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교사인가 - 윤지형의 교사탐구 윤지형의 교사탐구 1
윤지형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둠을 탓하기보다 촛불 하나 먼저 켤 줄 알아야 한다.

 

이런 교사들이 있었다.

그들도 지금 무지 힘들다.

더러는 명퇴를 하고 다른 길을 찾아 나서고,

더러는 도인이 되어버린다.

 

파울로 프레이리의 말

 

포기하지 않고 수천 번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가르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래, 포기는 배추를 헤아릴 때나 쓰는 말이랬다.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코엘료, 연금술사 중)

 

시작은 늘 행운처럼 다가오지만,

가혹한 시험을 넘어서는 이 드물다.

 

어두울수록, 새벽을 믿고 걷는 일, 더 어렵지만, 걸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고의 교사 - EBS가 선택한
EBS <최고의 교사> 제작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고의 엄마~ 가 있을까?

있다.

자기 엄마다.

 

최고의 교사는?

역시 있다.

자기 선생님이다.

 

ebs에서 물론 어떤 방면에서 뛰어난 교사를 발굴하여 널리 알림으로써 교육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의도였을 것임을 모르지 않겠지만,

그래서, 더욱 딴지를 걸고 싶어진다.

 

이 책에 등장하는 국어 선생님들은 익히 아는 분들이다.

송승훈 샘은 책을 잘 읽어서 알고,

박지은 샘은 작년에 중국 여행에서 우리 조에서 같이 놀러 다닌 분이라 조금 친하다.

나머지 분들도 훌륭하신 분들일 것이다.

 

그러나, <최고>를 골라내고 나면,

나머지는 잘해야 <상등품>이거나, 그 아래 <중등> 내지 <하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평가란 것은 그렇게 상대적으로 사람을 편가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이런저런 경로로 '최고'로 인정한 교사들의 면모를 보면...

ebs 에서 방영하던 <명의>와는 대조적인 모습이 보인다.

<명의>에서 발굴한 대상들은 많은 수가 나이가 지긋하여 노하우가 쌓일대로 쌓인 분들이었다.

반면, 여기서 인정한 '최고'의 교사들은 나이가 지긋하지 않다.

오히려 학교 현장에서는 젊은 축들이다.

과연 젊어 혈기가 펄펄 끓는 나이에 좌충우돌 시도해보는 교육활동들을 높이 사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단 말인가?

 

그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평균 연령에서 이르지 못한 사람들이기 쉬울 터인데...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12분 중 여선생님은 3분이다.

과연 학교에 여교사가 1/4 정도밖에 안 된단 말인가?

 

내가 시비를 거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분들의 열정에 감동받아 마지 않으면서도,

사뭇 꼬부장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건,

이런 '최고'의 교사들을 본받을 후배들이 학교에서는 별로 없다는 현실이란 벽 앞에 서있기 때문이다.

 

지금 전국의 많은 교사들을 <수석 교사>로 지정하여 우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업을 적게 주는 대신, 후배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었는데...

문제는 학교에 신규 교사가 없다는 것.

 

여기 등장하는 교사들의 공통점을 몇 가지 열거하자면...

끓어 넘치는 열정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하기 위해 늘 자료를 준비하고 애쓰며,

변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란 것.

 

교육에 '고수'보다 중요한 것은 없을까?

그것은 '사랑'이어야 하는 것 아닐까?

비록 시험 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않더라도,

아이들을 제대로 안아줄 수 있는 교사라면,

그 아이들에게는 '최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자기 집에서 아이들을 기르면서 교육의 모순에 직접 맞닥뜨려본 여선생님들이,

수업 준비에 열과 성을 다하지는 못할지라도,

아이들을 제 자식처럼 아끼는 맘으로 보듬는 분들도 많지 않을까?

 

'최고'와 '고수'만이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은 재미가 있다.

그렇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싸우게 하여 '최고의 엄마'를 남기고 나머지는 묻히게 하는 게임을 기획할 순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최고도 고수도 아닌 교사의 일인으로서,

'최고'와 '고수'란 말에 마음이 상해,

최고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한 마디 욕을 남길 뿐인 모양이다.

 

교실에서는 아이에게 자기 선생님이 최고임을...

그렇게 알고 살아가는 게 평화로운 세상임을... 알 게 될 날 과연 올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크아이즈 2012-09-19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고등학교 특강 강사로 나가는데 그 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이 책을 선물로 주셔서 읽었어요.
저야 뭐 선생님이 아니니 고맙게 받자와 부담없이 읽었지만, 이런 책을 교장선생님께서 학교 선생님들께 돌린다면
마카(?) 반발심만 생길 것 같아요.

여기 나오는 교사분들 존경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모든 선생님들이 이래야 된다고는 생각 안 해요.

글샘 2012-09-19 07:53   좋아요 0 | URL
존경스러운 건 맞아요. --;
근데... 서바이벌 같아서 발끈(?) 한거죠.
교장샘이 그런 걸 읽는 정도면... 괜찮네요. ㅋ~

saint236 2012-09-19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 최고, 일등 이래야 관심을 끄니 그런가 봅니다. 최고의 선생님이란 각자마다 다 다를텐데요.

글샘 2012-09-19 07:59   좋아요 0 | URL
선생님들이 너무 늙었어요.... --;
신규를 많이 뽑질 않거든요.
그래놓곤, 학교가 경쟁력이 없다는 둥... 경쟁력 있도록 길렀어야 말이죠. ^^

재는재로 2012-09-19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든 보수가 존재하죠 문제는 신규도 결국 보수가 된다는 사실

글샘 2012-09-19 13:56   좋아요 0 | URL
건강한 보수는 언제나 환영이죠. 내용없는 진보보다 건강한 보수가 필요한데...
문제는... 뭐든 계량화하려는 껍데기 속에서, 아이들의 성장이란 알맹이는 죽어버리는 현실이죠...
교육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교사의 제자 사랑... 얼마나 유교적인지...
 
학교란 무엇인가 - EBS 교육대기획 초대형 교육 프로젝트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ebs... 에듀케이셔널 브뤄드캐스팅 시스테무...

영어 무지 좋아하는 나라의 방송국 이름이다.

근데... 그걸 교육방송공사...란다. 과연 그들이 하는 일이 '공익'을 위한 일일까?

 

내가 고3 가르치면서, 이렇게 일년 내내 그 회사 책만 팔아주기도 처음이다.

그 회사는 분명 사기업이다.

겉으로는 공익을 위한 어쩌고 저쩌고하지만, 교육의 품질이 그닥 뛰어나지도 않다.

 

암튼, 그 회사는 지금 정부와 짝짜꿍이 잘 맞아서 온갖 뻥에 사기는 다 치고 있다.

그 회사 문제집에서 70%의 수능을 내라고 교과부에서 평가원에 압력을 행사한다.

아니, 행정부 나부랭이가 독립을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개설한 평가원에 입김을? ㅋ~

 

어쨌든, 이 책에서 진지하게 교육을 살피고는 있는데...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그 회사가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회사인지, 사립대학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들러리인지가 모호하므로...

 

이 책에서 가장 읽어볼 만한 파트는... 1부. 칭찬, 에 관한 이야기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만, 그건 뻥이다.

올바로 된 제대로 된 칭찬이라면 고래도 춤추고, 난독증 환자에게도 책을 읽힐 수 있다.

그치만, 부모의 의견 표출로서의 칭찬, 어른의 평가로서의 칭찬은 학생을 눈치보기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 그래서 학급의 아동 수를 줄이자고 그렇게 말해도... 돈이 없다면서 미국 무기 사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하긴, 하나 뿐인 제 자식조차 2등했는데도, '참 잘 했구나, 다음엔 1등하자~' 는 따위의 칭찬뿐이 못하는 부모라면,

교실에 아무리 소수의 학생이 앉아있다 치더라도... 백년하청이다.

교사 역시 학생을 제대로 칭찬하는 기술에 낯설기 때문이다.

 

따뜻한 분위기, 지켜봐주는 분위기 없이는 '칭찬'도 독이다.

상대적 약자인 아이들은 '로드 매니저'로서의 '강남 엄마'의 칭찬을 받기 위해 올라야 하는 그 높은 사다리까지,

잠도 못자고, 약을 먹어 가면서까지 빙빙도는 상태로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독서 수준에 대한 문제는 막막하다.

 

한 통계에 의하면, 현재 고등학교 학생들의 국어 능력은 역사상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146)

 

글쎄다. 어떤 통계인지는 모르지만,

국가에서 일제고사씩이나 치르는데, 왜 이럴까?

아이들의 국어 능력을 과연 어떻게 측정했을까?

그리고, 더욱 심각한 것은 아이들의 국어 능력 따위가 아니라,

대학생들의 전문 독해 능력이 선진국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부족하다는 그런 것의 심각성을 고민해야하는 것 아닐까?

 

상위권 아이들을 분석한 결과, '메타 인지'가 뛰어나다고 한다.

그걸 말이라고 하다니...

그리고, 메타인지 능력을 '공부 시간'이 많으면 늘어난다고 강변하다니...

메타인지 능력은, 척 보고 아는 수준의 능력인데,

그건 나이가 먹으면 지혜롭게 파악되는 것과도 관련 깊다.

한 분야에서 오래 경력을 쌓으면 메타 인지가 발달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메타 인지가 뛰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어서지,

아이들이 뭘 안해서가 아니다.

아이들은 원래 메타 인지가 떨어지는 바보라야 순진함이 묻어나는 거 아닌가?

한국 아이들이 메타 인지가 뛰어나다면, 교육부는 올해 못 넘기고 폭파되고 말 거 아닌가?

 

0.1% 1등급 백분위 100인 아이들을 파헤친단다.

좀 웃기는 시도다.

성적이 무지 우수한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수업 시간에 잘 듣는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시험이란 것이 에세이도 없이 그저 찍는 건데,

그럼 수업 시간에 잘 듣고, 학원에서 풀라는 문제집 많이 풀면 잘 치게 되어 있는 건 당연지사다.

 

교육에 대해 답답해 하는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여기서 서머힐을 논하는 건 좀 우습다.

한국의 학교는 '감옥'에 버금가는 곳인데, 거기서 서머힐을 들이대면,

초등 농구선수들에게 올림픽 우승팀과 공식 경기를 운운하는 거랑 비슷한 게임 아닌가 싶다.

 

서머힐은 자신있게 말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스스로 배워야 한다.

교육은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글쎄, 나는 말로만 이렇게 행복을 말하는 교육방송을 믿고 싶지 않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 뭔지 잘 모를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싶다.

한국 교육은 '성공한 사람'만 사람취급하는 쪽으로 치우쳐 가다.

거기 행복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숨막히는 학교에 '행복'이라니...

 

근데도, 모든 학교에 가면 크게 써붙여 둔 '미션'들이 있다.

꿈이 영그는, 행복한, 꿈을 꾸는, 어쩌고 저쩌고...

 

아이들이 매일매일 즐겁다고 느끼는 것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는 것,

혹은 내일이 정말 기다려지는 것...

아이들은 살아있는 즐거움을 항상 느껴야 합니다.(282)

 

일본의 기노쿠니 학교라는 자유학교 교장선생님의 말이다.

이런 말을 읽으면 슬퍼진다.

열아홉 먹은 남학생만 똑같은 교복과 거의 비슷한 머리형을 하고 밤 10시까지 갇혀서 엎드려 자는,

우리 아이들이 과연

매일매일 즐겁다고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고,

내일이 정말 기다려 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없지만, 고민해야 할 과제다.

과제는... 해결하려 노력하여야 과제인 것이다.

 

------------------ ebs 에서 만든 책에서 맞춤법 오류를 보이는 건, 실수가 아니라 실례다.

 

170쪽. 아이들이 맞춘 문항의 개수이다... 맞힌...으로 써야 한다.

228쪽. 학교 수업에 집중하는 것은 공부에 대한 흥미도가 높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며... 반증은 반대되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근데 민주적이지 못한 사례를 보여주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님을 보여주는 게 반증이다. 애들 머리도 못 기르게 하면서 민주주의랜다. ㅋ~ 이럴 땐, 방증을 쓰는 게 옳다. 직접 옳고 그름을 증명하지 못하여, 주변의 것들로 증거를 보여주는 일... 그걸 방증이라 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int236 2012-09-19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혹 가카께서 ebs에 지분을 가지고 계신 것은 아닌지?

글샘 2012-09-19 13:55   좋아요 0 | URL
김어준이나 쓸 만한 소설이죠? ^^
가카는 저~얼때로 그럴 분이 아니시니 말입니다.
 
김상곤의 교육 편지 - 행복한 교육을 꿈꾸는 이들께
김상곤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육은 정치에서 독립될 수 없었다.

아니, 정치의 시녀였다.

지방자치제가 수도권중심의 국가인 나라에서 표류하듯, 교육자치 역시 표류하기 쉬웠다.

그러나, 가장 먼저 교육자치의 깃대를 세운 곳이 경기도다.

학생들에게도 '인권'을 가르쳐야 하며, 무너지는 교육의 공공성을 살리고자 '혁신학교'를 내세웠다.

학생과 교사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목표를 향하여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러나, 몰상식한 정부의 무식한 장관은 교육감과 날세운 대립각을 이루었다.

일제고사 거부나 교사의 시국선언 등과 관련하여 몇 년 간 '정부와 검찰'은 교육감을 흔들었다.

툭하면 교육감이 법정에 서야 했고, 그럴 때마다 조중동은 마구 미친 춤을 추어댔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사람 손 들어 볼래?'하고 물어볼 수 있는 학교를 만들려는 아름다운 사람을 왜 괴롭히는가?

교육이 정치의 시녀가 되기를 행복하려는 사람들은 거부하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에 대한 단상들이 인상깊다.

2011년 7월 노르웨이 극우 테러 참사에 대한 노르웨이 총리의 대응은 '응징과 처벌'이 아니었다.

 

"우리의 대응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더 많은 개방성, 더 많은 인간애"라는 말은 참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에리히 프롬이 "만약 아이들이 병들었다면, 그것은 마음껏 놀 수 업는 것에 대한 아이들의 복수"란 말도 뜨끔하다.

어린이의 문제는 언제나 <어른들의 문제>인 셈이다.

 

루시퍼 신드롬을 실험한 짐바르도 교수는 말했다.

"썩은 사과가 문제가 아니다. 썩은 상자가 사과를 썩게 한다."

 

<그런 애들은 없습니다. 그런 무관심이 있을 뿐>...

 

교육의 공공성이 붕괴되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잠이나 잘 뿐인 현실에서,

학교 폭력에 대한 대책 하나에서도 진실성이 느껴지는 말과, 헛된 구호일 뿐인 말이 느껴진다.

아이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무관심한 어른들의 관심에 대해서...

 

교육 시스템의 장점이라면, '업무처리 노하우'를 들 수 있다.

거기에 개혁에 대한 신념과 열정을 맞물리게 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민주 교육감의 행보가 물론 힘겨운 것이지만,

앞서 가는 이가 있기에, 뒤따르는 이들의 걸음도 한결 가벼울 수 있는 것이다.

 

좋은 교육은 언제나  건강하고 민주적인 정치, 경제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임을 그는 잊지 않는다.

행복한 교육은 우리 모두의 꿈이지만 신뢰와 소통 같은 사회적 자본이 부족한 우리 교육 현실에서,

교육 개혁은 심한 몸살을 겪으며 진행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면서, 그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김상곤 교육감의 충정을 읽을 수 있는 뜨거운 책.

 

<63쪽의 통계로 보는 한국 교육의 빛과 그림자>는 슬프다.

 

<우리 경제와 사회는>

  • 선진국 규모의 경제 ; IMF 기준 명목 GDP 규모 세계 15위
  • 취약한 사회 통합력 : OECD  34개국 중 사회복지 지출 비중 33위, 빈곤율 28위, 지니계수 20위, 연평균근로시간 2193시간으로 1위, 정치적 자유 26위, 언론자유 28위, 여성임금률 19위/19개국
  • 낮은 삶의 질 : 한국인의 삶의 질 OECD 32개국 중 31위

<우리 교육은>

  • OECD 국가 중 대학 진학률 압도적 1위 : 71%(독일 36, 일본 48, 영국 57, 미국64%)
  •  성인남녀 문맹률 : 1.7%
  • 학업 성취도 국제 비교연구  읽기,수학 1~2위, 과학 2~4위
  • 한국 교사들 OECD국가 중 가장 우수한 상위 5% 인재 지단(싱가로프 상위 30%, 핀란드 상위 20% 가 교육3대 강국)
  • 초등생 5명중 1명 가출 충동, 10명중 1명 자살 충동
  • 중고교생 5명중 1명 실제 자살 시도, 10명중 9명 수면 부족
  •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률 28.4명 세계 1위
  • 세계 최고의 학업 스트레스 72.6%
  • 수업시간에 불행하다 53.8%, 수업시간에 한 번도 질문을 하지 않는다 42%
  • 중2, 정부를 믿는다. 20%(36개국 평균 62%), 학교를 믿는다. 45%(평균 75%)관계지향성과 사회적 협력능력 36위/36국
  •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관적 행복지수 69.29점, 4년 연속 최하위(23국중 23위)(OECD평균 100점, 22위 헝가리는 87점)
  • 초등학교 4학년 24%, 고3 58%, 한국을 떠나 살고 싶다.
  • 고3,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1위는.... 돈!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RINY 2012-09-17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주변 경기도 교사들 중 상당수가 이 분 때문에 경기도 학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시더라구요...

글샘 2012-09-19 07:54   좋아요 0 | URL
그게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경기가 나빠졌다고 막연하게 말하던 사람들 아닐까요?
오히려 실물 경기 최악은 지금인데 말이죠. --;

순오기 2012-09-18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애들이 놀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병이 안 들겠어요.ㅠㅠ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가 돼야 하는데...
광주도 진보교육감 때문에 학력이 떨어질거라고 선생님들이 말씀하더군요.
공부하는-강제로 자습하는-시간을 많이 줄였다면서...

2012-09-17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2-09-19 07:55   좋아요 0 | URL
아이들 학력은... 창의력 같은 거라구요.
외국 아이들과 비교해야지, 광주랑 부산 비교해서 부산이 좀 잘하면... 그게 뭔 학력이래요?

책읽는나무 2012-09-19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들의 로봇 맞춤형 교육이 아닌,
진정 가르치는 일을 하였다면,
통계 수치가 좀 달라졌을까요?

내 아이도 저 속에 포함될 것을 생각하면 참 답답합니다.ㅠ

글샘 2012-09-19 07:56   좋아요 0 | URL
세계 최악의 통계 수치를 좀 바꾸려면... 부모도, 사회도... 일단 정치부터 바꿔야 합니다.

saint236 2012-09-19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가카는 교육감도 내가 해봐서 아는데로 말씀하시지 않을까요? 요즘 교육이 애들을 병들게 만듭니다.

글샘 2012-09-19 07:57   좋아요 0 | URL
공부 해봐서 아는데, 공부해도 안 죽는다~ 이러겠죠.
교육은 정치의 한 부분... 투표 똑바로 안 하면, 애들 다 죽입니다.
정치에서 교육을 밀어주지 않으면 말이죠...

지금 죽어가는 아이들 살리려면, 적어도 30년 이상은 걸릴 거예요. --;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 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슬로 리딩의 힘
이토 우지다카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담당하던 '교육'부가,

'사람을 팔아먹을 자원'으로 파악해서 '교육인적자원'부 였던 적이 있다.

지금 정부에서는 아예 그 부서를 없애고, 정치의 시녀로 만들려다가,

교육-과학-기술부라는 웃기는 짬뽕으로 기형적 부서로 된 모양이다.

 

교육은 당장 결과를 내는 일이 아니어서,

어떤 좋은 의도라도 '부정적 반응'밖에 도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희한한 의도로 접근한 경우에도 '긍정적 반응'의 추억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지금 국어 교과서는 국가에서 정한(국정)의 틀을 벗어나, 다종다양한 사고를 담을 수 있게 되어있다.

획일성의 부정적 요인을 제거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국가가 만들지 않았다 뿐이지, 그것을 '검정'하는 절차를 통해 탈락시키고 하므로,

오히려 전보다 나아지지 못한 경우도 있다.

 

70년대 교과서로 배운 우리 세대는, 충무공 이순신과 무인들의 칭송, 민족 교육이란 미명하에 온갖 충성심을 다 담은 시조들로 도배된 국어책을 배워왔다.

그렇지만, 전국이 유일한 '국어'란 바이블로 공부한 덕에,

지금도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하는 민태원의 청춘 예찬이나,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또는 '다정도 병인 양 하여 잠못 들어 하노라' 같은 시조를 읊조릴 수도 있다.

 

특히 수능 세대는 교재보다는 새로운 텍스트를 만나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보니,

수업 시간에 한 텍스트를 골몰하여 다루는 것보다는, 다양한 텍스트를 빨리 읽고 소화하는 훈련이 중요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수업을 듣지 않고도 일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고,

과연 수업은 왜 하지? 이런 의문으로 교실은 잠자는 곳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런 현실에서 일본의 한 옛날 선생님이 '슬로 리딩'으로,

변변치 않은 전후 일본 상황과, 국수주의적 교재를 사용금지당한 현실에서 출발하였지만,

대단한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는 보고는 읽어볼 만 하다.

물론, 그 학교가 사립이었던 특수한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수능 점수는, 원래 똑똑한 아이들이 훈련을 통해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 신도시의 경우, 언어영역 1등급을 10%, 외국어 영역은 15% 정도 만드는 일은 쉽다.

그러나 내가 근무하는 중하위권 남학교의 경우 4%여야 정상인 1등급은 거의 2% 미만으로 떨어진다.

더 낙후된 지역에서는 거의 없다시피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현명하게 천천히, 빨리 달리는 사람은 넘어진다.(로미오와 줄리엣 중)

 

초등학생은 '도련님', 중고생은 '죄와 벌', 대학생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사회인은 '논어' 정도가 좋습니다.

장르는 서로 다르지만 각각의 세계가 있고,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가치관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41)

 

한 권의 책을 집중해서 탐구하고,

세상과 연결된 지점을 찾는 일은 큰 공부다.

그리고, 세상과 연결되는 탯줄을 갖는 역할을 할 것 같다.

 

'주입보다 추출'

 

이것이 하시모토 선생님의 모토다. ㅋ~

나도 한때 아이들의 쓰기, 표현을 중시하던 수업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아이들이 아직도 연락을 한다. 맞다. 주입만 해서는, 남지 않는다.

느리게... 그러나 자기 생각을 추출하도록 수업하는 일... 배울 점이다.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오로지 속도와 점수 비교, 발전만을 일삼는 사고 방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내가 서있는 지점이 힘든 것도 이 부분이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왜 아이들에게 속도내서 나가도록 채찍질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나는 울고만 싶다.

아이들은 이미 엎어져있다. 채찍질한다고 나아갈 수준이 아닌 것이다.

근본적인 질문을 하면, 답이 돌아온다. 지금 그런 논의를 할 단계가 아니란다.

그럼, 나는 운다.

 

청년과 노인의 격절, 이는 오늘날 시작된 문제가 아니다.

격절은 상호 이해의 노력없이는 메워질 수 없다.

교사와 학생의 단절도 마찬가지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교사와의 교류가 저조한 것보다도

전혀 없었다는 것을 한탄하는 목소리가 많다.

한탄한다는 것은 원했는데도 실천하지 못했음에 대한 회한 때문인지도 모른다.(168)

 

'너희들이 열중하는 것 중 쓸데 없는 일은 없다'

 

아이들을 믿지 못하면서 나무라기만 하는 일은, 이해보다는 격절을 부추긴다.

하시모토 선생님이 '결과가 나와서 다행입니다' 하고 말했을 때,

그 학교에가 일본 최고의 명문 학교가 되어서 그렇다는 줄 알고, 나는 살짝 비위가 상했다.

그러나, 역시 하시모토 선생님이었다.

 

함께 은수저를 읽은 학생들이 환갑이 지나서도 모두 앞을 보고 걷고 있어요.

그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그것을 알 수 있어서 정말로 좋았습니다.

결과가 나와서 다행입니다.(191)

 

아, 졸업하고 나서야 비로소 1:1 만남이 시작되는 수업.

그리고, 환갑이 넘어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서야,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말해주신 노스승이 계셔서...

나는 눈물을 머금고, 다시 신발끈을 죄며 갈 길을 가늠해 볼 힘을 얻는 거다.

 

교실의 한 순간도, 헛된 순간은 없다.

아이들이 자라는 데 도움을 주거나,

아이들이 망가지는 데 도움을 준다.

내가 선 곳은 그런 곳이다.

 

 

----------- 수정할 곳

 

83쪽.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유례'로 수정

 

175쪽. 닭도 회에서 떨어질 때가... '홰'로 수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