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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오쇼 라즈니쉬 지음 / 힐링타오(정신문화사) / 1996년 4월
평점 :
절판
인도의 철학자 까비르의 말들을 오쇼 라즈니쉬가 강의를 했다.
가끔 등장하는 경쾌한 이야기들은 역시 오쇼의 글임을 알려 준다. 재미있기도 하고, 지루하지 않았다.
이런 책들에 리뷰를 올리다 보면, 거의 절판된 책들이 많다. 우리 나라의 베스트 셀러에 한숨을 보낸다.
손님이란 <신>의 다른 이름이다. 신을 신이라고 하면 그는 이미 신이 아닌 것이다. 도를 도라고 부를 때, 이미 도가 아니듯이... 이름을 이름붙일때 그 이름은 이미 본 이름이 아니듯이... 그래서 까비르는 신을 손님이라 부른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가미>란 일본어로 등장했던 바로 그분이다.
이 책은 목차만으로도 명상의 몫을 톡톡이 한다.
1. 손님과의 만남
2. 자유로워질 시간이다.
3. 손님은 그대가 죽기를 기다린다.
4. 사랑은 세계의 유일한 희망
5. 내가 사랑하는 신은 내면에 있다.
6. 사막의 아름다움
7. 오늘 아침엔 깨어나지 않으려나
8. 기적은 항상 신의 것이다.
9. 손님은 그대 안에 있다.
10. 단순히 존재하라...
존재. 내 존재. 존재하는 나... 소크라테스가 남긴 한 마디. <나>를 알아라는 것이었고, 자기는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존재라는 것을 안다고 했다. 부처가 남긴 하나. 유아독존... 가장 귀중하다는 <나>.
나에게서 가장 가까우면서, 내가 전혀 알 수 없는... 다만 모를 뿐인 나.
우리 모두 허위적대지만 누구도 멀리 가지 못했다.
이 구절은 나를 안심하게 만들었다. 아직 기회가 있다고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에...
종교적인 사람은 결코 인두인이나 회교인이나 기독교인, 파르시 교도가 아니다.
종교적인 사람은 단순히 상처받기 쉬운 의식과 여린 가슴을 가지고 있다.
종교적인 사람은 질문과 의문을 가지고 있다...
종교를 무서워하는, 그래서 교회에 나가지 않고 성경을 읽으며, 미사에 참석하지 않고 묵주를 만지고, 절에 다니지 않으면서 경전을 읽고 독송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책이다.
모든 문제는 에고가 자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을 통해, 각성을 통해, 요가를 통해, 탄트라, 도가, 선, 수피즘, 하시디즘을 통해서...
그 방법은 문제도 안 된다. 이것들은 자살의 여러 방법이다.
내가 말하는 것은 육체적인 자살이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자살이다.
일단 그대가 거기 없으면 남는 것은 신밖에 없으므로...
그렇다. 나를 찾기 위해 나를 버리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는 것이 중요하지, 요가를 통해 내 육신을 비틀고, 고요한 선방에 틀어박힐 필요가, 그런 선입견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읽어 나가면서 충분히 종교적이면서도 다분히 反종교적인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 주어 고마운 책이다.
One and one, the sum of which makes two.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를 가르쳤더니,
one and ond, the sun of bitch makes two.(하나 더하기 하나는 개새끼가 두마리)로 알아먹는 멍청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까비르의 <손님>은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의 죽음을... 그리하여... 넌지시 물으신다. 아니 할!을 들이 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