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을 배우기 전 세상은 아름다웠다 - 톨텍 인디언이 들려주는 지혜의 목소리
돈 미구엘 루이스 지음, 이진 옮김 / 더북컴퍼니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멕시코에 살던 톨텍 인디언의 지혜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다.

저자는 인디언으로서 외과 의사로 성공했으나, 세속의 성공은 행복과 별로 관계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책은 앞부분에서는 신선한데, 중반으로 읽어나갈수록 반복되는 느낌에 좀 지루해진다.

영혼의 예술가라는 뜻의 톨텍. 가장 훌륭한 예술은 영혼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삶의 예술이란 거다.

우리는 말을 배우면서부터 지식의 늪에 빠져 선과 악을 분별하는 데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

온전한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를 거짓을 믿으며 성장한 것이 인류의 고통이라고 한다.

마치 부처님 말씀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투영일 뿐, 나 자신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데, 우리는 얼마나 그 허상에 거짓에 얽매여 사는 것인지.

'난 이것밖에 안돼!'하고 외치는 지식의 소리, 그 머릿속 지식의 나무에 살고 있는 거짓말쟁이의 목소리에 속지 말라는 말을 반복한다.

피카소의 그림을 이제 잘 알겠다. "나의 이야기는 나에게는 진리일 수 있지만, 모두에게 진리인 것은 아니다."던 피카소의 말은, 피카소가 본 것을 솔직하게 그린 것일 따름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구나 하고... 정신병자 이야기인 뷰티풀 마인드에서 현실과 환상의 착각은 실제로 <나>에게도 일어나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는 나는 어리석지만, 나는 완벽하다. 나는 나에 자신감을 갖는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명상록에서 남겼듯이, 나를 칭찬하는 자도, 나를 욕하는 자도 유한자인 인간일 따름임을 깨닫는다면 너무 남을 인식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말의 죄를 짓지 마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추측하지 마라.
항상 최선을 다하라.

이 네 가지 약속은 결국 하나다. 첫째, 말의 죄를 짓지 말라는 것.

톨텍 인디언의 <나구알>이란 깨달은 자의 지혜를 통해 답답한 나를 벗어 던질 토대를 쌓을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다시 만나기 위해 태어났다
잭 캔필드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푸른숲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이란 얼마나 사소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 사랑이 있기 때문에 인류가 유지되고,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다.

사랑하고, 결혼하는 일은 쉬운 일 같지만, 결코 쉽지 않다. 더군다나, 결혼해서 사는 것은 더더군다나 쉽지 않고, 결혼해서도 사랑하며 살기란 정말 희유한 일인 듯 하다.

주변에서 결혼해서 일이십 년이 넘었는데도 서로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사랑해서 결혼했던 사람들도, 그 사랑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지극히 어려운 일인지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쉽게 실망하게 된다.

우리는 사람과 결혼하면서, 그 사람은 동물적 인간이 아니라 천상의 존재라도 되는 듯 착각하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결혼하고 나면 그 사람이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인 존재란 것 알고 깜짝 놀라는 듯이 말이다.

한국이란 나라는 아직도 남녀칠세 부동석과 같은 시대착오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중학교부터 남학교, 여학교가 있는 것을 봐도 웃기는 일이지만, 길거리에서 관심을 표현하는 사람들은 <도>에 관심있는 사람들밖에 없어 보인다. 결혼 정보회사가 성업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우리는 도통 이성에 대해 꽉 닫혀 사는 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닫힌 사회인 만큼,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성적 폐쇄성은 결혼한 뒤에도 <애인>을 갖는 식으로 폭발한다.

사랑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얼마만한 행복인지, 올바른 사랑은 어떤 것인지... 좋은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디언의 전설, 크레이지 호스
마리 산도스 지음, 김이숙 옮김 / 휴머니스트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바람결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세상 만물은 당신의 숨결로 생명을 얻습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자식들 가운데
작고 힘없는 아이입니다.
네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

그리하여 저 노을이 지듯 내 목숨이 스러질 때
내 혼이 부끄럼없이
당신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수우족 구전 기도문>

땅과 생명을 짓밟으면 영혼까지 빼앗을 수 있는가 --- 이 책의 부제다.

어린 시절 고수머리로 불렸던 성난말은 1842년 경 검은 언덕(파 사파)에서 태어난다. 검은 언덕은 유목 민족의 활동 중심지였다. 이곳은 숲과 먹을 것을 주는 곳간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금이 발견되면서, 평화는 깨진다.

700페이지에 이르는 성난말의 일대기에서 저자 마리 산도스는 마치 픽션처럼 성난 말을 형상화하고 라코타 수우족의 생활을 그려내고 있다.

보호받지 못하는 <보호 구역>의 역설적 공간에서 그는 뜻이 다른 <동지>에 의해 역설적 죽음을 맞게 된다.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왔던 고귀한 정신의 원주민들이었지만, 백인들의 <악마적 자본주의>는 그들의 영혼마저 썩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들은 아주 평화롭고 유순해서... 이들은 이웃을 제 몸과 같이 사랑하며, 말은 부드럽고 상냥하며 언제나 미소를 짓고... 이들의 태도는 예절바르고 훌륭하다.'고 기록한 콜롬부스는 이미 더 이상 그들을 친절하게 놓아두지 않은 비극적 역설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번역의 문제인지, 원작의 문제인지... 이야기가 탄력을 받아 읽히지 않는 단점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르는 천둥
더글라스 보이드 지음, 류시화 옮김 / 김영사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비를 내리는 인디언이자, 체로키 인디언 치료사인 ‘구르는 천둥’을 읽었다.

인디언들의 삶의 자세를 다룬 책들은 드물다. 그렇지만 이 책들을 읽는 것은 여느 명상 서적에서 읽을 수 있는 가르침보다도 좀더 신비로운 삶의 경험들을 얻게 해 준다.


그의 생각들을 더글라스 보이드가 관찰하고 서술한 책으로, 구르는 천둥은 삶과 세계를 전체적인 시각으로 이해하고 자연에 신뢰감을 보내는 인디언으로 묘사된다. 원인과 결과의 원칙은 모든 곳에서 작용하며, 따라서 어떤 사람의 행동의 결과는 반드시 누군가에게 돌아가게 되어있다. 우리가 한 모든 말과 생각, 행동은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그래서 모든 일에는 필요한 때와 장소가 있다. 저자가 겪은 여러 번의 신비로운 경험은 이런 그들의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요즘 대재앙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많은 자연 재해가 일어난다. 작년에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올해 파키스탄의 대지진과 중남미의 허리케인, 산사태는 <판>으로 일컬어지는 자연의 뒤척임으로 우리를 대단히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들은 지구는 하나의 몸이며, 거대한 의식체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존재로 파악한다. 우리는 마치 세포들처럼 그 안에서 살아야 하며 지구와 나는 한마음이란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공기와 물의 오염, 숲의 파괴 때문에 정신병까지도 일어난다고 하고, 그 질병의 치료에는 자연이라는 협력자를 제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고통을 겪는 이유는 이런 자연과의 평화를 깨뜨렸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고, 나는 그것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모든 병과 고통은 이유가 있다. 그것들은 지나간 어떤 것, 다가올 어떤 것의 보상이라는 시선은 신선하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기계론적 우월주의가 불신당하고, 히피 세대에서 뉴에이지 세대로 이어지는 정신적 폭발의 도화선 중 하나로 불릴 만큼 그의 논리는 거대하면서도 일관성을 유지한다.


그러나, ‘지구상의 모든 것들, 물, 공기, 심지어 사람과 문화까지도 인간이 만든 국경선 안에 가둘 수 없다’는 그들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아이러니컬 하게도 미국이라는 땅덩어리다. 얼굴 흰 그들은 샐러드 보울이라고 주장하지만, 백인들에 의해 벌어지는 인디언에 대한 멸시와 차별은 풀릴 수 없는 숙제이리라.


우리가 추앙하고 따르려는 미래가 얼마나 두렵과 추악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간단한 인디언의 십계명을 읽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힐 수 있는 ‘만트라’가 될 법하다.


인디언의 십계명

대지는 우리의 어머니, 그 어머니를 잘 보살피라

나무와 동물과 새들, 당신의 모든 친척들을 존중하라.

위대한 정령에게 당신의 가슴과 영혼을 열라.

모든 생명은 신성한 것, 모든 존재들을 존경심을 갖고 대하라.

대지로부터 오직 필요한 것만을 취하고, 그 이상은 그냥 놓아 두라.

모두에게 선한 일을 행하라.

모든 새로운 날마다 위대한 정령에게 감사하라.

진실을 말하라. 하지만 사람들 속에서 오직 선한 것만을 보라.

자연의 리듬을 따르라. 태양과 함께 일어나고 태양과 함께 잠들라.

삶의 여행을 즐기라. 하지만 발자취를 남기지 말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5-10-1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로니모>에 이어 두번째 추천입니다. 잘 읽겟습니다.

달팽이 2005-10-12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의 여행을 즐기라, 하지만 발자취를 남기지 말라....추천합니다.

숨은아이 2005-10-1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지로부터 오직 필요한 것만을 취하고, 그 이상은 그냥 놓아 두라. 아... 필요를 날마다 키워가는 게 인간의 문제인가 봐요...

글샘 2005-10-1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읽어보실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오만한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듯, 오만한 서양인에 의해 파괴된 원주민들의 삶과 세계관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
 
화두, 편지
명정.정성욱 지음 / 고요아침 / 200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나라의 큰 스님들의 편지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그 편지들은 간결하여 한 장을 넘지 않으나, 그 글에 다 드러낼 수 없는 상념들이 갈피갈피 묻어 있다.

절집도 사람 사는 곳이라 만나고 만나지 못함에 궁금함이 묻어나고, 간혹 연락 드뭄에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간혹 화두를 만나기도 하고, 사람 내음에 편안한 마음이 되기도 한다.

목마르면 차 마시고, 곤하면 눈 붙이네. 이렇게 생각하면 중질도 참 편할 것 같지만, 그것은 마음을 그렇게 갖는다는 것이지 스님들의 일상이 게으른 그것과는 거리가 먼 것을 생각할 일이다.

흐르는 세월의 그림자는 엷은 비단실과 같다는 표현처럼 시적이고 부드러운 스님들의 글줄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할,에 정신을 차려야 한다.

보검을 빼기도 전에 사람은 죽는다. 안달복달하지 말 것이며, 스스로 마음의 짐을 지어 이고 다니지 말 것이다.

편지글들은 고요하고 고요한데... 책값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다. 200페이지 남짓한 작은 책에 11000원이라니... 엷은 비단실같은 글들을 읽다가, 책값을 보니 굵은 동앗줄에 묶인 욕심이 보이는 듯 하여 마음이 불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