 중에서도 그야말로 <십계>와 어울리는 삶의 궤적을 누린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거창고 사람들은 그들을 취재하라 하지 않았다.

그저 평범하게 걸어가는 사람들.

그 속에서도 조금은 색다르게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취재하라고 했고,

그들은 역시 자신이 십계를 지키며 살지 못했음을 시인하며 다른 사람을 둘러댔다.

 

아이들에게 결정을 맡기면 시간은 더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자기가 제일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게 가장 행복한 선택.

부모는 헬퍼가 되어줘야 한다. 리더가 아니다.(46)

 

좋은 말로만 너스레떠는 어른은 아이들이 '꼰대'로 여긴다.

부모가 <로드 매니저>가 되려 하면 아이들이 외면한다.

 

거창고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이유... 참 쉽다.

 

학생들도 철이 들면 뭘 하겠어. 공부하는 거지.

스스로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 그런 학생을 당할 수가 없거든.(62)

 

공부 열심히 하게 하려면, 스스로 철이 들게 해야한다.

기다려야 하고, 믿어줘야 한다.

 

교육은 자율성을 길러주어야 해.

질서에 대해 판단하는 감수성을 키워줘야지.

도덕적 결정권이 아이들에게 있어야 성숙할 수 있어.

자율이 없는 곳에 도덕적 자기 결정 능력은 자랄 수 없어.

당연히 지식의 성장도 제한될 수밖에 없지.(64)

 

아이들도 교사들도 불안해하는 것이 '자율'의 한계다.

자율로 냅두면 소란스럽다.

질서를 강조하는 관리자에게 혼나기 쉽다.

그러나, 아이들은 성숙한다. 자기 결정에 익숙해진다.

지식의 성장도 더불어 함께 한다.

 

믿어주는 부모되기에서 믿어줌이란 뭘까?

자녀를 믿어줌은 인간-나 혹은 타인-속에 내재하는 신적 성품을 믿는다는 뜻이다.(193)

 

'모든 인간이 부처'와 상통하는 말이다.

 

베드로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네, 제가 주를 사랑합니다.

헬라어 성경은 다르다.

베드로야, 네가 나를 아가페(조건없는 사랑) 하느냐? / 네, 제가 주를 필로(이성적, 지적인 사랑)합니다.

예수가 다시 묻고 베드로는 같은 대답을 한다.

예수가 세 번째도 똑같이 묻고, 베드로는 역시다...(216)

 

사랑해서 '내 양을 먹이라'고 한 것이 아니다.

조건없이 사랑할 수 없는,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사랑하는 부족한 베드로의 나약한 모습에게 예수님은 인류를 맡긴 것.

거창고의 교육은 종교와 맞닿아 있지만,

그 종교는 삶에 스며드는 것이지 폭력적인 지시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겉모습의 화려함이나 스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꽉 찬 느낌, 즉 내적 충만 같은 게 있었다.

그것도 아니다.

그들 중에는 자신들이 가득 차 있노라 자신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들은 그저 우직하게 자신의 삶을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220)

 

우공이산...

우공이 대를 이어 산을 옮기려 했더니 하늘이 산을 옮겨 주었다는 고사다.

우직하게 걸어가는 사람들...

 

약삭빠른 헛똑똑이들을 양산하는 세상에서,

우직한 우공들을 기르는 학교가 거창고등학교라면... 조금은 가까운 비유일는지 모른다.

 

이런 책의 아쉬움은,

사실 별로 읽을 필요 없는 깨인 사람들이 주로 읽는다는 데 있다.

스스로 마음을 닦으려, 돌아보려 읽는 의미도 있지만,

자식 교육으로 날마다 불안하고 들들 볶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책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학교를 못 믿겠고, 사회를 못 믿을 때,

그래서 불안한 부모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건강한 사회는 원래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에,

내 자식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 것인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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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dgling 2015-02-04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업십계를 보니 김난도 교수의 저서가 떠오르는 군요. 저 의미는 진짜 저런 곳으로 택해가란 말인지 아니면 반어법으로 비꼬는건지... 공부안하면 저런 곳으로 가게된다는건지 여러 함축적인 의미가 있어보이는건 저만의 생각인가요? 개인적으로 김난도 교수나 위에 직업십계같은 말은 싫어하는 사람이라 궁금합니다.

글샘 2015-02-08 23:24   좋아요 1 | URL
김난도의 책은 `힐링`을 파는 장사꾼의 책이고요...
십계의 의미는... 인생의 진실을 고민하게 만드는 함축적인 말입니다. 돈 많이 주고 남들에게 그럴듯해 보이는 직업이 정말 행복한 곳인지를 생각하며 살라는 의미겠죠~ 직업을 택할 때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인데 보통 남들의 환호를 너무 중시하지 않나요? 특히나 사회가 험할 때, 높은자리 오른 사람들이 한결같이 추잡한 이력을 가진 것을 보면, 생각하며 살아라~ 이렇게 들립니다.

마녀고양이 2015-02-05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구매할까 어쩔까 고민 중이었는데 글샘님 글이 도움이 되네요

잘 지내시죠?? ^^

글샘 2015-02-08 23:25   좋아요 0 | URL
그래서 구매 하신 건가요? ㅋ
책이 좀 산만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강렬한 것 같습니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 고민하지 않고 가는 건, 두고두고 후회하도록 만드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For Him 2015-11-15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다운로드 하겠습니다!
 
교육과정에 돌직구를 던져라
정성식 지음 / 에듀니티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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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퇴근무렵, 부장들과 교감이 둘러앉았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농어촌에 있는 과학 중점학교로 부산시내 중학교 내신 1%대의 학생들이 주로 오는 고교이며,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농어촌 학교라서 규모가 작고(학년당 5학급) 그래서 당근 교사 수는 적다. 31명.

그런데, 아이들이 똑똑하고 착해서 수업 부담이나 업무 부담음 무척이나 많은데,

아이들의 학습 부담도 여느 일반계의 몇 배는 되지 싶고,

교사들의 업무 부담 역시 전임교의 서너 배는 될 듯 싶다.

 

보람으로 치기에는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또 요즘 일반계 고교가 무너지는 것을 듣노라면, 이곳이 행복한 곳인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부장교사들은 각 부서 업무가 너무 과중하고,

일이 몰려있어 힘들다고, 어떻게 업무를 좀 나누면 좋겠다고 이야기들 했지만,

아무런 해결책도 있어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올해 전근가는 부장선생님들이 주로 이야기를 했으므로,

내년의 부장 임명이나 업무 분장에 치명적인 고통이 야기될 조짐을 보였다.

 

학교에 들어서는 일부터 나가는 일까지를 적은 문서를 '교육과정'이라고 한다.

수업과 수업외 모든 활동을 일컫는다.

그래서, 이전정권에서 '한국근현대사' 교과 자체를 없앨 때도, 현정권에서 '국사'를 국정으로 만들려는 시도도,

모두 교육과정을 건드리는 일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자율형사립고 등 학교를 툭툭 건드리는 한 마디 돌멩이가,

개구리를 잡는 식으로 '교육과정'은 교사들에게는 일파만파의 후폭풍을 가져온다.

 

초등학교에서 학교 운영을 통하여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들을 그야말로 정확하게 '돌직구'를 날리며 이야기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문제점들을 짚고 한숨만 쉰다면, 그것은 해결책을 낼 수 없다.

 

이 책이 의미를 가지는 지점은 '전라북도 교육감'의 성향과 알맞은 교육과정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기 때문이고,

교육에 대한 의견 공유, 토의가 가능한 지점을 적절하게 찾아냈기 때문이다.

과연 고교 교육에 관하여 이야기한다면... 얼마나 말은 많고 한숨만 쌓일지... 의문을 품고 읽었다.

 

<상장을 넘어 성장을 보라>

 

아이들의 성향을 제대로 보고 칭찬해주는 일은 꼭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나름의 재능을 스펙으로 쌓게 하는 상장은 자부심을 길러주는 교육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과연 그 숱한 상장들은 아이들을 줄세우는 일 외에, 성장을 담보하는 내용이 있기나 했던지...

글쓴이는 의문을 던진다. 충분히 공감을 하는 부분이다.

 

<교사 독서 토론>-'아이의 사생활',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교사들을 묶어 책을 읽든, 차를 하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소중하다.

의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서로 위로하고 공유하는 일은 힘이 된다.

교사 독서 토론... 조직해 볼 만한 일이다.

 

<교사 수련회 성과 정리>

 

어느 학교나 '교육과정 워크숍' 명목으로 여행을 떠난다.

주로 여행과 음주가무로 모든 자리가 메워진다.

학교 이야기는 떨쳐 버리는 것이 목적인 듯...

그렇지만, 학교 이야기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 이야기를 반드시 적어서 내부결재를 받아 다음 교육과정에 반영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의미 있는 교육활동 나누기, 아이들에게 길러주고 싶은 힘, 교육과정 재구성사례, 해보고싶은 교육활동,

어떤 교사로 살고 싶은가... 등

 

<액션 러닝>

이 말은 처음 듣지만 내용은 '집단 상담'의 처음과 유사하다.

자신의 또는 공동의 과제를 코치와 함께 해결하기 위해

지식습득, 질문, 피드백 및 성찰을 통해 과제해결과정을 학습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아이스 브레이킹'은 썰렁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차마시기, 인사하기, 자신의 장단점, 명함주고받기, 이름으로 삼행시, 자기소개 등

'명목집단 기법'은 분위기 어색, 짧은 시간 활동, 몇명이 전체의견 주도, 양적으로 많은 의견 필요, 상반된 의견이나 분분할 때 <포스트 잇>에 적어서 수합하기 등

'5WHY' 방법은 선정된 문제에 대하여 5번 왜... 왜 그런가, 이정도로 괜찮은가, 빠진 것은, 당연한가, 더 좋은 방법은?

'로직 트리'는 스티커 투표 등으로 현재 상황 공유, 문제의 원인 찾기, 원인 투표 등

'포트폴리오' 산출물 정리

'질문, 환류' 무엇을 하는가, 유사, 다른점은 무엇인가, 이 결과의 이유는 무엇인가,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까, 유사한 상황에 활용은, 최선의 방법은?

 

어빙 고프먼은 '네 곳'의 특징을 이렇게 정리했다고 한다.

담이 높고, 들어가면 예정기간 못 나온다.

철저한 시간표, 언어 아닌 타종에 움직인다.

유니폼.

감시자, 피감시자 공간 분리.

피감시자들은 번호를 가진다.

 

이 네 곳은... <학교, 감옥, 군대, 정신병원>이란다.

학교가 이런 곳이라는 일이 슬프다.

 

수업을 서로 나눈 뒤 참관록을 작성하기보다 <포스트 잇>으로 처리한 223쪽 그림도 새롭다.

나도 연간 1회 실시하는 교사 평가에서나 아이들의 서술형 응답을 받지 말고, 매시간 할 말은 칠판에 적어 붙이라면 좋겠다.

 

사람은 먼저 자신이 가야할 길로 자신을 인도해야 한다.

그 다음 다른 사람을 가르쳐야 한다.(부처)

 

그래서 고민하지 않는 교사는 '월급쟁이'일 따름이다.

자신이 간 길을 가르쳐야 가르침이 되는 일은 당연한 일.

 

교사가 된다는 것의 올바른 의미는 학습자가 된다는 것이다.

나는 교사가 아니라, 동료 학생일 뿐이다.(키에르케고르)

 

교사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한 날도 많다.

아이들이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 밝은 얼굴로 선생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공치사를 하면,

잠시 행복할 때도 있다.

 

이제 이 학교에 1년 더 근무하고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내년에는 어떤 자리에서 어떤 교사로 살 것인지,

학년말에 고민하기 좋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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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4-12-0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계신지 알겠군요. ㅎㅎ
늘 고민하시는 글샘님 보고 또 반성을.... 요즘은 제가 그 행정교사가 되가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글샘 2014-12-10 09:49   좋아요 0 | URL
ㅋㅋ 그렇죠. 그런 이상한 학교는 잘 없으니~
암튼 학교에 있으면, 교육 외적인 일로 너무 시달리죠.
정작 `교육활동`은 어디로 가고 말입니다. ㅠㅜ
 
교사의 배움 - 사토 마나부 교수와 함께한 배움의공동체 5년의 기록
사토 마나부, 한국배움의공동체연구회 지음 / 에듀니티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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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한 인격체가 어린 인격체를 가르치는 단순한 일이 아니다.

피상적으로 본다면,

교사가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을 전개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졸업하고 나서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기억보다는, 수업 외적인 상담이나 마주침에서 남은 인상을

기억하는 일이 흔한 것을 보면,

수업 시간에 일어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교육 현장에서 일어난다.

 

국가가 교육과정을 건드리면 학교는 움찔~한다.

이명박이 건드린 교육과정으로 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 많이 늘었다.

어떤 학교는 그 시간에 학생의 독서활동, 진로지도 활동, 강연회 및 연주회 활동 등으로

알차게 채울 수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그 시간에 제대로 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기 힘들어 허덕댄다.

 

여학생들은 악기를 다루기를 좋아하지만,

남학생들은 운동을 하는 일을 좋아한다.

특활을 운영하는 것도, 여학교나 공학인 경우에는 다양하게 조직하는 일이 가능하지만,

남학교의 경우, 운동부에 아이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또 태권도처럼 모든 아이들을 일률적으로 지도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한국처럼 교육이 삶의 등급을 결정하는 것처럼 여겨질 때,

교실은 상생의 공간이라기보다 무조건적인 경쟁의 공간으로 제한된다.

서태지가 교실 이데아에서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라고 한 것이 2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교실은 그대로다.

아니, 훨씬 경쟁의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학교 개혁에 필요한 것은 비전과 희망.

많은 공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공만 돌려야 한다.(32)

 

교육은 국가 행정부의 큰 일 중 하나이다.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않을 때, 아이들은 힘들어한다.

학교를 개혁할 때 그 주체는 교사가 제일 우선이다.

한국의 학부모를 조직하는 일은 아직 힘들고, 학생들은 경쟁에 내몰려 있다.

그러나, 교사 조직은 너무나도 희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는 '교대'라는 출신지에 따라 선후배 구조로 '승진'을 위한 노력파와 그외파(명퇴파)로 나뉘고,

중등학교는 나이가 많아 '명퇴'를 하고싶은 부류와 '승진'을 하고 싶은 부류로 나뉜다.

학교를 개혁하기 위해 뜻을 모으고 마음을 모을 교사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지금같아서는 명퇴 희망자를 그대로 다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

아니, 절대로 못할 노릇일게다.

공무원 연금을 받아서 다 써놓고는, 이제 돈이 없다고 징징대는 정부따위가 교육에 관심이 있을 리 없다.

 

그래도 학교 개혁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배움이란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이자 뿌리요, 행복의 근원입니다.

반대로 배움의 의미를 잃어버린 아이들은 가족이 해체되거나 친구를 잃으면 자신도 금방 망가집니다.(49)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물겹게 아름답다.

입시에 지쳐 힘들어 하는 아이들조차도 반짝반짝하는 아우라가 가득하다.

학교를 행복한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교사들의 힘이 모아질 필요도 있지만,

사회가 행복해지지 않으면, 한 해 아이들과 힘써 행복한 교실을 만든다 해도, 결국은 불행해지기 쉽지 않을까?

 

배움이 성립하는 교실은 소곤소곤 속삭이며 조용합니다.(53)

 

아이들이 소풍지를 결정하거나, 자리를 바꾼다고 시끌벅적한 교실을 보고 있으면 흐뭇하다.

자기들끼리 공부를 가르쳐주며 속닥거리는 교실은 아름답다.

교사가 큰 소리로 강의하는 교실보다 훨씬 공기가 훈훈하고 화기애애하다.

 

진정한 배움과 서로 들어주는 관계, 그리고 높은 수준의 과제, 이 세 가지가 한꺼번에 만날 때 배움이 성립한다.(57)

 

교실에 따라서 쉽게 가르쳐야 하는 곳도 있고,

어려운 것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선행학습 금지법'이라는 희한한 법이 생길 정도로

이 나라의 교육은 파행을 이어왔다.

이명박 정권이 만든 그 숱한 '자사고'나 '특목고'에서 어떻게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 아이들을 기른단 말인가?

자사고나 특목고의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선행학습을 하면 처벌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초, 중학교까지는 배움의 공동체 이론을 적용하여

교사들끼리 협동하고,

학생들을 발달시키는 일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사교육에서 다 배우고 온 아이들에게 그런 것이 가능할 리가 없다.

그래.

교사들끼리 모여서 열정적으로 하려고 한대도,

구조적으로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는 한은,

쉽사리 될 리는 없다.

 

가장 썩어있는 곳을 회생시킬 수 있는 것은,

그 썩은 물에서 싹을 틔울 수 있는 교사와 학생들의 힘이다.

노력하는 교사들이 학생들과 좋은 결과물들을 조금 더 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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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투자가 - 하버드 입학사정위원이 전하는 7단계 교육 투자 혁명
조우석.김민기 지음 / 민음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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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교의 시 중에 '사랑법'이란 시가 있다.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전의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있는 누워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 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엄마'가 가져야할 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간혹 학년 부장이라도 맡아 엄마들 앞에서 부탁을 할 때면, 늘 이 시를 들먹인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아이들을 기름'에 목적이 있지 않다.

오로지 상위 학교를 가기 위한 '경쟁'의 결과에만 몰입하다 보면,

중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한글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는 아이도 생기게 되고,

내내 잠만 자다가 대학을 가는 학생도 생기게 된다.

 

엄마들은 오로지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할 따름이지,

'좀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니 옆에 앉아있는 그애보다 더~'

교실 이데아가 울려퍼진 지 20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한뼘도 나아지지 않았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한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한다.
부모는 꿈을 꾸라하고, 학부모는 꿈꿀시간을 주지 않는다.

이런 비아냥이 있을 정도로, 부모답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이 한국의 현실인데,

사실 그것은 그 '학부모'의 철학의 부재 문제보다는,

사회가 아무 것도 담보해주지 않는 국가 존재의 이유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문제는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태어나서 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이 눈앞에 있음에랴,

부모는 어떤 교육이든, 이미 하고 있는 셈이다.

 

자기 자식을 채찍질하려는 학부모들은 이 책을 읽지 말기 바란다.

아이를 더 망칠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교육 철학을 강화할 수는 없지 싶다.

교육 철학이 이미 어느 정도 자리잡힌 부모라야, 이 책을 읽고,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그래 부모라면, 자식이 잘되기를 '눈뜨고 볼 것'을 이야기하고 있군."같이 반응할 것이다.

 

자식의 강점을 알고,

자식에게 최고를 강요하지 않고,

교육 투자 목표를 가지고 있고,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칭찬과 격려로 아이의 무의식에 평생의 종잣돈(시드 머니)를 심어 주고,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교육원칙을 고수하고,

당장의 점수보다 미래의 가능성을 중시하라~!

 

이런 말이 이 글들의 핵심 요약이다.

'이웃집 아줌마'가 교육개혁의 주적이란 농담이 있을 정도로

불안해하는 부모들에게

과연 이런 느긋한 충고가 도움이 될 것인지는 의문이다.

 

나는 교사로서 부모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충고를 거의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뭘 알아야 충고를 하지? 하는 심사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술자리에서 학부모가 담임 교사에게

"우리 아이가 공부를 안하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하고 묻는데,

선생님의 우문현답을 듣고 가가대소를 하며 다들 공감하였다.

"아이가 공부를 안 하는데, 어떡하는 게 좋을지 가르쳐 드릴까요?" 하고 반문하자,

그 어머니는 정말 애가 달아서 의자를 당겨 앉으며 귀를 쫑긋했다.

선생님 왈, "그렇다면, 엄마가 돈을 많이 벌어 놓으세요."

 

물론 반농반진담인 말이었지만,

그래. 자식의 미래가 걱정된다면, 부모가 돈을 벌어 놓을 일이고,

아이들의 공부에는 배놔라 감놔라 해봤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일이다.

 

미래사회에는 '창조력, 창의력, 상상력, 통찰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말은 식상할 정도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런 힘을 기를 수도 없다.

그럴 필요도 없는 노릇이다.

 

사회가 비정상적으로 비뚤어진 상태에서는

부모나 아들이나 비뚤어진 일상에 고통받게 마련이다.

 

교육 투자를 위해서는, 부모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작게나마 참여할 수 있는 정치 행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것이 진짜 투자일 것이다.

 

한 우물만 파도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지만,

어떤 우물은 한 우물 파기에도 일생이 짧다.

 

한자로 '투자'란

이익을 얻기 위해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음을 의미한단다.

이 책에서는 통할 투 透, 아들 자 子를 이야기한다.

언어유희지만, 아들과 두고두고 통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엄마로서 제일 필요한 투자가 아닐까 싶다.

 

엄마의 인생은 하나의 독립된 인생이다.

자식을 위해 엄마가 종속된 투자가로 살아가서는 안 된다.

서로 독립된 인생들끼리,

좋은 사랑을 주고 받는

'소통'의 애증관계가 두고두고 필요한 투자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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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8-2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아이가 퇴근무렵 조심스럽게 전화해서는 "오늘 아이돌 무료 공연한다는데 가도 되냐" 고 묻더라구요.
질문의 요지는 학원 빼고 공연가고 싶다는 거였죠.
전 쿨하게 "가렴" 했답니다.
공연 보고 오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과학 인강을 듣더라구요^^
저 잘했죠? ㅎㅎ

글샘 2014-08-27 16:32   좋아요 0 | URL
네, 잘 했습니다. ㅋㅋ
애들도 하기 싫은 날이 있죠.
독립된 사람으로 키우기... 참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일일 겁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모두 빚진 사람들이다 - 그러나 물러설 수 없는 희망에 대하여 함께 걷는 교육
송인수 지음 / 우리학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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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역사적 교훈들은 크나큰 희생을 치르고 얻은 것들이다.

먹는 것만 봐도 그렇다. 어떤 것이 독이 들어서 먹을 수 없는지 우리는 이제 습관이 되어서 잘 안다.

그러나 이는 이전에 많은 사람들이 먹고 죽은 뒤에 안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처음으로 게를 먹은 사람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용사가 아니면 누가 감히 그것을 먹으려 했겠는가?

게를 먹은 사람이 있는 걸 보면 거미를 먹어 본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맛이 없어서 뒷사람들이 더 이상 먹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루쉰)

 

길은 원래 있어 길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앞서 갔기에, 그곳이 길이 된 것이다.

 

교육운동의 한켠에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란 단체가 있다.

물론, 전교조의 정치적 운동에서 벗어난 사람들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전교조와 한겨레신문을 해방 이후 최대의 사건으로 꼽는 이도 있었다.

그만큼 전교조는 정치가 옥죄이기 시작할 때 목이 비틀리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과거에 시민운동을 하다가, 중요한 대목에서 사람들의 과욕으로 일이 망가지는 것을 나는 몇 번 본 적이 있다.

참여정부 초기에 교장제도를 혁신하는 논의 과정에 참여하면서,

어렵사리 보수와 진보가 협상하여 교장 자리의 10%를 확보하는 것으로 타결을 보았다.

그러나 그후 애석하게도 그 10%를 적다 하여

한쪽 진영에서 자리를 터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갔다.

그 '한쪽 진영'이 어디인지는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222)

 

교육감보다 중요한 자리가 '교장'이다.

그래서 참여정부 초기에 '교장 자리'를 '공모제'로 시행하려던 제도는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전교조는 교육행정정보화 문제를 두고 치열한 전투를 하면서 그 기회를 놓아버리고 말았다.

10년도 더 지난 지금, 겨우 혁신학교라는 제도가 시작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때 놓쳐버린 물고기가 얼마나 아쉬운지 모른다.

나의 젊은 시절, 열정을 불살랐더라면 좋았을 공간과 시간을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지나고 나면 잊혀지는 가르침이 아니라,

지날수록 그리워지는 가르침이 되고 싶다.(239)

 

퇴직을 하고 교육운동을 하는 작가가 스승의 날이면,

수구초심이라고... 짠한 마음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천생 교사인 사람이다.

 

내세의 영원, 영광과 환희는

생의 일상을 '초월 beyond' 해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과 through' 함으로 경험된다.(262)

우리는 역사의 끝을 보고 지금의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은 그 시대 속에 주어진 특정한 주제와의 씨름이다.(260)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신앙 생활과 운동을 하나로 여긴다.

거기서 얻는 점도 있겠지만, 갈등 역시 적지 않으리라.

 

이 책은 작가가 집필한 책이 아니다.

틈틈이 남긴 단상들을 모아 이렇게 책으로 엮을 정도로 늘 생각이 많은 분이다.

그리고 투쟁적이고 극단적이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려고 무척이나 애를 쓴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배울 일이다.

 

모든 글을 열혈투쟁의 일선에서 격문처럼 써버릇하는 사람들의 글은 독자를 두렵게 한다.

금세 탄압이 물밀듯 휩쓸어 갈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운동의 서있는 자리에서 멀리 보는 사람은 격해져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얻는다.

그러나, 격한 투쟁의 최일선에서 또 부드러운 언사만으로 이뤄지지 않는 지점도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날이 바짝 서있는 이런 사람이라면,

위장이 버텨나겠나 싶다. 신경의 날이 이렇게 날카롭게 곤두섰을 때는,

비위의 기운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국은 사교육, 각자 제자식 가르치기 열풍의 정글이다.

전교조처럼 정치와 '노동조합'의 협상 일선에서

부조리와 싸우는 사람들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교육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삶의 밑바탕에서부터

촘촘한 결을 매만지는 운동 역시 발전해야 한다.

 

우리가 외출할 때는 정장이나, 캐주얼, 아웃도어를 그때그때 맞춰 입지만,

부드러운 면으로 된 속옷은 늘상 입고 있는 것처럼,

운동은 '기본기'에 충실한 변함없는 것이어야 함을, 배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핀란드처럼 정치가 합리적으로 개혁된 다음, 교육 시스템이 안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한국의 현실에서는 전혀 접목 가능성이 없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400년 종살이를 하는 것이나

우리 아이들이 입시 노예로 입시에 종살이하는 것이나, 뭐가 다르니?(177)

 

이것은 그의 어머니의 일갈이다.

자본의 노예로 길들여지는 부모와 자식들의 대물림이 한국 교육의 현사태를 야기했다.

신자유주의 물결은 그 빈부격차를 더 갈라지게 하고 있고, 아이들에 대한 혹사 역시 더 가혹해진다.

마치 노예에게 채찍질을 거 가열차게 하듯...

 

숫자가 적다고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다.

가치의 '보편성'이 가치의 중심성, 주변성을 가른다.(145)

 

이제 아예 대놓고, 법외 노조(= 불법 노조)로 치겠다는 치사한 정부 앞에서,

가치를 붙들고 한 시절 살아야 한다.

사랑이 가득한 조직이라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조직이라면, 아무리 짓밟혀도 '보편성'을 추구하는 교육자라는 마음의 자리.

 

지금 변화를 위해 일하지 않는 사람이

더 큰 권력을 얻은 후에 달라진다는 말은 거짓이다.(41)

 

이렇게 제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는 분들이 있어서,

그 등뒤에서 어깨만 겯으면 되는 나같은 사람은 든든하고 행복하다.

 

교사나 교육운동에 관심있는 분들이 마음을 열고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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