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실비 > 날씬한 다리만들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랑..하면 떠오르는 건... 기다림과 외로움, 그리움, 안타까움... 뭐 이런 우울한 감정들 뿐이다. 이상하게도.

주위에 커플들을 보면 왜 사귀는지 신기할 때가 많다. 특히 4년이나 사귄 한 친구는 풋풋한 사랑의 감정이나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보다는 보기만 보면 으르렁댈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좋아서 같이 있는 걸 보면... 좀 신기하다. '정' 때문이라는 말도 들었고, 허전해서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사랑은 정도 아니고 하물며 허전함을 때울 그 무엇도 아니지 않을까.

이 책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한다는 건 결국 집안끼리의 결속과도 같다는 생각에, 난 결혼은 하지 않기로 굳게 결심했다. 강한 자기애 때문이든, 지나친 자존심 때문이든 상관없다. 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한 남자의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싶지 않다.

어쩌면, 이건 우리 가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부모님 세대에 고생 안 한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우리 아빠도 고생 많이 하셨다. 중, 고등학교 때의 아빠 친구분들은 여전히 아빠를 우러러 본다. 공부를 워낙에 잘 하셨던데다가 인기도 많았다. 울 아빠는 다정다감하시고 너무 좋은 사람이라.- 덕분에 엄마만 고생..^^;;

어쨌든, 아빠 대학 시험 치는 날 할머니께서 쥐약을 드시는 바람에 아빠는 결국 야간대학을 갈 수 밖에 없었다. 공부에 한이 많으신 분이라 내가 열심히 공부하길 원하신다. 서글프기도 하다. 게다가 직장을 가져서 아빠랑 작은 고모랑 둘이서 돈을 모아 할머니, 할아버지 집을 장만했다. 큰아버지는 부인이랑 같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 버렸다.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큰아버지는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몇 년 전에 이혼하고 돌아와서는 어른 행세 하신다. 할머니도 아빠랑 엄마가 모셨고, 장남 노릇은 아빠가 다 했는데, 제사도 여전히 우리가 지낸다. 미안하지도 않은가, 계속 할머니 계시던 집 판 돈 달라고 떼 쓴다. 그거 작은 고모랑 아빠의 몫인데. 어린 내가 보기에도 볼썽사납다. 돈이 그렇게 좋은가.

더 싫은 건, 형제간에 사이 틀어지면 안 된다고... 엄마가 중재에 나선 것. 시어머니를 모시고도 욕이란 욕은 다 들었던 우리 엄마. 할머니가 치매이신 바람에 밥을 두 공기씩이나 드시고도 삼촌이나 고모 오면 굶긴다고 헛소리 하시고... 치매는 무서운 병이다. 어쨌든, 엄마는 정말 할머니께 잘 해드렸다. 결국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한 달 정도 전부터 엄마더러 자기 방에만 있으라고 그러셨다. 니가 제일 고맙다고, 그리고 무섭다고. 엄마가 일어날라치면 할머니는 엄마 옷자락을 꼭 붙드시고 놓지 않으셨다. 니가 있어야 나쁜 것들이 안 와..라고 하시며. 그리고 끝내 고맙다고 고맙다고 그러다가 가셨다.

어쨌든 그렇게 욕 듣고도, -큰아버지는 자기가 할 일을 엄마가 했으니 자격지심 때문에..쩝 엄마를 미워한다.-아빠랑 큰아버지랑 사이가 좋아졌다. 엄마 덕분에. 엄마는 늘 해야할 일이라며 하신다.

나는... 그게 억울하다. 엄마가 대접 받아야 하는데, 군소리 없이 치매 시어머니 모시고, 형제지간 사이 풀어놓고... 그래도 여전히 대우는 못 받지만... 쩝. 아빠는 늘 미안해 하시고...

역시 집안이 관계되면, 참 힘이 든 것 같다. 그러니 난 결혼 안 할테다. 여자한테 지나치게 불리하다. 난 엄마, 아빠 모시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우리 엄마, 아빠 치매 걸리셔봐야 뭐, 내 핏줄이고 부모니까 잘 모실 수 있지만,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남의 부모님을 지성으로 모시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에휴...

내가 너무 어린걸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ra95 2005-05-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요.. 요정님 옆에서 그런 모습 바라보면 화나고 슬프고 그렇죠.. 언제나 말이에요.. 암튼 결혼이란 제도는 좋은지 나쁜지 분간이 안가요.. 남의 부모님 모시기도 쉬운일이 아닐 것 같고요...

2005-05-24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05-05-25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 그쵸? 어떤 의미에선 가정부로 취직한 것도 아닌데, 온갖 집안의 대소사를 이끌어 가는게 참... 남자에게 결혼은 무덤이라지만, 여자에겐 지옥이라더군요. 그런데도 다들 결혼을 하는 걸 보면 신기하다니까요~
속삭이신 님. 저 역시 경제력에 대한 욕망이 아주 강하답니다. 그리고 그건 결혼을 하지 않기 위해서지요...^^

꼬마요정 2005-05-25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속삭이신 님~ 힘든 일이 자양분이 되어 보다 나은 님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님의 말씀도 맞다고 생각해요~ ^^ 전 다만... 구속되는 것도 싫고.. 뭐 남들 다 하는 거니까 난 안 해야지라는 마음도 있고...ㅋㅋㅋ
 


z5

인생의 향기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수는 발칸산맥의 장미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산업자들은 발칸산맥의 장미를 가장 춥고 어두운 시간인 자정에서 새벽2시에 딴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장미는 한밤중에 가장 향기로운 향을 뿜어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향기도 가장 극심한 고통중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절망과 고통의 밤에 비로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합니다. 베개에 눈물을 적셔 본 사람만이 별빛이 아름답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는 이여, 영혼의 향기는 고난중에 발산된다는 사실을 묵상해 봅시다 -좋은글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인간은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지난 5월 8일은 외할머니 생신 잔칫날이었다. 늘 그 날이 되면 1년에 딱 한 번 외가 쪽 식구들이 몽땅 다 모인다.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 모이기 때문에 서울 사시는 큰외삼촌 일가부터 막내인 우리 엄마까지 왁자지껄하다. 더군다나 2,3년 전에 결혼한 사촌 언니, 오빠들이 모두 조카를 낳았기 때문에 더 시끌벅적이다. 쪼매난 조카가 넷 인데, 남자애들이다. 어째서 여자애는 없는 것인지. 후 =3

        어쨌든 내 위인 사촌 언니, 오빠들이 대거 결혼해 버리는 바람에 다음 순서는 내가 되어 버렸다. 여기 저기서 시집가라고 난리다. 결혼 생각 없다고 하면 그 나이 때 그 말 안하면 언제 하겠냐며 놀림을 받는다. 뭐, 미래는 알 수 없으니 대꾸도 못하겠다.

        이래 저래 어른들께 치이다가 조카들한테 치이다가 급기야는 중간 외삼촌 댁에 있는 -중간 외삼촌 댁에서 모였다. - 강아지 루루랑 캐롤한테까지 치였다. 아~ 서글프다. 난 애들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요즘 애들은 너무 영악해서 순진한 맛이 없다. ㅡ.ㅜ

        중요한 건, 제목이 그렇듯이 그 날 내가 마신 술이 바로 그 맛있다고 소문난 발렌타인 21년산이었다. 작년에 사촌 언니 중 한 명이 친구들이랑 집에 있는 술 아무거나 골라서 한 병 다 비웠다는데, 그게 발렌타인 17년산이었더랬지. 우리 외가는 몽땅 주당들이다. 오죽했으면 사촌 언니, 오빠들 결혼하는데 올케 언니랑 형부가 술 못마시면 결혼 못 시킨다고까지 했을까. 결국 그 때 서열상 나까지 모두 폭탄주를 마셔야만 했다. ㅡ.ㅜ

        그리고 5월 8일. 큰외삼촌은 중간 외삼촌이랑 막내 외삼촌이랑 아빠랑 유유자적하게 발렌타인을 마시다가 언뜻 고개를 돌렸는데, 하필 거기에 내가 있었다. 어이, 너두 다 컸지? 이거 맛있는 술이니까 너두 한 잔 해야지. 엄마랑 아빠랑 좋아라 하신다. 비싼 술 마신다고...ㅡㅡv

        헉... 난 양주를 싫어하는데... 그 타들어가는 느낌... 너무 고통스럽다. 양주에 맛있는 게 어딨담...ㅜ.ㅜ

        결국 한약 먹는 심정으로 잔을 비웠다. .. 어? 그런데 예의 그 타들어가는 느낌이 적었다.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데, 또 다시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ㅜ.ㅜ

        비싼 술이든 싼 술이든... 양주는 싫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5-05-24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05-05-24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두 차암~~^^
        날개님~ 레이디 소피아의 연인만 빼고는 안 읽었어요~ 히히.. 정말 그러셔도 되나요?? *.*

        2005-05-24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