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는 이유가 뭐냐?""이유라고요?" 딸이 대답했다. "아, 그건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못생겼다든지 불쾌한 인상을 준다든지 해서는 아니에요. 안드레아 카발칸티 씨는, 사람의 용모나 풍채만 보는 사람들 눈엔 훌륭하게 보일 거에요. 그렇다고 제가 그 사람보다 더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그런 건 여학생들이나 갖다 댈 이유지요. 전 아무도 사랑하고 있지 않아요. 그건 아버지도 아시죠? 전 도대체 왜 절대적인 이유도 없는데, 영원한 반려자라는 사람에게 평생 동안 방해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느 현인이 이렇게 말했지요. <여분의 것은 갖지 말라>고요. 이 두 가지 금언을 저는, 라틴어와 그리스어로까지 배웠습니다. 하나는 분명 파이드루스의 말이고, 또 하나는 비아스의 말일 거예요. 그러니 아버지, 저는 필요없는 짐은 바닷물에 던져버릴 생각이에요. 인생이란 본래 우리들의 희망을 끊임없이 난파시키는 거니까요. 그저 그뿐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지만 가지고, 인생을 완전히 혼자 그러니까 완전히 자유롭게 살아가겠어요."(pp. 74-75)
오늘.. 나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분노로 심장이 너무 떨려 입으로 튀어나올 뻔 했다. 그런 기분 진짜 오랜만이네. 세월호 리본이 내 심장을 지켰다. 하하
...나를 분발하게 하고 일으키는 스승을 만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며 애타게 찾듯 노력이 필요한 일이에요. 하지만 꿈꾸던 스승을 만났을지라도 자신을 내버리지 마세요. 자신을 내버리는 사람은 어떤 스승도 이끌어줄 수 없어요......바라던 스승이나 가르침을 찾았다고 믿었을 때, 자신의 삶을 그에 의존하거나 종속시키지 말아야 해요. 평소에 의심하고, 경계하고, 회의하던 태도를 가졌어도 기다리던 가르침이나 스승, 단체를 만났을 때는 놓아버리게 됩니다......하지만 스승이 나의 삶을, 나의 미래를, 나의 능력을 나보다 더 잘 알 것이라고 믿는다면 늘 종속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결국 믿었던 가르침, 스승, 단체를 떠날 때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이 훼손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뿐입니다. 믿음만으로는 행복을 얻을 수 없어요....자기 삶을 이해받기 위해서 자신을 버리지 마세요.(pp.188-189)